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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때 친정가는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 조회수 : 1,033
작성일 : 2009-09-14 14:49:21
저는 딸 다섯의 막내입니다.
어머니는 10년전에 돌아가셨구 아버지는 시골에서 혼자 생활하고 계세요
항상 아버지가 마음에 걸리지만 명절때는 더욱 더 그런것 같습니다.
언니들은 그닥 아버지에 대한 애틋함이나 그런건 저에 비해 없는것같아요
저는 늦둥이로 태어난게 정말 싫습니다.
제나이 벌써 삼십대 중반으로 가고 있지만 정말 엄마의 정을 알고 엄마가 그리울때 엄마는 하늘나라로 가셨고
여든다 되어가는 아버지는 정말 우리집에서 저혼자 걱정하는것 같습니다.
그 이유를 적자면 너무 구차하지만 언니들 얘기는 아빠가 젊었을때 엄마를 많이 고생(구체적으로 적자면
구타, 바람)시켜서 엄마가 일찍 돌아가셨다는 겁니다.
저희 큰언니 말이에요 그래서 큰언니를 아빠를 좋아 하지 않습니다.
다른 언니들도 뭐 크게...
근데 저는 아닙니다.
엄마가 그렇게 돌아가셨다해도 아빠는 아빠고 아빠 덕에 언니들도 올바르게 성장할수 있었고
또한 지금 저에게 아빠는 큰 힘이 됩니다. 그 존재만으로도

저희 시댁 얘기를 하자면 저희 신랑은 둘째입니다.
그래서 이번부터 제가 이년에 한번은 추석에 친정에 가자고 했습니다.
왜냐면 저희집은 저밖에 갈 사람이 없습니다.
첫째형부 장남, 둘째형부 장남, 셋째언니는 서울에서 시어른과 같이 살고 있고 넷째 언니는 시댁이 강원도라
평소에도 시댁에 가지 못하는데 명절때는 가야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저는 시댁에 가까워 그리 자주 가진 못하지만 이주에 한번정도는 가는 편입니다.

저희 신랑은 착해서 제가 원하면 뭐든지 속마음이야 알수 없지만 들어주려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이번에 친정에 가자고 말은 했는데
제가 만약 친정에 가면 큰형님이 가만 있지 않으려 할것이 뻔하고 시댁은 아마 추석에 그것때문에
즐겁지 않을 것 같습니다.
큰형님 성격이 정말 장난 아니거든요
뭐든지 반반씩 해야 하고(첫째 반, 저 반) 추석음식도 마찬가지이구요
시댁에 들어가는 돈도 무조건 반반 아님 6:4이구요
제사 때 제가 먼저 오지 않는다고 화가 나서 아주버님만 오신적도 있고 ....
글로 쓰자니 끝이 없네요
그래서 시어른들도 큰며느리 눈치를 많이 보는 편입니다.
큰형님네는 시댁에서 한시간 거리에 살고 있고 거의 오지 않는편입니다.
저번 제사 이후로 한번도 오지 않았다고 하더라구요(3달전에 제사 있었어요)

시댁 생각하면 친정가는것도 그렇고 아빠 생각하면 가고 싶고
여러가지로 마음이 복잡합니다.

과연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담주에 신랑이 시어른들께 추석에 친정간다는 말을 한다고 했는데
허락 안하면 어떻하지 하는 걱정도 들고

나이 먹을수록 살기가 너무 복잡합니다.
어릴때 단순히 저 혼자 위주로 생각하면서  살아왔기에 복잡할게 없었는데
이제는 그때가 그립네요
왜 이리 복잡한게 많은지...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59.19.xxx.167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14 2:52 PM (118.220.xxx.154)

    저는 항상 추석에 차례지내고 점심전에 친정을 가다보니..
    이런 고민은 안해봤거든요..
    친정에서 기다리실 아버님 생각하시면 가시는게어떠실까요
    나이도 여든이시고 혼자계시다면 왠지 쓸쓸하실것같아요

  • 2. 그렇게
    '09.9.14 2:53 PM (222.107.xxx.148)

    그렇게 친정간다고 하면
    아버지가 반기실까 모르겠네요
    나이드신 분들은 죽어도 시댁귀신이다
    이런 사고방식을 가지셨잖아요
    그냥, 시댁에 갔다가 당일날 일찍 나와서
    친정가시면 안될까요?

  • 3. 원글
    '09.9.14 2:55 PM (59.19.xxx.167)

    친정이 멀어서 저희 집에서 네시간 막히면 8시간은 걸려서 솔직히 차례지내고 친정에 가기는 현실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 4. vi
    '09.9.14 2:55 PM (218.49.xxx.175)

    당당히 말씀하세요. 남편부모만 부모가 아닙니다. 고아가아닌이상 여자도 부모님찿아뵙는건 당연한겁니다. 걱정마시고 당당히 요구하세요.

  • 5. 요즘 절인배추
    '09.9.14 2:55 PM (121.160.xxx.58)

    제사때도 님때문에 안 온적도 있다면서요.
    추석 당일날 일찍 출발해서 친정으로 가시면 어떨지요.

  • 6. 해결책???
    '09.9.14 2:56 PM (121.166.xxx.121)

    음...이번에 님이 친정 가시고 내년엔 형님네를 친정 가시라 하면 되지 않을까요?
    큰형님이라 아마 못가셨을 테니 그럼 되지 않나요? 싫어하실 이유가 없으실 거 같은데....

  • 7. 호야
    '09.9.14 2:58 PM (222.116.xxx.81)

    시댁 차례 지내고 다녀오세요

  • 8. 형님과
    '09.9.14 3:00 PM (211.207.xxx.49)

    원글님이 친정에선 막내딸이자 시댁에선 둘째 며느리니
    한번에 두가지 역할을 완벽하게 만족시키기 쉽지 않겠지요.
    친정가시는 건 좋지만, 그러기에 앞서 형님과 좋게 상의를 하세요.
    평소에 시댁을 자주 가고 안가고의 문제가 아니라
    원글님이 빠지면 형님 몫이 2배가 되는 거니
    미리 음식을 해서(친정에도 싸갈겸) 시댁에 보내고 전날 대청소라도 해놓겠습니다.
    형님이 좀 봐주세요. 이렇게 말씀을 드리는 게 먼저가 아닐지요.
    저도 맏며느리라 동서 사정이 그렇고, 먼저 허심탄회하게 제게 의견을 묻는다면
    흔쾌히 보내줄 거 같은데...
    원글님 글로 봐선 동서 지간 사이가 별로 안좋은 듯 해서 어떨지 모르겠네요

  • 9. 형님과
    '09.9.14 3:02 PM (211.207.xxx.49)

    차례 지내고 친정가는 건 당연한 거고
    원글님 고민은 시댁에 아예 안가고 친정에서 추석을 보내고 싶다는 거 아닌가요?
    제가 잘 못 이해한건가요?

  • 10. ...
    '09.9.14 3:06 PM (59.19.xxx.167)

    네 동서지간 사이 좋지 않아요
    형님 비유맞추기 너무 힘들고 저는 서로 어느정도는 말을 안해도 그려려니하고 넘어가야
    서로 관계가 유지 된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매일 얼굴을 보는 가족이 아닌 이상 그렇게 살아야
    서로 얼굴 붉히며 살지 않게 되니까요
    근데 형님은 정말 하나하나 따지는 성격이라 정말 힘들고 저와 나이차이가 많이 나지도 않는데
    사고방식이 너무 틀린거에요ㅠㅠ

  • 11. 막으면
    '09.9.14 3:11 PM (221.143.xxx.192)

    남편이 막아줘야지요
    남편분도 그냥 아내의견이니 참아준다 맘대로하라고한다 정도가 아니라
    아내입장에서 큰목소리 한번 내줄수도잇는것 아닌가요??
    남편분이 못한다면 둘중 하나죠
    강하게 나와서 무대포로 가고 욕은 감수한다
    아니면 포기하고 그대로 한다 ,,,
    어차피욕안먹고 스무스하게 친정 갈수는없어요
    형님이그러시다니 ,,,
    내뜻이 확고하면 욕먹는게 대수인가?? 전 그렇게생각해요
    단 ..남편의 전폭적인 지지가 필요하죠

  • 12. ...
    '09.9.14 3:11 PM (59.19.xxx.167)

    형님과님 말이 맞아요
    아에 추석에 시댁 가지 않고 친정에 간다구요
    저도 친정이 가까워 차례지내고 갈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저희 친정은 너무 멀고 아들이 없어 아빠가 너무 외로우세요 물론 내색은 안하시지만요

  • 13.
    '09.9.14 3:21 PM (125.186.xxx.166)

    서로 적당히 합의하셔서, 추석에 번갈아서 한번씩 친정 가시는게 어떤지...

  • 14. 형님과
    '09.9.14 3:26 PM (211.207.xxx.49)

    친정 아버지 생각하는 마음은 이해가 가지만
    형님과 상의 없이 형님의 일방적인 이해와 헌신을 바랄 수는 없습니다.
    평소에 아무리 님이 시댁에서 더 많은 일을 했다 하더라도 추석은 추석이니까요.
    반대로 형님이 아무말 없이 친정 가버리고 그 많은 일이 님 차지가 되어 버린다면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이러저러 하니 이렇게 했으면 좋겠어요.
    이번엔 제가 (혹은 형님이 먼저) 다음 해엔 형님이(혹은 제가) 번갈아 친정 갔음
    좋겠습니다 의논 드려보세요.

  • 15. ..
    '09.9.14 4:19 PM (121.88.xxx.188)

    정확하게 하는 형님 맞추기가 더 쉬울수도 있잖아요
    님 할일 똑부러지게 하고 친정가세요
    그래야 친정가셔서도 마음이 편하잖아요
    에효..왜 며느리들만 이런걱정 해야하는건지 억울하기도 하지만 이미 처한 현실..내 편의를 위해 형님에게 일을 더 안겨드리진 말아야죠
    일단 형님에게 전화해서 자초지정 말씀드린후..방법을 상의해보세요

  • 16. 번갈아
    '09.9.14 4:25 PM (211.210.xxx.62)

    번갈아 명절을 보내시라고 답을 달았는데
    다시 글을 읽어보니 형님과 사이가 좋지 않으시군요.

    그렇다해도
    번갈아 하자고 대화로 잘 풀어보세요.
    다른 동서가 또 있다면 모르지만
    동서는 한배를 탄 사이란걸 잊지 마시고요.

  • 17.
    '09.9.14 4:55 PM (58.140.xxx.161)

    저는 결혼하고 2년 째 부터 추석은 친정 설날은 시댁
    이렇게 보냅니다.
    처음엔 추석 전 시댁과 형님을 미리 찾아뵙고 선물 드리고 양해 구했구요
    형님께도 설날엔 친정으로 가시라고 해도 가기싫다고 시댁오시더라구요.. 지금은 형님께만 인사 미리하고 선물드려요.
    전 편하게 맘 먹었어요.
    이 세상 입으로만 남여평등 외쳐봐야 소용없을 거고
    나라도 한 발 내 디뎌야 조금이라도 바뀐다는 신념아래..
    실은 시댁가서 힘들어서 후 후

  • 18. 원글님과
    '09.9.14 6:17 PM (116.124.xxx.218)

    맏동서가 맘도 안맞는 상황에 님이 친정간다 하면
    분란 일어나는 거 막을 수 없네요
    그렇게 샘이 많은 사람은 의논이 안되요

    남편하고 의논하셔서 남편이 시어머니하고 의논해서 친정 가는걸로 이야기를 맞추셔야해요
    시어머니께도 남편이 의논내지 통고하는 걸로요
    장인 어른이 몸이 편찮아서 올해는 처가에 가겠다..는 식으로요
    차라리 "나는 몰라요 남편이 일을 이렇게 만들어놨네요~"라고 하는 편이
    님이 말하는 동서성격 판단해서 서로 얼굴 안 붉힐 것 같아요

    저두 아랫동서가 친정가는 표를 시가 분위기에 안맞게 일찍 끊어놨는데
    시동생이 말하니 그냥 넘어갈 수 밖에 없더라구요(그런다고 딴지 걸 일도 아니고)

    좋은 남편 만나서 좋겠다는 부러움만...ㅎㅎ

    저두 제삿날 계속 저보다 일도 많이 안하면서
    저 하루 좀 늦는다고 햇다고 부부싸움한 맏동서때문에 그날은 혼자 일 다했네요

    남편이 뒤집어쓰는 편이 님이 뒤집어쓰는 편보다 나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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