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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다닐때 공부 잘했던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우겠죠?
신뢰성은 별로 없는 검사지만, 아이큐 검사 할 때마다 140에 가까웠거든요.
일단 머리가 나쁘지 않았던 탓에 뭐 한번 들으면 잘 잊어버리지 않아요.
특히 관심갖는 분야에 대해서는 더 그런데 또 제가 오만가지 일들에 다 관심이 있어서
그런 일들에 죄다 관심을 갖다 보니까 일단 사람이 엄청 똘똘해 보입니다.
아마 이건 공부는 그져 그랬지만, 책은 주구장창 읽은 탓 인 거 같아요.
근데, 저 공부 별로 잘하지 못했어요. 성적이 그리 좋지 않았어요.
집안사정상 한번도 공부하란 얘기도 못 들어보고, 지원도 전혀 없었구요.
한때는 엄마도, 집도 원망했는데 그래도 그런 상황 이기도 열심히 해서 성공하신
분들 얘기를 들으면 이건 엄마탓이 아니라 순전히 제 탓인 거 같아요.
그래서 남들앞에 내놓기 좀 창피스런 수준의 대학을 나왔답니다.
남편을 좀 머리좋고, 좋은 학교 나온 사람을 선택했으면 좋았을텐데
저는 그냥 사람좋은 거 하나 보고 결혼했어요.
제가 제 스스로 열등감을 느끼니까, 잘난 남자들은 그냥 피하게 되더라구요.
그런데 아이를 낳고 살면서 참 후회가 되요.
아이를 위해서라도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줄 수 있는 남자를 만났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에 아이들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어요.
다행히 아이 둘은 빠지지 않게 해주고 있지만, 전 늘 불안해요.
제가 훌륭한 유전자를 물려주지 않았다는 생각에 마음이 아프구요.
특히 제 주위에는 좋은 학교 나와서 똑똑한 남편 만나서 아이들도 잘 키우고 있는
사람들이 유독 많아요. 정말 어쩜 그런 사람들만 만났나 싶을 정도로요.
그 사람들은 저를 그 사람들 시선으로 보니 같이 똑똑한 사람으로 생각하고
같이 육아나 교육문제도 의논하고 하는데, 전 늘 자신이 없어요.
마음 한구석에는 나도 잘하지 못했는데 무슨 하는 생각을 자꾸 하게 되요.
아무래도 학교다닐 때 공부 잘했던 엄마가 아이도 잘 키우겠죠?
공부해본 게 있으니까 잘 시킬테고, 어떤 걸 해야하는지 잘 알테고.
정말 답답하고, 스스로 참 못났다 싶고 막 그래요.
넋두리 였어요. 낼모레 사십인데 아직도 이러네요.
1. ...
'09.9.1 9:51 AM (218.156.xxx.229)부모 머리를 유전으로 받는다지만, 전 자라면서 그 부모가 보여주고 가꿔주는 환경탓이라고 해석해요.
또...밑도 끝도없이 하늘에서 뚝!! 떨어진 천재들도 있는 것 주변에서 보고요.
(부부 둘 다 고졸이었는데, 그 댁 남매가...아들은 고3 모의고사 전국 3등, 딸은 도 일등)
상위와 하위는 부모 유전자고 환경이고 다~~~영향 안 받는 것 같구요.
중위권 아이들이...부모 서포트로 판가름 나는 것 같아요.2. .
'09.9.1 10:02 AM (114.129.xxx.42)음 좋은 엄마는 정말 별거 아닌거 같아요.
아이에게 무한한 사랑을 퍼주고 아껴주고 사랑해주고..
좋은 엄마란게 별거인가요? 공부 잘하도록 해주면 물론 좋겠죠.
요즘 사회는 그거까지 원하니까요. 그러니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3. ㅜ
'09.9.1 10:05 AM (125.181.xxx.215)학벌 좋은거보다 아이큐 높은게 더 자랑할일 같은데요. 학벌은 머리나빠도 환경에 의해서 어느정도 만들어지는거지만, 아이큐 높은건 노력이나 환경으로도 따라잡을수 없는거니까요.
4. ..
'09.9.1 10:21 AM (211.51.xxx.147)머리 좋다고 공부 잘하는건 아닌 거 같아요. 영향은 줄 수 있지만 공부는 끈기를 가지고 꾸준히 하는게 중요한 거 같아요. 저도 어릴때 아이큐는 높았지만, 빨리 이해하고 쉽다 보니 열심히 하지도 않게 되구요.
5. 제 고민도
'09.9.1 10:24 AM (121.88.xxx.66)비슷한 고민을 합니다.
하지만 결론은 재산도 물려줄 만큼 충분치 않고,
부모 학벌도 굳이 자랑할 만한 것 없고. 똑똑한 머리도 없고,
그저 자식들에겐 바른 판단력과 게으름 피지 않는 부지런한 모습이 지금 내겐 최선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게으름 피지 않는 모습 보여주며 살고 싶은데 주말만 되면 피곤에 늘어지는 남편과 제 모습이 아이에게 어떻게 학습되고 있을지가 요즘 가장 큰 고민이랍니다. ^^6. 아뇨
'09.9.1 10:31 AM (59.8.xxx.222)저는 학교다닐때나 지금이나 책밖에 모르고요
동생은 그 반대됩니다. 책을 절대로 안보는...
애들을 키우는데 동생은 완전 자유입니다
책을보던 공부를 하던 일체 잔소리 없습니다
저는 아이 학원 일절 안보내고 집에서 제가 코치하고요
결과는 동생네 애들 고등학생들인데 학원 안다니고 상위권입니다.
학교마다 30위안에 드는 애들 따로 모아 가르키는데 거기들어가서 공부들하니깐요
일단 애들이 공부를 하고자합니다
반면 울아들
엄마가 조금 느슨하고 책보란 소리 안하면 절대 책 안봅니다.
아니지, 자기가 한번 필 받았다하면 앉은자리에서 책만 볼때도 아주 더러는 있네요
부모가 책을 보면 자식들도 따라 한다고요...흔히들 하는말이지만
저는 다 틀린말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방송대 공부도하고, 성경쓰기도하고, 책도 도서관에서 빌려다 열심히 봅니다
울아들 그럽니다.
엄마는 책이 그렇게 재미있어???. 잘도 보네
울아들 머리가 아주 평범한애입니다.
그래도 평범보다는 조금 아주조금 잘하고있어요, 일단 모르는거 가르켜주면 잘따라오느깐요
이제 3학년되니 이따금 한달에 한두번 큰소리나긴 하지만 아직은 괜찮습니다.
아이들만 놓고 보자면 동생네 애들이 훨 행복했을겁니다.
반면 엄마가 뭘 가르켜 주지못하니 답답한것도 있었지 싶어요
울아들 공부하다가 물어 보는것이 많거든요
조카들은 일절 물어보지 않고 뭐든 혼자 했다고합니다.
저도 어릴때 물어볼때가 없어서 혼자 공부하기 힘들었었거든요
요즘은 인터넷 세상이니 모르는거 찾기 무지 쉬워서 다행이지요7. d
'09.9.1 10:35 AM (125.186.xxx.166)친척들 보면서 느끼는게요..부모자식간의 사이..이거도 엄청 중요하더라고요. 아이의 역량을 최대치로 끌어내는덴, 그거보다 중요한건 없어보여요
8. 저는
'09.9.1 10:37 AM (124.49.xxx.125)아이큐 중학교때 147 고등학교때154.... 서울대나왔는데요...지금은 머리쓰는 것과는 전혀 관련없는 일하지만...^^;; 머리가 어느정도 있어야 공부 잘하는 것은 맞지만...그리고 아이들이 어느정도 엄마머리를 받는 것도 맞는 것 같구요...그런데 아이를 "잘"키우는 것과는 무관하지 않을까요?? 주변에서 봐도 오히려 엄마의 기대치가 톺아서 독이 되는 경우도 많구요..
저는 공부는 잘했어도 인생 워낙 힘들게 풍파를 겪어서 그게 다가 아니라고 생각하기땜에 아이에게도 공부보담은 즐길 수 있는 행복한 마음을 가지고 사는 것을 더 강조해요..부모의 학벌과 재력보다 더 중요한 것이 인생에 대한 자세를 알려줄 수 있는 부모의 마음이라고 생각해요9. 흠
'09.9.1 10:43 AM (61.255.xxx.153)공부와 육아는 별개죠. 자식은 사랑과정성으로 그리고 반드시 자기희생정신이 있어야 키울수있는것이구요. 사랑을 줄줄 알고 올바른 심성 가진 사람이 잘키우는거지 머리좋다고 공부좀 했다고 잘키우는거 아니에요. 공부도 적성이라니까..
10. 저...
'09.9.1 10:47 AM (122.32.xxx.10)그럼 아이 공부 잘 가르치는 것도 노력하면 제 역량 이상으로 될까요?
그냥 잘 자라주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싶지만, 세상이 워낙 그래서요...
행복하게 자라주면 좋겠다는 생각 반, 공부 잘하는 아이로 자랐으면 좋겠다는 생각 반.
어떨때는 제가 이중인격 엄마 같아서 아주 괴롭습니다.
눈은 높고, 저는 제 자신의 기대치에도 못 미치고, 아이들에게는 미안하고.
그러니 자꾸 소심하게 몸을 사리게 되네요. 답글 모두 감사합니다.11. ,,,
'09.9.1 11:01 AM (118.32.xxx.197)교육학 공부하고 있는처자..입니다.^^;;
물론 학습에 단일요인으로 지능요인이 가장 크지만
그와 더불어 주변환경, 그중에서도 부모와의 상호작용이 거의 비슷하거나
더 큰요인으로 작용합니당..
아무리 뛰어난 머리를 가져도 뭐합니까,
부모가 바로 이끌어주고, 보여주지 않으면 소용없는 것이지요.
실제로, 제 주변에 386들, 그것도 치열하게 살았던 명문대 출신분들
그분 자녀들이 다 공부잘하고 바르게 크느냐, 그렇지 않거든요.
바른 상호작용, 관계형성, 동기부여가 가장 중요한것 같습니다.
가르친다는 것은, 바로 학습 그 자체가 아니라 학습을 이끌도록 하는 부모의 태도 문제인듯해요.
공부를 잘하게 하고싶고, 또 바르게 자라게 하고 싶으면
간단합니다. 부모가 그렇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되는 거예요.
다른 사람과 의논도 중요하고, 또 학원도 사교육도 중요하겠지만,
보여주세요. 그게 제일 중요해요. 몸 사리지 마시구요.
이게, 쉬운 말이지만, 정말 어려운 것 같더라구요.
어쩌면, 여지껏 살아온 자기 습관을 통채로 바꿔야 할지도 모르는 일이니까요.12. 저는
'09.9.1 11:22 AM (220.71.xxx.166)고등학교때 정말 공부 못했어요...자랑아님...
하지만 아이둘 정말 공부잘해요...
남편도 머리좋은남자 만났고 아이들한테도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있어요
대학도 결혼하고 갔으니 결혼하고 철든경우라고 해야하는지...
남편과아이둘 주변사람들 제가 학교다닐때 엄청 공부잘한지아는데 조금찔리네요..13. 저도
'09.9.1 1:54 PM (220.117.xxx.153)딱 원글님 같은 케이스요,,,머리좋고 기억력좋고 가정환경도 되게 좋은데 공부는 지지리도 안하고 ㅎㅎ인서울 고만고만 대학졸업,,남편도 사람좋아서 결혼하고 역시 그만그만한 대학 출신이요,,
심지어 저는 여태 애들 책 한권도 안 읽어준게 자랑인 사람 ㅠㅠ
큰애는 초등땐 그럭저럭 중1땐 8% 중2때 4% 중3에 1% 합니다,강남이구요,,
그냥 엄마가 조바심 내지 마시고 키우세요ㅡ,,엄마몫아 별로 없는것 같답니다.
우리딸은 성적표에 모든 선생님이 탐을 내는 훌륭한 아이라고 적혀있었어요,,저는 생활이 엉망진창인데두요 ㅠㅠ14. 도움됩니다.
'09.9.1 2:41 PM (211.178.xxx.104)아무래도 엄마가 공부를 잘했다면 도움이 되죠.
고등학교때까지는 제가 세상에서 제일 잘난줄 알았는데, 대학 가보니 날고 기는 인간들이 다 있더군요. 그 친구들 공부하는걸 엿보니 다르긴 다르더라구요.
물론 공부전략이라는건 사람 마다 맞는게 다 다르고 자기에게 맞는 전략을 잘 세워야 하지만, 남의 전략을 컨닝하는것도 중요하거든요. 그 방법이 나에게도 잘 맞는 방법이 있으니까요.
전 고등학교때 과목별로 잘하는 친구를 한번씩 우리 집에 초대해서 같이 공부했었어요.
어떻게 공부하는지 궁금했거든요. 그 과목을 잘하는데는 그 친구만의 특별한 전략이 있기 때문이거든요.
특별한 전략없이 잘하는 외계인도 있습니다. 진짜 머리 좋은 인간들.
그런 인간들이 대학가니 쫙 널렸더군요.
시험치기 전날까지 술마시고 분명히 책한번 보는 걸 못봤는데, 시험치기 1시간 전에 그걸 다외워버리는 인간들이 있더라구요.
어쨌거나 엄마가 공부를 잘했다는건 그만큼 공부에 관한 나름의 전략이 많다는 뜻이 되니 아이에게 도움 됩니다.
제가 대학 다닐때 과외할때, 과외의 내용은 공부방법에 관한 것이었어요.
시험칠때 기술? 뭐 이런거.
전 항상 말합니다. 문제속에 답이 다있다.
4지 선다든 5지 선다든 사람들이 잘 빠지는 함정이 질문과는 무관하게 착한거, 좋은것을 찾게 된다는 겁니다. 그런 실수만 줄여도 20%는 점수가 더 잘나올수 있어요.
심오한 학자들이 하는 공부가 아닌 그냥 시험을 위한 대학 잘가기 위한 공부라면 공부전략이나 방법만 잘 터득해도 공부 잘할수 있어요.
저희 아이는 1학년인데 전 아이에게 문제를 풀라고 할때 수학이든, 국어든 문제중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에 색칠해보기를 시킵니다. 그게 그 문제를 왜 냈나 하는 출제자의 의도를 읽는 첫걸음이거든요.
엄마가 공부를 잘한 경우가 위에 쓴 자기 머리가 너무너무 좋아서 한번 보면 다 외워버린다가 아닌 이상은 많은 영향을 끼친다고 봅니다.
다만, 공부에 관한 관심 이전에 아이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지지, 관심이 무엇보다 중요하구요.
엄마가 아무리 공부를 잘했고 지금 박사라 할지라도 아이와 함께 상호작용하고 부대낄 시간조차 없다면 말짱 도루묵인거죠.15. 아...
'09.9.1 3:05 PM (122.32.xxx.10)다들 이렇게 좋은 답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질문 올려놓고 자꾸 와보는데, 올 때마다 주옥같은 답글이 있네요.
모두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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