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어제의 미운 딸. 그리고 오늘 ^^

청명하늘 조회수 : 387
작성일 : 2009-09-06 22:35:29
너무너무 스마일~한 엄마를 삐지게 해서
글을 올리게 만들었던 너무너무 예쁘지만 미운딸이
드뎌 오늘 아침에 편지를 써 주었습니다.

설정상 제가 편지 받을때까지 삐져있기로 한거였지만,
ㅋㅋ 눈 뜨자마자 뽀뽀 세례에 귀염까지 떠는데 당해낼 장사 없더라구요.

물론, 이러다 버릇 못고치면 또 제 탓인거 압니다만... ㅡㅡ;;;

아침 먹기 전에 쓴다면서 A4 복사지를 가지고 카드를 꾸미더군요.
표지엔 색색의 색연필로 'LOVE!' 를 큼지막하게 쓰고
그 옆에 우표도 그려넣고...
카드의 제목은 <화 풀어 풀어 편지> 랍니다.

카드 내용엔 아빠랑 엄마랑 자기를 열심히 그려넣고
색지로 엄마 사랑해를 꾸몄습니다.

엄마,
제가 잘못한거죠?
엄마에게 기분 나쁜 막말한 건...
나 지금 진짜 할 말 없다.
진짜루...
나 지금 진짜 반성하고 있다!
그러니까 화 그만
풀 어 랑 ~ 잉!

엄마에게
00드림

그러고선 뒷면엔 슈퍼맨 빤쮸를 큼지막하게 그려놨네요.
엄마는 슈퍼맨이래요 ㅠㅠ

어쨋거나 기특한건 기특한거고
훈계는 훈계인지라

엄마도 예쁘고 좋은거 좋아하지만, 너가 좋아하니까 양보하는거고
엄마도 새로 만든 신선한 음식만 먹고 싶지만, 자꾸 새 음식만 먹으면
남은 음식은 상해서 버려야 하니까 누구든 먹어야지. 그러니 좋은 음식도 엄마가 널 위해 양보하는거야.
엄마아빠도 고기 좋아하지만, 너 잘 먹으면 우선 너 많이 먹이려고 양보하는거고...
이런 저런...

얘기 들으며 아이 얼굴에 얼핏 당황하는 기색이 보이더군요.
어린 마음에도 좀 미안하고 무안했던가봐요.

자기는 엄마를 너무너무 사랑한대요.
다시는 생각없이 말 뱉는 일도 안할거고
엄마에게 함부로 말 실수하는 일도 안할거래요.

사랑하는 만큼 꼭 껴안아보랬더니
힘껏 껴안다가 포기하고 하는 말...
더 힘껏 껴안을려고 했는데 엄마 얼굴이 너무 커서 안되는데?!

그래 니 엄마 얼굴 대빵 크다!! ㅡㅡ;;;;;;

저 또 딸아이에게 졌습니다.
근데 또 너무너무 행복합니다.

오늘 바자회에서 잠시 뵈었던 82의 어머님들 반가웠구요
더운데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밝아오는 새아침엔
피로가 확 풀리도록 깊은 잠 주무셔용~^^



IP : 124.111.xxx.136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2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1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7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2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5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20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15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3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5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5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6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3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20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3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12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6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4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3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7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7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8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6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