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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강아지한테 정이 잘 안 들까요?
한달 반 전에 강아지를 샀아요. 남편이 거의 2년 동안 졸라서...
귀엽더군요. 근데 처음부터 저는 강아지 같은 동물 뒤치다꺼리도 귀찮고
똥오줌 치우는 것도 싫고(바쁘게 사는 편이고 금방 피곤해져서요) 했어요.
또 집에 이것저것 강아지 물건들 들어오는 것도 지저분해 보이고요.
그치만 남편이 강아지를 너무 좋아하고 적극적인 데다가
강아지 관련 목욕이나 등등도 다 하겠다고 하도 열심히 말해서 그냥 산 것이지요..
그간 2년 동안이나 제가 안 사겠다고 한 것도 저의 이런 성향을 남편이 충분히 알고 있어서
그랬던 것이고요.
남편은 약속대로 잘 하지만 그래도 제가 눈에 보이는 똥오줌 패드는 치우고
먹이도 주고 하는데, 이 강아지가 애교가 많아서 잘 핥고 살짝 물기도 하고 그래요.
보통 이 정도 되면 정이 든다는데 저는 근데 여전히 정이 잘 안가요
물론 때 되면 밥주고 뭐 그런거야 하지만 그래도 막 안아주고 그러지는 못하겠어요.
강아지 냄새도 여전히 싫고요..
오늘은 밥을 안 먹어서 좀 걱정이 되어서 손에 살짝 올려놓고 줬더니
다 먹더라고요. 그런 거 보면 좀 불쌍한 마음도 괜히 들고....
다들 귀여운 강아지라는데 저는 이 강아지가 특별히 귀여운 얼굴인지도 솔직히 잘 모르겠어요.
요크셔테리어는 다 비슷한 거 아닌가;;; 하는 마음도 들고요..
달라붙으면 좀 귀찮다는 생각도 들고..
제가 좀 냉정한 성격인건지..
어제인가? 그때도 엘리베이터에서 강아지 데리고 남편이랑 산책가는데
다른 사람이 들어와서 제가 남편한테 얼른 '개' 안으라고 그랬는데(이름 안 부르고)
여전히 내가 정이 안 들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1. 기우에
'09.9.6 1:49 AM (221.139.xxx.175)아직 아이없으신거 같은데,
아이 생기면 강아지 더 싫어질거같은데요.
강아지 맞이한지 얼마나 되셨는진 모르겠지만,
오래키운다고 다 정이 깊게 드는건 아닌가 보더라구요.
버리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거 보면..
혹여 나중에 애기 생기더라도 잘 키우실거죠?2. mm
'09.9.6 1:51 AM (125.187.xxx.46)대부분 애견인들이 그 걱정 먼저 하시더라고요.
강아지 갖다버릴 배짱도 없거니와 처음 키울 때부터 오랫동안 남편이랑 신중하게 생각했던 점이에요. 당연히 버리진 않죠. 버릴 생각이었으면 지금 내가 왜 정을 못줄까 걱정하지도 않을듯3. 기우에
'09.9.6 1:54 AM (221.139.xxx.175)네. 혹여라도 맘 상하셨다면 죄송하구요.
정말, 유기견 문제가 넘 심각해서 노파심에 댓글 달았네요^^
강아지 맞이하신지 얼마나 되셨는진 모르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정이 듬뿍 들거에요^^
근데, 부부 중에 어느 한쪽이 너무 강아지한테 사랑을 주면 개한테도 질투같은 마음이 생긴다고도 하더라구요.4. gg
'09.9.6 1:55 AM (203.130.xxx.39)저는 개를 너무나 사랑하는 사람이지만
꼭 안아주고 아기처럼 대하는 게 중요하다고 전혀 생각하지 않아요.
님께서 밥 주시고 살펴주시는 것 만으로도 지금은 충분하지 않을까 싶어요.
측은지심만 있으셔도...잘 해주시는 거죠.5. mm
'09.9.6 1:57 AM (125.187.xxx.46)네 '기우에' 님, 저 맘 안 상했으니까 걱정마세요:) 제가 그 이야기를 하도 들어서요;
6. .
'09.9.6 2:02 AM (122.42.xxx.77)그럴수도 있죠 뭐. 모든 일에 다 이유를 붙일 필요는 없어요.
7. 맞아요
'09.9.6 2:05 AM (125.141.xxx.23)그런 사람도 있죠. 어떻게 모든 사람이 개를 좋아하나요. 이상한 거 아녜요.
같이 사는 가족도 싫은 판에 개 정도는 뭐...
(저는 아버지랑 안 친해요.-,-;;;)8. 책임감이더중요
'09.9.6 2:59 AM (220.90.xxx.223)개를 키울 때는 정을 떠나 책임감이 가장 중요합니다.
미친 듯이 개를 좋아해서 개를 위해 물불을 안 가리다가도 자기 상황에 따라 개를 버리는 사람들도 있어요.
개한테 별 정을 안 주고 물고빨지 않아도 그래도 밥 안 먹는 거 신경 쓰이고
어디 아픈가 싶어서 살펴보는 것만으로도 괜찮은 분이신 거 같아요.
저희 엄마도 처음엔 개 키우는 거 반대하셨는데, 책임감 때문에
키우시다보니 정이 붙은경우였는데,
어쩌니 저쩌니 해도 생명을 키우는 데는 책임감이 최곱니다.9. ..
'09.9.6 3:08 AM (121.130.xxx.115)저는 개도 좋아하고 웬만한 동물도 다 좋아하지만 키우지는 않습니다.
어린시절부터 부모님이 키운 개가 있었고 좋아했지만 나이들어 죽었고 이후로는 절대로 동물을 소유하지 않습니다. 반려견이니 하는 이야기도 있지만 결국은 인간의 유희꺼리에 불과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갖은 이후로는 동물을 쉽게 키우게 되지는 않더군요. 그래서인지 동물원의 동물들 특히 특이한 동물을 애완용으로 키우는 분들도 간혹 TV에 나오기는 하는 데 좋게만 보이지는 않더군요.
이미 데리고 있는 동물 어쩌겠습니까? 생명은 다 소중한 것, 정이 안가시더라도 불쌍하게 생각하시고 의무감으로라도 잘 돌봐 주세요. 개를 키우는 데 있어서 정이 생기고 안생기고의 문제는 중요하지 않더군요. 위에 분도 이야기 했지만 정보다는 의무감, 다시 말하면 책임감이 더 중요합니다.10. .
'09.9.6 3:28 AM (118.176.xxx.81)책임감이 중요하죠. 물고빨고 하다가 한순간에 외면하는 가식적인 인간보단 낫죠.
11. 저희집은
'09.9.6 4:39 AM (78.48.xxx.249)엄마가 자식들 나가고 너무 적적해 하셔서 강아지를 선물해 드렸는데
정 붙이시는데 반 년 넘게 걸리셨다고 하더라구요.
그동안은 책임감으로 키우셨다고 합니다. - 엄마가 엄청 깔끔한 성격이시라 더 힘드셨을수도;;
물론 지금은 너무너무 예뻐하시고, 강아지 없었으면 어떡할 뻔 했느냐고 하세요.
(안 좋은 일 있을 때도 많이 웃고, 늘 화기애애 할 수 있어서...)
사람에 따라 정 붙이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수도 있으니 여유를 가지세요 ^^12. 10개월
'09.9.6 9:40 AM (118.47.xxx.124)우리 신랑은 10개월 정도 지나미 울 강아지보고 이뻐보인답니다.
저는 올때 부터 이뻐 죽었습니다.천천히 좋아 질거예요.13. 그냥
'09.9.6 11:22 AM (59.8.xxx.93)님같은분 많아요
그러면서 정 붙여서 사는거지요
외려 님같으신분들이 끝까지 책임을 지신다고 생각합니다
유기견 만드는 사람은 금방 이쁘다고 호들갑 떨다가 애가 커서 아프거나 안이쁘게 되면 내다버리는거예요
강아지는 이쁨으로 키우는거 보다 정으로 키우는 거라 생각해요
그리고 다른소리인데
아직 벌써 5차 접종까지 했나요
그렇게 해야 안전하대요.
저도 울강아지 데리고 놀러가고 싶어도 꾹 참고 있어요,14. 그냥 오지랍
'09.9.6 11:36 AM (211.205.xxx.11)위의 그냥님...
꼭 그런건 아니랍니다.
제 남편이 수의사고, 주변 수의사들 의견 종합해보니까요..
5차접종까지 다 안하더라도 다른 개들과 접촉만 안하면 괜찮으니까
자꾸 밖에 델고 나가서 사회화훈련 해주는게 더 중요하다고 하더라구요.
3차접종까지는 그냥 안고다니면서 사람들 구경도 시켜주고해야
같이사는 가족만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 대해서도 인지를 해서 사람을 무서워하거나
적대시 하지 않는다고 하네요.
3차접종이후는 줄매고 산책해도 되는데 다른 개들 배설물만 접촉하지 않으면
괜찮대요. 자꾸 세상구경 시켜주라더군요.
우리 강쥐는 그런식으로 산책 꾸준히 시켰어요.
5차접종하고 그 담달에는 광견주사 맞고 매일 산책하고
그랬더니 사람보고 짖지도 않고 얌전하답니다.15. 마음대로
'09.9.6 12:11 PM (210.98.xxx.135)일단 부담감을 갖지마세요.
그냥 감정이 시키는대로 그렇게 생활하시면 될거 같아요.
이뻐해야된다는 그런 책임감이나 부담감 느끼시면 강아지가 더더욱 크게 부담으로
느껴질거 같아요.
그냥 무심하게 하고 싶을땐 그렇게 하시고
또 시간이 흘러가면서 눈길이 가고 마음이 가고 애정이 가고 그러면 그런대로
또 받아들이시구요.
당연히 사람마다 틀리지요.
평생 처음 키우는데도 바로 강아지에 빠져서 허우적 거리는 저 같은 사람이 있는가하면
오래도록 강아지가 낯설은 사람들이 있지요.
위엣분이 말씀하셨듯이
남편이 키울수 있도록 받아들여준 마음이 벌써 강아지를 거부하지 않는거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서 아마도 빠져들것같습니다.^^
키우면서 강아지 학대하는 사람도 봤는걸요.
너무 자책마시고 그냥 마음이 내키는대로 지금 이대로만 하셔도 남편은 고마워 할거 같아요.16. .......
'09.9.11 5:17 PM (59.4.xxx.253)저도 개 상당히 안좋아,, 아니 싫어했는데요. 엄마도 마찬가지...
아빠랑 동생이 개를 너무 좋아해서;; 기른지 1년 반정도 됐어요..
한 일년 가까이는 그냥 저냥;; 이랬는데..
계속 같이 지내다 보니깐 정이 들더라구요.
그렇다고 물고 빨고(?)할 정도로 좋아하진 않지만,
밥 안먹고 그럼 괜히 걱정되고, 며칠 집 떠나 있다가 돌아오면 반갑고~
장난 치고 놀아주고~
일 마치고 집에 돌아오면 제일 반겨주는게 이 녀석이니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가 없죠.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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