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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길을 잘못 들인 제 탓이 제일 큰 건가요?

주절주절 조회수 : 3,890
작성일 : 2009-09-08 01:44:44
지금 제가 19년째 데리고 살고 있는 남편은 이혼을 해야만 하는 심각한 단점은 없습니다.
즉 여자문제 없고 술, 담배, 도박, 아내 구타 등의 문제도 없습니다. (흡연가 분들께는 죄송합니다.
그런데 제가 워낙 담배연기를 싫어해서..)

그런데 제가 참기 힘든 너무도 싫은 점이 있습니다.

절대로 육아나 집안일을 조금도 거들지 않습니다.

육아문제는 이제 아이가 다 컸으니 더 이상 거론할 문제는 아니지만 옛 생각하면 지금도 울화통이 치밉니다.

기저귀 한번 갈아준 적 없고 밤에 단 한번도 일어나서 아이를 안아 주거나 우유병을 준 적이 없습니다.

옛날 얘기를 하자면 정말 밑도 끝도 없이 긴 얘기라 과거 얘기는 다음번 기회에 하도록 하고, 오늘은
어제 일어났던 얘기만 하려구요.

그동안 과거에 아이 키우는 것을 전혀 돕지 않았던 점은 그냥 되도록 잊으려했고 집안일을 안 거들어 주는 건
그냥 포기하고 살았습니다. 1주일에 한번 도우미 아줌마가 도와주시기도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가 무슨
부탁을 하는 걸 워낙 싫어해서 그냥 제가 집안 일 다 해 버립니다.

그런데 제가 아토피가 심한 체질이라 설겆이를 할 때 세제가 직접 닿으면 곧바로 가렵고 알러지 생깁니다.
그래서 항상 고무장갑이 있어야 하는데 어제는 설겆이를 하려다 보니 고무장갑이 찢어져서 못 쓰게 된거에요.
항상 여벌을 가지고 있는데 또 어제는 마침 없었구요.

그래서 남편보고 장갑이 없으니 오늘만 설겆이를 해 달라고 했습니다. (저희는 식기세척기 쓰기 때문에 그냥
솥이랑 프라이팬 정도만 씻으면 되는 거였어요). 제 기억에 결혼해서 19년 만에 처음으로 해 본 부탁입니다.

그런데 남편이 이러더군요

"이따 봐서 기억나면.."

저 너무 기가 한동안 말이 안 나오다가 몇 분 후에 (제가 좀 반응이 원래 느려요) 소리 지르고 부엌에 가서 설겆이 해버렸습니다. 지는 계속 티비 보며 제가 하게 내버려두더군요.

저 너무 화나서 남편하고 말 안하고 있습니다. 오늘은 퇴근도 일부러 늦게 하려합니다, 저녁 시간 끝나고 늦게 들어가려구요. (저 외국에서 살아서 한국과 시차 있습니다)

제가 이상한건가요?

아까 남편이 대화를 시도하더군요. 자기가 안 하겠다고 한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과잉반응을 했냐구요.
(저 평상시때 히스테리 안 부립니다. 제가 소리지른 경우가 지금까지 19년 동안 세 번을 넘지 않는거 같네요)

그런데 요즘은 정말 괴롭습니다.
남편이 그렇잖아도 요즘 싫어 죽겠는데 어제의 그 말을 들으니까 정말 이혼하고 싶단 생각까지 듭니다.
제가 같이 산 20년이란 세월이 아깝고 앞으로라도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네요.

남편 길을 잘못 들인 제 탓이 제일 큰 건가요?
아니면 제가 예민한건가요?

참고로 전 아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전업주부였고 (남편이 당시에 떳떳하게 육아를 도와주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10년 전부터는 저도 직장 다니고 있습니다.








IP : 194.206.xxx.202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넘사벽
    '09.9.8 1:52 AM (125.181.xxx.215)

    저는 미혼이지만 그 심정 알아요. 전에 남친한테 밥해먹이고 설겆이좀 시켰더니 궁시렁거리면서 영 설겆이하는 태도가 불량해서.. 차버렸어요. 정말 별일 아닌거 같은데 울화통 터지고 같이는 못살겠다 싶더라고요. 결론 : 저는 설겆이 못하는 남친 차버렸어요.

  • 2. ,,,
    '09.9.8 2:16 AM (86.179.xxx.183)

    저는 지금 3년차고 갓난아기 있는데 지금 이것때문에 스트레스 받고 있어요..
    도와주긴해요.. 근데 정말 엄청 큰일한것 마냥 하는게 너무 싫어요 요새는 자기 공부한다고
    제가 전적으로 주말에도 아기 보고 세끼 해다 바치고 하다보니까 정말 스트레스가 폭발할것 같아요..그리고 제가 식사 준비할때나 청소할때나 내일할때 이럴때 절대로 아기 돌봐주지 않아요.. 자기 할일 티비보거나 자기 공부.. 그러면서 나한테 육아에 대한 잔소리는 엄청 해대고..
    이거 해라 저거 해줘라..... 둘째갖는것도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갖기 싫어지네요...

  • 3. 주장해야
    '09.9.8 2:27 AM (59.186.xxx.147)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말을 안들으면 조금씩 보이코트도 하구요.그렇다고 스트레스 받지 마세요. 나만 손해거든요.

    같이 돈을 버는데 , 주장을 하는것은 잘한거예요. 인생은 즐기면서 주장하.면서.화이팅!!

  • 4. 동경미
    '09.9.8 3:51 AM (98.248.xxx.81)

    가사일 안 도와주는 남편들 참 밉죠? 결혼 생활 연수가 길면 길수록 이런 남편 때문에 속병 생기는 분들 많이 만납니다.

    제가 볼 때에는 원글님께서 지난 19년 간의 세월을 뒤로 하고 새로운 국면으로 가고 싶으신 마음이 진심으로 많으시다면(이 표현을 쓰는 이유는 어떤 분들이 자신은 그렇게 힘들여 고치느니 그냥 지금 이대로 살겠다고 하시기 때문이에요), 기대치를 절대적으로 많이 낮추시고 남편 분께 원하는 것을 해달라고 부탁하시기 시작하셔야 할 것입니다.

    남편에게 뭘 부탁했다가도 "내가 원하는 지금 당장, 내가 원하는 만큼의 양질의 서비스로" 그 일을 수행해주길 바라시는 마음이 계속 되는 한 남편은 지금 그 상태를 계속 유지하고 사실 겁니다.

    남편도 19년간 습관이 되어서 이제는 원글님의 잔소리는 그다지 견디기 힘든 것이 아니거든요. 안 도와주고 혼자 TV 보고 뒹굴면서 잔소리 조금만 들으면 되는데 뭐하러 고생스럽게 잘 하지도 못하는 가사일 도와준다고 나서겠어요.

    예를 들어 설겆이를 부탁하셨다면, 남편이 기꺼운 마음으로 달려와서 "그래, 당신 그동안 힘들었지, 당신은 쉬어, 내가 다 해줄께"하고 말끔하게 해주길 기대하지 마세요. 19년을 안해오신 분입니다. 저는 남편이 가사일을 돕지 않는다고 속상해하시는 많은 아내들이 사실은 자기 성에 안차서 안시키고 방치하는 거라고 생각합니다. 19년 동안 원글님께서 기다리지 못해서 스스로 해치워버리고 하던 것이 다 쌓여서 오늘에 이른 것이지요.

    제가 아이들 교육에 많이 쓰는 표현인데요. 남편과 기싸움에 지지 마세요. 무조건 남편을 이겨먹으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먼저 잘 생각하고 그 주변의 문제들로부터는 시선을 떼라는 의미입니다. 한번에 모든 게 다 이루어지지는 않잖아요.

    남편의 언어적 표현에 걸려 넘어가지 마세요. 오직 한가지 목적, 설겆이를 대신 해주는 것에만 촛점을 맞추세요. 이따 봐서 기억 나면...이라고 말한 남편에게 어쩜 아내가 손이 아파서 19년 만에 부탁하는데 저럴 수가 있나 하고 서운하고 화가 나서 내가 해버리면 내가 오늘도 또 실패하는 겁니다. 내 마음을 좀 다스리는 훈련이 필요한 거지요.

    아이들도 인내심 없는 엄마들이 아이의 자립심 절대로 못 키워주고 아이더러 너는 잘 할 줄 아는 게 없다고 야단칩니다. 처음에 잘못하고 어설프더라도 기다려주고 잘했다 그래주고 이게 몇 년 쌓여야 하는 건데 엄마가 자기 성질을 못 참는 거지요. 그리고는 우리 아이가 덜 떨어진다, 상담을 받아야겠다, 이렇게 아이 탓만 합니다. 사실은 엄마가 먼저 참고 기다려주는 훈련을 받아야 됩니다.

    같은 이치라고 생각해요. 남편도 내 성에 안차는 것 내가 참아야 합니다. 이따가 기억나면 하겠다고 하면 다른 방에라도 가셔서 심호흡하시고, 화내지 마시고 5분 10분 뒤에 다시 부탁하세요. 그래도 안하면 언성 절대로 높이지 말고 다시 부탁하세요. 내가 왜 치사하게 이렇게까지 애걸복걸하면서 설겆이 해달라고 부탁하나 하신다면 또 지는 겁니다. 그래서 이제까지 안되었던 거구요. 목표는 어떻게 해서든지 남편이 설겆이를 하게 하는 거지 남편이 나를 부드럽게 대해주면서 설겆이 하는 게 아닙니다.

    돌려서 생각해보세요. 얼마나 하기 싫겠어요. 그 하기 싫은 마음을 읽어주세요. 19년을 해오신 원글님도 설겆이가 너무너무 하고 싶은 일은 아닐텐데 이제까지 안하고도 잘 살아온 남편이 하려면 더 하기 싫지요. 당신 지금 너무 하기 싫을텐데 그래도 좀 해줘. 고맙게 생각해..라는 마음을 전하세요.

    많은 아내들이 남편에게 뭔가를 부탁하는 것을 자존심 상하게 생각하고 남편의 반응에 마음 상하고 거절감 느끼고 상처 받고 그럽니다. 그런데 저는 이것을 고쳐야 한다고 생각해요. 내가 남편에게 가사일을 부탁해서 남편으로 하여금 도와주게 하는 것이 가정의 평화를 위해 내가 큰 노력을 하는 것이거든요. 그 과정에서 내 자존심이 들어가고, 내 상처가 튀어나오고 하다보면 원래의 목적은 온데간데 없고 두 사람의 관계에 골이 깊어지는 거지요.

    남편에게 몇 번씩 반복해서 할 때까지 부탁하는 것 절대로 자존심 상하는 일 아닙니다. 그게 자존심과 연결되신다면 그것은 남편 때문이 아니고 자신의 어린시절부터 있어온 상처와 연관이 있는 것입니다.

    저희 집의 경우, 저희 남편이 설겆이, 빨래 (개는 것도), 쓰레기 버리기, 주말 식사 담당...등등 많은 부분을 합니다. 그런데 처음부터는 물론 아닙니다. 시어머님 모시고 살았기 때문에 처음에는 전혀 안했지요. 그런데 분가하면서도 그 버릇이 계속 가는 거에요. 그래서 남편과 마주 앉아서 가사일 목록 만들어서 자기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될지 물어봤어요. 그리고 남편이 하겠다고 한 것에는 정말로 손을 안댔어요. 설겆이를 하겠다고 했는데 만일 이리저리 미루고 안하면 저도 안했어요. 화도 안내고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그릇 없어서 밥 차리기 어려우면 일회용 그릇 썼어요. 당신이 어제 힘들었나 보다 설겆이도 못하고 쉰 걸 보니...하고 아무렇지 않게 대했어요. 쓰레기 안버리고 놓아 두어도 그냥 두었어요. 냄새가 코를 찌르고 해도 잔소리도 절대 안하고 그냥 두었어요. 내 일이 아니니까...하고요. 설겆이 한 그릇에 밥풀 하나 붙어있고, 고춧가루 남아있어도 뭐라고 하지 않았어요. 남편이 안 볼때 살짝 다시 닦던지, 아니면 그대로 썼어요. 더러워도 괜찮아서가 아니라 깨끗한 것 추구하는 것보다는 남편의 기를 살려주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 세월이 얼마 동안 흐르니까 정리가 되더군요. 아내가 자기가 못 참아서라도 해버리고 말 것이다 라는 오랜 믿음이 사라져야지만 남편들이 자기 몫을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전업주부로 있다고 해서 남편이 안도와주어도 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저는 평생 맞벌이이지만 밖에 나가 일하는 것이 전업주부보다 백배 마음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와서 밥하고 가사일 하느라고 힘이 들더라도 나가 있는 동안은 숨을 쉴 수 있어요. 집안 일은 그렇지 않거든요. 해도 해도 표도 안나고 끝이 없지요. 그런데 전업주부 자신이 먼저 내 일이 허드렛일이고 밖에서 일하는 남편은 고된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남편과 아이들도 그렇게 생각하는 겁니다.

    원글님의 글을 읽으면서 남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어하시고 부탁 하는 것 어려우시고 웬만하면 내가 해버리지 아쉬운 소리 안한다 하는 성격이신 것을 느꼈어요. 그런데 그 부분을 조금만 약화시켜보세요. 부부 간에는 부탁도 잘 할 줄 알고 아쉬운 소리도 종종 하고 약한 모습 아주 많이 보이는 아내가 몸과 마음 다 편안하게 산답니다. 그리고 아내가 몸과 마음이 편한 가정이라야 그 가정이 편안해요.

    혹시라도 마음 상하시는 부분 있으실가봐 조심스럽게 쓰긴 했는데 만약 있으셨다면 이해해주시고요. 혼자서 너무 많이 다 하고 희생하면서 몸 상하고 마음 상하고 그러지 마세요. 남편들이 여간해서는 그런 마음 다 알 수가 없답니다.

  • 5.
    '09.9.8 4:02 AM (121.139.xxx.220)

    동경미님 의견에 동감합니다.

    제가 쓰고 있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남편이 담당하는 가사일엔 손가락도 까딱 안합니다.
    못하건 잘하건 냅둡니다.
    그럼 언젠가는 툴툴거리면서도 알아서 말끔하게 해놓습니다.

    또 서랍장이나 이런것 꺼내고 다시 안닫을 때도 자주 있습니다.
    속옷 벗어서 빨래통에 안담고 대충 아무데나 널부러지게 놔둘때도 있습니다.
    한두번 주의 줬다 그래도 여전히 무관심이면 그때부턴 저도 철저하게 무시합니다.
    서랍장 다시 안닫아 주고, 면도기 제 자리에 안갖다 놔주고
    (출근할때 아쉬운게 자기지 접니까? ㅎㅎ), 속옷 방바닥에 굴러다니건 말건 내버려 둡니다.
    어느 순간부터 알아서 하더군요. 자기가 보기에도 영 불편하고 아니다 싶었나 보죠.

    육아에 가끔 소홀할때도 있습니다.
    보통은 잘 도와주는 편이지만 가끔 아닐때도 있습니다.
    참고 참다 그게 일주일 이상이 가면 집안이 난리가 나든 말든 내버려 둡니다.
    남편이 보고 이건 아니다 싶게 느끼면 알아서 움직이더군요.
    아.. 부인이 뭔가 속상한게 있구나.. 하면서 눈치 보면서 아이도 돌보고 합니다. ㅎㅎ

    알아서 해주면 그러려니 안움직이는 건 당연합니다.
    원래 안하면서 살았던 존재들이잖아요. ㅋ-_-;

    목표는 남편이 하게 하는 것이죠.
    그럼 참고 기다리세요.
    언젠가는 알아서 하게 됩니다.

  • 6. 대답
    '09.9.8 4:36 AM (84.74.xxx.32)

    원글님 글의 제목에 대한 저의 대답은 '네, 원글님 잘못하셨어요.'입니다.
    동경미 님과 펜 님의 댓글에 200% 공감하구요.
    저 역시 한동안 전업주부였다가 재취업한 맞벌이 주부이며, 집안일의 많은 부분을 남편이 하게끔 만들었습니다.
    제가 원글님이라면 그 상황에서 절, 대,로, 설거지 안 합니다.

    참고 인내하고 분노를 혼자 삭이면 암걸려 죽는다, 가 제 인생 모토 중의 하나입니다.

  • 7. .
    '09.9.8 6:00 AM (112.72.xxx.26)

    맞벌이가 아닌 외벌이인경우는
    대개 상류층인 경우는 남자도 가사일을 어느정도 도와주고
    하류층은 전적으로 아내가 가사일을 하는거 같아요
    남편이 의사인경우는 일단 편안한직업 이니까 (정신적인 스트레스도 있을수도 있겠지만서도)
    여유가 되니 가사일을 종종 도와주지만
    남편이 험한 막일을 하는경우는 아내가 남편이 안돼보이고 미안해서 가사일을 전적으로 하죠.
    육체적으로도 힘들겠지만, 정신적으로도 소위폼나는 직업처럼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구요
    사람이 함께 모이는 곳에서는 스트레스가 쌓일수밖에 없다고 봐요.

    제친구와 친구 남편은 서로 맞벌인데 친구는 좀 시간적으로 여유도 있고, 그렇게 힘든일이 아니라 집안일 거의 다하고 친구 신랑은 일 자체가 힘들어 집에 오면 거의 아무일 안한다고 하더군요. 친구 신랑은 공장에서 일하는데(거의 막일임) 일이 힘들뿐만 아니라 위험해서 작년에는 손가락까지 잘려서 수술받고 그런상황이라 분위기가 그런식으로 흘러가더군요.
    친구말로는 미안해서 신랑한테 도와달라는 말을 못한다는.. 스스로 기꺼이 하는 성격 이죠.
    그래야 자기 마음이 편하다네요. 친구네가 참 열심히 악착같이 사는데. 앞으로 좋은일만 생겼으면 좋겠네요.
    당연한 이야기지만 못사는 사람들은 여자나 남자나 다 힘들고, 잘사는 사람들은 여자, 남자 할것없이 너무 편하다는거. 잘사는 집은 가정부를 두면 따로 남편이 집안일 도와줄 필요도 없는거구요.

    하지만 원글님 같은 경우는 본인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요령껏 가사분담을 요구 하셔야겠습니다. 원글님도 참으실만큼 참으신거 같네요

  • 8. ..
    '09.9.8 8:11 AM (203.244.xxx.254)

    하류층...이 전적으로 가사일을 한다는말에 허걱..하네요

  • 9. 큰언니야
    '09.9.8 8:20 AM (165.228.xxx.8)

    하류층...이 전적으로 가사일을 한다는말에 허걱..하네요 22222222222222

  • 10. ㅋㅋ
    '09.9.8 8:26 AM (58.142.xxx.65)

    졸지에 하류층 되네요...남편 **사, 저 대학*수 ...

    남편 40대 중반이지만 세탁기 누르지도 못합니다...당연 집안일 전혀 안 도와줍니다...

    ㅋㅋ 하류층 되는 것 순식간이네요....아침부터 모니터에 커피 뿜을 뻔 했습니다...ㅎㅎㅎ

  • 11. 어머..
    '09.9.8 8:27 AM (125.137.xxx.165)

    서민인 줄 알았던 우리가 최상류층이었네요...

  • 12. 에고
    '09.9.8 8:33 AM (59.8.xxx.93)

    웬 상류층, 하류층인가요
    어쩐지 울아즈버님 시매부님 집안일 잘해주시는데,,,
    울남편 하위직이라 집안일 안도와주나 봅니다

    그게 아니지요
    시누님이나, 형님도 같은 직업을 가지고 같이 일하니 남편들이 같이 하는거구요
    저는 전업이라 제가 다 하는거지요
    집안일은 제 직업이거든요
    저는 집안일을 직업으로 합니다

  • 13. 그럼난 뭐여
    '09.9.8 8:39 AM (222.235.xxx.28)

    모든 집안일에다.
    시어머니 뒷바라지, 병원 뒤치닥꺼리 다 하는..

    불가촉 천민?.....

  • 14. 그런데
    '09.9.8 8:40 AM (125.187.xxx.195)

    19년 동안 데리고 살았는데
    가사일 도와주는 길을 들이지 못했다....라고 요약 되어지는 글을 읽다가 보니
    제가 정말 나이가 많은 82 할머니 라는 생각이 들어요.

    남편을 왜 데리고 사는가 ......같이 살아야지, 그리고 남편을 왜 길을 들이려 하는가
    집에서 길르는 개도 아닌데 라고 깐죽을 부리는 저를 발견합니다.

    원글님 많이 속상하신데 너무 미안하구요
    제가 보기에는 원글님이 요즈음 많이 지치신것 같네요
    19년 동안 참고 억눌렸던 것들이 터져 나오는거지요
    그동안 큰소리 친것이 세번 정도 밖에 안된다고 하니
    너무 많이 참으셨어요
    19년 동안 한 번도 도와주지 않았던 남편은 단번에 고쳐지기는 힘들거에요
    지금까지는 내가 이러저러하게 참았는데
    이제는 정말 힘들다 당신을 데리고 살기도 힘들어진다 하고
    속마음을 털어 놓으시고 대화를 해보세요
    남편분이 갑자기 변할 수는 없겠지만 조금은 느끼는 점이 있지 않을까요.
    이상하게도 남자들은 말 안해주면 정말 아무것도 모르더라구요
    중년이 되면 더욱더 그래요.

  • 15. ..
    '09.9.8 8:45 AM (123.215.xxx.159)

    저 평상시때 히스테리 안 부립니다. 제가 소리지른 경우가 지금까지 19년 동안 세 번을 넘지 않는거 같네요---> 답은 여기에 있는거 같네요.
    남편분이 불편한게 전혀없는데 뭐하러 도와주겠습니까?
    싸울때는 싸우구요 요구할건 요구해야 되요. 님도 답을 아시는것 같네요.
    지금이라도 길을 잘 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 16. 시아버지
    '09.9.8 9:08 AM (125.190.xxx.17)

    같은 사람들 보니까요..
    부인이 밖에 일보러 나갔는데도..점심때 되서 밥달라고 전화한다는...
    심지어는 일찍 은퇴한 남편이 직장나가 있는 부인한테
    전화해서 밥 어딨냐고 묻다가 구찮다고 시켜먹을랜다 그러는 사람도 있구요..
    이 지경까지 안되시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집안에서 자기 필요한 것 정도는 찾아서
    만들어서 먹고,,치우고..하는
    인간형으로 만드세요...

  • 17. ㅎㅎ
    '09.9.8 9:16 AM (222.236.xxx.5)

    저희 시댁도 그래요. 시어머니는 시어버지 세끼 진지때문에 친구들 모임도, 여행도, 자식들 집도 혼자서는 못다니세요. 꼼짝마!!죠.
    한번은 남편이 아버니 너무 심하시다고 엄마 불쌍하다는 이야기를 하길래
    반면교사로 삼으라고 해줬어요 ㅎㅎ

  • 18. 그리운
    '09.9.8 9:36 AM (61.102.xxx.82)

    남편한테 맡긴일...절대로 손대지않는다...
    그리고 원하는일...그때그때 말한다...안하면 할때까지 기다린다...이게 관건인데요.
    혼자 가사일에 치여서 힘들어하시는분들...이 기다리는것을 못하셔서 결국은 자기가 하더라구요. 남편분입장에서야 조금만 밍기적거리면 편할수있는데...당근 밍기적거리죠.
    기다리셔야해요

  • 19. 모기
    '09.9.8 10:42 AM (112.148.xxx.223)

    잡으라고 부르는 인간도 있습니다 제가 여행가도 중국집에서 음식 시킬줄도 몰라요..ㅜㅜ
    시어머니가 어찌 아들을 귀하게 키우셨는지 바뀌질 않네요 참..저도 18년차예요
    하류층이라 ㅎㅎㅎㅎ
    뭘 모르시네요
    대부분 회사 다니는 직원들 특히 대기업..진짜 불쌍하죠 정말 미쳐버릴만큼 힘들어하면서도
    다니는 사람들 많아요.
    아..그럼 저 윗분이 말하는 하류층은 대다수의 정신적 노동자도 포함이군요.

  • 20. 원글이
    '09.9.8 4:21 PM (194.206.xxx.202)

    하룻밤 자고 났더니 답글들을 달아 주셨네요.
    감사드립니다.
    특히 동경미님의 긴 답글 너무 감사합니다. 다 너무도 맞는 말인데 실행이 잘 안 되네요.

    그런데 무엇보다도 지금 제 문제는 남편한테 마음이 떠나갔다는데 있는 거 같아요.
    이제는 남편이 가정일을 도와주겠다고 발벗고 나서도 제 마음이 돌아오지 않을 거 같아요.

  • 21. 쟈크라깡
    '09.9.8 6:10 PM (119.192.xxx.245)

    설거지를 하고 안하고를 떠나서
    남자들은 여자보다 왜 배려심이 부족할까요.
    원글님이 바라신거는 배우자에대한 배려심이였다고 생각하는데

    저희 남편 저한테 10년 동안 지속적인 교육을 받아서 오늘날 사람이 됐습니다.
    이런거까지 가르쳐야 되는 건 줄 몰랐어요.
    눈이 있으면 다 아는 거라고 생각했고
    손이 있으면 같이 거들어야 되는 거라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더라구요.

    처음보는 남이라도 도울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하물며 한 울타리에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함께사는 사이인데
    시어머니들이 원망스러웠어요.

    그래서 저는 아들들 교육을 잘 시키려고 합니다.
    보기엔 쉬워보여도 막상 해보면 알게 되는게 일인것 같아요.
    함께 베란다 물청소를 해보더니 2학년 아들이 하는 말
    " 엄마 , 이게 이렇게 힘든 줄 몰랐어. 허리 진짜 아파."
    이게 진짜 교육이고 남을 배려하는 첫 걸음이라 생각해요.

  • 22. ...
    '09.9.8 9:50 PM (121.156.xxx.118)

    상류층, 하류층에 정말 뿜습니다;;
    저 아는 재벌집은 정말 와이프 사랑하고 뭐든 다 해주는데
    가사일에 관해선;; 물도 직접 못 떠먹더군요.
    도련님으로 평생 자라서 어쩔 줄을 몰라요.
    물론 재벌이 하류층이라고 하심 할 말 없습니다만;;

  • 23. 헉...
    '09.9.9 1:55 AM (222.108.xxx.243)

    내가 아는 누구엄마
    뚱뚱한 내 앞에서 상류층 미시는 다 날씬한데
    하류층 아줌마들은 다 뚱뚱하다고 말하더니
    섣부른 일반화로 뒤통수치시는 분이 또 계시는군요.
    네... 저는 하류층이라 남편 안부리고 일하는 아줌마 부린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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