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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 뵐 날이 얼마 안남았어요
그동안 치매,중풍까지 오신데다 사람을 알아보시지도 못하고 음식물도 호스로만 소량 섭취하셔왔는데
열도 계속 나시고 전혀 움직이질 못하시니 욕창도 심해지시고 호스로 들어가는 음식물 소화도 제대로 못하시네요.
담당 의사가 준비를 하라고 하는데 도대체 뭘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주위에선 살아계실 때 한번이라도 더 찾아뵈라는데
아버지 보는게 전 더 힘드네요.
마지막으로 이야기라도 나누고 싶은데,아버지 좋아하시던 과일이라도 한쪽 드시게 해드리고 싶은데 제가 할 수 있는건 아버지 손 잡고 우는 것밖에 없으니까요.
두돌 안된 아이 맡길데가 없어 데리고 갔더니 외할아버지만 보면 겁을 먹고 저한테만 파고드는 모습도 참 속상하구요.
1. hue
'09.9.10 2:36 AM (24.117.xxx.24)사람이 죽어가면서도 귀는 제일 늦게까지 열려있다고 어디서 본 거 같아요. 슬픈마음에 눈물부터 나오시겠지만, 지나간 좋은 이야기 이런 이야기도 들려주시면 어떨까요. 마음편하게 가시게요.
저희 할머니께서 치매로 고생하시다 돌아가셨는데, 아무 의식도 없으시던 할머니가 제가 손을 잡고 말씀을 해 드리니 손을 꼭 잡으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통곡을 하고 더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할머니는 바로 다음날 돌아가시고..다시 생각해도 슬프네요. 지금은 부모님께서 그 옛날 할머니 연세가 되셨으니 저도 남일같지 않군요.2. 아~~
'09.9.10 2:47 AM (125.180.xxx.5)저도 귀가 제일 늦게가지 열려있다는소리 들었어요
윗님글처럼...좋은 이야기 많이하시고...한번이라도 더 가보시고 후회없게 하세요
지금은 아버지보기 힘들겠지만...안가시면 그마저도 후회할수있어요
원글님~~제가 그마음을 잘알기에...꼭 안아드리고 싶네요3. 손잡고
'09.9.10 8:09 AM (114.199.xxx.32)우시지말고 억지로라도 웃으셔야지요
그나마 숨쉬고 계실때가 행복했다는걸 알게 되실 거예요
맘아프셔도 매일 가서 뵈세요
아이는 데려가시지 마시구요
몇시간씩이라도 맡길데를 찾으셔요
지금은 아버지가 우선이니까..4. 맘아포
'09.9.10 8:18 AM (116.122.xxx.194)우선 힘내시고요
아버님 한번 이라도 찾아 뵙고
좋은 얘기 많이 나누세요5. 쓰리원
'09.9.10 9:10 AM (116.32.xxx.72)아버지에게 평소 하고픈 말을 편지로 적어서 아버지께 읽어들이세요.
윗분들 말씀대로 귀는 가장 늦게 닫혀요.
친정아빠 생각하면 마음이 아프다.고만 하시지 마시고,
두돌안된 아기에게 불러주는 노래 있으시면 아빠곁에서 아기랑 같이 부르시고,
사랑한다고 계속 말씀드리세요.
전 친정엄마 돌아가실때, 운명후 3분 지나서까지 노래를 불러드렸어요.
당신은~사랑받기 위해 태어난사람~~ㅠ.ㅠ6. .
'09.9.10 10:44 AM (121.88.xxx.134)제 아버지도 뇌출혈로 여러번 쓰러지셔서 맘이 아프네요.
원글님 힘드셔도 자주 찾아 뵈세요.
할말이 나오지 않으시면 그냥 손만 잡아 드려도 다 느끼실거예요.
아이야 당연히 어리니 아파 누워계시는 할아버지가 무섭겠지만 어쩔 수 없지요. 이것도 마음이 아프네요....
"아버지 누구(아이 이름) 가 할아버지 누워계시니 무서운가 봐요....그러니 일어나세요"라는 식으로 말을 걸어보세요.
제 아버지도 수술 전후 정신없고 사람 못 알아보실때 제가 그냥 저 하고 싶은대로 말을 계속 걸었더니 한번씩 괴로운 상태이신데도 웃어주셨어요.
힘드시겠지만 누구나 죽음앞에선 당당할 수도 피할 수도 없다 생각하시고 아버지 보내드릴 준비 하셔야 할 듯 해요.
원글님, 기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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