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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일.. 혹은 거짓말..

부끄러워지는 .. 조회수 : 297
작성일 : 2009-08-31 11:34:19
울신랑이 말하길 자기 외할아버지께서 경찰일을 하시다가  그만두시고 6.25 이후 세무공무원일을 하셨었는데 박통취임하고 한직으로 발령나시는 바람에 홧김에 사직하시었다고 합니다.

문득 경찰직을 수행하셨을 때가 일제 말기였을거라 생각되더라구요 .
외할아버님의 연세는 알 수 없으나 어머님 형제분의 연세가 70대초반-60대 후반인걸로 봐서는 충분히 가능한것 같았습니다.  
해서 울 신랑한테 외할아버님이 일정때 순사였던거 아니냐고 물어봤어요..
울신랑 모르겠다고했습니다.
그러더니  시어머님을 뵙자마자 '엄마 외할아버지가 일제 순사였어?' 라고 ..
제가 그렇게 말했다면서 물었습니다.
(이 인간이 .. 무슨생각으로....으휴,)

정색을 하시고 시외할아버님은 쪽빠리랑 빨갱이가 싫어서 경찰이 되신분이시 랍니다.
^^;
일제때는 쪽바리한테...
해방직후 빨갱이들 한테 엄청 당하셨다고 입에 거품을 무시에요..
어머님은 외할아버지가 경찰이셨던것을 상당히 자랑스러워하시는 분위기 입니다.
형제자매분이 4남매이신데 모두 대학내지 고등학교 졸업정도의 학력을 가질수 있었던 것도 공직생활을 하셔서 집안이 넉넉하셔서 였다고 하구요.

저만 이상한 사람됬습니다.
근데 계속 억울합니다.

그시절 고등학교까지 나오셨다는 외할아버지가 해방직후까지 아무일도 하지 않고 결혼해서 애넷을 낳고 가정을 꾸리시다 광복이 되어서야  일제 잔당이랑 빨갱를 뿌리 뽑고자 경찰이 되셨다는 말씀이 너무 앞뒤가 맞지 않는것 같구요.
더구나 어머님이 말씀하시는 빨갱이라는 부류가 어떤 부류인지는 모르겠으나 ....
빨갱이는 앞뒤안가리고 사람괴롭히는 괴물이랍니까?
그시기 일제 잔제를 청산하고자 노력했던 분들이 좌파인사가 많았다는 .. 이야기가 머리속을 들쑤시더라구요...

참.. 해방 이후 경찰이 말을 타고 칼을차고 다녔나요??
울 시어머님 외할아버님을 회고하실 때면 외할아버님이 말을 타고다니시기도했고 허리춤에 긴칼을 차고다니셨다고 하더라구요..
멋모르는 제게는 일제순사의 이미지만 떠오르네요...

제생각.....
일제말기에 경찰.. 해방후에도 경찰.. 6.25 이후 세무공무원.. 박통때 과거청산이니 뭐니 하고 난리칠때 한직발령으로 퇴직.. 이렇게 된거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제가 단순히 시어머님의 말씀을 이상하게 받아드릴려고 억측하는 것이면 좋겠습니다.
지금와서 제생각이 사실인지 아닌지 들춰내서 따져.. 그것이 사실이라면 ....
그핏줄을 이어받은 우리 딸이랑 아들이 부끄러워 해야할 과거입니다.
몇대를 지나고 나서도 그 핏줄을 이어받은 제 자손들 모두 반성하며 부끄러워 해야할 것 같습니다. ㅜㅜ
에효.........................

제발 위에 제 이야기가 제 성격이 삐딱해서 말도 안되는 상상을 하고 있는 것이기를 바래 봅니다.



IP : 203.132.xxx.5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게
    '09.8.31 12:16 PM (59.11.xxx.188)

    말단 경찰이면 그래도 양호한 편이죠.

  • 2. 그게
    '09.8.31 12:29 PM (59.11.xxx.188)

    그래도 일제식민지배의 최말단 폭압도구였던 셈이죠.

    일제식민지배와 조선시대 대지주, 양반층의 지배구조를 결합한 구조인 기묘한 일제 식민지배가 총칼없이 어찌 유지될수 있었겠습니까.

    빨갱이는 이런 식민구조에 저항하는 사람들이었는데 친일언저리에라도 있었던 사람이면 당연히 이들의 공격대상이니 친일파들이 빨갱이하면 치를 떠는게 그네들로서는 당연한 일이죠.

  • 3.
    '09.8.31 12:41 PM (210.182.xxx.211)

    저는 생각이 좀 다릅니다.
    일본의 지배를 받던 그당시 대다수의 평범한 한국인들은 일본국민이었거든요.
    아마 그당시의 정서는 그랬을 겁니다.
    그리고 그게 일시적인게 아니라 영원히 지속 될거라고 생각했을겁니다.
    그리고 당연히 보통사람이들이라면 좀 괜찮은 직장인 공무원이나 경찰을 선호했을거구요.
    그걸 할기회가 주어지지 않아서 않한것 뿐이지, 괜찮은 조건이고 기회가 된다면
    대부분의 한국인은 별 생각없이 했을겁니다.

    일본 순사가 일부러 자랑할일도 아니지만 부끄러워 할일은 아닌거 같습니다.
    그리고 일제시대를 편견을 가지고 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그 당시 사회도 오늘날과 같은 사회처럼 별 다들게 없었을 겁니다.

    오늘날의 대공담당경찰이나 국가정보원이 간첩 검거에 몰두하는 것처럼, 당시에는
    독립군 투사가 골치거리였기 때문에 그들을 잡기위한 경찰이나 군첩보부대를 따로
    운영하였을겁니다.

  • 4. ...
    '09.8.31 12:54 PM (59.11.xxx.188)

    아니 윗님은 좀 뜻밖의 생각이군요.
    해방후 그많은 사람들이 만세를 부른 건 뭘로 설명할려나요?

    아무리 세뇌교육을 해도, 남의 나라가 자국땅에 와서 지배하고 있으면 일단 누구눈에나 그게 비정상으로 보이죠.
    다만 자신의 부귀영화만 쫓는 사람도 있기에 그런 사람들이 보기엔 조선 대지주가 지배하는 사회나 일제식민지배나 뭐가 다르냐며 자기도 그런 폭압기구에라도 들어가 한자리해서 잘먹고 잘살면 그뿐이라는 사고방식인거죠.
    그래도 많은 다수의 눈에 뭔가 부당하다는 감정은 있었지요.

    아마 조선땅에 해먹고살게 없어서 일본으로 가서 산 경우라면 윗님처럼 생각할수도 있었겠죠.
    그렇지만 조선에서 산 사람이라면 그게 아니죠.

  • 5.
    '09.8.31 1:20 PM (210.182.xxx.211)

    일제시대 말기 그러니까 태평양전쟁때
    당시 일본은 조선에 대해 많은 물적 인적자원을 약탈합니다.
    그리고 그로 인한 일반 국민들의 생활상도 비참해졌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제말기 국민들은 정부나 공무원, 경찰들에게 불만이 최고로 달했을거라고 봐요.

  • 6.
    '09.8.31 1:36 PM (210.182.xxx.211)

    그리고 이건 순전히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일본의 패망소식은 일본인에게는 복잡미묘한 감정을 일으켰을거라고 봅니다.
    나라가 망했다는 슬픈감정도 있었을테고 그리고 겉으로 표현을 안했겠지만
    속으로는 아~ 이제 전쟁은 끝났구나. 이제 살았다. 하는 안도의 마음도 있었을 겁니다.
    전쟁은 정말 사람들을 비참하게 만들어서 당시 사람들에게는 그런 생활에서 빨리 벗어나고픈 생각 밖에 없었을 겁니다.
    한국인들은 더 이상 말이 필요 없을겁니다. 순전히 타국끼리의 전쟁에 목숨이 날라갈판이니..
    일본이 일으킨 전쟁은 자기자신뿐만 아니라 남에게 까지 강요를 해서 전쟁을 더욱더 비참하게
    만들었던거 같아요.

  • 7.
    '09.8.31 1:59 PM (210.182.xxx.211)

    원글님께 하고싶은 이야기는
    남편분의 외할아버님이 독립군을 때려잡는 경찰이 아니고 그냥 치안을 유지하는 일반경찰
    이었다면 그렇게 자학 하실 필요가 없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당시 학교 선생이나 면서기 같은 공무원 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선대에 나쁜일을 했다고 후대사람들이 그걸 반성은 해야겠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그
    선조의 잘못이지 후손의 잘못은 아니라고 생각하고, 죄책감이나 자학은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건 좀 다른 이야기지만...
    한국역사를 보면 임진왜란등 많은 외침을 받았을때 당시 일본병사들은 수없이 우리나라
    여성들을 강간 했을테고 사생아들도 생겼을 겁니다. 그리고 그렇게 생겨난 사람들의 후손들도
    있으리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저는 이런 사람들도 한국을 구성하는 한국인이라고
    생각하구요.
    내가 그 후손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 8.
    '09.8.31 2:04 PM (210.182.xxx.211)

    제가 군복무 할 당시 쫄다구 한명이 원글님과 같은 고민을 하길래
    제가 비슷한 조언을 했던거 같네요....

  • 9. 나요나
    '09.8.31 3:52 PM (203.132.xxx.5)

    윗글님 말씀대로.. 시국이 그러해 선생님이나 공무원하듯 경찰이 되었고.. 그게 자학할일은 아니란 말씀.. 저도 그렇게 생각하는 부분이 없진 않아요. 하지만 그런일에 대해 부끄러움과 반성을 모른다면 언젠간 아무렇지도 않게 과거를 또 다시 되풀이 할수도 있을 거라는 생각도 해봅니다.

  • 10.
    '09.8.31 4:42 PM (210.182.xxx.211)

    나요나님의 말씀에 동의합니다. 그건 국가적 차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죠.
    왜 우리가 일본의 식민지가 되었는지. 당시 국제정세와 우리나라의 정치상황, 그리고 국력등
    여러가지 요인을 알아 그걸 교훈으로 삼아 미래에는 이런일을 겪지 않도록 해야겠죠

    그러나 원글님 남편분의 외할아버지는 이미 일본의 지배를 받고 있는 상황에서
    단지 생계차원의 직업으로서 경찰을(단순 절도나 살인범, 강간범등을 검거하는)했을수도
    있어요.
    당시 이런 사람들은 별종이 아니라 현재 우리랑 크게 다르지 않다는 의도에서 말씀드립겁니다.

  • 11. 일제 시대에
    '09.8.31 7:28 PM (211.202.xxx.200)

    단지 생계 차원의 직업으로서의 경찰, 치안 유지만 하는 경찰이 얼마나 있었을까요?
    한창 전쟁 중 물자, 인력 부족한 상황에서
    일본이 당시 식민지 조선의 경찰에게 요구하는 바가 뭐였을까요?
    이 집 저 집 다니면서 징집으로 징용으로 남자들 끌어가고
    이 집 처녀 저 집 처녀 돈 벌러 가게 해준다면서 끌고 갔을 것이고
    추수해놓은 곡식들 , 집에서 키우던 가축들, 하다못해 놋쇠로 만든 숟가락 몽뎅이까지
    싹싹 긁어가던 게 경찰의 할 일 아니었을까요?
    거기다 일본의 영구 식민지 지배에 해가 될만한
    좌익 세력들, 민족주의 세력들 잡아가두고 고문하고 감시하는 게
    또한 그들의 할 일이었구요.

    생계 차원의 직업으로서의 경찰이 면죄부가 된다면
    그 당시 일제에 협력했던 모든 부역자들이 다 용서가 되는 겁니다.
    이 완용은 용서못할 거 뭐 있습니까?
    혼자 잘 살아보자고 생계 차원에서 그랬을 수도 있는데요.
    이 완용이 무슨 심오한 사상을 가지고 일제에 협력해서 부귀영화를 누렸겠습니까?
    다 생계차원의 일이지요.

    프랑스처럼 부역자들을 처단하지는 못했다 하더라도
    최소 몇 년간은 감옥에서 지냈어야 했고
    친일 명부를 만들어
    모든 부역자들의 인적, 행적을 세세히 기록했어야 했습니다.
    그랬어야 잘못된 역사가 되풀이되지 않는 겁니다.

  • 12.
    '09.8.31 8:25 PM (210.182.xxx.211)

    윗분 말씀대로 일제말기 전시에는 군수물자나 인적자원을 조달을 위해서 군인뿐만 아니라
    경찰들도 조선의 물자를 징발하는데 적극적으로 참여했을거 같군요.
    제가 생각이 짧았던거 같습니다.

    그러고 보니 경찰뿐만 아니라 당시 교사들은 전쟁의 당위성을 교육했을거 같고, 전시가 아닌
    평화시에도 국어가 아닌 일본어교육을 실시하고, 왜곡된 역사를 한국이나 일본의 역사를 가르쳤을거 같군요. 그런면에서는 당시 교사를 했던 사람들도 좀 문제는 있을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 13.
    '09.8.31 8:37 PM (210.182.xxx.211)

    전에 이완용 후손들이 정부를 상대로 땅문제로 소송을 건 기사가 생각나네요.
    그 후손들이 사회에 적응하지 못하고 60년대에 일본으로 귀화했다고 합니다.
    소송건을 보면 과연 이완용 후손답다는 생각도 들고.
    한번 역적이면 그 자손들도 어쩔수 없이 역적이 되는건가? 좀 우울한 생각이 드네요.

    원글님의 시외할어버님이 당시에 정확하게 무슨일을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행적을 정확하게 알수 있다면 그 결과가 어떻게 됐든지 간에 일단 사실 있는그대로 담담하게 받아 들여야 할거 같습니다. 그러나 미리 단정짓지 마시고 그당시 행적이 조사가 가능하다면 알아보셔야 될거 같군요. 아이들 교육을 위해서라도..

  • 14.
    '09.8.31 8:54 PM (210.182.xxx.211)

    참.... 그리고
    주제넘게 원글님께 조언 하자면
    만약 시외할어버님의 행적이 최악의 결과가 나왔다면 아이들이 어리면 알리지 않고
    나중에 성인이 되면 알려주는게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어린 나이에 알게된다면
    충격받고 인성에도 안좋은 영향을 미칠거 같습니다.
    물론 원글님이 잘 알아서 하시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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