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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소홀했던 건가요? 시댁에.

땡초 조회수 : 1,107
작성일 : 2009-09-09 11:21:52
오늘 시어머니께서 저희집에 오시기로 하셨어요.   내일이 남편생일이기도 하고 겸사겸사 제가 오셔서 며칠계시다 가시라고 했거던요.

시댁은 같은도시 40분거린데 올해는 시댁에 거의 안갔어요.  지난설에(2월) 갔다오구선 8월달에 두번 갔다왔습니다,   어머님 혼자 사시던 집에 지난 설을 전후로 혼자된 아주버님이 다큰 아이둘 데리고 어머니댁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러구선 몇개월동안 일도 없이 생활비도 한푼 못내시고 어머니와도 별로 사이도 안좋고 뭐 이런저런
이유로 저는 시댁에 안가게 되더군요.

가봐도 아주버님의 부시시한 얼굴로 애들앞에서 담배만 피워물고 신세한탄.  어머니또한 끊임없는 신세한탄
저희애들은 티브이만 주구장창 보다가 오고 남편은 잠자다 티브이 보다 한숨만 늘어서 오구요.
저는 이런것들이 너무너무 싫어서 저희가 안가는 대신 어머니보고 저희집으로 한번씩 오셔서 쉬시다 가시라고
했습니다.

어머니도 자주 오시진 않았고 오셔도 집걱정 되서 2박3일정도 계시다 가시고 대신 전화는 제가 일주일에
두세번은 기본으로 합니다.

반면 저희친정은 두시간거리의 시골이고 연로하신 부모님께서 적게나마 농사를 짓고 계십니다,
간장 된장 고추장 등 각종 농산물을 갈때마다 가득 챙겨주시고 두달에 한번꼴로 가곤 하지요
남편이 일요일만 쉬기때문에 가끔씩은 저혼자만 애들델고 가구요

어젯밤 남편과 얘기중 제가 이번주말에 시골에 가자고 했습니다,
남편이 대답이 없습니다.   갈건지 안갈건지 두세번 물어도 곰곰생각중인지 대답을 망설이더니 마지못해
가자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가기싫은거냐고 물어보니 제게  당신은 우리집에(시댁) 가고싶냐 고 하네요

제가 당신집이랑 우리집이랑(친정) 상황이 같냐고 하다가 말다툼이 될뻔 했습니다,
남편이 얼마전까진 이런적이 없습니다.  제가 친정에 가자고 하면 군말없이 갔습니다,

친정부모님꼐도 잘합니다.  친정부모님 맛난것도 사드리고 싶어 하고 여럿되는 사위중 장인장모께 가장 애살있게 구는 사위입니다.   그런데 한달전 제게 "당신은 왜 우리집에 (시댁) 가자고 안하냐". 고
대뜸 묻더군요.  제가 시댁을 가기싫어하는 이유를 남편도 잘 알고 있습니다,

시댁동네 사람들 보는것도 남사스러울 지경입니다.  아주버님이 술먹고 온동네를 뒤집어놔서요.
아주버님이 어머니댁에 있는한은 안갈것이라 남편에게 얘기했고 대신 어머니와 통화자주하고 어머니께 우리집으로 다녀가시라 했지요.   저희집에 다녀가시면 어머니는 아주 만족해하시고 기분전환도 된다 하십니다,

물론 어머니께서 자주 오시진 않지만요.  전화는 일주일에 두세번은 제가 드리는 편입니다.

그리고 농사철 바쁠때 남편이랑 친정가서 남편이 밭일을 몇번 도와드린적 있습니다,
도시출신이라 농사일에 서툴고 힘들지만 그것도 아주가끔씩 도와드릴뿐 시골 가면 거의 쉬다 옵니다.
설마 일하는거 싫어서 안갈려고 하는건 아니겠지요?

남편이 속엣말 잘안하는편이라 불만이 있어도 얘기를 잘 하지 않으니 제가 답답하기만 합니다,
8월중순쯤 아주버님이 일자리를 구하셔서 다른 지방으로 가셨고 어머니댁에 조카둘이랑 어머니만 계십니다,
조카들도  다 컸구요.

그래서 아주버님도  안계시고 해서 8월말쯤에 어머니댁에 먹거리 좀 갖다드리고 잠시 앉았다 왔습니다,

제 입장은 이래서 시댁에 잘 안가는데 남편입장에선 화가 날만한 상황인가요?
물론 기분이 좋을리는 없지만 저는 아주버님이 참 원망스럽고 싫습니다,   혼자 잘 계시는 어머니댁에 들어와서

그것도 자신들의 잘못으로 반쪽짜리 가정을 만들어놓고 어머니를 힘들게 하고 그 뒷처리는 저희가 해야할 상황이고 그런데도 제가 시댁에 가고 싶을까요?

시댁엔 적게 나마 매월 생활비도 드리고 있고 친정엔 명절과 생신때만 드립니다,  그리고 김장이랑 먹거리 많이
갖다먹고 시댁에선 일체 그런것 없고 제가 도리어 해다드리는 편입니다.
어머닌 딸이 있어도 모든걸 제게 의지하시고 계시구요.  그런데도 남편은 뭐가 불만이며 저는 뭘 잘못했을까요?

IP : 121.151.xxx.218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9.9 11:25 AM (218.38.xxx.130)

    같은 글이 두 개 올라와 있네요^^ 두번 엔터를 누르신 듯

  • 2. ..
    '09.9.9 11:26 AM (125.177.xxx.55)

    남편도 자기집이 창피한거 알아서 더 그래요

    차라리 잘난집이면 안가도 괜찮은데 그렇게 엉망이니 내 마누라도 무시하는거 아닌가, 싶고 창피하고 . 가자는 소리 안하는 님에게 서운하기도 하고...

    그런거죠 아무리 엉망이어도 엄마고 형제더군요

    남편 마음도 헤아려주세요

  • 3. 그냥
    '09.9.9 11:28 AM (125.178.xxx.192)

    마음가는대로 하세요.

    아래 적으신 내용때문에 저도 안갑니다.
    " 어머니또한 끊임없는 신세한탄
    저희애들은 티브이만 주구장창 보다가 오고 남편은 잠자다 티브이 보다 "

    5월부터 부녀만 보내네요

  • 4.
    '09.9.9 11:31 AM (218.38.xxx.130)

    입장 바꿔 놓고 생각해 보시면 답이 나오지요..

    모자랄수록 내 가족이 애틋하고 소중한 법이잖아요..

    올해가 벌써 9월인데 같은 도시인 시댁엔 단 한 번 가서 잠깐 앉아있었고
    친정은 두시간 거리 시골인데도 여러번 가서 거기다 남편이 노력 봉사도 했다는 것에서
    벌써 남편이 마음의 빚이 쌓여 있겠네요.
    전 남편분이 이해가 돼요.

    님은 친정에선 얻어오는 것도 있고 시댁은 분위기가 나쁘다고 생각하시겠지만
    남편분은 또 생각이 다르겠지요.
    형이 어렵게 사는 것이, 님에겐 짐이고 얄밉고 한심하겠지만
    동생(남편분)에겐 안타깝고 불쌍하고 도와주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요.

    "친정이랑 시댁이랑 같냐" 이런 말은 절대로 하지 마세요.
    반대로 남편이 "시댁이랑 친정이 같냐. 명절엔 친정 가지 마라" 하면 얼마나 기분이 나쁠까요.

    님은 이번에 말 한마디로 시댁에 먹을 거리 가져다 드리고 한 공덕을 깎아먹은 것이구요..
    조금만 남편의 입장에 서서 이해해보세요..
    시골친정에도 같이 가주고 밭일도 해주고 화도 잘 안 내신다는 점잖으신 분 같은데..
    이번 추석에 만회해보세요.. 웃으면서 남편, 시댁을 챙겨주세요.

    남편들, 시댁 챙겨주면 너무 고마워하고 설사 티를 안 내더라도 얼마나 고마워하는지 몰라요.
    님도 친정일 도와주는 남편이 당연하게 느껴졌다면.. 제사상 차려내는 며느리 당연하게 여기는 시짜들과 똑같은 거예요. 이젠 고맙게 여겨주시고, 서로 공경해가며 예쁘게 사세요..

  • 5. 그냥
    '09.9.9 11:34 AM (222.101.xxx.209)

    원글님이 잘못했거나 뭔가 불만이 있어서가 아니라
    시댁 상황이 답답하고 가뵈어도 답은 안나오고 그래서 원글님한테 괜히 투정부리신것같아요
    원글님이 시댁에 전화도 자주드리고 어머님도 왔다가시라고 하는데
    남편분이 원글님한테 미안하기도하고 본인집안이 걱정도 되고 처가랑 상황이 비교가 되기도하고 그랬을것같아요...
    이제 아주버님이 일하러 나가셨다니 다행이네요.. 그냥 남편분 속상해서 그런것같으니 한번 봐주세요

  • 6. 음..
    '09.9.9 11:34 AM (150.150.xxx.114)

    설마 일하는거 싫어서 안갈려고 하는건 아니겠지요? => 아니지요..
    당신은 왜 우리집에 (시댁) 가자고 안하냐 => 이게 불만이지요..

    남편분은 이미 한달전에 원글님께 불만을 말씀하셨어요..
    .... 원글님에겐 부끄럽고 다시보고싶지 않은 아주버님이겠지만.,, 남편분껜 둘도없는 형제입니다.. 부끄러워도 내가족..이니,, 마음이 갈수밖에 없죠.. 그 마음이 다르니, 원글님이 시댁에 가고싶어하는 마음이 안생기는 것도 당연하구요..

    원글님이 시댁에 소홀해서 생긴 불만은 아니구요.. 남편분의 가족을 원글님이 싫어하니 남편분께서 속상한 것 같습니다.
    대략 남편분의 마음을 풀면..이럴거 같습니다.. "나는 친정에 가자고 할때 한번도 토단적이 없는데, 너도 그래주면 안돼? 난 친정가서 일도 하는데,, 내 조카들도 안됐고, 엄마도 고생하는거 같고, 우리가 가서 놀아주고 오면 안돼?" 뭐 이런거 같아요..

  • 7. 저도 음님
    '09.9.9 11:38 AM (121.134.xxx.239)

    말씀에 공감해요...
    저희 친정아버지, 명절때 생신때 겨우 일년에 몇번 찾아 가는데 그때마다
    집안 분란 일으켜 놓고 제남편 붙들고 앉아서 몇시간씩 신세한탄에 주정에...
    그래도 싫은 내색 한번도 안하고 제가 아버지땜에 속상해 죽겠다, 차라리
    빨리죽는게 낫다(홧김에)그러면 저를 막 혼냅니다. 말을해도 어찌 그렇게
    모질게 하냐고...할말 안할말 가려서 하라고...
    그순간에 부끄럽고 속상해도 두고두고 고맙답니다. 항상 먼저 말이라도 처가를
    챙겨줘서 그것도 미안하고 고맙지요..
    덕분에 시부모님 시누 시동생 세트로 스트레스 줄때도 많이 참아 지더라구요.
    남편이 고맙고 미안하고, 그런 사람 아프게 하기 싫기도 하고...
    그냥 불쌍하다 여기시고 조금만 더 마음 써 줘 보세요...몇배로 돌려 줄 분이신걸요?
    남편분 말이에요^^

  • 8. .
    '09.9.9 11:41 AM (211.212.xxx.2)

    원글님께서 시댁에 안가고 싶어 안가신다면 남편에게도 그럴 권리가 있는거 아닌가요?
    입장 바꿔서 생각해 보세요.
    원글님 언니가 이혼하고 조카들 데리고 친정에 내려가 있으면 원글님 마음이 어땠을지.
    더구나 조카들 떼어놓고 혼자 지방으로 일하러 가있고 연로한 어머니가 조카들 혼자 돌보고 있다면요.
    들여다보고 싶은 마음이 하나도 없을거 같으세요?
    원글님은 자기 입장만 생각하시는데.. 그에 비해 남편분은 참 착하시네요.

  • 9. 저도
    '09.9.9 11:47 AM (222.107.xxx.148)

    말하자면 입만 아픈 시아주버님이 떡하니 버티고 있는 시댁이지만
    한달에 한번은 갑니다
    가서 어머니 신세한탄 들어드리고
    맛난거 해드리고
    말동무 해드리고 옵니다
    남편이 말 안해도 갈때되면 제가 먼저 말 꺼냅니다
    그러니 친정도 공평하게 한달에 한번은 가거나 오시거나
    얼굴 뵙게 되구요
    시아주버님 좋자고 가는게 아니고
    시어머니한테 효도하는거라 생각하면 그만입니다
    너무 원글님 입장만 생각하지 마세요

  • 10. ..
    '09.9.9 1:10 PM (119.192.xxx.145)

    저희도 시댁가면 비슷한 상황이라..시댁가기 정말 싫은데요..
    그래도 일주일에 한번은 꼭 갑니다..ㅠㅠ
    원글님 마음 이해는 해요. 하는만큼 한다고 생각하시는거 당연하구요.
    남편분도 못하시는거 아니구요.
    근데요..남자들은..자기집이 좋으나 싫으나..아내가 잘 챙겨주길 바라는 마음 크더라구요.
    그게 이기적이라고 느껴지기도 하지만.. 내가 한번 참고 그렇게 해주면 남편들 아내한테 더 잘합니다. 고마워서요.
    그런걸 종종 느끼고 나니..저도 원글님처럼 싫은이유..가기싫은 이유는 같지만..
    남편위해 갑니다.. 시댁을 위해서가 아니라..내남편 마음 편하라구요.
    부부생활을 좋게 유지하는데 부부간의 사소한 관계도 무시못하는 것 같아요.

  • 11. -_-
    '09.9.9 1:34 PM (116.125.xxx.140)

    남편 입장에서는 짜증나지만 그래도 가족이라 안고가야하는 상황인데,
    님께서 남처럼 귀찮아 하고 싫어하시는게 티가 나서 그렇게 서운한 마음을 표현한거 같아요.
    그래도 같이 걱정해주고 마음 더 써주길 바라는 것이지요...
    싫으시더라도... 남편마음 이해하고 나도 마음 많이 쓰고있다, 걱정이 많이 된다 말씀하시고 노력하셔야지요... 남편도 친정에 맘 돌아서고 서로 골이 깊어지길 바라시는게 아니라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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