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가질수는 없겠죠.
작성일 : 2009-09-13 18:01:39
768402
남들 보기엔 그냥저냥 잘 사는것처럼 보일거예요.
그런데 전 항상 마음에 구멍이 난거 같아요. 딸이 없어서요.
친정엄마도 없고 여자형제도 없어서 늘 딸을 원해왔거든요.
첫째때는 시댁과 남편의 바람도 있던터라 아들이었지만 기뻤는데 둘째때는 정말 너무 속상했었어요.
이렇게 아들둘이 있는데 참 이쁘고 사랑스럽지만 한편으로는 이렇게 공들여 키우면 뭐하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 기운이 빠져요. 뭘 바라고 키우는건 아니지만 엄마마음 알아줄 리 만무해 보여서요.
딸이 있으면 정말 곱게 곱게 키워서 친구처럼 지내고 싶은데 셋째가 딸이라는 보장만 있으면 하나 더 낳고
싶지만 또 아들일까 덜컥 겁이 납니다.
둘을 낳아보니 하나인 집보다 아무래도 금전적으로도 그렇고 온전히 뒷받침을 못해주는것 같은데 셋을 낳으면
내욕심에 아이를 희생시키는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구요.
아들셋은 정말 너무너무 싫은데 셋째 가져서 성별 알기전까지 아무한테도 말하지 말까 하는 무서운 생각까지 하네요. 분명히 아들이어도 낳을수밖에 없을텐데 말이예요.
둘째가 백일밖에 안되었는데도 이것때문에 맘이 괴로워요. 둘째 기저귀 갈때마다 속상하구요.
둘째한테 너무너무 미안한데 이 못난 엄마 혼좀 내주세요.
IP : 58.120.xxx.14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그러다가 아들셋
'09.9.13 6:23 PM
(121.170.xxx.83)
낳으면 어쩌시려고요. 저 아는 사람중에.. 딸바라다가 아들셋된사람 있어요 .주변인들이 더 걱정합니다.그남편 되시는분 또아들이야~하면서 씩씩 거리던데요.
2. 그래도
'09.9.13 8:55 PM
(222.236.xxx.108)
아들이라도 둘째가 여우짓하고 엄마맘알아주더라구요.. 너무 그렇게 생각하지마시구요
딸이라도 요즈음 다틀리더라구요..
3. ..
'09.9.13 9:05 PM
(219.250.xxx.90)
님의 마음 100만배 공감합니다..
첫아이 갖으려고 노력중인데...
저도 딸이 넘 넘 갖구싶어서 딸낳는 비법 5가지를 총 동원해 노력 중이예요..ㅎㅎ
그 중 여자몸을 산성으로 만들어야한다하여 고기를 매일 입에 달고 삽니다..요즘..
물론 확률은 반반이고 성별은 맘대로 되는게 아니지만..
너무 간절한 바램이네요..
4. 동서가
'09.9.13 9:16 PM
(220.88.xxx.254)
그러다가 아들만 셋인데요...
키우다보니 서운한 맘 다 사라지고 막내를 너무 예뻐합니다.
위에 두아이는 전쟁처럼 키우더니 요즘은 행복함이 보입니다.
상상하고 실제는 다르니 걱정말고 순리에 따라보세요.
5. 아들만 둘
'09.9.14 10:09 AM
(122.34.xxx.19)
전 딸 갖고 싶은 맘이 전혀 없는데..
요즘처럼 험한 세상에
딸 키울려면 저같이 극소심한 사람은
너무 걱정투성이일거같아요.
그리고 요즘은
딸이건 아들이건
다들 제각가이니
너무 아이들에게 기대려하지마시고
스스로 즐겁게 사시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래요.
전 수영이나 등산, 스포즈댄스하러다니느라 하루하루가
너무 즐거운데... ㅎ
아이들이 다 자란 지금이 저는 넘 좋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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