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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 엄마가 불편한 분들도
남들은 친정 엄마랑 알콩 달콩 이런 저란 말
수다도 하고 엄마가 음식도 챙겨 주고 그런다는데
전 친정 엄마를 싫어해요
어려서부터 엄마랑 대화를 하다보면
참 본인 생각외에는 아랑곳 없고 이런말 죄송스럽지만
엄마가 무식하고 교양이 없다는 생각을 자주 했어요 어려서부터요
이건 학력과 무관하다 생각해요 또 죽어도 본인이 잘못 했다는 말을 안해요
오히려 적반하장 격이 많았고요
재미도 없는 야한 농담도 곧잘 해서 분위기 썰렁하게 하고
내 앞으로 오는 편지 마구 뜯어보고
친구랑 전화를 하면 몰래 거실서 엿들어서
왜 엿듣냐 하면 잡아떼고 끝까지 아니라고 우기고
오히려 화내고
살림 요리는 관심도 없고 늘 엄마한테 나던 그 묘한 냄새
지나보니 엄마는 잘 씻지도 않으셨어요
그리고 취미는 화투 난 엄마들은 다 그런 줄 알았는데
내 친구들 엄마들 보면 참 교양있는 말투과 깔끔한 음식 솜씨
딸들에게 옷을 코디 해주는 센스 정말 부러웠어요
엄마는 시골 출신이셨고 억세고 부드러운 맛도 없었어요
물론 센스도 없으셨죠
술도 좋아해서 동네 친구들 왕창 불러서 낮에 술도 마시고..
크게 자수상가한 아빠 옆에서 사모님 처럼 보이실법도 한데
엄마의 그 갑갑함은 뭘 해도 부티나 귀티는 나지 않았어요
오죽하면 그 큰집에서 사람들이
주인인 줄 모르고 파출부 인 줄 아셨을 정도니까요
아마 저를 뭐라고 하는 분들도 계실테죠
그런데 자식인 내가 보아도 어딜 같이 가면
엄마가 어떤 말을 할까 조마조마 할 정도 였으니까요
제가 엄마를 불편해 하고 싫어 하는걸 엄마도 아는
눈치 같아요 엄마가 전화가 오면 사실 말도 안 통하고
할 말도 없어서 금방 끊어요 엄마도 더 할말 없어 하시고
제 아이랑만 통화하다 끊으시고요
결혼 전날 언니가 같이 엄마랑 자라고 하는데
전 엄아 그 특유의 냄새도 싫었고 너무 불편해서 같이 자기 싫었어요
결론은 같이 잤지만요 결혼을 한 후에도 전 별로 애뜻함이 안 느껴져요
사실 결혼도 엄마가 싫어서 빨리 한 이유도 있어요
엄마가 제게 상처 주는 말 참 많이 했어요
내가 서운 한걸 말하면 엄마는 엄마가 그런 말도 못하냐
엄마가 하는 말이 너 걱정해서 그런식인데
사실 엄마든 아니든 나 아닌 다른 타인이 상처 주는 말은 누구든지를 떠나서
아픈 말은 아픈 말이거든요
'나 죽거든 너 오지마라"
"내가 널 왜 낳았는지 모르겠다"
"넌 공부도 못해서 자식 머리 생각하면 남자는 똑똑해야 한다"등등등
사위들이 처가에 가도 음식도 정갈 하게 해서 내 놓은 적은 보질 못했어요
사 먹으라고 현금을 주시면 전 좋아라 하고 남편과 외식을 즐기곤 했어요
그게 훨씬 편하고 맛 있으니까요
친정에 가면 냉장고에 쌓인 먼지들 정리 되지 못한 부엌
치우다가 보면 찌든 때라 잘 표도 안나고
전 친정에 가면 아이 데리고 이리저리 구경 다니다 잠만 자고 와요
전 엄마랑 궁합이 안 맞나봐요
얼마전에는 엄마가 딸들은 챙기지 않고 아들, 아들만 하던것을
하소연 했더니 마지막 멘트를 하시면서 전화를 끊으셨어요
"난 아들 하고만 살테니까 아들 말만 들을란다"
그렇게 잘난 아들이요? 엄마 한테 함부로 해요
언제나 아들에게만 관대한 모습을 보면서
언니들은 엄마의 성향을 이젠 이해하고 그냥 맞춰 주더군요
엄마는 변할 수가 없다 하고요
저는 엄마의 대화 수준도 사실 이해가 안가는게
거의 대화가 남 흉 보는거 아니면 남 이야기
그걸 또 맞춰 준다고 같이 욕하는 큰 언니 보면 그렇게 할일 없나 생각이 들어요
그런 엄마는 복도 많아요 능력있는 남편에
딸들이 또 음식을 잘해서 해서 갖다주고
오히려 거꾸로 된거 같아요
엄마가 딸들을 케어 하는게 아니라 딸들이 엄마를 케어 하니
전 그런 모습을 보면서 난 그렇게 살지 말아야지 싶어서
남 이야기 안하고 책도 열심히 봐요 적어도 내 아이에게
창피한 엄마가 되기 싫어서요
그리고 성숙한 인간이 되려고 노력해요
나이가 드셔도 유아적인 사고방식의 엄마를 보면
한숨이 나오거든요
여하튼 친정 엄마랑 친구 같이 지내시는 분들 정말 부러워요
그리고 간혹 눈물도 나요 지금 엄마와 내 관계에서 오는 슬픔 때문에...
1. 저는..
'09.9.13 2:52 PM (121.101.xxx.242)님심정을 이해해여..저역시 친정엄마와 다정하게 사는 딸들을 보면 얼마나 부러운지 몰라여
저희 엄마도 살림보다는 꾸미고 나가시는거 좋아하시고..
저는 제가 김치며 반찬 만들어서 오히려 친정에 갖다 드린답니다
그러면서도 늘..친구네 딸들은 용돈을 얼마를 주네..멀 사다줬네..언제나 불만 투성이시지여
가까이 산다는 이유로 아침이고 저녁이고 아무때나 불쑥불쑥 찾아오시고..
상처주는 말 자주하시고..저는 엄마때문에 많이 울었어여..
그래도 어쩌겠어여...절 낳아주신분인데..에효2. 저도
'09.9.13 2:59 PM (118.47.xxx.124)그래요. 어쩌겠어요.
저도 성숙한하 인간이될려고 부단히 애씁니다.
어쩌다 나에게서 엄마의 모습을 보면 마음이 아파요.
그래도 전 친정 아버지가 절 많이 위로해주고 이해해 줘서 감사하며 살아요3. 저두요
'09.9.13 2:59 PM (218.209.xxx.186)친정엄마 불편해요 ㅠ
차라리 시댁 어른들처럼 아예 시골 노인분이면서 자식 일 간섭 안하고 뭐든지 퍼주고 싶어하는 분들이면 오히려 낫겠어요.
서울서 고생 안하시고 사시다가 아빠 돌아가시고 갑자기 기우는 바람에 눈높이는 높으시고 저만 들들 볶고.. 다른 딸들은 어쩌니 저쩌니, 뭐니 맨날 비교만 하시고..
부자 남편 만나 잘살면 좋아하시겠지만 그렇지도 못하니 남편도 무시당하는 것 같아 미안하구요 ㅠ
엄마 앞에 가면 항상 긴장되고 주눅들고 그래요 ㅠ
그래도 잘해드려야지 하지만 엄마 전화 오면 가슴이 두근두근 한다니까요 ㅠ4. ....
'09.9.13 3:10 PM (122.36.xxx.222)저만 그런줄 알고 살다가 82에 와서야 첨으로 비슷한 분들이 적지 않다는 걸 알게 됐어요.
평생 남들에게도 잘 듣지 않는 모진 말들을 부모에게서 듣는 그 기분...정말 말로 표현할 수가 없죠. 그러면서 부모니까 이 정도 말도 못하냐, 너를 생각해서다..하면서 당당해하고
가끔씩 전화 엿듣는 것도 저희 엄마랑 정말 똑같네요.
지어 다른 형제들에게 제 험담도 하는데(그때 형제들이 제 편들면 다 똑같은 놈들이라고, 서럽다고 난리난리~) 제게 들켜도 절대로 안그랬다고 합니다. 그러다가 조목조목 언제 어떻게 말하지 않았냐고 따지면...갑자기 목소리와 표정이 돌변, "그래 내가 그랬다, 그랬다!!"며 악을 쓰는데...이 사람이 날 낳은 사람 맞나 싶습니다.
정말로, 엄마라는 사람 속에 서너명의 '다중이'가 들어있는게 아닌가란 생각도 여러번 했어요.
그 어떤 경우에도, 잠시라도 '다정한 엄마'모습의 다중이는 본 적이 없고요.
안 맞는것 어쩔 수 없죠. 제게 다정하고 인자한 엄마가 못된다면, 엄마도 제게 싹싹한 효녀를 기대해선 안된다고 생각하며 그냥 제 맘편한게 제일이라 여기며 삽니다.
가급적 1:1로 마주칠 일을 안만드는 수 밖에. 발길도 줄이고 대화도 거의 안섞으려고 피하고 있는데, 다른 형제들 통해서 제 의중을 계속 떠보고 있단 소식은 들리네요.5. 저도
'09.9.13 3:19 PM (220.117.xxx.153)82에서 그런분들 의외로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어요,,
저만 그런게 아니라는건 나름 숨쉴 구멍이 있다는 얘기니까요,
전 애 키워보니 진짜 엄마가 이해가 안되요,,늙으면서 닮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인데,,어째 보고 배운게 엄마니,,자꾸 닮아가는것 같더라구요,
아빠 생각하면 참 슬퍼요 ㅠㅠ6. 저
'09.9.13 3:28 PM (221.139.xxx.175)같은 경우는 엄마가 싫어하는 사람은 죄다 제가 닮았대요.
부모자식간에 궁합 꼭 있다고 믿어요.
어쩌다 친정엄마랑 손이라도 잡게 되면 참 불편하고 어색합니다.7. 미투
'09.9.13 3:42 PM (211.244.xxx.231)저도 그러네요.
오히려 아빠랑은 편하고 좋은데...
저는 어렸을때부터 너무 엄마한테 언어적으로나 내의견 말도 못하게
무섭게 자라서 지금도 안보이는 거리가 있어요.
엄마 인생도 힘들었지만, 그걸 다 자식들한테 한풀이 하면서
스트레스를 푸셨는지 지금도 엄마 행동이 이해가 안갈때가 많아요.
그나마 아빠가 너무 편안하게 대해주셔서 거리감이 없어요
전 사주팔자에도 엄마랑 너무 안맞는다고 나오더라구요 ㅠㅠ8. 동감
'09.9.13 3:53 PM (121.142.xxx.157)저도 친정 엄마가 불편합니다..
교양없고 말 막하는건 그렇다쳐도.. 제발 다른 집 아이들 용돈 얼마준다더라..차사줬다더라..다른집 사위.. 어쩌고.. 이런 말 좀 안했음좋겠어요9. ,,
'09.9.13 3:59 PM (121.131.xxx.116)저도그래요... 그래서 딸은 친구다라는 말도 별로 공감이 안 갑니다..
10. ㅠㅠ
'09.9.13 4:14 PM (119.69.xxx.145)저는 딸없어 정말 다행이라 생각해요
제가 친정엄마나 시어머니 같은 엄마가 될까봐...11. ...
'09.9.13 9:35 PM (121.173.xxx.100)저는 큰애 낳고 며칠을 눈물이 마르지 않았답니다.
아이가 이렇게 이쁜데 우리 엄만 왜 나를 그렇게 죽일 듯 대했을까?
왜 여동생이 설겆이 했다고 내 뺨을 때리고
욕을 하고 눈을 흘기고
아빠가 능력없으니 네가 돈 좀 벌어와라...
누구네 딸은 밍크코트 사다 줬더라...
지금은 그냥 부모니깐 얼굴 보고 사는거지 정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고
사실 남보다 못한 엄마입니다.12. @
'09.9.13 11:32 PM (123.212.xxx.226)누구는 밍크코트 사줬다,용돈 준다 등등 하시면, 눈을 똑바로 보면서
내친구 엄마는 차도 사주고, 집도 사주고, 옷도 사주고 용돈도 주고하는데
엄마 볼때마다 내가 누가는 뭐 사주고, 뭐 사주고 ,,,말하면 기분 좋으냐?
엄마보고 왜 안사주냐고 말하는걸로 들리지 않냐고?
말하세요.
그리고 이젠 친정어머니 잊고 내남편, 아이에게 어떻게 잘할까?
나는 엄마처럼 안되어야겠다고 다짐하시고,
친정어머니께는 기본만 하시는게 좋을듯해요. 저도 친정엄마에게 너무 상처가 많거든요.
마음에 아들뿐이랍니다. 그렇게 끼고도는 자식들 잘 살지도 못하고, 애먹여요.
자식은 마음이 아파도 가르쳐야할것들 엄하게 가르쳐야 바른 사람이 되는듯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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