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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층 아주머니 그동안 어떻게 참으셨을까...

ㅎㅎ 조회수 : 6,793
작성일 : 2009-09-11 20:01:25
계단식이구요, 엘리베이터를 타지않고 걸어다녀요. 운동삼아.
그러다보니 2층 아주머니(50대 후반 내지는 많으면 환갑 정도?) 랑 인사를 오며가며 하고 지냈어요.
늘 안녕하세요? 정도의 인사였죠.
그런데 오늘은 제가 운동을 갔다가 들어오는 길에 아주머니도 슈퍼에서 뭘 사서 들어오시더라구요,
저를 보시더니 반색을 하시며 여기 오래 산다고, 언제까지 살거냐고 하시는거에요.
아주머니도 전세, 저도 전세라..ㅎㅎ
전 집살때까지 쭉 눌러살거에요. 했는데,
아주머니는 집 주인이 들어올거라고 나가라고 했다는 말씀을 하시면서 그때부터 좔좔좔.....
계단에 서서 한 15분 동안 고개만 끄덕끄덕 하면서
아주머니 남편이 무슨일 했는지,
자녀들 4명인데 과학고를 나와 서울대를 들어간건 몇째이며,
또 장학금으로 일본 유학 간 아이는 몇째이고,
4 자녀가 어떤 사람과 결혼해서 뭐 하면서 사는지,
그들이 아이는 언제 낳았는지, 심지어 사돈의 직업과,
사돈처녀가 간호사인데 12살많은 의사랑 이번에 결혼했다는 얘기.
또 어떤 사돈은 이혼을 했다고하고,
당신이 아이들 키울때 잠실 **아파트 단지에서 쭉 살았는데,
그 아파트 단지에 어떤 장점이 있는지...
등등등등등.....
참. 최근에 구청에서 하는 영어회화 강의 등록했는데 그 선생님 프로필까지....

참 많은 얘기를 들었네요.

정신이 하나도 없어요.
그리고 넘 웃겨요.
왜냐하면, 며칠전에 티비에서 연령대별 관심사라고 하는게 나왔는데,
10대여자는 연예인, 20대 여자는 화장품과 명품 그리고 그것들을 사주는 남자,
30대는 피부와 성형으로 젊어지는 것 40대는 재태크,
50대는 자랑자랑자랑자랑자랑(인터넷속도자랑까지) 이라고 나오더라구요.
그게 생각나면서 자꾸 웃음이 큭큭 나와요...ㅋㅋㅋㅋㅋ

저는 사실 주변에 가깝게 지내는 50대가 없어서 잘 몰랐거든요.
주변에 50대 분들 다들 모이면 자랑하기 바쁘신가요?
아, 귀여운 아줌마. 그동안 얼마나 자랑이 하고 싶으셨으면, 이사가기 전에 자랑을 늘어놓으실까 싶어요.
제가 끄덕끄덕하면서 '아, 좋으시겠어요. "등등 추임새 잘 넣어드려서 엄청 기쁘셨을거에요. 그쵸?
IP : 121.165.xxx.16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50대아줌마
    '09.9.11 8:07 PM (59.24.xxx.39)

    이사오고 그 다음날 엘리베이터에서 같은 라인 50대 아줌마를 만나서 일층에서 한 5분여를 얘기했는데 딸자랑을 하더라구요. 27살에 7급 공무원 시험 붙어서 지금은 어느 부서에서 근무한다고... 자랑할꺼리가 있는 50대나 그러지 꺼리도 없는 사람은 어쩌죠? ^^

  • 2. ㅎㅎ
    '09.9.11 8:09 PM (121.165.xxx.16)

    사실 더 많은데 제가 다 까먹었어요. 어쩜 시간도 더 길었을지도 몰라요.^^

  • 3.
    '09.9.11 8:11 PM (112.149.xxx.70)

    50대아줌마님~
    자랑할 꺼리가 없으면
    자식들이 아주~착하고 효도한다고 말하시면 되요.ㅋㅋㅋ
    아는 건너건너의 시어머니 수법이랍니다.
    별자랑거리 없으면 결국은 우리 자식들은 아주 착하고 말잘듣고
    효도 한다고들 한다네요ㅎㅎㅎㅎㅎㅎ

  • 4. d
    '09.9.11 8:20 PM (125.186.xxx.166)

    요점정리가 아니라, 녹음된 레파토리같은거 아닐까요 ㅋㅋㅋ그런사람보면 컴플렉스있는거 같던데 ㅎㅎ 실제 우리옆집에도 살고 계셔서리 ㅎ

  • 5. 웃겨요
    '09.9.11 8:25 PM (116.122.xxx.194)

    맞아요 50대들 보며 자랑을 많이 하던데
    40대는 보통 애들이 학교에 다니닌가 자랑거리가 없나..ㅎㅎㅎ
    저는 우리 아이들 착하고 건강하다고 해요
    자랑할게 없어서...ㅎㅎㅎ

  • 6. @
    '09.9.11 8:47 PM (116.36.xxx.161)

    심심하고 외로와서 그러신거 같아요. 나이 들면 쓸데 없는 말들이 많아지고 뻔뻔해져가지고..
    저도 젊은 사람이 좋아요. 아마 젊은 사람은 제가 싫겠죠~~

  • 7. 미로
    '09.9.11 9:28 PM (211.51.xxx.107)

    그아주머니 아마 사람이 그리워서 그러실수있어요 ....말들으주신님한테 고맙다고하실것같은데요 .... 그 아주머니 참 귀여우시네요 ㅎㅎ

  • 8. 자랑
    '09.9.11 9:46 PM (116.40.xxx.63)

    듣는거 고역입니다.
    아주 파파할머니라면 외롭거나 과거시절이 그리워
    그렇다고 귀여워할수 있는데,50대 아줌마가 그러시면 좀 민망하지요.
    곱게 나이들어 겸손하게 말하고 젊은 사람들과
    대화가 잘통하는 아줌마로 살고 싶어요.

  • 9. 40대
    '09.9.11 10:08 PM (118.217.xxx.101)

    우와 맞다 난 요즘 재테크하는 거 자랑하는데 ...

    쌈지돈 조금으로 하이닉스 사놓은거 거의 2배가 되서 그거자랑...
    요즘은 금통장만들었다고 자랑.....

    그냥 50만원100만원으로 하니 내려가도 잊어버리고 드면 결국은 오르더라구요
    전 짧게 가진건 1년 길게가진건 3년이랍니다
    평균수익율 20프로대...

    살때 맘비우고 5년후에 팔아야지 하면 3년안에 수익율30프로는되더라구요

    이번엔 하이닉스 봄에 샀는데 두배됐어요
    아는 선배가 경기풀리면 반도체가뜰거라고
    지난 리먼사태때 대만업체랑 어디랑 쓰러져서
    우리나라 삼성이랑 하이닉스가 전세계 휩쓸거라고 하더라구요
    그선배도 가치투자해서 월급통채로 부인 가져다주고
    주식으로 용돈 쓴대요

    그 이야기듣고 3달을 관찰하다 들어갔어요
    지금 2만원초반....

    어쩔대는 4프로대에서 팔고 어쩔때는 40프로까지 이익봤어도
    이번처럼 100프로는 처음이네요

    친구는 1000만원어치 사지 그랬어 하는데 그러면 돈필요할대 팔게될거구 손해보죠
    제수준으로는 딱 100만원이 좋습니다 오르면 팔아서 100만원 남기고 이익분을 그릇사고
    맛난거 사먹고 옷도 사고 ㅋㅋㅋ

    이상 40대 아줌마의 자랑이었어용

  • 10. ㅎㅎ
    '09.9.11 10:17 PM (121.165.xxx.16)

    ^^ 방금 2층 아주머니가 햇밤한주먹 갖다 주셨어요. 히히.
    제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랑 잘 지내거든요. 뭐 맞장구치면서 말씀들어드리는걸 잘하는거죠.
    그래서 직장다닐땐, 했던말 또하고 했던말 또하는 직장상사들도 잘 견디고..ㅋㅋ
    어릴때 할머니랑 같이 살아서 (할머니랑 한방썼어요) 그런가봐요.
    덕분에 단련이 되어 남편이 제가 한 말 다 잊고 또묻고 또물어도 한번도 짜증안내고 다시 얘기해주거든요(결혼 12년) 남편이 세번쯤 들으면 자기가 미안해한답니다.^^

    덧붙여 남자들의 관심사는요.
    10대는 게임. 20대는 군대와 취업, 30대는 결혼과 집장만 40대는 건강
    50대는 이혼(이혼 당할까봐) 60대는 강아지래요-반겨주는 것은 강아지뿐이라서..ㅎㅎㅎ

  • 11. ㅇㅇ
    '09.9.12 10:16 AM (118.103.xxx.131)

    전 항상 친적들 만나면 느껴요
    본인 자식 자랑 ㅋㅋㅋㅋ
    뻔히 아닌거 아는데 월급 부풀리고 좋은데 취직했다 그러고...안그럼 초라해 보이는지?
    본인 자식 자랑하면서 남의 자식 깍아 내리기는 덤 ㅎㅎㅎ

  • 12. 위에
    '09.9.12 10:19 AM (118.103.xxx.131)

    ㅎㅎ님 롤러 코스터 보신거죠?
    저도 몇번 봤어요 정형돈은 거기서도 진상 역할 하대요 ㅋㅋㅋ
    거기에서 웃긴거 또 하나는

    연령대별 이상형에 대해 말하는데
    여자들은 다 달라요
    그런데 남자들은 10대에서부터 60대까지 이뻐? 이겁니다 ㅋㅋㅋㅋ

  • 13. 10대
    '09.9.12 10:51 AM (121.184.xxx.35)

    12살 아들둔 엄만데요..
    정말 애들모이기만 하면 게임얘기네요....

    어쩔땐 각자 집에서 같은 게임하는걸 더 좋아해요..

    근데..
    우리동네 언니는 30대일때 알았는데 그때부터 자랑을 무지무지 잘 했어요.
    본인이 하는거 사는건 뭐든 다 좋다...
    이 언니 50대 되면 엄청나겠군요.....

  • 14. 부럽
    '09.9.12 11:16 AM (114.203.xxx.208)

    원글님이 부럽네요.
    전 한번 한발 또 물어보면 짜증부터 확 나버리거든요.
    원글님 애들도 좋겠어요.
    전 애들한테도 제가 한번 한 말을 제대로 듣지 않으면 짜증부터 나요...
    휴~~~우
    진심이에요

  • 15. ㅋㅋㅋ
    '09.9.12 11:54 AM (117.123.xxx.113)

    연령대별 관심사 저도 보다가 여자 50대 관심사 듣고 뿜었잖아요.ㅋㅋ
    모여서 정말 아들자랑 딸자랑 집자랑.......그러다 더이상 자랑할게 없으면 며느리 흉보기로 넘어간다는 마지막 말도 웃겼어요.ㅋㅋ

  • 16. 40대..
    '09.9.12 1:10 PM (222.120.xxx.83)

    모아둔 돈 없으니 재테크 관심은 있긴 있는데 그 정도는 아니거든요.... - 근데 진짜로 관심 있는 게 뭐지? 그게 없다고 생각하니 또 서글프네요.

  • 17. 70대
    '09.9.12 1:47 PM (121.151.xxx.207)

    친청부모님...동네 어르신들과 자랑 배틀하십니다....그려
    동네 어르신이 자식들이 모시고 어디서 식사하고 오셨다고 자랑하시면
    딸과 사위가 모시고 식사하고 오면 냉큼 그 동네 어르신께
    아이고 오늘은 우리 딸하고 사위가 뭘 사줬고 음식은 어

  • 18. 40대후반
    '09.9.12 6:21 PM (59.4.xxx.26)

    나이를 먹을수록 입은 다물고..지갑을 열어야 한다네요..ㅋㅋ

  • 19. 분당 아줌마
    '09.9.12 6:55 PM (121.169.xxx.145)

    가끔 시간 나서 동네 싸우나에 가서 얘기 들어 보면
    자랑전국대회 같아요.
    어떤 아주머니 자식 자랑 하다 하다 강아지 자랑하는 걸 본 적이 있어요.
    어쩌냐고요?

  • 20. 가로수
    '09.9.12 6:57 PM (221.148.xxx.139)

    저도 50대 인데요..우리친구들은 모이면 늙어가는 이야기, 어떻게 잘 늙고 잘 죽는가 하는 이야기 나중에 좋은 실버타운에 모여 살자는 이야기.. 자식과의 수직연대가 아닌 친구들과의 수평연대로 살자는 이야기만 해요, 서로 잘 아는처지에 자랑할것도 뭣도 없던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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