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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싸움 후 집을 나섰는데... 만날 친구가 없네요..
제 직장 때문에 다른 곳으로 이사 왔거든요..
그래서 세시간 거리인 고향으로 갈 수도 없고..
대학 친구들 또한... 저희과는 임용셤 보는 과라서..
다들 이 지방 저 지방 흩어져 있어요... 그래서..
평소에도 방학되면 한 번씩 만나지.. 자주 만날 수 있는
관계도 아니고....
친한 동료들은 다들 애 키우느라 바쁘고....
또 주말이면 가족과 보내는데 괜히 전화하기도 그렇고...
정말로.. 만날 수 있는 친구가 한 명도 없네요..
너무 허무하기도 하고.. 내가 왜 사나 싶고...
열받아서 두 돌된 애기 놓고 나왔는데....
정말 갈 곳이 피씨방 밖에 없네요...
신랑과의 잦은 싸움으로.. 부부 상담까지 예약했어요..
이번주 목요일로...
신랑은 완벽주의라서 제 실수에 관대하지가 못해요.
그래서.. 전 현재 신랑으로 인해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진
상태고... 화가 나면 언어폭력이 심한 그런 남자네요...
한 번 화나면.... 세 달에 한 번 정도...
(싸우는 이유는 거의 대부분 저 때문에....
서로 약속한거 맨날 까먹고 지키지 못 하고...
매사에 덜렁거리고.. 정리정돈 못 하는 성격이고..
서로 육아관이 안 맞아서도 싸우고...)
전.... 고치고 싶어도 왜이렇게 실수를 하는지 모르겠어요..
예를 들어 여행지에서 신랑이 빠진 물건 없는지 확인해 보라고
하면... 건성으로 확인 후에 싸우게 되고.....
서로에게 불만 있으면.... 조근 조근 얘기해 달라고 하는데...
확 열받으면 앞뒤 생각 안하고... 무조건 저 서운한 것만 얘기한다고해서
더 크게 싸우게 되고......
물론, 원인은 저 때문에 싸우는건데....
싸우는 과정상 저에게 멍청이.. 바보 등등의 말로...
심하게 몰아붙이고.. 심한 언어 폭력을 해요.. --;;
신랑 논리로는... 제가 잘못 했으므로 이런 말 들어도 싸다고 하고....
저.. 정말.. 한 번 싸우면 확 이혼하고 싶은데...
그럴 용기가 없어요.. --;; 아이를 혼자 키울 자신도 없고...
사회 시선도 두렵고.. 용기가 없어요...
화날때 심한 말만 안 하면.. 그것만 빼면...
다른건 다 좋은데.. 자상한 아빠에 집안일도 잘 하고..
경제적으로 안정적이고... 항상 가족을 먼저 생각하고..
저한테도 잘 해주고.. 서로 부부관계도 만족하고...
저.. 잘 모르겠어요.. 제가 어떻게 해야하는지...
속에서 화병이 날 지경이에요....
저희 신랑도 저 때문에 노이로즈 걸릴 지경이래요..
매번 똑같은 잘못을 한다고..
그런데.. 아무리 잘 할려고 해도..
매번 덜렁거리는 저의 성격.. 어떻게 고쳐지질 않아요..
신랑은 예민하고 완벽한 성격이라서 저의 덜렁거림이 넘 싫대요....
목요일에 부부상담 예약도 했는데...
가서 어떤 말을 해야할지.. 많이 걱정되네요..
두서 없이 그적여서 죄송합니다.
1. ....
'09.8.29 3:25 PM (115.136.xxx.205)부부상담 예약했다니 다행이에요. 서로 많이 배운분들 같으니 감정적으로 일을 처리하지 말고 냉정하게 객관적으로 문제를 처리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이혼하면 서로 손해잖아요.
2. 음~~
'09.8.29 3:30 PM (125.131.xxx.214)언어 폭력 빼고는 나쁜점이 없는 남편이라면 원글님이 고개 숙이시는게 좋을거 같아요.
제 경우엔 제가 원글님 남편분 입장에 가까워서요. 그래서 남편에게 자주 화내요. 언어폭력까진 아니지만 여하간 저도 그 정도로 욕하고 싶을때가 많습니다.
뭘 좀 부탁하면 엉망이고 빼 먹고, 그래서 제가 힘들때가 많아요.
가령 우산이 집에 달랑 두개였는데, 울 남편이 전날 우산을 회사에 두고 온거예요.
아침에 먼저 출근하는 남편이 하나 남은 우산 달랑 들고 가버린거예요.
전 아가 들쳐 업고 어린이집에 맡기고 출근해야하는데 남편 덕분에 우리모자 비 맞고 나가야 했지요.
이런식으로 제가 남편때문에 골탕 먹고 힘들고 여하간 같이 있으면 남편은 룰라랄라 편하게 지내고 저 혼자 동동거려야하고, 남편은 불편함을 못 느끼고 전 불편함을 느끼고 그런편이죠.
지금은 어느 정도 포기하고 남편도 신경써서 마누라가 힘들어 하는 상황 안만들려고 노력하고 그러는 편이예요.
원글님도 실수가 잦으시다니 고치려고 노력하시고 남편분의 언어폭력에 대해선 맘 상한다고 차분하게 말씀하세요.
그 정도로 자상한 남편이라면 잘 극복할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3. ...
'09.8.29 3:36 PM (115.86.xxx.5)메모를 하세요!
저도 덜렁이인데 혼자서도 노력 많이 하구요.
결혼후에는 남편이 제 실수에 많이 화내는 편이라 더 노력하게 되더군요.
전 집나서기전에 항상 뒤돌아보고 또돌아보고,
가방에 핸드폰 지갑..차탈때 내릴때 다 확인하고...
가스불 확인,
여행갈려면 한참전부터 노트에 준비물 적고...확인...
생각해보니 대학 1학년때 지갑 일주일에 두번 잃어버리고 생긴
확인병이 아직도 있나 봅니다.
전 같은 실수를 여러번 반복은 안하려고요..
(옛날에 빨강머리 앤이..자기 장점이 실수를 많이하지만 절대 두번은 하지않는다..라고 했던 기억이 나서말이죠..^^)
힘내세요.4. 흠..
'09.8.29 3:41 PM (202.30.xxx.69)집에요. 흰 칠판 사서 걸어두세요. 매직으로 쓰고 지우는 화이트 칠판요. 그래서 늘 메모하는 습관 들이세요. 님은 남편에게 욕먹을때만 힘들지만 아마 남편분은 세달내내 힘드실거에요. 잊어버리고 덜렁거리는 사람 일일이 챙기면서 사는 거 정말 쉽지 않거든요. 보통 남자가 그러고 여자는 꼼꼼한데 바뀌셨군요.
남편분 맘고생 많으신 것 같은데 님은 세달에 한번 욕먹으면 되잖아요. 나머지는 또 편하게 잊어버리면서 지내시구요. 남편분에게 넘 심한 욕은 자제해달라고 하고 많이 노력하겠다고 하세요. 그리고, 다시 말씀드리지만 메모하는 습관 꼭 들이세요.5. ...
'09.8.29 3:43 PM (121.157.xxx.64)부부상담 예약했다니 다행이네요.2222
님 남편분의 단점은 자신이 최선을 다하는 만큼 다른사람도 그러길 바라는것 같네요.
(즉 자신만 완벽하고 우월하다고 생각하는거죠.)
사람은 누구나 항시 실수가 있을수 있고(각자 실수하는 종류가 다른거뿐이죠. 남편분의 실수는 님에게 분노를 너무 심하게 하는것이겠죠.가장 소중한 사람에게) ,
그 실수가 누군가에게 돌이킬수 없는 치명적인게 아니면 좀 여유를 갖고 , 그때그때 대처하면서 살아가자고 , 타이르세요.
어차피 나이들면 죽는거 조금 늦고 완벽하지 않으면 어떠냐고????
제가 감히 조언하자면 , 님 남편분의 장점을 누리면서 사세요.(경제적으로 안정감을 주고, 부지런해서 가정생활에 보탬을 주는것.)
이럴땐 쇼핑으로 지르세요...기분전환 됩니다.(내가 욕먹은 대신 네 돈으로 치유한다 .그거죠)
그리고, 님은 한꺼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려고 하지 말고,
그 숫자를 줄이되 한가지에 정성을 다하려 노력해보세요....
제 아이가 정말로 말도 안되는 실수를 하곤 합니다
(사실 속으로 복창터지고, 열 엄청 받습니다.).
(외출시 현관문 안잠기. 휴대폰 잃어버리기등등)
제가 아이에게 조언을 하곤하는 말이 ...항시 행동하는 네자신을 인지하라 ..입니다.
너무 속상하게 생각하지 말고 , 남편분에게 님의 실수로 일어날수 있는 최악의 경우도 별개아니란걸 이해시키심이....화이팅입니다.6. 저희언니가
'09.8.29 3:55 PM (89.84.xxx.80)늘 어렸을때부터 수없이 덜렁대서 엄마에게 많이 맞았거든요. 물건을 못찾던가 식탁에서 늘 업지르고 커서도 남편의 여권을 챙기기않아서 여행이 엉망이 되던가..
맞으면 맞는데로 다음에 실수가 고쳐지는데 아니라 또 합니다,
계속 면박을 주다보면 무의식중에 자신이 없는 언니로선 또 맞으리라는 심정이 되어 혼란해지는것 같더군요 그러니 정신이 집중되지않아 자동으로 또 일을 그르치더군요,
지금 생각하면 이런 실수를 늘 저지르도록 만든 이유가 야단을 너무쳐서 역효과가 난것이 아닌가해요,
그점 심리 상담좀 받아보시구요.
남편께서 참을성을 갖고 환자를 치료한다는 심정으로 조금 노력해주셔야 하지않을까요
고쳐지지 않는다면, 만사에 체크하는 버릇을 키워두시던가 물건도 모자르지않게 더블로 마련해두시던가 남편분과 상의하시고 싸움보다는 해결점을 찾도록 하세요. 아마 철저한 군대식훈련으로라고 고쳐보시고 건망증이 있으시면 공동 메모장을 만들어 두시던가요..7. 풀방구리
'09.8.29 4:06 PM (112.148.xxx.4)힘드시지요. 아이가 어릴때라 더욱...
근데 맞춰나가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시고 열심히 헤쳐나가세요.
부부상담도 하신다니 다행이구요.
님이 실수한 것, 남편의 심한 언어폭력, 이런 것들은 두 분이 노력해서 고쳐나가야 될 문제이지 누가 더 잘못하고 덜 잘못하고의 문제가 아니예요.
만약 여기에서 '나만 잘하면 돼. 내가 잘하면 남편의 언어폭력도 없을거야'라는 마음으로 그냥 문제를 덮으려고 하시면 십년 후나 이십년 후쯤에 님은 자존감이 낮은 불만에 가득찬 사람이 되어 있을 지도 몰라요.
우선 부부상담을 통해서 문제를 잘 해결할 수 있도록 노력해보시고, 여러가지 책을 통해서 남자의 언어(사고)와 여자의 언어가 다름에 대해서도 공부해보세요.
예를들어 여자가 남자에게 힘들다고 말할때 여자는 남자가 무조건적으로 나를 편들어주고 위로해주길 바라는 의도로 말하지만 남자는 여자가 나에게 이 문제를 해결해 달라고 하는구나 라고 받아들인대요. 그래서 여자는 위로의 말이 없는 남자를 원망하고 남자는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되나 스트레스를 받는대요.
남편도 좋은분 같으니 두 분이 차차 방법을 찾아나가다보면 나중에 편안해 지실거예요.
예를 들어 여행짐을 꾸릴때는 꼼꼼한 남편과 함께 목록을 작성해서 벽에 붙여놓고 그 밑에 짐을 수북하게 쌓아놓으세요. 목록에 체크하면서요. 그리고 출발전에 큰 가방에 필요한 순서대로 챙겨넣으면 되구요.
댓글 달다보니 길어졌네요^^;;
서로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의 만남이라, 신혼초에 오히려 더 싸우게 되는것 같아요.
싸우고 조정해가면서 맞춰살다보면 오히려 나이들면서 더 편안해진답니다.
힘내세요^^8. 에고
'09.8.29 5:48 PM (125.31.xxx.204)우선 전문가 상담예약을 하셨다니 꼭 가보시길 바래요
저는 해외에 거주중 이예요 싸우게 되면 갈곳 없죠,,,,
저도 이런저런이유로 남편이 확실해? 하고 물으면 갑자기 자신감 없어지는 그런 타입입니다.
다른상대방이 확실해? 라고 물으면 확실하지 않아도 그렇다고 배짱 좋게 얘기하는 제성격에
남편 앞에서만 살짝 눈치가 보인답니다.
저는 솔직히 말한적이있어요.
미안하지만 당신이 물으면 잘하던것도 실수하게된다.
이해가가지않겠지만 내맘이 그렇다.
제의견은 어떻게든 솔직한 대화로 풀어가셔야 할것 같아요
저는 좀더 제 자신에게 솔직해지고 남편에게 나의 감정을 좀더 솔직히 그리고
간결하게 표현하는 습관을 연습중이예요
솔직한 대화후에 거짓말처럼 속이 시원해지면서 공복감이오는? 그런 기분을 느꼈습니다
ㅋㅋ 말을해서 배가고파진걸까요?
극복할수있는 문제일꺼예요
어렵지만 극복하려는 님의 모습이 상상되요. 걱정마세요. 잘될 꺼예요9. 준하맘
'09.8.29 6:51 PM (211.176.xxx.250)아이가 어리시니.
신혼이신거같은데
남편분이 조금 완고한 성격에
매사 터치가 많으신듯 보여집니다
사람이 나빠서가 아니지만
함께사는 와이프는 정말 피곤합니다
아이 키우는 문제도 대립이 심하시구요
저도 갓난아이 있을때
매일매일 전쟁하듯 싸웠습니다
싸울땐 정말 지옥같았는데
지금은 그래도 남편이 어느정도
제 육아관과 살림하는거
인정해주더라구요
남편이 절대 꺽이지않는 성격이라면
원글님이 현명하게 대처하셔야해요
자꾸 적으로 대하지마시고
원글님편으로 만드셔야합니다
속상하시겠지만
좋은맘으로 두분 부부상담 받으시며
남편분께 먼저 믿음을 가지시고
가장으로서 인정해주시고 그담 남편분께
원글님 입장을 한번 천천히 이해시켜 보세요^^10. 나중에
'09.8.29 10:13 PM (211.215.xxx.244)상담결과 좀 올려주실래요?
제가 꼭 님같은 산황이거든요.
더한건 저는 일도 남편과 같이해서 낮에는 회사서 밤에서 집에서 구박 당합니다.
남편은 저를 이해 못하구요. 저도 부부상담 받아보고 싶은데 남편이 펄쩍 뛸거예요. 미쳤냐구
나중에 상담사가 뭐라고 조언해 주었는지 알려주세요11. 원글
'09.9.3 12:03 AM (222.238.xxx.106)저희도 마찬가지.. 언어폭력이 심하지는 않아요..
굉장히 욱 해서 싸울땐 많이 힘들어요. 자기성격 아니까 항상 먼저 사과하지만,
이것도 반복되니 지겨워지고 저도 애 둘 두고 사십분 가량 나가본 적 있는데요.
갈곳이 없어요. 부부싸움하고 누구 만나자고 하기가 그렇더라구요.
주차된 차안에 앉아있다가 들어갔죠.. 저도 덜렁대고 꼼꼼하지 못해서 불만삼거든요.
그런데요. 전 그랬어요. 난 이렇세 살아온 사람이라 고치기 힘들다..
대신 앞으로 노력할테니 완벽하기를 기대하진 말고 또 그부분에 대해서 자꾸 문제삼지 말기 바란다. 당신도 욱하기보다는 화를 좀 다스려달라. 다툼이 잦아지니 아이들한테 미안하다 등등 행복한 가정에 방해가 되는 요소를 짚어가며 오래 대화했어요.
저도 정말 헤어지고 싶었어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부부의 연을 맺고 살아가는데 다툼이 어찌 없겠어요. 귀여운 아이들한테 미안하기도 하구요.
님의 문제도 헤어질 문제는 아닌것 같아요. 서로성격이 틀려서 그래요. 살면서 서로 조금만 더 이해하고 배려하면 좋을텐데요..
님이 이런 마음 갖는다면 남편분과 충분한 대화를 해서 서로 이해하고 노력하시는게 좋을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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