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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호주 퍼스 지역 잘 아시는 분..
남자 아이둘 데리고 직장 생활하는 맘 입니다. 오랜 직장 생활끝에 몸과 마음이 피폐해져서 한 1~2년 쉬면서 재충전 하려고 합니다. 하여 아이들 공부도 좀 시키고 저도 공부 좀 더 하게 유학을 가볼까하는데요. 저희 애들은 초등 3/4학년이고요. 개인적으로 아는 외국 친구가 호주 퍼스에 가면 어떻냐고 하네요. 제가 이름 들은 것 외에는 아는게 별로 없어서요. 혹시 이 지역 잘 아시는 분 있으시면..
1. 살기에 좋은지 ? ( 생활비가 너무 많이 든다던지)
2. 아이들 초등학교는 어떤지 ? (혹시 추천할 만한 학교가 있으시다면 감사하고요..)
3. 기타 도움이 될만한 정보
들이 있으심 좀 주셨으면 하네요.. 저는 외국인 회사 다녀서 영어 좀 하고요. 가능하면 호주 사무실에 일자리도 알아볼까 하고요( 재택근무).. 너무너무 몸도 마음도 힘들어서 꼭 쉬어야 할 것 같아요. 이런 저를 딱하게 굽어보시고 도움 좀 주세요..
감사합니다.
1. 엄마가
'09.9.1 10:39 PM (218.232.xxx.179)아이들 데리고 가시면 가디언 비자로 가실텐데 취업은 불법이에요.
엄마가 학생비자로 가신다면 파트타임 잡은 가능하신데
퍼스 사시기에 괜찮아요.
생활비는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거나 제 느낌상 전 호주가 더 물가 비싼 것 같았어요.2. 아일럽퍼스
'09.9.2 1:47 AM (218.209.xxx.164)전 호주 석달 여행했는데요 그중 퍼스에서 7일정도 있었던거 같아요. 호주에서 가장 맘에 들었던 도시가 퍼스 였어요. 하지만 일하시기엔 비자 문제가 좀 복잡하지 않을까요? 저 아시는 분도 퍼스 너무 좋다고 집도 한채 사셨어요. 생활비는 다 거기서 거기 아닌가요? 하긴 요새 달러가 많이 올라서 어딜가도 환율이 좀 문제이겠네요 뭐 외식 같은거 자주 않하시고 다 해드시고 그러면 좀 덜들지 않을까요? 근데 호주는 서부 보단 동부가 더 발전되어 있어서 사람들이 시드니쪽에 확실히 많이 모여 사시는듯. 요샌 어떤지 모르겠지만 퍼스가 쫌 깨끗하고 살기 좋은듯.
3. 전...
'09.9.2 2:29 AM (110.20.xxx.83)전... 퍼스에서 최근까지 살았습니다. 그러므로 말씀드리고 싶은 게 많은데,
글쎄요. 여기는 호주에 아예 정착해 사시는 분들도 계시고 해서 뭐라 말 꺼내기가 조심스럽네요.
잘라 말씀드리면, 퍼스가 문제가 아니라 '다른 나라' 알아보시라고 하고 싶어요.
아이들 데리고 사시기엔,
글쎄요, 글쎄요, 글쎄요... ... .
다른 나라도, 어떤 나라가 더 좋을 거라고 콕 집어 말씀드리지 못합니다.
제가 비교 분석해 본 게 아니니까요.
그러나 저는, 호주에 오고 나서 호주가 싫어졌어요.
좋은 점도 많지만 나쁜 점이 제게는 더 많이 보이더이다.
물가, 비쌉니다. 환율이 600원, 700원대일 때는 어땠을지 몰라도
지금처럼 다른 환율 다 내려가도 호주/뉴질랜드 환율이 이상하게 올라갈 때는
힘드실 거에요. 한국에서 힘들게 번 돈이 여기서 허무하게 녹아나는 걸 보시게 될 겁니다.
여기서 직접 돈 벌지 않는 한... 물가가 비싸다고 느끼시는 건 어쩔 수 없어요.
무엇보다도 공산품이, 품질이 낮고 가격이 비싸요.(대부분 중국제입니다)
호주는 자연에서 난 것들이 품질이 좋고 싼 편이죠. 그 외의 것들은... ... .
한 가지 타개책은, 머무실 집을 구하는 것과 연계돼서일 수가 있는데...
만약 집을 렌트하실 수 있다면, 렌트를 해서 식구들이 쓰는 방 나머지를
쉐어한다면(방 하나씩 세를 놓는 것을 말합니다) 숙박비 정도가 해결된다고 볼 수도 있겠죠.
그럼 부담이 덜어질 거고요.
대부분, 렌트해서 쉐어하시는 분들이, 자기 몫은 빼고 N분의 1을 해서 쉐어비를 책정하거든요.
대신 전기세/수도세는 자기가 납부하고.
쉐어생으로선 부당하다고 느끼지만 그게 관례처럼 됐습니다.
그래서 렌트를 여러 채 하는 분들은 돈을 오히려 벌기도 하고... 그래요.
단, 문제가 되는 것은 님이 렌트를 할 자격이 될까 하는 겁니다.
조건(수입/또는 돈을 낼 보증이 될 만한 자료/렌트를 했던 경력 등)이 돼야 할 텐데.
인종차별, 있습니다. 퍼스엔 동양인이 많은데(한국인, 일본인, 많습니다. 예전의 퍼스가 아니에요.)
아직도 그들은 신기하게 바라봅니다. 빤히 보는 시선... 대부분 아주 차가운 그 시선에
길거리 다니기가 참 많이 불편했어요. 대놓고 빤히 쳐다보는 사람도 있고요.
친절한 사람도 많이 만났지만 불친절한 사람도 많이 만났어요. 인종 때문이라고 느껴지는.
또... 금, 토요일 밤엔 시티 쪽 안 나가는 게 상책입니다.
술 먹으면 정말 동물 되는 사람들이 넘치고 깔렸어요.
사건, 사고, 많이 일어납니다. 살인 사건도 좀 있었죠. 동양인 대상의.
위험한 지역 리스트가 거기 거주하는 한인들 사이에 돌고요.
길 가다 계란 맞았다는 사람, 욕 먹었다는 사람, 이유없이 누가 쫓아와서
열나게 뛰었다는 사람... 얘기 들었고
저도, 길 가던 차가 괜히 경적 울리고 하는 건 여러 번 봤고(이건 악의적이진 않죠, 그래도)
차 문 열고 갑자기 소리 지르는 것, 길 가던 남자가 덤빌 듯이 액션 취하고 낄낄대고 가던 것,
당해 봤습니다.
같이 살던 어떤 여자애는, 길가 상점에서 갑자기 하반신을 벗은 남자가 뛰어나와
자기를 꽉 끌어안고 안 놔 줘서 비명을 막 질렀던 경험을 얘기했었죠.
에버리진 문제... 있습니다. 저는 식민지 시절을 겪은 나라의 국민으로서
그들을 무조건 나쁘다고 하고 싶지는 않아요.
그러나 어쨌든 그들은 힘 없는 여자/ 아이들에게 위협적인 존재이긴 했습니다.
시티에서 친구들을 기다리고 서 있다 보면(즉, 혼자 있으면) 어김없이 그들이 슬슬 다가왔어요.
구걸을 하는 거죠.
거절을 하면 어떤 해꼬지를 당할지 몰라, 그들이 다가오는 것 같으면 긴장하고 살짝 피했습니다.
친구들이 제때 나타나 주면 감사했고요.
호주 백인들도 해 떨어지면 길에 잘 안 나옵니다.
말로는 가족이 중요해서, 가족 위주의 생활을 중시해서라곤 하는데...
뭐 그 말도 맞겠지만, 어쨌든 그들은 밤의 길거리가 너무 한산하므로
오히려 더 위험하고(가로등 설비도 별로입니다), 위험하니 밖에 안 나오고,
이런 순환이 반복되는 모양새였습니다.
퍼스...
자연이 예쁘고, 도시가 아담하고 깔끔하고, 대중 교통이 그나마 잘 되어 있는 편이고
그랬지만...
에버리진이 나타날까 봐, 혹시 이상한 사람이 따라올까 봐
피치 못하게 어두운 후에 집에 가게 될 때,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주위를 둘러보며 가던 그 기분이
퍼스를 무작정 편안하게 기억하지만은 못하게 하네요.
늦은 시각의 트레인 안에서 목격하던, 난장판 소동을 벌이던 에버리진 청소년이라든가.
(백인들 아무도 그들을 제지하지 않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외면해요.)
참...
우리 나라도 안 좋은 일 많이 일어나고, 어디에나 사람 사는 곳은
나쁜 사람 좋은 사람 섞여 있는 법이라는 거 저도 알지만,
그래도 새벽 서너 시에 마음 내키면 집 앞 편의점에 먹을 거 사러 가던
가로등 환한 우리 동네가 저는 너무나 그리웠답니다.
학교, 비자 문제에 대해 조언 못 드려서 죄송합니다.
그러나... 동부 쪽 다른 대도시도, 비슷한 문제들을 안고 있을 거라고 보기에
저는 호주를 그닥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차라리 뉴질랜드가 괜찮다고 들었고, 캐나다도 괜찮다고 들었습니다. 치안과 조용함에서.
호주는, 제가 느끼기엔... 너무 많이 거칠고, 때가 묻었고, 그러네요.
거친 자연 속(저는 여기가 완전한 문명 국가 같지가 않아요),
거친 사람들.(문명인의 옷을 입고는 있지만 심하게 본능에 충실하여 사는.)
너무 많은 외국인들에 닳고 닳은 사람들.
(퍼스는... 백인보다 인도 계열이 더 많아 보였어요, 솔직히. 어찌나 많은지.)
이 곳을 좋아하고, 고국을 떠나 뿌리 박고 사시는 분들도 있다는 거 압니다.
그저... 제가 보고 느낀 것을 썼으니 너무 서운해 하시지 않기 바라요.
제게 처절히 와 닿은 것들이니... 원글님께 다만 도움이 되길 바랄 뿐입니다.4. 원글맘
'09.9.2 8:01 AM (222.128.xxx.2)감사합니다. 주신 조언들 잘 읽을께요. 많은 도움 되었네요.. 주신 조언을 가지고 잘 생각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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