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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많으면 뭐하실거에요 라는 글을 읽고
밥을 먹으면서 슬쩍 스크롤을 밑으로 내려서 읽고는 혼자 웃으니 같이 밥을 먹던 신랑이 싫어하더군요.
(싫어하는게 당연하지요. ^^;;)
신랑한테 미안하다고 사과하고는, 밥 한숟갈 더 먹고 나서, '돈이 많으면 뭐 하실 거에요' 라는 글을 읽었는데 그것 때문에 웃은거라고, 밥 다 먹고 나서 당신이 한번 보라고, 그러면 왜 웃었는지 알거라고 말을 했었지요.
5년쯤 전, 신랑이 친구랑 같이 사업을 하다가 망했습니다.
시댁에 돈까지 끌어다 썼으니 말할 나위 없지요.
나중에 들으니 시어머님께서는 그 많은 돈 그냥 까먹고만 살아도 몇년을 살텐데 하시면서 제가 돈을 펑펑 써서 그렇다고 말씀하셨다네요. 제 손에 들어온건 정말 돈 한푼 없었는데..
일이 꼬이기 시작해서는 결국 집 팔고 제 결혼 예물까지 다 팔았습니다. 그래서 지금 저는 반지 하나 없지요. ^^
아이 하나 친정에 맡기고 일도 하고, 알바도 같이 하고 - 다행히(?) 육체적인 노동은 아니었지만, 앞날이 깜깜했지요.
신랑은 신불자에, 카드 회사에서 독촉도 날아오고, 나중에는 집에도 찾아오고,(간이 작은 저는 누가 벨을 누를 때마다 마음 조렸어요) 아이 유치원 보낼 돈이 없어서 입학금은 저금통 털어 보냈고, 다행히 국가 지원 받아서 유치원비를 적게 내었죠. - 친구 안입는 옷 받아 입고(그거 여기까지 들고 나와서 아직까지 입어요. ^^;;) 500원짜리 아이스크림도 아이한테 맘놓고 못사줬어요.
지금 곰곰히 생각해 보면 참 암담한 생활이었는데 - 그렇게 몇년이나 신랑 수입이 없는 사이에 어찌된 일인지 신랑은 수술도 두번이나 했었어요 - 별 무리없이 잘 보냈던 것 같아요. 제가 너무 둔(!)해서요. 아무 생각이 없었으니 살았다 싶어요. ^^;;
솔직히, 결혼하고나서 계속 일이 잘 풀리지 않았어요.
오죽히나 잘 안되었으면, 제가 시어머님께 혹시 궁합볼 때 저랑 안맞다고 했냐고 물었을 정도에요.
그렇다고 신랑이 머리가 나쁜 것도 아니고 열심히 하지 않는 사람도 아닌데, 잘 되지가 않더라구요.
거기에 쇄기를 박은게 친구랑 같이 한 사업, 그 이후 다시는 동업하지 않는다고 본인도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러다 우연히 외국에 나오게 되었고, 그래도 살만해져서 저랑 아이까지 일년 반 전에 같이 나와서 잘 살고 있어요.
돈이 많으면 뭐하시겠어요?에 나온 답중 가장 많은 것이 외국 여행 다니고, 골프 다니고, 도우미 두고, 원어민 강사한테 영어 배우고, 취미생활 하고 그런 것이었잖아요.
제가 지금 그렇거든요.
3층집에, 지나가는 사람 다 쳐다보는 이쁜 제 차에, 외국 여행 다니고, 골프 치고, 도우미는 제가 집에 낯선 사람 오는거 싫어서 안하고 있고, 원어민한테 영어 배우고, 취미생활로 그림 시작했고 이번 학기부터는 춤도 배울려고 하고있거든요. - 써놓고 보니 제가 봐도 신랑한테 절해야 하겠네요. -_-'
물론 궁핍한 생활이 인에 베여 명품가방 하나 없고 반지 팔찌 하나 없고 2천원 짜리 하나 사더라도 고민부터 하지만 2년 전만 해도 꿈에도 생각할 수 없었던 삶이에요.
얼마전 신랑이 행복하냐고 묻던데, 음, 불만이 없으니 행복한 생활 맞지요?
지금 당장이 너무 힘드신 분들, 이것도 언젠가는 지나갈 일이 될테니 조금만 참으세요.
그 이야기가 하고 싶었어요. ^^;;
1. 헤이쥬
'09.9.1 1:19 AM (218.233.xxx.184)우와~~ 대단하세요~ 도대체 뭘 하셔서 그 가난의 구덩이에서 빠져나오셨을까요~~
것두 2년만에...
궁금해요~~ 알려줘요잉~~^^2. ,,
'09.9.1 1:22 AM (59.19.xxx.204)그게 아무나 그리 돼나요,,,
3. 진짜....
'09.9.1 1:23 AM (218.101.xxx.12)인생 한방이네요....^^
4. 궁금
'09.9.1 1:27 AM (211.207.xxx.89)그러다 우연히 외국에 나오게 되었고, 그래도 살만해져서 저랑 아이까지 일년 반 전에 같이 나와서 잘 살고 있어요.
---->요부분 구체적으로 알려주심 안되나요??5. ^^
'09.9.1 4:47 AM (203.218.xxx.114)아휴..고생 끝에 잘 풀리셨군요.
축하해요.
앞으로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6. ...
'09.9.1 8:45 AM (218.145.xxx.156)일 못합니다.~~ 궁금해서....
알려주세요. 저희 200억대 부자이모도 요즘 천억이라야 부자라고 하더만...
저더러 그러더군요. 일어날려면 금방 불처럼 쏟듯 일어난다구...
근데 먼나라 이야기로만....ㅎㅎ
알려주셔요. 외국에 나가시면서 그렇게 되신건가요?
될지 안될지 하는 불구덩이에 눈감고 뛰어드신건가요?
아님 남편사업이 잘되어서? 이거면 전 가망없고ㅡ.ㅡ;;7. 저도
'09.9.1 9:55 AM (125.131.xxx.63)완전 궁금하네요.
지인이 요즘 경제사정이 너무 안좋아져서 집넘어가고 마누라 바람들어 가출하고 우울증까지 걸려 죽으려고 약도 먹고 그랬거든요.
무엇보다 삶을 포기하지 않도록 용기를 갖게 희망을 주는 이야기라도 싶은데
열심히 살면 된다 뭐 이런 말은 그동안 너무 많이 해서 식상한거 같고,
원글님 이야기를 들으니
같은 상황에서도 현실적으로 이렇게 극복하신 분들도 있더라 하고 이야기해 주고 싶네요.
어떻게 여려운 상황을 극복하게 되셨는지 살짝 알려주시면 안될까요?8. ㅇㅇ
'09.9.1 10:06 AM (121.157.xxx.61)축하해요. 행복하게 사세요
9. 부럽부럽~~
'09.9.1 10:14 AM (220.75.xxx.190)두분 다 능력 있으시네요.
집도 팔고 예물도 팔 정도의 삶에서 외국에서 잡을 얻어 3층집에 이쁜차에..
결코 누구나 할수 있는 쉬운 일은 아니죠.
요즘 계속 느끼는거지만 부동산으로 재테크한 사람, 금융으로 재테크한 사람 원글님처럼 외국에서 살면서 여행도 다니며 하고 싶은거 하며 사는 사람..
참..능력 있으신분들 많아요..부럽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