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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러워서 통곡했네요.

임신중 조회수 : 2,866
작성일 : 2009-09-12 12:45:29
담주면 임신6개월이에요.

아이도 금방 가져지고 이제까지 아무 이상이 없어서 안심하고 있었는데

수욜에 갑자기 피가 났어요.덩어리도 좀 나오고...

어찌나 놀랬던지 퇴근시간이 다 되서 그냥 조퇴하고 나와 병원갔어요.

아기는 잘 놀고 있으니 집에가서 무조건 안정안정하라고요.

목금 휴가 내고 집에서 꼼짝 못하고 누워 있는데 회사에서 계속 전화가 오더라구요.

제가 하던 일 물어보느라... 몇번 반복되니 회사 입장도 이해되지만 짜증이 슬며시 나더라구요.

같이 일하시는 분이 도대체가 벌써 몇달째 같이 일하는데도 업무 모르고 사소한 거 하나 다

전화해서 물어보고...

금욜 밥에는 팀장이 전화왔네요. 해결안된 이슈가 있어서 이것저것 물어본다고..

직접적으로 말은 안했지만 주말에 나와서 일했으면 하는 눈치더라구요.

제가 제 몸이 아픈거면 이 꽉물고 나가서 일하겠어요. 지금까지 그래왔구요.

그런데 제가 지금 이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해요? 자궁에 피가 고였고 태반이 내려가 있으니

의사는 일주일 정도 더 쉬라는데.. 제가 제 아이를 담보로 주말에 나가서 일을 해야 하나요?

전화 끊고 너무 서러워서 대성 통곡했네요.

안그래도 이상한 업무에 절 일년동안이나 마음 고생시키더니 정말 이 생활에 진절머리가 나네요 ㅜ_ㅜ

-------------------------------------------------------------------------------------
실컷 울고나니 마음이 많이 가라앉네요.

아무도 이해못해주는 것 같아서(심지어 남편도!!) 더 서러웠나봐요.

아기의 태동도 느겼는데 이 상태에서 안좋은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하나 걱정과

회사 업무에 대한 스트레스도 어제 폭발했나봐요. 그래도 82님들이 위로해주시고

또 실컷 울고 나니(오늘은 아직 출혈도 없네요) 헤헤.. 또 다른 기분이네요.

어제 앉아서 우는데 아기가 어찌나 움직이던지 나 위로해주는 건가? 혼자 생각했어요.

언제나 언니같고 엄마같은 82님들 고마워요.
IP : 125.131.xxx.44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12 12:52 PM (211.243.xxx.107)

    그 정도면 직장에 휴가를 내면 안되나요?
    좀 길게요~
    저는 지금 임신 9개월인데요
    초기에 직장도 안다니고 집에 있었는데도 하혈을 2번이나 해서 거의 누워 있었어요~
    몸 조심하세요~^^

  • 2. ..
    '09.9.12 12:52 PM (211.229.xxx.50)

    그냥 확 병원에 입원하세요..입원한 사람 출근하라고는 안하겠지요

  • 3. 휴가를
    '09.9.12 12:57 PM (118.36.xxx.240)

    내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아예 일정 기간 안 나온다 생각하면 독자적으로 판단해서 하지만..
    저는 반대 입장이었던 적이 있어서요.
    저출산이니 뭐니 난리를 치면서도...임신한 직원들을 위한 배려가 전혀 없는 거 같아요.
    기준이 딱 없으니, 이런 경우 혼자 일해야 하는 직원도 또 맘편히 쉴수 없는 직원 양쪽 다 괴롭고요.

  • 4. 임신중
    '09.9.12 1:04 PM (125.131.xxx.44)

    휴가를 길게 낼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여서요.
    회사 입장을 이해하면서도 아직도 일어나서 다니며
    피가 비치는데 주말까지만 좀 참을 수 없나해서 서러웠어요.
    같이 일하시는 분도 아팠던 적이 있는데(남자) 전 그냥 알아서 다 처리했거든요.
    입장 바꿔서 그 분도 그렇게 해주시면 좋을텐데 하루에 전화를 시간마다 하니
    순간 울컥했나봐요

  • 5. 아가
    '09.9.12 1:07 PM (116.206.xxx.219)

    휴가 내시는것보다
    병원에 사정이 이래이래 하다 말씀하시고
    입원하시는것이 좋을것같아요.
    남편분이 회사에 아내가 몸이 너무 않좋아서 입원했다
    죄송하다 전화 하시고요.
    많이 걱정되시죠~힘내시고 이기회에 좀 쉬세요.

  • 6. 토닥토닥..
    '09.9.12 1:09 PM (115.136.xxx.21)

    힘내세요..
    휴가도 맘놓고 쓰실수 없는 그런 상황이신거죠??

    저도 첫애 때 야근은 거의 주3일기본에 철야까지 했었어요..
    쉬고 싶지만.. 그럴수 없는 상황..
    천만다행.. 암 이상없었지만.. 스트레스 만땅이었어서리..
    막달전까지만 다닌다고 하고 회사를 그만뒀어요ㅜ.ㅜ

    동네 산부인과 전문병원에 1주일 입원을 하심 어떨까요??
    집에 있음서 다급해 하는 전화 계속 받고 있음.. 눈치 엄청 보이고 스트레스 받으실듯한데..

    설마 병원에 입원했다는데 자제하지 않을까요??

  • 7. 그거..
    '09.9.12 1:18 PM (222.120.xxx.83)

    오기로 일해봤자 회사에선 안 알아줍니다. 그냥 쉬어야 합니다..

    예비군 훈련 끝나고 힘들어서 못나온다고 하는 건 이해하면서 여자들 생리통 힘들어하는거나 유산, 출산은 예비군 훈련 1일보다 별거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뭐, 경험안했으니 모른다고 하겠지만.)

    저는 아버지 돌아가셔서 상 치러야 했습니다. 일요일 내려가서 목요일날 올라왔습니다.
    3일밤 거의 잠을 못자 목요일 올라와서 (회사 일 때문에 서둘러서 올라왔습니다.) 일단 한숨자고 밤에 일어났더니 회사에서 일해야 할 것을 아주 꼼꼼히 문자로 보냈더군요.

    "어쩌구저쩌구~~ "할 것!" 이런 식으로 문자 왔더군요. 상 치르고 3일 겨우 넘긴 저한테요.

    .. 아버지 위독하시다는 연락 일주일 전에 받고, 백업할 사람 동원해서 그 일을 준비했었습니다. 혹시 제가 상 치러야 할 거 같으면 그 사람들이 대신하라구요. 그런데 그 사람들 다 엉망으로 해놓고 저한테 미루더군요.

    제 위에 상사라는 인간 둘, 그 사람들도 제 일에 문외한 아닙니다. 자기들이 하면 될 일이었습니다. (마지막에 정리해주는 역할, 그런데 그 정리가 힘든 것이지만요..)

    퇴직금 안주고 월급 떼먹힌 것보다 그 일이 더 상처가 됐네요. 부친상 치르고 3일만에 서둘러서 올라온 저한테 말이죠..

  • 8. 혹시
    '09.9.12 1:39 PM (125.178.xxx.140)

    전치태반이신가요?
    그렇지 않다고 해도 꽤 걱정되는 상황인거 같은데요.
    임신하고 출산하는거 정말 대수롭지 않을 일이 아니예요.
    님 회사사람들은 너무 이기적인 사람들이고, 그 사람들을 위해 아기와 님의 건강을 희생할 필요는 없다고봐요.

  • 9. 참내
    '09.9.12 2:07 PM (222.236.xxx.108)

    그러게여.. 그분들 참이기적이네여..
    참내 맘도 불편하시겠어요

  • 10. 아이고...
    '09.9.12 2:41 PM (203.142.xxx.84)

    무조건 안정취해야되는데...
    제가 6개월가량부터 두달 이상 입원하다가 결국 조산해서 애기 인큐베이터에 보냈는데...
    그때 입원해있을동안 임산부들 입퇴원을 많이들 하셨는데 뒤늦게 후회하신분들 많았어요...
    그러니 절대 안정취하셔야됩니다....

  • 11. ....
    '09.9.12 8:54 PM (124.54.xxx.143)

    정말 아기를 위하신다면
    대성통곡해서는 안되지요..... 아이에게도 해로워요.

    직장에서도 예상치못한 일이니
    그정도 전화오는게 억지일은 아니라고 봐요...

    출근이야 못하겠지만 전화통화 여러통 정도는 해야하지않겠습니까?

  • 12. 임신 안해봤으니..
    '09.9.13 10:33 AM (121.124.xxx.45)

    남자인가봅니다.

    임신을 안해봤으니

    그 괴로움과 고통을 어찌 알리오....

    원글님
    안정 취하시고
    입원 권해 드립니다.

    그냥 지내다간 진짜 입원하는 사태에 이르릅니다.

  • 13. ㅜㅜ
    '09.9.13 12:44 PM (121.131.xxx.56)

    대문에 달려있는 글이라서 함 와봤네요
    뭔 대성통곡을 하셨나^^

  • 14. ㅠ.ㅠ
    '09.9.14 2:44 PM (143.248.xxx.67)

    맞아요, 안당해 본 사람들은 몰라요.남편도 잘 몰라주는데요 뭘..
    입원하시덩가 의사선생님 말을 계속 전하세요. 위.험.한. 상태라구요.
    저두 중후기에 피가 계속 비춰서 엄청 힘들었는데요, 사람들은 중기 지나면 이제 다된거
    아니냐고 하드만요.. 계속 어필을 하셔야 해요. 님아기는 님이 지키세요..꼭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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