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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건지 순한건지 바보같은건지..

답답한애미 조회수 : 774
작성일 : 2009-08-29 14:04:54
초4딸아이인데요
반에서 평소 여우같이 이리붙었다 저리붙었다 심심할때마다 딸아이 욕을 하고 다니는 애가 있어요.
아이랑 잘 놀다가도 다른 애들한테 붙어서 아이 욕하고 아이가 속상해하는 거 몇번씩이나 달래준 적이 있어요.
제가 아이들 다툼이나 교제하는 거에 왈가왈부할 건 못되지만
상처받은 아이 생각하면 저도 속상하고 그 아이가 밉더군요.
그런데
오늘 반장 투표가 있었나봐요.
기가 찬 건 서너명의 후보중에서 그 아이를 찍었다네요??
반장이 대수는 아니지만 자기에게 상처를 줬던 아이를 찍은 이유를 제 자식이지만 이해가 안가요.
아이가 우둔한 편은 아니지만 이럴 때 보면 정말 답답한 건 어쩔 수 없네요.
이 가시밭 같은 세상에서 조금은 이기적으로 살았으면 하는 제 마음도....나쁘지요..
참....씁쓸하네요..

------------------------
주변에 친구는 많아요. 단짝처럼 붙어다니는 친구도 있구
꼭 그 친구 아니더라도 아쉬울게 없거든요. 그래서 더더욱이나 이해가 안가는거에요.
IP : 116.38.xxx.229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9 2:15 PM (123.204.xxx.220)

    아이가 혹시 학교에 친구가 없는건 아닌지요?
    따님에게 그아이가 유일한 친구이자 웬수가 아닌지요?
    만약 그렇다면 그애에게 인정받고 잘보이고 싶어서 그런거 같아요.
    그래야 그나마 친구가 돼줄거 같으니까요.

    어른들 세계에서도 흔히 일어나는 일이죠.

  • 2. 그게
    '09.8.29 2:22 PM (59.11.xxx.188)

    이미 그친구에게 기가 눌려서 그럴수도 있죠.
    심리적으로 뭐라해야하나,
    맞고사는 아내가 남편의 부당한 폭력에 저항할 생각못하고 눌려사는 경우도 있듯이,

    비약인지는 모르겠으나 사회적으로나 학교교육에서 말잘듣는 인간형을 양산하는 경향이 있어서 순진한 애는 그렇게 교육될수도 있습니다.

    오늘부터 님이 작정하고 이솝우화나 그런거갖고 세상이 어떻고 인간이 꼭 이타적인 존재만은 아니라는 점을 집중 교육시켜야할듯합니다.

  • 3. 동경미
    '09.8.29 2:26 PM (98.248.xxx.81)

    따님이 마음이 너그러운 순진한 아이인가 봐요. 세상을 살아가는 데에는 꼭 영악한 사람들만 잘 사는 것이 아니랍니다. 기본이 선하고 너그럽고 착한 아이들이 자라서 어른이 되면 나라와 사회에 많은 좋은 영향을 미치는 사람이 될 것이 분명하지요.

    우리가 한국 사회의 정치와 여러가지 부전부패를 비난하면서도 막상 내 아이는 자기 실속을 잘 차리는 아이가 되어주기를 바라게 되지요. 그런데 세상이 정말 살기 좋은 세상이 되려면 아이들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 그렇게 답답하냐, 바보 같으냐 하지 마시고 너한테 못되게 굴은 것도 많고 상처도 많이 줬는데 그래도 이해하고 반장으로 찍어주다니 우리 XX 가 참 너그럽고 속이 깊은 아이인가 보다..하고 칭찬하고 아이를 세워주세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아이가 보는 데서 아이의 장점을 드러내어 칭찬해주세요.

    저도 한국식 사고방식이 아직도 많이 있기 때문에 힘든 부분입니다. 제 글에서도 우리 아이에게 머쓱했던 얘기가 나오네요 ^^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23944

  • 4. 그게
    '09.8.29 2:38 PM (59.11.xxx.188)

    이상향, 유토피아에서 산다면 착하게 살도록 교육해야겠지요.

    옛날 아메리카 인디안들이나 남미 인디오들이 백인 개척자들한테 속아서 몰살지경에 이르렀듯이
    그런 교활하고 이기적인 인간들이 있다는걸 전혀 몰랐을때는 잘 당하지만, 알면 쉽게 당하진 않겠지요.
    이기적이고 나쁘게 키우라는 뜻이 아니라 세상은, 특히 자본주의에선 이기심이 근본 동력이기 때문에 안당하고 살려면 세상이 어떻다 정도는 미리미리 대비시켜주는게 좋다고 생각합니다.

  • 5. 답답한애미
    '09.8.29 2:40 PM (116.38.xxx.229)

    동경미님 말씀처럼 칭찬해주지 못한 제 자신이 부끄러워지네요.
    윗님 말씀도 구구절절 와닿습니다. 에고...저부터 반성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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