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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관계
원글입니다.
글을 올리고 나서 또 댓글들을 읽으면서 곰곰이 여러 가지 생각들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비슷한 처지에 계신 분들이 적지 않다는 사실에
사알~짝 힘을 얻었구요^^
또 하나는 내가 모순이구나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남편없이 생활하다 보니 이래저래 편한 게 많아요.
아이만 신경써서 챙기면 되고, 저녁 시간에도 내 편하게 지낼 수 있고.... 등등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아주 가끔씩 견딜 수 없는 욕구도 인정받고 싶었던 것 같아요.
사실 나도 사람인데 여잔데 당연한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해 남편을 아주 원망하고
외롭고 슬프고 등등 그랬던 것 같아요.
우선 내 문제를 정직하게 들여다 보기로 했어요.
아주 가끔씩 일어나는 욕구를 참아넘기면서 그냥 편하게 편하게 살것인가
아니면 인간으로서 또 여자로서의 기본적인 욕구를 인정할 것인가
후자를 택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또 남편에 대해서도 안쓰러운 마음이 생깁니다.
돈고생, 마음고생, 몸고생^^
사실 뭐 하나 빠지지 않고 다 시키는 남편인데
그래도 이혼 안하고 살기로 했고 살고 있으니 좀 잘해 줘야겠단 생각도 드네요.
밤낮을 바꿔서 살고, 제가 아침밥을 집에서 챙겨 갔다 주는데
늘 성의없이 도시락 싸서 갖다줬거든요.
(저도 사람인데 뭔 정성을 기울였겠습니까)
우선 첫 번 째로 도시락을 좀 신경써서 싸야겠단 생각이 듭니다.
한 석달만 열심히 해 보고^^ 그때 쯤 경과 보고를 함 할까요ㅋㅋ
틱틱거리지 말고, 쌀쌀맞게 하지도 말고, 무섭게도 하지말고...ㅎ
(오~ 과연 잘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거 있잖아요. 스스로 위로하는 것^^에 대해서도
마음을 좀 열기로 했어요.
그게 사실 무척 마음을 심란하게 하더라구요.
내 자신이 너무나 비참하게 느껴지고...
근데, 처지를 바꿔서 생각해보기로 했어요.
여자가 너무 귀찮고 하기 싫어한다
그러면 남자가 어떻게 할까
가장 좋은 방법이 스스로 위로하는 것이겠구나
싶더라구요.
그리 나쁜 것도 아니군...
스스로를 위로하기!
그래 남편이 도시락의 변화에 어떻게 반응할 지
또 기대했던 반응이 안 나올 수도 물론 있고..
그래도 하는데 까진 해봐야겠어요^^
진지하게 댓글 달아주신 분들게 감사드려요~ㅎ
1. !!!
'09.9.12 7:34 AM (125.181.xxx.133)긍정적으로 마음정리 잘하셨다니 글 읽는 제 마음도 편해집니다.
남편분과의 관계 좋아지실거예요 !!!2. ..
'09.9.12 9:36 AM (222.237.xxx.205)님, 아주 건강하신 분인것 같아요. 몸도 마음도요.^^
좋은 결론 내리셔서 다행이고요. 잘 되시길 바랍니다.
꼭 결과 올려주세요.3. ..
'09.9.12 10:02 AM (124.111.xxx.216)그럼요~ 부부라면 노력하고 살아야 되더라구요~
솔직히 나이들수록 부부관계는 안하는게 더 편하더라구용..ㅋ
랑이는 자꾸 조르지만..넘 귀찮자나여 ㅡ,.ㅡ
글서 전 한달에 한번만 허락하눈..@.@
솔직히 안했으면 좋겠다눈..헤헤^^ 그렇다고 랑이 토끼과냐?? 것두 아니거든요
학과점수로 따지면 에이뿔~ ...글두 전 귀차나여~
걍 맛난거해먹고 장난치며 글케 사는게 더 좋아용~^^
원글은 아직 읽어보지않았지만..무튼..남편이 최고져..
무조건 봉사한다 생각하시궁..노력해보세용~^^
이방저방많다해도 서방만큼 좋은건 없답니다..^^4. 사랑하는
'09.9.12 10:20 AM (119.67.xxx.242)마음을 가지면 모두 좋게 생각이 되니까 시작해 보세요..
좋은 결과 있을겁니다..원글님 홧팅~!!!!!!!!!5. ㅎㅎㅎ아이고~
'09.9.12 11:51 AM (59.21.xxx.25)(저도 사람인데 뭔 정성을 기울였겠습니까)
아이고~ 또 사람 잡네요, 프하하~
님 글,저번 댓 글 때문에 배 잡고 굴렀는데
이번엔 님이시네요 ㅎㅎ
맞아요
부부는 이렇게 서로가 노력하는 거래요
저번 글 읽을 때는
님이 조금 이기적 이신 것 같았는데
지금 조금 변화가 온것 같아
괜히 제가 다 좋네요
님 오늘 예쁘시거든요?(저는 글로 현재의 모습을 잘 맞춤답니다^^)
아이,할머니댁 보내고, 오늘 술 한잔 드시고 야샤~시한 잠 옷 입고
미친척~하고 남편 옆에 누워 보심 어떨까요,,
오늘 토욜이고 왠지 특별한 날 같은디;;;
후기 꼭 올려 주삼
화이팅^^6. 건강녀
'09.9.12 12:38 PM (221.140.xxx.218)사람마다 생각이 틀리겠지만, 전 90%이상 부부관계를 중요시 여기는 사람입니다.. 또한 좋아도 하구요.. 부부라는것은 뒤돌아 서면 남이기에 정말 주기적으로 서로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배려와 이해와 양보와 사랑...등등.. 그중 제일은 잠자리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의 성욕은 식욕과 비례 한다는말 전적으로 동감하구요.. 부부관계 없을시 남편 자세하게 관찰 꼮 해야됩니다.. 제 절친 매일 하는말 우린 섹스리스라고 하더니 남편이 힘들고 피곤하다고 하면서 회피했다고 하더니 10살 어린여자와 살림차린것을 그것도 5년도 더된것을 요번에 알고는 제친구 난리랍니다.. 제가 늘 그랬거든요.. 수상하다, 이상하다고, 여자있는것 같다고~ 했더니 제 직감이 맞았답니다.. 그래서 항상 여자는 변신 ,변신 또 변신 해야한답니다.. 그리고 주기적인 성생활은 모든병도 예방해줄수 있어요 ( 검증된 말) 울신랑한테 돈 안들이고 건강해질수 잇는데 왜 안하냐고 열심히 애교 부립니다..
7. 원글이
'09.9.12 9:41 PM (203.255.xxx.220)객관적인 정황들로보면, 사실 남편이 제 애를 많이 먹인 건 사실입니다.
그런데 어제 오늘 생각을 많이 해보니
남편이, 너무 가엾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힘세고, 자존심 쎄고, 말빨도 쎄고... 등등
사실 딸아이 키우고 힘들게 산 적도 많았거든요.
그런데 사실 알고보면, 그건 제 인생을 내가 산 거고
결혼생활 11년동안 남편을 위해서 어떤 노력을 한 건 아무것도 없다는 게
도 사실이네요...
그리고 참 신기하네요~
82 자게에 왜 이렇게 많은 이야기들이 쉼없이 올라올까
의아했는데
저도 글을 써 놓고 보니 그냥 막연하게 고민했던 것들이
선명하게 떠오르면서
많은 부분이 정리되었어요.
사실 오랫동안 고민했지만
누구한테, 어디가서 이런 이야기 못하잖아요...
참 고맙네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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