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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가서 소리라도 지르고 싶습니다

마음속이 지옥 조회수 : 956
작성일 : 2009-09-02 15:45:47
전 결혼13년차 입니다
지방으로   발령받아 내려와서  산지가  벌써저렇게 됐네요
신랑은   외아들입니다
누나와   여동생있구요
저희식구만  지방에 있고  다들  서울에  계시죠
이번에 집을사면서  대출을 받고   늘려왔어요

물론   시어른들이 좀 보태주실거다  라는 말을  남편은 했구요
근데  나몰라라 하시는거같아요
전  전업주부구요
그러니 울신랑  똥줄이 탑니다
혼자 벌어 대출금갚고  버겁다 이거지요

은근 일했으면  하는데 솔직히  결혼하고  지금까지  (내나이  40대초반) 집에만 있다보니
돈번다는게 겁이 나대요
그래도   찾아보마하고   좀 알아보고 있는중이구요...
근데  신랑이  어제  그럽디다

다 정리하고 서울로 가자구요...
이건 왠 시츄에이션.....
자기도   여기서    그냥  사는게 그저그렇고
월급쟁이라  큰 비젼도 없다하면서
부모님 더 나이들기 전에   곁에서  효도하고싶다네요

참.........
효도... 좋죠
근데   저희 친정아빠  2년전에  돌아가셨어요
전  외동딸이구요...
그럼   막말로   자기부모만  부모고    전요?
꾸준히   계속  이런생각은 해왔다는데

그럼   울 아빠 살아계셨을때   서울로 가던가 하지
떨렁 딸하나  지방으로 보내고  두분이서   거의  13년을 그렇게 사셨는데
너무너무  서운하더라구요

언제 부터   자기가 효도했다고,,
울  시어른요?
아버님은 그렇다치고  어머님이 좀  냉정하십니다
첨 신혼때   신랑이  취직이  안되어  제가  저금해놓았던  천만원을 가지고  생활하고
친정에선   바리바리   반찬해주고  쌀사주고 그러면서  보냈어요
물론   17평짜리 빌라는 얻어주셨죠
그게 다에요
일절 돈한푼 안주셨고   쌀한포대 사주신적 없습니다

외아들이라면요   다른 부모들은 안그래요
못줘서 안달이고   없는한도내에서    하다못해 콩나물이라도  무쳐줬겠죠
근데  그런거 일절 없었답니다

그땐  신혼이고  철이없어   좋은지  나쁜지 모르고 살아왔는데
지금은  저도 나이가 먹으니  새록새록  그때 일이 생각나는 겁니다
때로는  무지 서운하기도 하구요..
하지만   지난일이다 싶어  금방  지우고 살았는데

참   남편은 저러네요
이번에 이사온것도 그래요
저희 형편에  이런집은 너무 과분합니다
평수는 별차이 없지만  돈이   턱없이 부족해 대출을 거의  8천을 받았지요

남편은 당연 엄마가  보태줄줄알고...
근데  아니었죠
물론 부모돈이 다 자식돈은 아니에요
주시면 고맙고  안주시면   할수없는거 알아요
그치만  첨에  이아파트를  어머님이 사라고 하신거에요
무리해서 가 살다보면  다  살게 마련이고  그게  다  느그 돈된다 하시면서...
이런얘기도  당신 아들하고만  사바사바......
그러니   어머님성격에  본인이   능력껏해주실때  저렇게   뭘해라  조언해주시는 분이라서
남편도  당연  믿고   저지른거죠

우리가  너무 기대를 한건가요???
그러니   집은  덩그러니 커서 좋은데    남편은  평생 대출은 첨 받아본거라
요새  계속  인상이 안좋습니다
저도  맘불편하구요
뭐라도해서  애들 학원비라도 보태야할텐데 싶어  벼룩신문을  보지만   마땅히 할게 없네요

앞으로  1~2년안에    인서울한다하니
참.....
그래서   아침에 매일을 보내버렸어요
가고 싶으면 혼자가 살아라 하구요...
저도   친정엄마 곁으로 가면 좋아요
그치만   단지 아무계획없이   부모곁에만 가면 뭐가 달라지는지....
지금 시댁집도  옛날집이라   겨울에 시베리아벌판이고
  여름엔 완전 찜질방이죠..
거기를 들어가겠다는 겁니다

솔직히  어머님이 들어와 사는거 별루 안달가와하실거에요
첨부터   따로   사시길원했고   아버님은 좀 기대를 하셨구요
근데 지금은 모르죠
두분도  연세가  드셨고   (두분다  60대  후반이십니다)
점점  힘이 없어지니  하나뿐인 아들이  
곁에  있으면  맘적으로나마   든든하실런지요...

휴....................
정말  이사와서   맘이 편치가 않네요
전기세 아껴라....
물 아껴라....
외식도  줄이자....
여기 이사와서   요즘 남편이 하는 잔소리입니다

애들하고있는 학습지도 끊으라하네요
딸랑   하나하고 있는데....
우유고 뭐고...
정말   치사하고 드러워서   제힘으로  돈벌고 싶은데
제가 능력이  없는지라  저도 답답합니다

어디 식당이라도  나가야할까봐요
취미생활하면서   산에다니고    그럴땐   요만큼도 집안일 신경안쓰더니
올해들어 취미생활도 시들해지고 이래저래    시큰둥해지더니
혼자 별의별  상상의 나래를 펴고있네요

모르겠어요
내가  심뽀가   못돼먹었는지......








IP : 124.216.xxx.172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터질거 같은데
    '09.9.2 3:56 PM (115.128.xxx.100)

    위로해드립니다.

    글쓴님 나이 상관 마시고요. 같이 사시기 힘들거예요. 그리고 당장 남편되시는분 스트레스 많이 받으실거 같네요. 지나고 나면 별거 아니다 생각하실거예요. 누가 아픈것도 아니고 본인들 집장만하시거잖아요. 조금만 더 줄여보시고. 그리고 일단 일해보세요...
    막상 일한다는 두려움이 있으신데요. 누구나 첨엔 다 그런 두려움을 갖고 시작하죠. 좀 더 지난뒤 아마 일하시는것도 보람을 느끼실거예요.
    잘 극복하시리라 믿습니다.

  • 2. ^^;;
    '09.9.2 4:29 PM (124.54.xxx.16)

    음.. 서울 올라가긴 싫으시고 부모님이 돈은 좀 대주셨으면 하나요...
    남편분도 원글님도 좀 독립적이셔야할 거 같아요.

    원글님처럼 서울떠나서 외벌이에 그만큼 대출받아서 평수 넓혀왔네요..
    하나 다른 것은.. 남편은 없는 집 장남이라 이사 그동안 여러번 했지만
    부모님 기대한 것은 단 한번도 없었구요.
    저희가 무리해서 이사왔을 때 부모님이 대주었을 거라는
    시샘많은 동서의 억지도 ...그냥 흘리고 삽니다. 제가 그렇게 살지 않으니까 당당하죠..

    버겁긴 하겠지만 원글님 열심히 살아보세요.

    지금은 서운하겠지만
    시어머님이 자식교육은 제대로 하시는 거 같은데...

    남편분 달래서 열심히 빚갚고 살아보세요. 몇 억씩 대출하는사람도 있는데
    그정도면 할 만한 게임입니다.
    저 역시 아이들 학원 안보내고 다 제가 가르쳤고
    하고싶은 거 원없이 못하고 살았습니다.물론 아직 빚도 진행중이지만

    그러나
    어려울때도 그렇고 지금도 그렇고
    부모때문이다 란 원망이나 내팔자가 왜 이래 그런 생각 한번 안한 건 아니지만
    자존심없이 엎어지진 않았어요.
    그리고 부모님께 손 안벌리는 건 지금도 마찬가지구요.

    많이 지치셔서 그런 거 같은데.....
    어떤 것이 가장 쉬운 길인가를 생각하기보다는
    어떤 길이 내 인생에 당당할 수 있는 길인가를 생각해보셨으면 해요.

  • 3. 해라쥬
    '09.9.2 5:53 PM (124.216.xxx.172)

    터질것같은데 님............ 위로해주셔서 감사해요 일해야겠죠 열심히 알아보고 있답니다 ㅎㅎ 저보다 더 없는 사람도 다 사는데 따지고보면 제가 배부른 투정같죠? 애들생각해서 열심히 살아보려구요
    ^^: 님................. 조언감사합니다 딱히 부모님한테 기댄적은 없는데 괜히 이런집에 안와도 될걸옆에서 바람넣어서 저릴렀다 생각이 드니 의지 아닌 의지를 하게되네요
    그렇죠 빚도 재산인데..... 열심히 벌어서 갚으면서 살아야겠죠? 열심히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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