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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들께.. 또한 미래의 시어머니되실분들도 보세요

동감 조회수 : 1,165
작성일 : 2009-09-11 00:22:45
앞전에 시어머니가 청바지 버렸다고 기분나빠했던 글을 보고..
여러 댓글을 읽다가..
전 원글님에게 좀 동감을 하는 편입니다
전 시댁어른들과 4년을 넘게 살다가 이번에 좀 좋지않은 감정으로 분가했어요
뭐 어른 모시고 사는게 아시는 분은 알겠지만...  정말 감정적으로 너무 괴로웠고 그래서 더 예민해지고..
급기야 부부사이까지 멀어졌죠

아마 15만원이나 주고 산 청바지가 아까워서도 그랬겠지만...
어머니 관활이 아니라고 생각한 부분인데.. 왜 어머니가 개입됬느냐의 문제가 큰것같네요..
내가 시어머니 입장이라도 아마 이런 글을 읽으면 화날것 같지만..
제가 시부모와 살아본 며느리 입장에서요...

참.. 전 아침에 남편 토마토 갈아서 주는 컵조차도 다 간섭받았던 사람입니다..
왜 그런 컵에 딸아주느냐..
또한 액자하나 제 맘대로 걸지못했구요..
큰맘먹고 산 5단 서랍장...
제눈엔 예뻐보이고 실용적이라 산것임에도..
난 그돈 주고 저런거 안사.. 이런 소리 들었네요..
또한 아이 아토피가 조금이라도 심해진 날엔..  뭐 먹여서 그렇냐는둥..
외가집에 데리고 갔다온날은 더 예민해지셔서 아이를 살피고...
정말 노이로제가 하늘을 찔렀죠..
더구나..  아이를 키우다보면 큰 장난감이 있죠..
미끄럼틀이나 지붕차.. 트렘폴린..등등...
워낙에 깔끔하신 시어머니..  무조건 구석진곳으로 밀어부치고..
미끄럼틀은 좀 타는게 뜸하니 인터넷에 올려서 팔라는둥..
제가 며칠 친정 다녀온사이 지붕차는 교회 지인분 드리고...
정말.. 전 시어머니의 간섭이 싫습니다..
그래서 전 기껏 청바지 이지만..  시어머니가 청바지 버려서 싫다는 심정이 이해가 가네요..
세상이 너무 삭막한가요?
저.. 이제 분가하고 살림 제 위주로 하니 너무 좋아요..

대한민국의 시어머니여러분...
또한 저를 포함하여 앞으로 시어머니가 되실분들...
제발.. 제발...
아들이 장성하여 가정을 이루면 부모로부터 독립하듯이..
부모도 자식에게 독립해야합니다..
그렇치않으면 며느리가 힘들어지구요..  힘들어진 며느리때문에 사랑하는 당신의 아드님이 피곤하구요..
그리되면 가정이 시끄럽고..
시끄러운 가정에선 당신의 사랑하는 손자손녀들이 불행해지죠..
왜 그걸 모르는겁니까...
전 달랑 4년살고 분가했지만...
십수년을 모시고 사는분들..존경스럽습니다..
4년동안 항상 외롭다는 생각만 하고 살았구요.. 그 여파로 분가한지 2주된 지금도..
이렇게 분가할걸 왜진작 분가안해서 내 맘속에 분노만 가득 생기게했는지 남편도 원망스럽습니다..
오늘 시어머니 생신이였어요..
저 안갔습니다..
물론 마음은 불편하죠..
한 몇년 서로 얼굴 안봐야 그나마 해결될 인간관계인거같아서요..
씁쓸하네요..

IP : 121.142.xxx.157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동감
    '09.9.11 12:35 AM (116.42.xxx.59)

    읽으면서 많은 동감을 느낍니다.

    저도 2년 살다가 분가했습니다.

    처음부터 같이 생활하려는 의도는 없었는데요.

    여의치 않게 같이 2년 사는동안 집에 들어 가기 싫은 날이 넘 많았습니다.

    집이 편하고 행복하다기 보다는 불편했습니다.

    남편 가끔 혼자사시는 어머니 같이 살았으면 하고 의견 묻습니다.

    저는 같이 한공간에서는 못산다고 했어요.

    같은 동네라면 몰라도 ..전저럼 그렇게 불편하게 살고 싶지 않아요.

    사는동안 마음 상하는일 있을때 마다 동네돌면서 마음 다스리고 다시 들어 오고 그랬거든요.

  • 2.
    '09.9.11 12:46 AM (219.250.xxx.124)

    그 버린 시어머니 입장을 전혀 이해 못하겠어요.

    일부러 찢어입기도 하는데 찢어진 청바지가 뭐 어때서요?

    전 어른들이 그런걸 왜 참견하는지 모르겠는 사람이라

    지금 아들이 다 컸지만 몇년사이에 사람이 달라지는 병에 걸리지 않는 한

    그런일로 참견할 일은 없을듯하네요.

    지금도 친정대소사에 무척 쿨한편이라 (시댁은 어쩔수 없어서..)
    인정없다는 소리를 듣는데

    아마 결혼시켜놓고는 얼굴도 안보고 살 확률이 높아요.

    전 불편할거 같아요. 며느리도 비슷하겠죠.

  • 3.
    '09.9.11 1:13 AM (125.181.xxx.215)

    시엄마가 아니라 친엄마도 잔소리 많이 하지 않나요?

    난 가끔 우리 친엄마.. 간섭과 잔소리 때문에.. 미칠거 같은데..
    아마 울엄마가 며느리가 있따면, 분명히 인터넷에 시모욕하는 글을 끊임없이 올렸을거라고 생각되네요. 울 친엄마도 저한테 묻지도 않고 제 청바지 밑단을 싹뚝 끊어놓은적이 있어요. 기타 등등 잔소리 말도 못해요. 물론 전 며느리가 아니라 친딸이라 맨날 소리치면서 싸우지만..

    친엄마든 시엄마든 같이 안사는게 답이죠.

  • 4. 글쎄요
    '09.9.11 2:14 AM (81.129.xxx.228)

    저도 결혼한 사람이고 원글님 글의 취지는 다 동의하는데요.
    그 청바지 건은 이해할 수 없네요.

    남편은 시어머님 소유물도 아니지만 제 소유물도 아니라고 생각해요.
    멋내려고 원래 찢어놓은 바지도 아니고 해어져서 엉덩이 부분 찢어진 바지인데
    그 분의 남편분도 버려야겠다 싶은 마음이 들었으니 버렸겠지요.
    아마도 시어머니의 의견이 강하게 반영될 수는 있겠지만요.
    사실 엉덩이 부분 찢어진 바지라면 지나가는 사람이라도 흉볼 수 있는 거구요.
    아내가 사준 새옷 시댁에 입고 갔는데 옷 이상하다고 버리라 하는 것과는 다르다 생각해요.
    이미 입을 만큼 입은 옷인데 버리는 것도 아내 허락 받아야 하나요?
    저도 제 옷 대부분 남편이 사준 거지만 제가 입고 싶을 때 입고 버리고 싶을 때 버려요.
    비싼 옷인데 아깝다 하는 마음은 들 수 있지만 그것 때문에 울고 소리치는 건 정말 이해 안되요.

  • 5. ....
    '09.9.11 3:26 AM (121.161.xxx.110)

    감정이입이 심하신 것 같아요.
    미리 말씀드리지만 전 30대 중반이고, 시어머니랑 사이가 별ㄹ 좋지 않은 며느리에요.
    그래서 시어머니 간섭이 싫은 건 충분히 이해해요.
    그런데 며느리가 아들 토마토 갈아서 주는 컵을 간섭하는 것과
    아들이 엉덩이 찢어진 청바지 입고 다니는걸 갈아입으라고 한 건 사안이 다른 것 같아요.
    남편 옷이 시어머니 소관이 아니라고 한다면, 아내 소관도 아닌 것 같은데요.
    그리고 청바지건은 누구 소관을 따질 일이 아니라
    다리 부분이 찢어진 것도 아니고 엉덩이 골 부분이 찢어진 거잖아요.
    그 글 쓰신 분도 빈티지로 입는 거라고 하지 않고, 수선해서 입을 거라고 했잖아요.
    엉덩이 찢어진 바지를 수선도 안하고 계속 입게 한 게 1차적인 잘못이라고 봐요.
    그리고 딸이든 아들이든 엄마 입장에선 엉덩이 찢어진 바지 입고 온 걸 그대로 돌려보낼 사람은 없을 거구요.
    제가 보기에 청바지 글 쓰신 분은 청바지가 아까워서 그런 것 같아요.
    그렇게 귀한 청바지라면 진작 수선을 했어야죠.
    만약 시어머니가 청바지를 수선해서 보냈더라도 왜 수선해서 보냈느냐, 남편 옷 수선은 내 관할이 아니냐며 울고불고 했을까요?
    유후~ 잘됐다. 돈 안 들이고 수선했구나 좋아했을 것 같은데요.

  • 6.
    '09.9.11 7:28 AM (222.236.xxx.5)

    차이가 있죠.
    제 옷이 구겨졌을 때 친정 엄마는 저를 나무라시지만
    남편 옷이 구겨졌을 때 시어머니는 남편대신 저를 탓하실거에요.
    저라면 내심 '저는 다 큰 아들의 보모가 아니에요~' 하겠지만
    그 글의 원글님이라면 다른 의미로 마음 다치셨을거에요.
    남편의 차림, 옷에 관한 부분을 자신의 책임이라고 생각하고 있으신것이고
    시어머니께서 청바지를 무려 '버리고' 다른 옷을 입히셨다는 점을
    직접적이고 적극적인 간섭, 나아가서는 무언의 압박이라고 느끼셨을테니까요.
    그래서 속상하셨을듯.
    아직 젊으신 분인것 같고, 흠잡히거나 책잡히길 싫어하시는..다소 완벽주의자이실거에요.

    결혼한 아들이 낡은 옷을 입고 있다거나 차림이 너무너무 마음에 들지 않을때..
    아들에게 주의를 줘야 할까요, 며느리에게 주의를 줘야 할까요, 내 마음대로 갈아입히면 될까요. 아니면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둬야 할까요.
    남자들은 변하는게 없는데 여자들은 참 힘드네요 ㅎㅎ

  • 7. 저도
    '09.9.11 8:46 AM (125.177.xxx.55)

    같이 사는 며느리 힘들다 생각해요

    근데 청바지건은 그분이 심했다 생각합니다

    어떤 어머니든 찢어진 바지 입은 아들 그냥 보내긴 힘들거에요 차라리 구겨졌거나 더러워졌음 버리진 않으셨겠죠

    어른들 생각엔 찢어진건 못입는거란 생각이니까요

    그분 찢어진거 알고도 입혀 보냈다 하던데.. 빨리 수선해서 입히시던지 했음 좋았죠

    그리고 남편이 왔을때 빨리 전화해서 어머니 그 바지 안버리셨음 그냥 두세요 수선해서 입을께요 하면 되고 버리셨음 잊어버리셨음 좋았고요

    울고 불고 했을때 남편맘이 어땠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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