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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일이 어떻게 82에 안올라오는지... 제발 많이 읽어주세요.

...,. 조회수 : 1,800
작성일 : 2009-09-04 11:14:53
82에 정치 이야기가 곧잘 올라오는데 여성부 얘기는 하나도 안올라와서 제가 나섭니다. ;;

아시다시피 여성부는 국민의 정부 시절 김대중 전 대통령께서 만드신 거죠. 일부 보수적인 남자들이 비아냥대는 것과는 달리 군대문제 같은 것에 신경쓰는 부서가 아닙니다.

이 부서는 여성의 취업, 보육 문제에 관해 연구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부서에요. 물론 가정 폭력, 유아 성범죄에 관한 것도 다루고요. 여성부 이후로 대한민국 여성에 관한 여러 자료들이 만들어졌고 그것이 정책에 영향을 끼친 것은 두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여성의 전화 같은 것을 전담하기도 하고 여성 취업에 관한 프로그램을 짜기도 하지요. 어린이집에 가면 보육환경 조사를 하거나 인증을 주는 등의 업무도 여성부 관할이지요.

이런 업무는 어쩌면 여러 부처에서 조금씩 나눠서 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보건 복지쪽에서 여성을 위한 정책은 뒤로 밀릴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니 여성부가 있다는 것. 여성부에서 총괄한다는 것은 무척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명박 정권들어 예산을 대폭 삭감하고 부처를 줄였어요. 원래는 아예 폐지하려고 했지만 야권의 반대에 어물쩡 넘어간거죠. 그런데!!

이번 여성부 장관에 누가 된줄 아십니까?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가 되었어요. 저는 차라리 아무 관련 없는 (행정학과나..) 사람이 되었으면 열받지 않았을거에요. 하지만 식품영양학과는 완전히 이명박이 여자들 물먹이는 거 아닌가요. 여성부 홈페이지에 가보면 식품에 관한 얘기는 하나도 없어요. 왜냐면 이건 여성의 일에 관한 부서가 아니라 여성의 복지에 관한 부서니까요.

이 글을 쓰기 위해 여성부에서 하는 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2009년 이명박 정권의 보고서는 보나마나 너무나 허접했고요 (손발 다 잘려나가고 예산도 없을 때 만든거니까요) 참여정부때 여성부의 보고서를 보면 내가 이 부서에 많은 혜택을 받았었구나..하는게 느껴진답니다.

제발 여러분....
어차피 여기서 떠들어봤자 여성부장관이 바뀌지는 않을겁니다. 하지만 전 정말 82에서 여러 정치인 좋아하고 이러는 것도 이해합니다만, 그 정치가가 도대체 왜 ? 여자를 위해 무얼? 해주는지 한번은 걸고 넘어가주셨으면 합니다.

나름 진보적인 게시판을 드나드는데..누군가 여성부 장관에 식품영양학과 사람이 온다더라.. 고 올렸더니. 일부 남자 회원들은 잘됐다, 라다던가 없애야지~ 이명박이 잘하는 건 있네! 이런 반응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그런데 82에는 아예 이 뉴스가 올라오지도 않네요. 저에겐 정운찬이 총리가 된 것보다 이게 더 황당합니다.

이명박정부는 여자들을 물먹인거에요.  물론 식품영양학과가  요리하는 곳이 아닌 것은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상징적으로 이건 밥이나 해라, 로 느껴질 수 있습니다. 여성부는 사회학과쪽이 더 어울리는 곳입니다.

범친노건 한나라당이건 민주당이건 진보신당 민노당이건 도대체 여성, 육아 정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도 자기 권리를 찾지 않으면 거져 갖다주지 않습니다. 저는 82분들께서 본인의 이익에 충실한 정당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정말.. 이명박의 이번 행태에 저는 분노하지 않을 수 없네요. !!! 차라리 여성부를 폐지하는 게 낫겠습니다.

IP : 203.59.xxx.7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9.4 11:24 AM (220.76.xxx.82)

    근데 식품영양학과 나왔다고 여성 육아정책을 관심이 없다고 할 수 있을까요? 과 가지고 트집잡는건 좀... 식품영양학과 나온 분이 직책을 맡았다고 밥이라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는건 좀 오바라고 생각해요. 식품영양학과에 대한 모독으로 느껴지네요.

  • 2. ...,.
    '09.9.4 11:29 AM (203.59.xxx.71)

    식품영양학과에서 배우는 내용에 관해서는 저도 알고 있습니다. 밥하라는 건 오버죠. 하지만 이명박은 그렇게 생각하고 그분을 장관 자리에 앉혔다고 생각합니다. 도대체 그렇지 않고서야 식품영양학과 교수를 여성부에 앉힐 이유가 없어요. 그래서 전 차라리 행정학과나 관료 출신을 앉혔으면 분노하지 않았을거라고 말씀드렸고요. 저는 식품영양학과 분들도 함께 기분 나빠햐아할 일이라고 봅니다.

  • 3. .
    '09.9.4 11:31 AM (59.24.xxx.55)

    서울대 식품영양학과 교수라... 딱 명박이식 임용 맞네요.
    님이 우려하시는게 뭔가 느껴져요. 그 장관 됐다는 교수도 소망교회 다니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만 그 여자교수의 행적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 4. ...,.
    '09.9.4 11:37 AM (203.59.xxx.71)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1209698

  • 5. ^^
    '09.9.4 11:44 AM (121.190.xxx.87)

    제가 식품영양학과 졸업하고 다시 다른학교로 입학해서 건축과 졸업했는데요.
    15년전이라 더 했겠지만...입학하고 나니 식품영양학과 = 밥이나 하는 과 이런 인식 참 싫더라구요.
    졸업하면 취직대신 결혼준비하다고 생각하는 남학생들도 많았구요.
    거의 모든 학과가 같이 듣는 교양과목에서 저희과 애들이 두각을 나타내니 공대 남학생들
    빈정거리는 반응도 참 서글프기도 했지요....
    그래서 원글님 글의 의도하지 않게 식품영양학과 졸업하신 분들과 학생들한테 상처가 될 수 도 있겠네요.

    저는 뭐 1지망 떨어지고 2지망으로 식품영양학과 거라서 더더욱 과공부에 애착은 안갔지만....
    그래도 지역사회영양학이라던가 보건영양학 같은 전공과목은 사회복지와 전혀 무관하지는 않았던거 같아요.
    그리고 새로 임용된 여성부 장관의 인물됨됨이가 어떤지가 가장 중요하겠네요.
    식품영양학과 출신들이 자료 분석능력은 뛰어난 편이라 의외로 여성부를 잘 이끌어 갈 수 도 있구요.
    하지만 원글님 생각처럼 MB하는 게 그렇지뭐 하는 생각이 지워지지 않는 건 사실이네요

  • 6. ...,.
    '09.9.4 11:47 AM (203.59.xxx.71)

    넵. 저도 친구가 식품영양학과 나오고 사촌언니가 당시 가정과 나와서
    그 과들이 과학적이고..오히려 경영학과에 비슷하다는 걸 알고 있습니다.
    제 글에 오해가 있을 부분이 있는데 그건 사과드리겠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말은 그런게 아니니까요. 실제로 보건복지부에 식품영양학 전공자에게 적합한
    차관급 자리가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문제는 여성부는 오히려 노동부에
    가깝다는 거죠.

  • 7. 그분이
    '09.9.4 11:50 AM (125.190.xxx.17)

    여성단체나 뭐 그런 활동이 전무하다고 하죠???..
    노통께서 정치의식이 없는 정운찬을 반대하신
    것과 비슷한 이유로 여성부 장관에 걸맞지 않은 사람이라고 봐요..
    여성부장관이나,,,보건복지부장관이나 환경부장관이나 노동부장관이나 이쯤되면
    적어도 관련 사회활동을 한 사람이 해야하지 않나요??? 책만 판 사람말구요.

  • 8. 고구마
    '09.9.4 11:51 AM (124.3.xxx.12)

    원글님의 요지, 잘 읽었고 감사해요. 어제도 뉴스를 보면서 '뭔가 이건아닌데?'하는 의구심이 계속 들었어요.이희호여사의 자서전을 읽고 있는 중인데, 이 여사님께서 여성의 복지와 지위 향상을 위해 몇 십년 전부터 많은 애를 쓰셨더라구요. ywca관련 일하시는 여성분들은 특정학과가 아닌 다양한 전공을 가진 의식있는 분들이 일을 하시더라구요. 이번에 임용예정인 여성부장관은 식품영양학과 출신이라는 점 만이 문제가 아닌(바로 이 부분에서 식영과 졸업생들 여러분들이 논쟁을 한다면 주제가 다른데로 샐 것 같으니...그건 그들이 원하는 것 같아서... 결집했으면 해요) 이 임용자가 '전혀, 전무후구, 일절' 사회와 여성문제, 여성운동에 동참했던 전적이 없는 단순한 교수라는 차원예요. 이건 여성부 설립의 취지와 이 부서를 만든 분들의 유지에 어긋난 결정이라고 봅니다.

    이번 여성부장관 임용예정자를 수장으로 한다면, 조만간 여성부의 폐지는 충분히 예상할 수 있지 않나 싶거든요.
    딱, 한나라당 다운, 이명박다운 인재양성 같아 웃음이 나옵니다.

  • 9. ..
    '09.9.4 1:14 PM (222.99.xxx.3)

    식품영양학이 문제가 아니라 여성운동? 그런걸 전혀 한적이 없어서 문제인거겟죠. 관심도 없고 해본적도 없는 일들의 장관이라니. 헐~

  • 10. ==
    '09.9.4 1:55 PM (121.144.xxx.80)

    이 정부에서 진정한 여성의 인권을 생각해보겠어요?

  • 11. ...,.
    '09.9.4 2:04 PM (203.59.xxx.71)

    제가 이 글을 올린 목적이 있다면 그건...
    향후 표를 행사할 때 여성의 권익신장에 관심이 있는 후보에게 표를 주자는 뜻이었어요.

  • 12. jk
    '09.9.4 6:14 PM (115.138.xxx.245)

    이명박 정부 출범할때
    몇개의 부처를 없애기로 했는데 그중 하나가 여성부 다른 하나가 통일부 그리고 노동부입니다.

    셋다 폐지는 안하고 살아남긴 했는데 완전히 허수아비로 만들어놨죠.
    그래서 장관도 이상한 애들로만 다 채워놓고...

    통일부 장관은 햇볕정책에 반대하는 사람이었고
    노동부 장관은 비정규직법에 대해서 망언을 했지요. (비정규직 법은 2년후에 정규직으로 전환하라는 법이 아니다.. 라고 지껄였죠)

    그렇기에 여성부 장관을 그런 사람을 뽑는건 어찌보면 너무나 당연한거지요...
    없애지 않은대신 부서 자체를 있으나 마나한 곳으로 만들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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