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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아버지가 중환자실에 한달째 입원중이신데 ㅠ.ㅠ

병원 조회수 : 1,364
작성일 : 2009-08-29 09:16:10
아버지가 중환자실에 입원중이세요.

폐렴으로 입원하셨는데  폐렴은 치료되셨다는데
워낙 연세가 많으셔서  더이상 나아지지도 ... 나빠지지도 않은 상태에서
한달째 그냥 중환자실에 계십니다.

하루에 세번있는 면회시간에도 의식이 없으신건지..의식은 있으신데 대답을 못하시는건지
눈도 못뜨시고 잡은손에 힘도 못주시고 ....그냥 누워계신거만 보고 나오는 형편이예요.

이러다보니 병원비가 한달동안  거의 천만원이 나왔습니다.

부모님들은  자식들을 고생하며 키우시느라 모아놓은 재산은 거의 없는형편이라  자식들이 추렴해서 내고있지만 ...
자식들도  부모님께 너무 죄송하지만  어쩜 그리 안풀려서  근근이 생활하고있는 형편이라
앞날이 막막하고 답답하네요.

그리고 보호자대기실에서 24시간 대기하시는 엄마도 너무 가슴아프구요 (물론 자식들이 가끔 교대는 하지만요)


병원측 의사선생님말씀으로는 뚜렷하게 병원에서 조치하고있는 건 없지만  
그렇다고 일반병실로 내려보낼상황은 아니라고 하십니다.

첨에 아버지가 중환자실로 들어가실때는  그동안 못해드렸다는 자책감에 매일 매일 면회오고
이대로라도 좋으니 돌아가시지만 않으셨으면 좋겠다 싶었는데...
긴병에 효자없다고 하는속담처럼 .. 이제 현실적으로  돈문제가 얽히니  많이 지치는게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선  사실만큼 사셨으니  빨리 천국으로 모시고 가시든지...아니면 빨리 쾌차하시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제 마음이 속이 뻔히 보이는것같아서 괴롭고 괴롭습니다. ㅠ.ㅠ
IP : 61.109.xxx.204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9 9:29 AM (123.213.xxx.132)

    친정 아버지 생각나서 울컥해서 로긴했네요
    병원비가 정말 많이 들지요
    회복되기는 어렵고 기약할수 없는 날은 지연되고....
    그때 주위에서 다들 그러더군요 그래도 살아계시기만 해도 좋다고.
    저도 그때 복잡한 심경으로 괴로워했더랬습니다
    그런데 정말 막상 돌아가시고 나니 그때 있었던 날들 하나하나가 다 기억나더군요
    똑같아 보였던 일상들이었는데도..똑같이 누워 있기만 하던 아버지였는데도
    아버지가 너무 그리워요

  • 2. ^^
    '09.8.29 9:34 AM (211.179.xxx.250)

    저희 시아버지가 작년에 폐렴으로 입원햇었는데
    중환자실에 계속 계셧어요.
    정말 저러다 돌아가시나 햇엇어요.
    그런데 한달정도 후에 퇴원햇습니다.
    연세가 많으셔서 회복이 더디셔서 그럴거예요.
    지금 너무 건강하게 계시답니다..ㄱ거정마세요..

  • 3. ..
    '09.8.29 9:54 AM (211.203.xxx.191)

    그 심정 이해합니다.
    일단 병원비 걱정없는 집은 살아계신 것만해도 기쁘고요
    당장 거액의 병원비 내야 하는 집은 살아계셔서 기쁘지만
    걱정도 그만큼 됩니다.
    그것도 기약이 없을 경우 ,, 정말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마음입니다.

    최선을 다해서 치료해 드리는 게 자식된 도리나
    병원비 중간 정산 할 때마다 조마조마 해요.

    수시로 병원비 얼마 나오나 물어봐야 하고 ..
    그러다 돌아가시면 또 엄청 후회하고.

    원글님,
    너무 자책하지 마세요.
    병원에 계시니 그래도 자식된 도리 최선을 다해서 하는 겁니다.
    앞일을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금방 일어나실 수도 있구요.

    저희 아버지도 중환자실에 계실 때
    식구들이 둘러앉으면 병원비 걱정했답니다.
    그렇다고 해서 오빠들이나 저나 부모님께 불효자는 아니었거든요.
    오빠도 최선을 다해서 돌보지만
    늘 병원비 때문에 걱정하는 게 눈에 보여서 참 안쓰러웠어요.

    원글님께 정말 위로 드려요.

  • 4. .
    '09.8.29 10:05 AM (121.88.xxx.134)

    원글님 마음 다 이해 합니다.
    당연히 넉넉한 형편이 아니면 누구나 들 수 있는 생각이지요.
    원글님 마음이 얼마나 아픈 날들인지 누구보다 저도 겪어봐서 압니다.
    아무일 없던 일상의 소중함도 다시 깨닫게 되는 시간이구요.
    원글님 힘내세요.
    이제 곧 쾌차하셔서 퇴원하실테니 기운내세요.

  • 5. 우리도
    '09.8.29 10:23 AM (125.177.xxx.55)

    몇년전에 비슷한 경우였어요

    하루에 20만원 넘게 계산되는거 보니 진짜 피가 마르더군요 나으실것도 아니고..

    결국 요양병원으로 모셨어요 깔끔하고 괜찮은곳으로요

    자식은 결정하기 힘들어서 사위나 주변에서 충고를 해줘야 하는데

  • 6. 저희도
    '09.8.29 11:17 AM (118.221.xxx.40)

    중환자실에 두달 넘게 있었고 지금 병실에서 4개월 넘게 있어요 ㅠㅠ
    그 안타까웠고 힘든 일 겪었고 지금도 계속 진행중이라서 원글님의 그 맘이 다 느껴집니다..내가 겪어보지 않으면 도저히 모를 정도의 고통이지요..저흰 폐암말기환자라서 대학병원을 못 떠납니다.저흰 준중환자라서 요양병원에서 받아주지도 못할 뿐더러 응급상황시 제대로된 케어가 안되면 바로 돌아가신답니다 ..호흡기전문의가 계신 병원에 있어야 하구요...언제 어떻게 될지몰라서 보호자도 24시간 못떠납니다...기관지 절개하신 상태로 산소호흡기로 호흡하고 계셔서 말 못하신지 벌써 6개월 넘었고...음식은 위에 관 똟어서 환자식으로 연명하십니다...너무나 명료한 의식을 지니시고 계셔서 어떨땐...잘 지내시다가도..가끔씩 너무 아파서 죽고 싶다고 하십니다이 고통에서 벗어나고 싶다고ㅠㅠㅠ..그만살고싶다... 저도 가족도 힘들때 많고 가끔씩 혼란스럽습니다..할 수 있다면 내가 아빠를 편하게 보내드리고 싶다...이런 나쁜생각할때도 있구요 원글님 우리 힘내요. ㅠㅠ

  • 7. 저도
    '09.8.29 1:28 PM (221.156.xxx.54)

    작년에 친정아빠 중환자실에 누워계시는데 나중에는 돈이 왠수더군요

    속이 많이 상하실텐데 힘내세요

  • 8. ..
    '09.8.29 4:05 PM (116.34.xxx.59)

    아... 이런... 제가 쓴 글 인줄알고 순간 놀랬습니다. 저희 친정아버지가 3달전 폐렴으로 입원3일만에 중환자실 내려가셔서 2달을 계셨었죠.. 물론 님네처럼 천만원 넘게 병원비 나왔꾸요..
    연세가 어찌 되시나요... 60넘으신분들께 폐렴 정말 쉽지않은 병이에요....
    저희 아버지도 확률 50%상태에서 더이상 나빠지지도않고 나아지지도 않고 여기서 나빠지면 장담 못하겠다 소리 들으며 외나무다리 건너듯 하루하루를 건너갔던게 엊그제 같아요..

    저희 아버지는 다행히 잘 퇴원하셨는데 그간 너무 기력이 쇠하셔서
    집에오신후 한달정도 계시다 더는 회복 못하시고 주무시다가 천국으로 가셨어요..
    너무 마음아파 하지마시고 어느정도 마음에 준비도 좀 하고 그러세요.
    저희아버지도 나중에 기관지절개해서 인공호흡기 달고 계셨었는데
    아무튼 쾌차하시길 기도드립니다...

  • 9. 저희도
    '09.8.29 7:09 PM (203.170.xxx.200)

    비슷한 경우였는데..
    너무 괴로워하지 마세요
    부모님이 좋아지실수 있다면 수억이 대수겠습니까만은
    그게 아닌게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 하루 몇십만원씩 우습게 나가니
    정말 마음이 복잡해지더군요
    저희는 마지막이 다가오니까 심폐소생하시겠습니까 혈압상승제 쓰시겠습니까
    수혈하시겠습니까 이러고 하나하나 물어보는데 정말 선택하기 힘들었어요
    고생만 시켜드리는거니까 안하시는게 좋은거다 주변에서 그러지만
    또 치료를 하나하나 안하시도록 하는게 큰 불효가 아닌가 싶어 고민도 많이했구요
    원글님 심정 누구보다도 잘알거같아 별도움 안되어도 경험담올리네요
    힘내세요 괴로워하지말고 잘 버티셔야해요
    그리고 어머니 잘 쉬시도록 하세요
    병원에 있는거 환자보다 보호자가 더 힘들수도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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