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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은 무덤이라고들 하는데...

.... 조회수 : 1,306
작성일 : 2009-09-13 22:52:56
그 반대로 시작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저는 올해 스물여섯인데, 일찍 결혼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드네요.

어릴 적부터 별로 사랑을 받지 못하고 컸고, 지금도 가족하곤 전혀 가깝지가 않아요. 가족끼리 유대감이 전혀 없는 집이에요.

그나마 친구들이 있었지만, 친했던 사람들은 흩어지고..

이래도 바람직한 모습은 아마 커리어를 쌓기 위해 꾸준히 나아가면서 열심히 사는거겠죠. 그런데 전 세상에 혼자 붕 뜬 느낌이 가끔 들어요. 동기라든가 목적이 치열하게 생기지가 않네요. 마음에 빈 공간이 있어요.

비유가 조금 웃기지만, 영화 색,계에서의 여주인공 캐릭터처럼... 제가 자라온 환경과 상황이 그랬기에, 정말 그 여주인공이 이해가 갔었어요.

제 어머니는 결혼같은 소리를 하면 길길이 뛰시네요. 어떻게든 트집을 잡으시겠죠...

제가 공부도 많이 하고, 제가 하기에 따라 많이 발전할 수 있는 커리어에 기반도 있고 그러니.. 어머니는 답답하시겠죠. 그런데 좀 절 이해 못하신단 생각이 들어요.  

같은 일 하는 친구들 보면.. 물론 정신과 다니면서 견디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즐겁게 열정적으로 일하면서 차곡차곡 대외적으로도 정말 좋은 커리어 쌓아나가는 사람들은 그렇게 맘이 꽉 차고 기본적으로 (대개는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있고, 그런 사람들이더라구요. 개중엔, 25살에 결혼한 사람도 봤어요.

흔히 결혼을 하면 그건 커리어의 끝이라고 하지만, 오히려 내게 사랑을 주는 좋은 사람과 결혼을 하고 마음의 안정을 얻는다면 내가 하는 일에도 더 긍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이는 당분간은 안 가지면서요.)

이게 일리가 있는 생각일까요, 아니면 그냥 몽상인가요?

참, 제 전제는 마음에 사랑이 있고 따뜻한 "좋은 사람"과 결혼한다는 거였어요. 그냥 결혼이 아니라요..*^^*

IP : 58.173.xxx.42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13 10:55 PM (59.19.xxx.23)

    근대 그만한 배우자를 만나느냐 그게 문제지요,,결혼은 어떤사람을 만나느냐가 관건인거 같아요

  • 2. .
    '09.9.13 10:57 PM (221.139.xxx.175)

    결혼한다고 마음의 빈공간 채워지는 것 아니에요.
    어떤 사람을 만나느냐도 중요하고, 동시에 내가 어떤 사람인지 잘 아는 것도 중요해요.
    그리고, 미리 이런저런 생각할 필요없어요.
    생각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인연이다 싶은 사람이 옵니다.
    본인 일 열심히 하시면서 그 때를 기다리셔요.

  • 3. 배우자와집안
    '09.9.13 10:58 PM (211.229.xxx.141)

    에따라 달라요. 배우자가 독립적인 사람이라면 서양 드라마처럼 살수도 있어요. 하지만 본인 집안과 가족에 엮여있는 사람이면 독립적으로 되기 힘들겠죠.
    전 결혼했는데 아주 만족해요. 지금 아이가 한참 60일 되어가는 영아 시기인데도... 남편이 전부다 해줘서 아이 젖만 주면 될정도로 편하거든요. 이사람 없었으면 정말...
    kelly clarkson의 my life would suck without you 노래를 흥얼거려봅니다.

  • 4. ...
    '09.9.13 10:58 PM (125.137.xxx.165)

    맞아요..윗님처럼 배우자가 문제죠..그런 사람을 만나고 싶다고 만나지는게 아니어서..게다가 결혼과 동시에 변할 확률도 있고...
    저는 그런 배우자 만나서 따뜻한 가정 이루고 살아서 미혼일 때 보다 훨씬 좋긴 해요..

  • 5.
    '09.9.13 11:01 PM (210.221.xxx.171)

    27살에 우연히 만난 남편의 꼬임에 넘어가서 바로 결혼했습니다..
    그동안 해오던 일, 공부 다 그만두고 집에서 애들 키우고 있습니다..
    주변에선 난리가 났었습니다..
    왜 공부도 많이하고 돈도 잘 벌었으면서 자기 일 안하고 집에 있냐구요..

    그런데 남편과 아이들에게 사랑받고 살면서 상처도 많이 치유되고..
    참 행복하다... 하면서 삽니다..

    집에서 애들 키우면서 조금씩 하던 일이 이제는 자리도 잡고 인정도 받구요..

    항상 마음이 뻥 뚫린 듯 하고 너무 외로웠는데..
    이젠 마음이 가득찬 것 같습니다..

    결혼은 어떤 사람을 만났느냐도 중요하지만 어떻게 노력하면서 사느냐도 중요한 것 같아요..

  • 6. ,,
    '09.9.13 11:06 PM (59.19.xxx.23)

    20여년 살아보니 아무리노력해도 어떤사람이냐가 우선이대요

  • 7. 추신수 선수
    '09.9.13 11:51 PM (124.212.xxx.160)

    21살에 결혼해놓고도.. 떠 빨리 하고 싶다는 말처럼..

    저도 똑 같습니다. 마음(인간성) 좋은 사람 만나세요.. 본인도 그렇게 되시고요

  • 8. ....
    '09.9.14 12:18 AM (125.186.xxx.15)

    남자도 잘만나고,좋은 시댁 만나구,나두 잘하면 무덤이 아닙니다..조건보다는 따뜻하고 마음가는 사람하고 하세요..서로 믿고 사랑하고 아껴주면 무덤은 아니지만,,,현실은 ㅠㅠ...슬프네요

  • 9. 쉽지가 않아요
    '09.9.14 12:56 AM (114.204.xxx.132)

    세상에서 저 하나만 바라보는 남편이랑 살고 있는데도...다시 태어나면 결혼 안 하렵니다.
    전업에 애 딸랑 하나인데도 하루가 얼마나 총알 같이 흘러가는지...
    잠 좀 안자고 살았으면 좋겠어요. 내가 무슨 휴가 나온 군바리도 아니고...ㅠㅠ
    내일 아침에 일어나는게 고통스럽지 않으려면 빨리 자야 하는데, 시간이 아쉬워서 못자고
    이러고 있습니다...

    혼자 있고 싶습니다...누구 말대로...깊은 산 속에 홀로 들어가 외로움에 사무치다 죽고 싶네요.
    나만 아는 남편과 살아도 외롭고 힘들기는 마찬가지예요.
    아이 공부 끝내고, 저녁 먹은거 그제서야 치우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고, 아이 씻으라고 욕실에
    들여보내고 잠깐 앉아서 쉬자...하고 컴터 앞에 앉으면, 남편 귀신같이 들어옵니다.
    안자고 또 컴터 앞에 앉아있다고...엉덩이 붙인지 1분도 안되서요...

    인생에는...뭐, 답이 없네요.

  • 10. 첫번째
    '09.9.14 1:19 AM (121.88.xxx.171)

    댓글 절대 동감이어요~ 어떤 남자를 만나느냐 이게 결혼의 관건입니다. 절대 경제력을 말하는 것이 아님은 아시지요?

  • 11. ..
    '09.9.14 3:19 AM (124.5.xxx.75)

    어떤 사람인지 세심하게 살펴서 결혼하세요
    전 친정 부모님과 형제들로부터 상처를 많이 받은 사람이라 언제나 탈출만 꿈꾸었었구요
    도망갈 생각만 하던 사람이에요
    그래서 결혼도 일찍 했답니다. 지금 남편을 사랑해서이기도 했지만 탈출의 기회로 삼아 도망쳤어요..다행히 남편이 좋은 사람이라 저..친정에서 살았던 그 시절보다 더 행복합니다.
    헌데 요즘 드는 생각이 정말 무지막지한 남자 만났으면 내 인생이 어떻게 되었을까?하는 생각을 합니다. 온몸에 소름이 돋죠..
    좋은 남자 만나 행복한 결혼 하세요
    무덤이냐..행복이냐는 어떤 남자와 어떤 결혼생활을 하느냐에 달려있는것 같아요

  • 12. ...
    '09.9.14 12:04 PM (61.73.xxx.19)

    부족함없는( 물질적인 것이 아니라) 성인 두사람이 만나도 힘든건데요.
    내 부족함을 오롯이 채워주고 행복하게 해줄 다른 사람을 만나는건 행운에 가까운거 같아요.
    물론 없진 않겠지만요.
    대개는 그의 부족함을 또한 내가 채워주고...나또한 그를 행복하게 해줄 적극적!자세가 되어있어야 하는게 아닐까요??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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