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교외에 사시면서 텃밭 가꾸는 것으로 소일하시는 친정부모님께서
갖가지 채소를 라면상자 한 가득 택배로 보내셨습니다.
종자값과 노동과 그모든것을 돈으로 따진다면 택배 값이 오히려 비쌀 정도이지요.
3주쯤 전에 택배를 보내신다고 했는데 2-3일이 지나도록 소식이 없더군요.
나중에 알게 된일이지만 엉뚱한 동 의 경비실에 던져 놓고 갔더군요.
던져 놓았다고 하는 것은 배달 직원이전화를 해서 집에 있는지 묻지도 않았고
다른 동 경비실에 이런 사람에게 택배가 왔다고 제대로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지요.
택배상자가 다른 동 경비실에서 꼬박 하루 반을 묵혀 있다가
저희집으로 들어왔습니다.
토마토, 오이, 늙은 오이, 근대, 옥수수등이 들어있는데
상자를 열어보니 물이 줄줄 흐르고 곰팡이가 생기고 말라 비틀어지고
여름이니 어떤 지 짐작하시겠지요.
우리집에 상자를 가져오신 분(택배 직원입니다) 은 상자를 현관에 놓고
주소가 잘못되서 그런 것이니 우리는 책임이 없다면서 말붙일 겨를도 없이 가버렸습니다.
상자를 열어본 저는 일단 놀랐고 왜 이런일이 생겼는지 궁금헸습니다.
택배사 운송장에 주소가 잘못 적혀 있더군요.
택배사 운송장 밑에 꼼꼼하신 친정아버지께서 한글문서로 작성해서
A4용지 절반 만한 크기로 저희집주소를 정확히 적어 놓으 셨더군요.
택배사 직원에 따르면 자신들은 운송장 부주소만 확인한다는 것입니다.
그래야 겠죠.
재활용한 상자도 있을 것이고 운송장이 없으면어느 회사의 물건인지도 모를테니까요.
일단 택배회사 서비스 전화로 자초 지종을 이야기 했습니다.
물건을 사진 찍어 놓고 보관하라고 하더군요.
썩어가는 채소를 무슨 수로 어디다가 보관합니까?
참 말도 안되는 일이지만 일단 사진을 찍고
라면 상자 반쯤되는 상한 채소를 단단히 묶어서 냉동실에 넣었습니다.
주소와 송장이 있는 박스도 버리지 않았습니다.
얼마 아 가서 접수처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보내는 사람이 주소를 잘못 주었다나요?
말도 안되는 일이었지요. 정확한 주소를 상자에 붙이고 택배직원에게 맡겼으니까요.
이렇게 말을 했더니 저희친정으로 전화가 왔답니다.
보내시는 문이 실수할수 도 있는 것아니냐고....
순진하신 저희 아버지 "사람이니까 실수 할수 도 있겠지요."라고 말씀 하셨답니다.
접수 지점 왈" 배송 부탁한 사람이 추소를 잘못 주었다고 인정했습니다." 라는 것입니다.
이때까지도 저는 가벼운 경고를 끝내려고 했습니다.
전화거는 것도 귀찮고 전화할때마다 같은 말을 해야 되는 것도 힘들고
돈으로 따져보면 전화비용과 시간도 손해였거든요.
접수처 지점에 그들의 변명이 왜 말이 안되는지 설명하고 났더니
그쪽은 배달 실수라고 빠져나갔습니다.
그랬더니 배달하신 분이 다시 오셔서
주소가 잘못 왔기 때문에 자신들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사람이 없으면 전화로 확인하는 것이 상식인데
어떻게 전화도 한번 안 했느냐고 했습니다.
"전화를 했는데 집이 비어 있었다."-->"집이 빈 적 없었다."
"전화를 안받더라."-->통화기록이 없었습니다.
택배 직원 전화를 확인 해보자고 했습니다. 건 적이 있는지
그랬더니 다음 택배때 무료로 해드리라고 수신 영업소에 말한다고
좋은 게 좋은 거 아니냐고 하더군요.
여기서 제가 이것은 안되겠다고 생각하고 본사에 전화해서 손해배상을 하라고 했습니다.
다음날 전화드리라고 한다는 답을 2-3일 들었습니다.
그러더니 "직원이 한번 방문했다고 하던데요?' 이렇게 말하더군요.
갈수록 태산이라더니
아무 대책도 사과도 없이 얼굴만 내밀고
좋은게 좋다고 말한 것이 해결방식이냐고 따졌습니다.
제대로 해결안하면 증거물을 가지고 법적으로 하자고 했습니다.
대번에 전화가 오더군요.(물건 받은지 거의 5일만에 받은 전화입니다.)
그런데...
오천원만 돌려준다고 하더군요.
"지금 농담하십니까?"
물건값 25,000
택배비 5,000
전화 및 시간 비용 70,000
내라고 했습니다.
아니면 변호사와 상의하겠다고 했습니다.
또 전화가 오더군요. 정말 빨리...
그러면서 자기들은 "돈이 없고 잘못도 없다."
물건이 어떤지 확인도 안해보고 그럴수는 없답니다.
아. 냉동실에 있는 상한 채소를 원래 상자에 넣어서 착불로 보내드릴까요 했습니다.
대답을 안하더군요.
시간을 끌면서 증거가 사라졌다고 생각한 모양입니다.
다시 다른 직원의 전화:
제가 말을 하려하면 "일단 내말을 들으세요, 시간도 없는데 전화 길게 못합니다."
저도 시간이 많은 사람이 아니고 시간 없는 사람과 대화가 안되니
"시간있을때 다시 전화해서 말씀하시죠." 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저 보통때 절대 전화 먼저 끝는사람 아니거든요.)
잠시 후에 친정 아버지께서 전화를 하셨습니다.
그사람들이 자신들이 돈을 재야 하는데
정말 그렇게 보상할 돈이없다고 사정을 봐달라고 하더랍니다.
그래서 애초에 미안하다고 사과하면 끝날 일을
이렇게까지 끌고 온것이 잘못이라고 하셨답니다.
그러면서 택배비와 물건값만으로 합의하자고 했고 친정 아바지도 동의하셨답니다.
친정아비지께서 그러시니 저도 뭐 그선에서 끝내고 싶었습니다.
계좌번호 묻는 전화가 왔습니다.
내일 오후에 부쳐드리겠다고....
다 된 줄 알고 '증거물'들을 버리려다가 혹시라도 하는 생각에
확인을 하자 싶어서 일단 두었습니다.
그 내일이 닷새가 되고 일주일이 되었습니다.
본사에 다시 전화했습니다.
또 며칠이 지났습니다.
이번에는 인터냇 고객의 소리에 올렸습니다.
이메일이 오더니 이틀 후 30,000원이 입금되었더군요.
던 3만원 받으려고 이짓을 했나 싶어도
일단은 단단한 경고가 되었으리라고 생각하고 여러분께 알려 드립니다.
그런데 이거 자유게시판에 올려도 되는 내용인가요?
그리고 이제 증거를 버려도 되겠지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택배 문제 해결법(성공사례)-사연이 구구절절 깁니다.
엄마 조회수 : 317
작성일 : 2009-09-05 17:55:44
IP : 122.34.xxx.7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박수
'09.9.6 2:30 AM (114.129.xxx.37)멋지십니다.
잘하셨습니다.
증거사진 꼼꼼히 찍어두시고 버리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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