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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정부’ 를 보면 ‘하토야마’ 가 보인다 .
부럽네요 조회수 : 376
작성일 : 2009-09-03 15:31:14
기사가 너무 깁니다.ㅠㅠ
그치만 제목만 봐도 알 수가 있지요.
저도 기사를 다 일기진 못하고 띄엄띄엄 봤습니다만
어쨌든 드는 생각은 우린 너무나 아까운 분을 너무나 빨리 보내드렸다는겁니다.ㅠㅠ
선진국 일본도 이제야 알아보는데...
일본인들이 , 중국인들이 '노무현 대통령'을 아주 많이 부러워했다지요.
일본인들은 쉽게 놓치지 않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러지 않길 바라구요.
그리고 또 부럽습니다, 일본도, 미국도...
우린 그런 분을 너무나 쉽게 잃었습니다.
지켜드리지 못해 죄송할 뿐입니다 ㅠㅠ
이제라도 정신차리고 '깨어있는 시민' '행동하는 양심' 되고 있습니다.
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9/03/200909030418.asp
'참여정부’ 를 보면 ‘하토야마’ 가 보인다
일본 민주당이 8?30 중의원 총선에서 54년간 지속된 자민당 정권을 물리치고 정권교체를 일궈낸 후 새로운 일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관료사회 개혁과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 등은 엄청난 반발이 예상돼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젊은 유권자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2003년 취임했지만, 잇단 시행착오와 미숙한 정국운영으로 국내외 반발에 부딪힌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이 한국의 노무현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산ㆍ인사등 대수술
‘참여정부’ 를 보면 ‘하토야마’ 가 보인다
일본 민주당이 8?30 중의원 총선에서 54년간 지속된 자민당 정권을 물리치고 정권교체를 일궈낸 후 새로운 일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관료사회 개혁과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 등은 엄청난 반발이 예상돼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젊은 유권자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2003년 취임했지만, 잇단 시행착오와 미숙한 정국운영으로 국내외 반발에 부딪힌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이 한국의 노무현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산ㆍ인사등 대수술
관료 개혁=하토야마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일본의 핵심 개혁 과제는 관료제 타파이다. 일본을 반세기 지배해온 자민당의 족(族) 의원들이 관료-이권단체로 이어지는 철의 3각 동맹을 깨부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초 관료사회의 철밥통을 깨기 위해 공무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은 것과 비슷하다. 노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에서 검찰 수뇌부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해 퇴진시키는 등 관료사회를 흔들었다. 또 정부 부처 위에 교수 등 민간인을 주축으로 정부혁신ㆍ지방분권위원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각종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아예 정책 입안까지 했었다.
일본의 하토야마 정부도 일본을 거대한 정경유착의 기구로 만든 관료제를 타파하겠다는 기치 아래 총리 산하에 국가전략국을 신설해 관료들이 국정을 주물렀던 핵심 기능인 예산 편성을 비롯한 인사, 외교 업무를 총리가 직접 챙긴다는 구상이다.
또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만들어 지방에 뿌리는 중앙집권제가 바로 자민당 족의원들의 주머니를 챙기는 핵심 고리라는 판단 아래 중앙 부처의 권한을 지자체로 대폭 이양하고 중앙부처 공무원 30만명을 지차체 공무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 부처 사무차관들이 행정을 주물러왔던 것을 개혁하기 위해 의원들을 사무차관에 앉히고 각료위원회를 신설해 이곳에서 한국의 국무회의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각 부처의 전문 관료들을 의원 출신 차관들로 대체할 경우 행정의 전문성이 떨어져 자칫 아마추어 행정을 남발하게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무현 정부가 각종 위원회를 신설해 개혁을 주도했지만 결국 각 부처 관료들의 전문성과 조직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아마추어식 개혁 아이디어만 남발했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제기된다.
▶자주외교…反美확산
‘참여정부’ 를 보면 ‘하토야마’ 가 보인다
일본 민주당이 8?30 중의원 총선에서 54년간 지속된 자민당 정권을 물리치고 정권교체를 일궈낸 후 새로운 일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관료사회 개혁과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 등은 엄청난 반발이 예상돼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젊은 유권자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2003년 취임했지만, 잇단 시행착오와 미숙한 정국운영으로 국내외 반발에 부딪힌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이 한국의 노무현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산ㆍ인사등 대수술
관료 개혁=하토야마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일본의 핵심 개혁 과제는 관료제 타파이다. 일본을 반세기 지배해온 자민당의 족(族) 의원들이 관료-이권단체로 이어지는 철의 3각 동맹을 깨부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초 관료사회의 철밥통을 깨기 위해 공무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은 것과 비슷하다. 노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에서 검찰 수뇌부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해 퇴진시키는 등 관료사회를 흔들었다. 또 정부 부처 위에 교수 등 민간인을 주축으로 정부혁신ㆍ지방분권위원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각종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아예 정책 입안까지 했었다.
일본의 하토야마 정부도 일본을 거대한 정경유착의 기구로 만든 관료제를 타파하겠다는 기치 아래 총리 산하에 국가전략국을 신설해 관료들이 국정을 주물렀던 핵심 기능인 예산 편성을 비롯한 인사, 외교 업무를 총리가 직접 챙긴다는 구상이다.
또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만들어 지방에 뿌리는 중앙집권제가 바로 자민당 족의원들의 주머니를 챙기는 핵심 고리라는 판단 아래 중앙 부처의 권한을 지자체로 대폭 이양하고 중앙부처 공무원 30만명을 지차체 공무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 부처 사무차관들이 행정을 주물러왔던 것을 개혁하기 위해 의원들을 사무차관에 앉히고 각료위원회를 신설해 이곳에서 한국의 국무회의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각 부처의 전문 관료들을 의원 출신 차관들로 대체할 경우 행정의 전문성이 떨어져 자칫 아마추어 행정을 남발하게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무현 정부가 각종 위원회를 신설해 개혁을 주도했지만 결국 각 부처 관료들의 전문성과 조직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아마추어식 개혁 아이디어만 남발했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제기된다.
▶자주외교…反美확산
미국과 대등한 외교=하토야마 민주당 대표의 외교안보 정책은 한마디로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가 키워드다. 과거 자민당의 미국 추종 외교를 탈피해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설정하며, 또 미국 일변도 외교에서 아시아를 외교 정책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총선 중 “이라크 전쟁 실패와 금융위기는 미국 주도 세계화의 종언”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들에게는 미국을 절대 비판하지 못하는 자민당 수뇌부보다 하토야마의 대등한 외교 노선이 선명하게 다가왔을 법하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미국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내세울 정도로 자주외교 노선을 강하게 시사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토야마의 ‘대등한 대미 외교’가 노무현 정권 초 한ㆍ미 양국처럼 외교안보 현안이 걸렸을 때 나온 것도 유사하다. 총선 전 일본정부는 미국과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 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 활동 재연장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일본 역시 한국처럼 2차 대전 후 주둔한 미군기지의 이전과 미군의 자국 내 지위와 역할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일본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일본 국민들도 미국에 종속적인 외교관계에 염증을 내기 시작한 점을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공약에 제대로 반영한 셈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후 한ㆍ미 외교의 현실을 인정하고 실용적인 양국관계를 추구했던 것처럼 하토야마의 대등 외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 전 대통령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국방 문제에서 미국의 우산에서 벗어나려다가 보수층의 반발에 부닥쳤듯이 일본의 미국 의존 탈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워싱턴에서는 일본의 외교 정책에 백악관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지켜보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성장보다 분배 중시
경제정책=하토야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성장보다 분배’에 우선 순위를 둔다.
이는 하토야마 대표가 우애와 공생사회 실현을 정치ㆍ경제의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하토야마 대표는 최근 외신과의 연이은 인터뷰에서 “시장 만능주의는 지역사회를 황폐화시켰다”면서 “더 나은 복지와 어린이 지원, 부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대표의 이 같은 구상은 자녀수당, 무상공교육, 최저보장연금 등 연간 16조8000억엔(22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복지지원책을 제시한 경제정책 공약집에 잘 녹아 있다.
지난 2003년 출범한 한국의 노무현 정부도 저소득층에게 재정지원을 늘리는 ‘분배형 복지’를 경제정책 최우선 순위에 뒀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개정해 복지 혜택을 받는 차상위계층을 늘렸고 65세 이상 전체 노인의 70%에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주는 기초노령연금제도를 도입했다. 저소득층 중증 노인과 장애인이 정부의 지불 보증으로 복지혜택을 누리는 사회서비스 바우처제도도 실시했다.
공교롭게도, 출범을 앞둔 하토야마 정부의 고민 역시 노무현 정부 때와 다르지 않다.
노무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실행한 복지정책은 재원확보의 어려움과 경제성장률 하락 등에 직면하면서 좌파정책, 성장동력을 파괴시키는 정책이라는 논쟁에 휩싸이며 국정 혼란을 가중시켰다. 노무현 정부는 결국 집권 중반 이후부터는 분배와 복지, 동반성장과 균형발전을 여전히 강조하면서도 경제정책 기조는 신자유주의로 기울어졌다.
일본의 누적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달하고 경제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토야마식 복지정책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적지않은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
▶기반취약…파벌싸움
‘참여정부’ 를 보면 ‘하토야마’ 가 보인다
일본 민주당이 8?30 중의원 총선에서 54년간 지속된 자민당 정권을 물리치고 정권교체를 일궈낸 후 새로운 일본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관료사회 개혁과 미국과의 관계 재정립 등은 엄청난 반발이 예상돼 험난한 여정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이 젊은 유권자의 절대적인 지지 속에 2003년 취임했지만, 잇단 시행착오와 미숙한 정국운영으로 국내외 반발에 부딪힌 선례가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일본이 한국의 노무현정부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예산ㆍ인사등 대수술
관료 개혁=하토야마 민주당 대표가 이끄는 새로운 일본의 핵심 개혁 과제는 관료제 타파이다. 일본을 반세기 지배해온 자민당의 족(族) 의원들이 관료-이권단체로 이어지는 철의 3각 동맹을 깨부수겠다는 게 그의 구상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취임 초 관료사회의 철밥통을 깨기 위해 공무원들을 개혁의 ‘대상’으로 삼은 것과 비슷하다. 노 전 대통령은 평검사들과의 토론에서 검찰 수뇌부를 신뢰하지 못한다고 말해 퇴진시키는 등 관료사회를 흔들었다. 또 정부 부처 위에 교수 등 민간인을 주축으로 정부혁신ㆍ지방분권위원회, 국가균형발전위원회 등 각종 자문위원회를 만들어 아예 정책 입안까지 했었다.
일본의 하토야마 정부도 일본을 거대한 정경유착의 기구로 만든 관료제를 타파하겠다는 기치 아래 총리 산하에 국가전략국을 신설해 관료들이 국정을 주물렀던 핵심 기능인 예산 편성을 비롯한 인사, 외교 업무를 총리가 직접 챙긴다는 구상이다.
또 중앙부처에서 예산을 만들어 지방에 뿌리는 중앙집권제가 바로 자민당 족의원들의 주머니를 챙기는 핵심 고리라는 판단 아래 중앙 부처의 권한을 지자체로 대폭 이양하고 중앙부처 공무원 30만명을 지차체 공무원으로 전환한다는 방침이다.
또 각 부처 사무차관들이 행정을 주물러왔던 것을 개혁하기 위해 의원들을 사무차관에 앉히고 각료위원회를 신설해 이곳에서 한국의 국무회의와 같은 기능을 하도록 할 계획이다.
하지만 각 부처의 전문 관료들을 의원 출신 차관들로 대체할 경우 행정의 전문성이 떨어져 자칫 아마추어 행정을 남발하게 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무현 정부가 각종 위원회를 신설해 개혁을 주도했지만 결국 각 부처 관료들의 전문성과 조직력을 따라가지 못하고 아마추어식 개혁 아이디어만 남발했던 전철을 밟을 우려가 제기된다.
▶자주외교…反美확산
미국과 대등한 외교=하토야마 민주당 대표의 외교안보 정책은 한마디로 미국과의 대등한 관계가 키워드다. 과거 자민당의 미국 추종 외교를 탈피해 미국과 대등한 관계를 설정하며, 또 미국 일변도 외교에서 아시아를 외교 정책의 중심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하토야마 대표는 총선 중 “이라크 전쟁 실패와 금융위기는 미국 주도 세계화의 종언”이라고 주장했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일본 국민들에게는 미국을 절대 비판하지 못하는 자민당 수뇌부보다 하토야마의 대등한 외교 노선이 선명하게 다가왔을 법하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이 대선후보 시절 미국에 한 번도 가지 않았다고 내세울 정도로 자주외교 노선을 강하게 시사했던 것과 같은 맥락이다.
하토야마의 ‘대등한 대미 외교’가 노무현 정권 초 한ㆍ미 양국처럼 외교안보 현안이 걸렸을 때 나온 것도 유사하다. 총선 전 일본정부는 미국과 오키나와 미군기지 이전 문제, 자위대의 인도양 급유지원 활동 재연장 논란으로 갈등을 빚어왔다. 일본 역시 한국처럼 2차 대전 후 주둔한 미군기지의 이전과 미군의 자국 내 지위와 역할이 전환기를 맞고 있는 셈이다.
일본이 세계 2위 경제대국으로 성장하면서 일본 국민들도 미국에 종속적인 외교관계에 염증을 내기 시작한 점을 야당인 민주당은 이번 총선에서 공약에 제대로 반영한 셈이다.
그러나 노무현 대통령이 집권 후 한ㆍ미 외교의 현실을 인정하고 실용적인 양국관계를 추구했던 것처럼 하토야마의 대등 외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노 전 대통령이 전시작전통제권 환수 등 국방 문제에서 미국의 우산에서 벗어나려다가 보수층의 반발에 부닥쳤듯이 일본의 미국 의존 탈피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벌써부터 워싱턴에서는 일본의 외교 정책에 백악관이 민감하게 반응하지 말고 지켜보자는 말이 나오고 있다.
▶성장보다 분배 중시
경제정책=하토야마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는 ‘성장보다 분배’에 우선 순위를 둔다.
이는 하토야마 대표가 우애와 공생사회 실현을 정치ㆍ경제의 기본 철학으로 삼고 있다는 점과 무관치 않다.
하토야마 대표는 최근 외신과의 연이은 인터뷰에서 “시장 만능주의는 지역사회를 황폐화시켰다”면서 “더 나은 복지와 어린이 지원, 부의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토야마 대표의 이 같은 구상은 자녀수당, 무상공교육, 최저보장연금 등 연간 16조8000억엔(226조원)에 달하는 막대한 복지지원책을 제시한 경제정책 공약집에 잘 녹아 있다.
지난 2003년 출범한 한국의 노무현 정부도 저소득층에게 재정지원을 늘리는 ‘분배형 복지’를 경제정책 최우선 순위에 뒀다.
당시 노무현 정부는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을 개정해 복지 혜택을 받는 차상위계층을 늘렸고 65세 이상 전체 노인의 70%에 매월 일정액의 연금을 주는 기초노령연금제도를 도입했다. 저소득층 중증 노인과 장애인이 정부의 지불 보증으로 복지혜택을 누리는 사회서비스 바우처제도도 실시했다.
공교롭게도, 출범을 앞둔 하토야마 정부의 고민 역시 노무현 정부 때와 다르지 않다.
노무현 정부가 의욕적으로 실행한 복지정책은 재원확보의 어려움과 경제성장률 하락 등에 직면하면서 좌파정책, 성장동력을 파괴시키는 정책이라는 논쟁에 휩싸이며 국정 혼란을 가중시켰다. 노무현 정부는 결국 집권 중반 이후부터는 분배와 복지, 동반성장과 균형발전을 여전히 강조하면서도 경제정책 기조는 신자유주의로 기울어졌다.
일본의 누적 재정적자가 국내총생산(GDP)의 180%에 달하고 경제성장이 정체되어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하토야마식 복지정책도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적지않은 혼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양춘병 기자/yang@heraldm.com
▶기반취약…파벌싸움
당권 헤게모니=“인사는 당 대표의 전권 사항으로 당내의 이론이 없다. 나 혼자 결정해 결론을 내겠다.” 차기 총리에 취임할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민주당 대표는 총선 후 조각을 놓고 파벌 간에 뒷말이 무성하자 이렇게 선언했다.
그만큼 하토야마의 정치적 기반은 취약하다. 당권을 완전히 장악했다기보다는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와 간 나오토(管直人) 대표대행, 차세대 주자인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간사장 등이 당에 포진해 있어 논공행상 자리배분을 놓고 벌써부터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하토야마가 총재에 취임해도 당의 전권을 장악하기는 힘들 전망이다. 이번 대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선거 ‘전략의 달인’ 오자와 대표대행이 간사장을 맡아 당권을 쥘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럴 경우 당내 지지기반이 취약한 하토야마는 이번 총선에서 자신의 공천 후보들을 대거 의회 입성시키며 파벌을 키운 오자와 대표대행과 민주당의 원래 주인인 간 나오토 대표대행의 세력에 밀려 사실상 행정부만 가지고 국정을 운영해야 하는 처지에 몰릴지도 모른다.
한국의 노무현 전 대통령도 민주당의 약체 후보로 나와 당내 경선에서 호남에서 바람몰이로 승리하고 대통령에 당선됐지만 당을 장악하지 못하면서 민주당 지도부와의 정책 갈등으로 결국은 탈당하는 사태까지 갔었다.
노 전 대통령과 그의 386 세대 의원들은 진보적인 색체를 띠며 보수적인 성향의 민주당 지도부와 끝내는 결별하고 말았다.
하토야마의 현재 당내 위상도 노 전 대통령과 비슷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노 전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의 공천으로 정계 입문했으나 후에 김 전 대통령의 민자당 합당에 반대하며 무소속을 거쳐 김대중 전 대통령의 민주당으로 옮겼다.
처음부터 당내 주류 세력의 대선 후보가 아니었으나 김대중 정권 말기 민심 이반이 영남 출신인 노 전 대통령이 대선 후보로 낙점되는 데 크게 기여했다.
하토야마 역시 자민당 출신으로 자민당 수뇌부에 반대해 탈당해 민주당에 합류했고, 지난 5월 오자와 당시 당대표가 정치 자금 사건에 연루돼 대표대행으로 물러나면서 대중적인 인기 덕분에 하토야마가 대표에 올랐다.
▶국민, 새정치 열망반영
신인 대거 등장=일본의 8ㆍ30 총선은 5년 전 한국의 4ㆍ15 총선을 떠올리게 했다.
일본의 민주당이 자민당을 무너뜨리며 다윗이 거인 골리앗을 쓰러뜨리는 승리를 거둔 것은 흡사 열린우리당이 한나라당에 굴욕을 안긴 것과 비견되며, 정치 신인들이 대거 등장한 것도 유사하다.
한국의 지난 2004년 4ㆍ15 총선에서는 299명 의석 가운데 211명(70%)이 정치 신인으로 물갈이되면서 국민들의 새로운 정치에 대한 열망을 반영했다.
이번 일본 총선에서는 중의원 480명 가운데 무려 158명이 초선 의원으로 전체에서 약 33%를 차지했다. 이 중 143명이 민주당 소속이다.
과거 방위상을 지냈던 자민당의 거물 규마 후미오(久間章生ㆍ68)는 나가사키(長崎) 2구에서 정치 경험이 전무한 민주당의 후쿠다 에리코(福田衣里子ㆍ29)에 패배했다.
‘미녀자객’으로 불린 후쿠다가 9선의 노련한 정치인에 압승을 거둔 것은 단순히 젊음과 아름다움 때문만은 아니다.
그녀의 승리 배경에는 기득권층이 아닌 약자를 대변하고 발로 뛰는 정치인의 탄생을 갈망하는 일본인들의 바람이 자리잡고 있다.
후쿠다는 투여받은 혈액제제로 간염에 걸린 뒤 자신과 비슷한 피해자를 위해 2004년부터 법정 투쟁을 시작해 약해간염구제특별법 제정을 이끌어낸 바 있다.
2005년 총선에서 ‘고이즈미 자객 1호’로 불렸던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ㆍ57) 전 방위상도 전 도쿄대 교수를 지냈던 민주당의 정치 신인 에바타 다카코(江端貴子ㆍ49)에 패하는 등 낡은 이미지의 자민당 정치인들은 물러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치 경험이 없는 초선들의 대거 입성이 의회에 신선한 정치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고 기존 정치에 함몰되면서 생산성 없는 대치 정국만 낳은 한국 정치에서의 실패담을 일본 의회가 극복할지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김선희 기자/sunny@heraldm.com
IP : 122.37.xxx.4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부럽네요
'09.9.3 3:32 PM (122.37.xxx.42)http://www.heraldbiz.com/SITE/data/html_dir/2009/09/03/200909030418.asp
2. 변화
'09.9.3 3:42 PM (122.37.xxx.51)좀더 지켜봅시다 일본인들 겉과 속이 다르다잖아요 그러나 자민당보단 낫은 정책 내놓겟지요
미국민주당 일본민주당 다음은 한국민주당 계속 가는거야~~3. 헉
'09.9.3 3:43 PM (121.144.xxx.80)또 마음이 울컥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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