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은 꼭 앞,뒤,옆은 살피면서도
위나 아래를 확인하는 경우는 드문 거 같아요.
뭔가 양심에 찔리는 행동을 할때 사람이 있나 없나
살펴볼때 흔히 주위를 살펴보긴 하는데 하늘..즉 윗쪽은
거의 살피지 않는 거 같단 말이죠.
제가 일하는 사무실은
앞쪽으론 아파트랑 차도 등이 있고
건물 뒷쪽으로 건너편엔 외식타운이 있고
저희 건물과 외식타운의 사이에 텃밭이 하나 있습니다.
이 텃밭은 또 외식타운 쪽의 한 고깃집 뒷쪽과 연결되어 있기도 하고요.
텃밭을 가꾸는 분은 할아버지와 아줌마 한분인데 서로 관계가 있는 분은
아니구요.
저희 사무실은 3층인데 저는 평소 외식타운 쪽을 잘 쳐다봐요
저 멀리 산도 있고 바로 하늘도 보이고
또 제 자리에 앉아서 고개만 돌리면 하늘이 보이고요.
특히 제가 양치질하러 세면장에 가면 꼭 세면장 창문으로 그쪽편을
쳐다보고 양치를 하거든요.
하늘도 보고 산도 보고 때때로 텃밭을 내려다 (2층 정도의 높이) 보면서
작물들 커가는 모습도 보고 행복해 하고 그래요.
자... 이제부터 목격담 들어갑니다.
그 텃밭과 연결된 고깃집은 규모가 커요.
남자 직원들이 밖에서 부자재나 뭐 고기류 손질하고 썰고 하더군요.
그곳엔 간이 화장실이 하나 있긴 한데
사용하라고 놓은 간이 화장실을 사용을 못하게 한건지 어쩐건지 몰라도
종종 그 고깃집 남직원들이 간이 화장실 뒷편 (외식타운 쪽에선 간이 화장실 앞면만 보이고
저는 그 뒷쪽 모습이 적나라하게 다 보이는 거지요) 에다
소변을 봅니다.
정말 종종 그래요.
처음엔 놀랐고 이게 뭐 종종 그러다보니 이제는 남직원이 간이 화장실 쪽으로
간다 싶으면 창문에 있다가도 바로 세면장 거울쪽으로 와서 양치합니다.
그리곤 생각하죠
저 인간들 손도 안씻고 음식 재료 만지겠지...하고요.
그리고 오늘 본 일은
여전히 오늘 날씨를 감탄하며 세면장 창밖을 보면서 양치를 하는데
오늘은 텃밭 할아버지가 작물들 사이 사이를 확인도 하고 지켜보시면서
왔다갔다 하시네요.
하루에 한번씩 오시는거 같아요. 작물들 종류도 많고요.
그런데 토마토가 있는 곳 쪽에서 한동안 가만히 서계시는 겁니다.
평소때는 토마토를 따시거나 오이를 따거나 확인하시는데
그냥 뭔가 부자연스럽게 가만히...
근데 또 앞쪽으로 물이 떨어지는 거 같기도 하고.
설마. 했는데
끝까지 지켜볼 상황은 아니었고
설마하고는 양치하고 들어오면서 텃밭 할아버지가 서있던 곳을 보니
흙 색이 다른곳과 다르네요.
아... 왜 주변은 살피면서 좀더 높은 곳은 살피지 않는 걸까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하늘 무서운 줄 모른다더니...
어후 조회수 : 646
작성일 : 2009-09-08 13:23:14
IP : 61.77.xxx.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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