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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으로 독립한 부모가 되고 싶어요.

부모 조회수 : 302
작성일 : 2009-09-02 23:22:01
제 아이는 아직 어립니다. 세돌이 안되었죠.

그런데 요즘 시부모님을 보면서 아이만 부모한테서 독립해 나가는 게 아니고, 부모도 자녀에게 독립해 나가야 겠다는 생각이 절실하네요.

사정상 저와 남편이 돈을 털어서(빚도 약간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시어머니 집을 구해드려야 하는 형편입니다. 저희는 시아버지와 합가하게 되었구요. 집수리 문제, 돈 문제가 얽혀 있어서 좀 서두를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시어머니 집 구하는 걸 도와드리고 있는데...

어차피 대부분의 부동산 매물이 생활정보지에 나오는 지역이라 아침 일찍 생활정보지 뒤져서 전화를 돌려봐야 합니다.
전세가 거의 안나온지 몇년째라 좋은 매물은 출근 전부터 돈 들고 찾아가도 헛물을 켜는 경우가 있을 정도로 집 구하기가 어려워요.


그런데 시어머니는 도통 전화 한통 해볼 줄 모르시고, 아침부터 서두르시는 법도 없습니다.
외출 삼아 나갔다가 정보지 보시고 저한테 전화해보라고 전화가 오구요.
전 집주인이나 부동산에 전화를 해보고 다시 시어머니께 전화 드리고 집을 보겠다고 하시면 다시 제가 연락해서 시간 잡아서 시어머니께 알려드려야 해요.
전 일주일 전부터 매일 아침 생활정보지 보고 인터넷 매물 찾아보는데 말입니다. 많이 답답해요.
.


그나마 혼자서는 집도 보러 다니질 않으십니다.
주말에 집을 하나 보고 오셨다길래 이제야 마음이 좀 급하시구나 했는데 그나마도 시누이를 불러서 다녀오셨더군요.
오늘은 같이 집을 보러 가기로 했는데 저희가 찍어놓은 집을 계약하겠다는 사람이 나섰다고 오전에 집을 보러 오라고 아침 일찍 전화가 왔습니다.
제가 아이 어린이집을 데려다줘야 하는 시간이라 어머니 혼자 가보시라고 했더니 혼자 가기 싫다고 오후에나 가신답니다.
결국 그 집은 놓쳤구요.
주말에 보고 오신 집에 저 혼자 또 보고 오라시기에(그 집에 매매로 알아보던 건데.. 집 보러 두번 가면 안되는지 꼭 저 혼자 다녀오라고 하시는데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갔더니 두번 가서 볼 필요도 없는 상태가 안좋은 집이었습니다


처음엔 원룸이든 뭐든 방하나만 구해다오 하시더니, 주택은 주인 눈치 보여 싫다. 20평 미만 아파트도 싫다.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은 단지라더라 싫다.
돈을 1~2천 더 보태다오, 아파트를 하나 사자 하시네요.

결혼할 때 3000만원 보증금 해주셔서 1000만원은 갚았고.. 남편 월급 100만원 남짓인데도 매달 20만원씩 가져 가셨네요. 500은 따로 해드렸고...


저희만 아들네라도 더 드린 것도 아니고, 결혼한 시누들도 거의 달마다 20만원씩은 보내는 걸로 압니다.
중간 중간 병원비, 집수리 등 목돈도 형제곗돈으로 가져가셔서 매달 돈을 모은지가 한참인데 잔고가 겨우 100정도 입니다.
소소한 일도 본인이 처리 못하시니 수시로 딸, 아들, 며느리 불러대시구요.
나이가 많으셔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어머니는 아직 50 중반이세요.


자식이 돈과 시간과 노력을 충분히 부모에게 할애해야 한다는 사고방식은 두분이 비슷한데 어머니가 훨씬 정도가 심하세요.


노년까지 남편과의 불화를 극복 못해서 따로 사시게 된 점 매우 안쓰럽고 평소에도 아들, 딸, 사위, 며느리 다 잘합니다.
지난해도 두 분이 결별 위기로 어머니가 내쫓기다시피 하신 적이 있는데 제가 어머니 편에 서서 막았어요.
지금은 어머니가 못살겠다고 나가신다고 마음을 먹으신거고요.
집 구하셔야 하니 저희가 돈을 좀 빌려 드리겠다고 한 건 맞는데, 점점 더 많은 것을 원하시니 지칩니다.
나중에 이 돈은 받을 수 있는지 걱정이 되기 시작하네요.(작은 점포 하나가 어머니 명의인데 처분되면 돈이 나오겠죠.)
남편이 결혼 전에 번 돈은 집안 생활비와 시누이들 용돈(시누이들 다 국립대 장학생으로 학교 다니고 집에선 돈을 안줘서 오빠가 책값이나 용돈을 줬다네요.)으로 다 들어가고 지금 가진 전세금이 저희 전재산이에요.


이렇게 살다가는 하나 있는 아이는 제대로 키울 수 있을까 걱정이 부쩍 됩니다.
남편도 이제 30 중반인데... 제게 공부 열심히 해서 좋은 일자리 찾아보라는 시부모님 말씀도 곱게 안들릴 때가 있네요.
사실 애기 돌 쯤에 공무원시험 준비하라고 애 데려가시려고도 하셨었죠. 애 봐주시는 셈 치자고 500만원으로 무마했었네요.


써놓고 보니 시부모님 험담 같은데... 며느리에게 함부로 하시거나 그런 분들은 아니라 평소에 원만하게 지내기는 하는데... 너무 기대려고 하실 때면 제 마음이 저만큼 달아나요.


평소에는 난 시부모님의 이런 점은 절대 닮지 말아야지 다짐하면서 불편한 마음을 달래는데... 돈문제가 크게 걸리니 이러다가는 나도 자식에게 부담될 정도로 손 벌리고 살게 되지 않을까 초조한 생각이 다 드네요.


남편과 시누들도 다 피곤해하는데, 마지못해 끌려다니고 있고 거기다가 대고 제가 한소리 더 봤자 달라질 것도 없고... 답이 없네요.

IP : 121.180.xxx.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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