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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주인이 판다고 내놓은 집 보러들 오는데...

괴롭다 조회수 : 2,215
작성일 : 2009-09-03 11:08:13
결혼 13년차... 전셋집만 여섯 번째인

구조도 평수도 똑같은 32평 2베이식 아파트...

그 간의 사연들이야 책 한 권 써도 모자를 판이고

어쨌든 아직 무주택자로 살고 있는데요...

꼭 저희 들어간 집 집주인은 집을 팔더라구요...

계약할 땐 오래 들고 있을 거라고 해도 중간에 뭔 사정인지 집을 팔겠다고 해서

집 보러 사람들이 오고... 그러다 매매가 되면

새로 집주인 된 사람이 들어오겠다고... 들어올 때 인테리어 공사해야 하니

업자 보내겠다고...

그러고 와선 카메라 들이대고... 줄자로 재고...

하여간 꼭 그런 과정을 거치며 지금 집에 이사를 왔고

재계약 하길래 돈 올려주고는 신기해 했어요.

얼라라? 우리가 일케 한 집에 오래 산 적이 있었던가?

했는데... 역시!!

계약기간 1년 남았는데 또 집을 파시겠다네요.

우리집 파는 거면 여기저기 안내도 하고 이렇다 저렇다 집에 대한 설명도 하겠는데

이제 숱하게 그러다보니 부동산 전화 오는 것도 곱지않은 목소리가 나오고

누구 온다면 주섬주섬 치워야 하고

방문 선생님이라도 와 계시면 신경 쓰이고

며칠 전에는... 5시 반에 보러 오겠다고 한 시간 전 쯤 전화가 왔더라구요...

그러더니 6시 돼서 보러 오겠단 사람이 지금 출발했다고... @@

퇴근 시간이라 길도 막힐텐데...

저희 애 선생님이 7시에 오시는데 한시간 반 과외하고 가신다고 했더니 8시 반에 오겠다는 거예요...

갑자기 화가 나더라구요...

저희도 사생활이 있으니 7시 넘어선 곤란하다고 했더니

7시 10분 전에 기어이 보러 왔더라구요.

어떨 땐 같은 부동산에서 두 번을 오질 않나...

부동산에서 집 보러 오겠단 전화 받으면 그 이후부턴 기분이 팍 상해요.

이유는... 잘 몰겠어요. 제가 못돼 쳐먹어서 그런지...

저희도 빨리 결정이 나야 맘이 편할텐데 말이죠.

글구... 집 보러 다니실 때요...

들어오시면서 "실례합니다..." 정도는 인사하고 들어가시면 서로 분위기도 좋고 좋을텐데

앙앙거리는 애까지 안고 끌고 남편까지 온 식구에 부모님까지 모시고

들이닥쳐서는 순간 집안 곳곳으로 흩어져 이리저리 둘러보시면 좀 당황스럽기도 해요.

솔직히 세입자 입장에서 뭘 하고 있어야 제일 자연스럽게 보일까 고민한 적도 있어요.

괜히 냉장고 옆에 찌그러져서 팔짱끼고 있는 것도 글코

소파에 앉아 있기도 글코

괜히 어정쩡하게 서서 핸드폰만 열고 닫고...

그냥... 생리할 때가 돼 제가 예민해졌나 봅니다.

82에다 풀고 가네요...
IP : 222.237.xxx.233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9.3 11:13 AM (218.209.xxx.186)

    님이 보여주기 싫으면 안 보여 주셔도 돼요.
    사는 사람도 어차피 전세 안고 사는건데 꼼꼼히 보지도 않고 아파트 대충 구조보면 다 나오는데 님이 그렇게 신경쓰면서까지 보여줄 필요 없어요.
    님이 보여줘야 할 의무가 있는 것도 아니구요
    님이 불편한 시간이면 안된다고, 딱 잘라 얘기하세요.
    아님 부동산에 가능한 시간을 미리 알려주시면 진짜 살 사람 같으면 본인이 그 시간 맞춰서 오겠죠. 님 예민하신 거 아녜요 ^^

  • 2. 토닥이
    '09.9.3 11:14 AM (118.127.xxx.5)

    그거 당연히 신경 쓰이고 귀찮죠.
    집 보러 오는 사람은 이 집에 잠깐 와서 휘릭 보고 나가는 거니서 별거 아니라 생각할지 몰라도
    그런 사람 한 두 명도 아니고 일정까지 바꿔가며 집 보여주려면 얼마나 신경쓰이는데요.
    게다가 손님이라 하긴 뭐한 그 낯선 사람들 앞에선 내 집인데도 왜 이렇게 뻘쭘한지요. ^^;;;;
    근데 그거 안하려면 열심히 돈 모아 집 사는 방법 밖엔 없는 거 같아요.
    원글님~ 힘내요!!

  • 3. 원글
    '09.9.3 11:17 AM (222.237.xxx.233)

    위로받고 싶어 들어왔는데... 기분이 좀 나아지네요...
    고맙습니다.
    저도 내가 상황 안되면 안 보여줄 수도 있지, 하다가도
    막상 전화받음 "네~" 할 수 밖에 없더라구요.
    즐거운 하루 맞이하세요...

  • 4. 제가 딱~
    '09.9.3 11:33 AM (211.205.xxx.233)

    그렇네요. 지금... 전 두번째 전센데 저번집 부동산에서 어리고 집에 있다는 이유로(육아휴직 중) 완전 뻘로 보길래, 한 두번 세게 나갔더니 좀 낫더라구요. 이집도 파신다는데 몇 번 왔습니다. 애 잘때, 집 너저분할때... 꼭 사실분만 모시고 오라고 은근히 나즈막히 이야기 했더니 알아듣고 토요일 6시에 보러와도 되냐네요. 다 사정 각각이지 싶어서 알겠습니다. 했는데... 시간이 토요일 6시가 뭔가요? 그땐 우리 딸 저녁도 먹어야 하고... 집에서 느긋하게 쉬거나.. 정신없이 밥하는 시간대 아닌가?

  • 5. 편하신대로
    '09.9.3 11:34 AM (116.37.xxx.68)

    계약기간 남았으면..보여주기 싫으면 안보여주셔도 돼요.
    부동산에 전화하셔서 ..평일 3시이전. 토요일 3시에서 6시 사이에만 집 보여준다고
    통보하세요. 물론 시간은..편하신대로.. 전세도 아니고 매매면 쉽지 않거든요.
    아무리 순한 사람도 혈압오릅니다. 참..계약기간 전이니 이사비 . 복비 챙기시구요

  • 6. 저는
    '09.9.3 11:48 AM (124.54.xxx.18)

    전세지만 그래도 아직까지는 내가 살고 있는 집이라 집보러 온 사람들께
    차를 권하니 앉아서 편안하게 마시고 갑디다.
    물론 부동산 직원분도..
    어쨌든 내집에 온 손님(별로 달갑진 않지만)이라서 최선을 다했어요.
    나중 부동산 아줌마가 주인아짐께 새댁이 정말 사람 좋고 어쩌고 저쩌고 칭찬했는데,
    그 덕에 집보러 온지 이틀만에 팔려 우린 내쫓겨 났어요.
    덕분에 울며 겨자먹기로 있는 돈 털어 집을 샀는데 집 사고 두어달 후부터
    집값이 엄청 뛰기 시작했죠.

    더 웃긴건 우리가 살던 집이 엄청 뛰어서 한달도 안 됬는데 3천이 올라서
    우린 속으로 빨리 쫓겨난 걸 다행으로 여기면서 집주인 아줌마 속 뒤집어지는 거
    쾌재를 불렀어요.;;;;

    덕분에 어부지리했어요.한달만 늦게 쫓겨났어도 우린 빚내서 사야할뻔 했는데
    갑자기 주인이 집 파는 바람에 아줌마만 *됬죠.

  • 7. 님....
    '09.9.3 11:51 AM (112.149.xxx.12)

    그러니까 다들 빚내서 집 사요. 그 수고와 신경전. 짜증.

    못된 집주인 만나면 상소리만 안나왔다 뿐이지, 지 맘대로 안되면 막 소리질러대고, 승질부리더군요.

    남의 집 빌려쓰고 있는것이니, 속상하시면 집 한채 사세요. 언제까지 남의집에 얹혀살수는 없잖아요.

  • 8. 지구방위대
    '09.9.3 12:06 PM (210.217.xxx.212)

    저도 참 웃긴거 같습니다.
    외국 같은경우는 집에 아무도 살고있지 않다고 해도 꼭 인스펙션을 원하는 사람과 집주인과 날짜와 시간을 미리 예약해 놓지않으면 방문이 불가능 하던데..ㅋ
    누가 보고싶다고 해서 아무때나 시도때도 없이 미안한 마음도 없이 집보러 쳐들어오겠다는 그 태도 정말 웃기고 배운거 없어보이는........
    정말 남의 사생활같은거, 개념이 아예 없어서 그런거겠지만...에효...참 신경쓰이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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