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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돌아가시고 나면 어떠신가요?

조회수 : 1,481
작성일 : 2009-09-02 22:21:26
제아버지가 돌아가신지 벌써 3달이 되어가네요

건강하시던 아버지가 위암말기로 판정을 받았고
3개월간 투병하시다가 돌아가셧습니다

아버지가 말기암 판정을받아서는
어찌할바를 몰라서 좋다는 이야기 좋다는것들은
아버지가 조금 거북스러워해도 먹어야한다고 하기도했고
기운없는 분을 델고 다니면서 운동도 시켰습니다

그동안 못한것이 한이 맺혀서
이대로 보내드릴수없다라고생각했었지요

그렇게 정신없이 살다가 정말 가망이 없구나를 느끼고
다들 패닉에 빠졌지요

저도 아버지의 병은 어쩔수없다라고 생각하고는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희망없는 아버지의 모습을 뵙기 싫어서요

집에서 새언니와  어머니가 아버지를 돌봐드렸고
우리들은 주말에 찾아뵈었지요

퇴근해 오면 오빠가 아버지곁에 있었고 새언니는
자신의 집으로 퇴근했습니다

제가있을때는 언니는 저에게 맡겼는데
집으로 돌아오니 언니가 해야했지요
그래서 지금도 미안합니다

제가 집으로 돌아온지 한달도 안되어서 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우리보다 더 의연하게 생각하시고 돌아가셧답니다
그렇게 저와 형제들을 찾았다는데
뵙고온지 이틀만이라 다들 조금은 방심했었기에
임종을 오빠랑 엄마랑 보았지요
그렇게 쉽게 떠나실줄몰랐으니까요

이래서 아픈부모는 헛걸음하더라도
가야하는가봅니다

그렇게 아버지 가시고
49재동안 울면서 보냈습니다

밤마다 운것같습니다
아니 처음에는 울지않았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가면갈수록 눈물이 나더군요

유산처리하느라
서류를 떼는데
아버지함자옆에 사망이라고 빨간도장이 찍힌것을 보고는 가슴이아프고
아버지를 위해서 재수용품을 사야했고
아버지 옷을 때워야했고
이제 아버지한테가는것은 친정집이 아니라 할머니옆인 자리가 우리아버지가 계신곳이더군요

아이들이 할아버지에게 가자하니까 산에가는거야하는데
그소리에 더 가슴이 아프더군요

그렇게 정신없이 보냈습니다
낮에는 아이들과 잘지냈지만 밤만되면 머리가아프고
잠이 오지않고
그래서 소주한병씩 마시고 자곤했지요
그러다보니 6개월동안 8키로 체중이 불었더군요

지금 술을 마시지않고 하루 하루 보내지만
아무것도 생각할수없네요
내머리속이 텅빈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책을 읽어도 머리속에 들어오지않고
집안살림을해도 뭐가 뭔지 모르게 기계처럼하네요
나는 없어진것같은 느낌이들어요

글쓰는것을 좋아해서 블로그에 일기처럼 글을쓰곤했는데
지금은 아에 블로그에 들어가지도 않고잇네요

제가 글을 쓰지않는것은 처음인것같네요
이렇게 멍한것도 처음인것같구요

언제쯤이면 제가 저로 다시 돌아올까요
이런 모습보면 우리아버지 너무 힘들어하실테인데
그래도 저는 정신을 차릴수가없습니다

아이들과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네요
아이들도 남편도 자신의 부모를 잃어버리지않았으니 제심정을 다 이해하기는 힘들겠죠
이해해달라고 생각 하지도않지만요
IP : 121.151.xxx.14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버지
    '09.9.2 10:32 PM (203.170.xxx.115)

    돌아가시고
    제차 트렁크에 놓여있는 입원하실적에 입으셨던 옷과 신발을 보고
    또 친정갔다가 아버지이름으로 온 다니시던 노인대학 개강안내서를 보고
    미친여자처럼 울었습니다
    이세상에 무조건적으로 내편인 분이 이제 옆에 안계시구나
    살아계실때 좀더 잘할걸
    편찮으셨으니 가엾으시다
    세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밀려와 가슴이 미어지더군요
    저도 아직 멍하고 있는데 언제 회복될지 모르겠어요
    너무너무 보고 싶습니다

  • 2. 케이규
    '09.9.2 10:51 PM (222.109.xxx.38)

    전 월요일에 첫제사를 지냈어요. 그러니 일 년 되었네요. 늘 건강하시던 아버지였는데
    작년 여름 저희집에 오셨다가 다른곳에 가시다가 심한 폭우로 사고사 당하셨지요.
    정말 믿어지지않는 현실이었고 장례를 치루는 동안에도 멍하고 믿기지를 않았어요. 꼭 내탓인것만 같았지요. 저희집에 오시지만 않았어도 이리 되지는 않았을텐데... 하면서 힘들었어요.
    그런데 어르신들이 말씀하시기를 자꾸 생각하고 찾고 힘들어하면 영혼이 자유로이 좋은곳으로 가지 못하고 구천을 헤멘다고요. 자꾸 뒤돌아 보게되니 못가신다고 좋았던것만 생각하라시며
    저희를 다독여주셨어요. 지금도 생각날 때마다 좋은곳으로 가시라고 빌고 또 빕니다.
    의연하게 돌아가신 어르신을 생각하셔셔라도 자신의 생활을 찾으세요.
    아이와 남편에게 미안하다고 생각이 드신다면 하나부터 차근차근하세요.지금 아이와 남편분은 엄마와 아내를 잃어가고 있는 중이잖아요. 가족을 잃어버린다면 과연 돌아가신 아버님이
    편히 좋은곳으로 가시겠어요? 힘내시고 내일 아침 밥상부터 준비하세요. 술은 절대 드시지
    마시고 물을 마시세요. 돌아가신 아버님을 위해서라도 힘내시고요.
    너무 힘드시면 쪽지주세요. 위의 힘드신분들과 같이 따스한차 마시게요.

  • 3. 진부령
    '09.9.2 11:09 PM (59.5.xxx.34)

    저는요 시아버님이 돌아가신지
    이제 8년째지만 지금도 제수 준비하면서 차례모시면서
    아버님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돌아가신지 3년만에 수의를 입으신채 꿈에 나타나
    이제 가신다며 수고했다 손을 잡아주셨어요
    저는 울면서 산자와 죽은자가 헤어져야한다는 마지막 곳까지 따라갔구요
    거기서 인사를 드리고 울며 돌아섰지만
    아버님 모습은 언제나처럼 웃음띤 모습이셨어요
    평소에 자주 평소 모습처럼 꿈에 뵜는데
    그 후로는 뵙질 못했어요
    저는 외며느리고 지금 제사는 몽땅 내 몫이지만
    아버님께 올리는 밥 한끼가 저는 즐겁고 그립습니다.
    시아버님이 아주 많이 그립습니다...

  • 4. 애플
    '09.9.3 12:03 AM (218.145.xxx.156)

    잠 안주무시고 하면 체중 무지 불어요.
    그만 슬퍼하시고 가족들 생각하셔요.~~
    아버님이 뭘 원하실까요?

  • 5. G
    '09.9.3 12:28 AM (203.149.xxx.243)

    엄마 돌아가신지
    10년이 되자
    눈물이 그치더군요 ㅠ.ㅠ
    엄마 얘기만 하면 눈물이 났는데 10년이 지나니
    눈물 없이 엄마얘기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빨리 일상으로 돌아와야 된다고 너무 애쓰지 마세요 그냥 자연스럽게 마음을 놔두세요

  • 6. ㅠㅠ
    '09.9.3 12:30 AM (218.50.xxx.21)

    8년이 되갑니다....엄마의기그한 간호덕에 6개월-1년이라는시간을 4년간 투병하셨고
    두분이서 좋다는거 다 드시고 지내셨습니다..
    그사이에 고비도 있었고......마음의준비를 한다고 했는데
    지금도 아버지 생각하면 너무 보고싶습니다...

  • 7. 에고
    '09.9.3 12:47 AM (220.75.xxx.227)

    저두 아버지 보낸지 2달이네요. 올초부터 딱 6개월 폐암말기로 고생하시다 가셨는데
    아직두 믿기지는 않네요. 어디 가셔서 아직 안오시는 듯.....지금두 눈물이 맺히네요....ㅠ.ㅠ

  • 8. 마음
    '09.9.3 12:49 AM (59.31.xxx.183)

    마음이 얼마나 아프시겠어요.... 전 지금 친정 어머니가 오래 못 사실 것 같아 하루하루가 가슴이 저립니다. 원글님 글이나, 위에 댓글 다신 분들 글을 읽으니, 너무 두렵고, 가슴이 저립니다.....

  • 9. 이제~
    '09.9.3 1:32 AM (110.13.xxx.181)

    아버지 돌아가신지..딱 한달되었어요.
    아직 49제 중이고 한달이 일년같은 느낌입니다.
    원글님과 다르게 저는 돌아가시는 그순간까지 아버지가 돌아가실거란 의심을 해보지 못하고
    사고도 아니 병으로 아버지를 잃었어요. 마음의 준비...그런 단어는 몰랐습니다.
    흔한말...............꿈인지 생시인지..
    자라면서 사랑은 많이 받았지만..
    어린시절부터 지방에서 벌이를 하시던 부모님때문에 떨어져있는 시간이 많았어요.
    결혼후도 멀리 시집을 와서 더욱 그랬구요.
    그래서인지..아버지가 돌아가신것이 현실인지 알면서도
    아버지가 안계신 현실이 그냥 저의 일상인지라..
    가슴절절한 슬픔만큼 울지못하고 울어내지 못하는 스스로가 너무 원망스럽습니다.
    그래서 너무 죄송하고..그래서 너무 아픕니다.
    내가 눈을 뜬 순간부터 내게 큰산이셨던 한번도 안계신적이 없었던 그분..
    어떻게 잘보내드려야하는건지..
    한달이란 시간정도로는 정리가 안되나 봅니다.
    참 맺힌 말들이 많으나..글로도 더이상 적어내려가기가 힘드네요.
    아버지..죄송합니다..사랑합니다..

  • 10. 쟈크라깡
    '09.9.3 3:08 PM (119.192.xxx.220)

    유재 품어가 반길이 없어 서러워 울었습니다.
    엄마, 정말 보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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