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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운명이구나...느끼신적 있나요?

낭만양 조회수 : 1,669
작성일 : 2009-09-13 01:53:24
이제껏 살아오면서 "이건 운명이구나..." 하고 느끼신 적이 있으세요?

30대 중반을 넘어서면서 살아온 세월을 돌아보니 정말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때가 있네요.

공부할 때 더 열심히 공부했으면 지금쯤 다르게 살고 있을까요?

에효....-_-;;

제가 대입 볼때 정말 어이없는 실수를 하는 바람에 1지망을 떨어지고 2지망에 붙었는데

그때 1지망을 붙었다면 지금쯤 전문직으로 다른 삶을 살고 있을거에요.

그 어이없는 실수가 정말 어이없어서 그게 내 운명인가 싶은 생각이 들기도 해요.

2지망으로 붙은 과 친구를 통해서 지금 남편을 만났어요.

제가 1지망에 붙었다면 지금 남편은 만날 수 없었죠.

제가 지금 이렇게 살고 있는 것을 운명 탓으로 돌리고 있는거죠?

아이들은 커갈수록 제 맘처럼 잘 되지도 않고,

남편에 대해선 살아갈수록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게 아니라 점점 포기하게 되는 부분이 많아지고....

이럴때 제가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이었다면

아이들과 남편에게서 느끼는 결핍감을 조금이나마 채울 수 있었을까요?

취미활동엔 몰입이 되지 않아요.

친구나 이웃과의 만남은 일시적인 갈증해소일 뿐이구요.

사실, 그들의 아이나 남편 이야기를 듣다가 종일 맘이 더 심란할때도 많구요.

미래에 대한 그림을 그려보면 그저 한숨만 나와요.

아이들을 보고 있자면 그저 이쁘기만 하지 않고,

앞으로 공부는 어찌 해나갈지, 인생은 어떻게 살아갈지....안쓰럽고 그래요.

아이들이 이쁘고, 아이들때문에 살아간다는 말을 몸소 느끼면서도

아이 안낳고 있는 친구한테는 아이 낳으라는 말을 안해요.



별 걱정없는 일상인데 전 그저 한숨 뿐이네요...-_-;;





IP : 119.207.xxx.150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은빛여우
    '09.9.13 3:16 AM (121.183.xxx.194)

    마음이 많이 허전하신가 봅니다. 열병처럼 그렇게 앓은적, 저도 많은것 같아요. 운명이라고 체념하고 살기엔 억울하면서도 어떠한 탈출구가 있는것도 아니고 해결책이 있는것도 아닌... 에효 *.*

  • 2. 데자부
    '09.9.13 3:50 AM (112.146.xxx.128)

    좀 다른 말이지만 데자부 보일때 운명 생각이 들어요..
    꿈에서 미리 경험했던 장면, 와봤던 곳..이게 너무 소름끼치게 느껴질때 그냥 내 운명이구나 싶구요..
    또 너무 힘들었던 지난 날이 있어서 많이 힘들었는데 그때 그 시기가 있었기에 지금 사는 이곳에서 이 직장을 다니게 된걸 생각하면 이 직장사람들과 인연이 될려고 그랬나보다..하는 생각이 들어요. 이곳에서 참 많은걸 느끼고 있거든요. 평생 잊지못할 중요한 경험도 하구요

  • 3. ..
    '09.9.13 4:32 AM (118.176.xxx.219)

    1지망으로 붙은 과친구가 소개시켜준 사람이 지금의 남편일 수도 있어요.
    저도 그때 내가 이랬으면 하고 후회하는 것들이 참 많거든요.
    근데 그런 후회를 하다보면 삶이 좀 무기력해지더라구요.
    이런 뒤늦은 후회가 내 삶을 확 바꾸는 것엔 아무 소용 없음을 알기에
    작은 것에도 감사하고 기뻐하는 맘가짐을 갖아보자 스스로에게 주문을..
    그래도 요런 맘이 들때가 너무 자주 있어서 탈이예요 ㅋㅋ

    참 전 결혼안하고 있는 친구들에게 결혼하란말 안한답니다 ㅎㅎ

  • 4. ^*^
    '09.9.13 10:28 AM (118.41.xxx.101)

    남편 처음 만났을때 결혼할것 같은 예감,,

  • 5. ..
    '09.9.13 10:42 AM (112.142.xxx.126)

    중학교 때부터 계속 같은 꿈을 꾸었어요.
    단체로 동남아시아에 여행가서 시장을 가는 꿈이었죠.
    잊을 만하면 토시하나 틀리지 않게 그 꿈을 꾸었어요.
    사실 꿈의 뒷부분이 좀 무서워서 기분이 좋지는 않았어요.

    결혼해서 8년만에 신랑 때문에 동남아시아로 와서 살게 되었어요.
    아무 생각없이 김치 담그러 시장에 갔다가 깜짝 놀랐답니다.
    제가 늘 꿈에서 보던 풍경과 너무나 닮은 모습인 거에요.

    아마 전생에 제가 여기에 살았던가 제가 여기서 살아야 한 운명이었나 보다 생각하고 있어요. ^^;

  • 6. ~
    '09.9.13 11:52 AM (116.36.xxx.161)

    저도 그런편인데..지난일은 자꾸 되씹으면서 돌이켜 보지 마시고..그냥 담담히 앞으로 낳아가시는 게 정신건강에 좋으실거예요. 별 걱정 없는 일상...이거 굉장히 축복 받으신거예요.

  • 7. 아시나요
    '09.9.13 8:47 PM (61.38.xxx.69)

    별 걱정 없으시다니 한 번 씁니다.

    냉수가 최고고, 우거지국이 제일 맛나고, 내 몸 아프지 않은 게 행복한 것.
    우리 이제 그럴 나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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