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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운영하기 정말 너무 힘드네요. 에효 ㅠ

울고 싶어요 조회수 : 2,700
작성일 : 2009-08-27 20:29:37
지방 소도시 동네에서 작은 보습학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초등학생이 80% 정도 되고 중학생이 20% 정도 되구요.
전에 하시던 원장님이 저랑 잘 아는 사이라 해보라고 자꾸 권하길래 인수받은지 1년 정도 되어갑니다
근데 아이들 가르치고 하는 건 별 문제가 없는데 학원에서 크고 작은 사고가 하루가 멀다 하고 나니까
정말 너무 힘드네요.
예를 들면 수업시간에 아이들끼리 말다툼 부터 시작하다가 잠깐 한눈 판 사이에
한 아이가 다른 아이 뺨을 때렸다거나,
연필로 볼을 찍기도 하구요,
쉬는 시간에 복도에서 장난치다 무릎이 까지고
고학년 여자아이들이 한 아이 왕따 만들어 울리기도 하고
겨울엔 전기난로에 옷이나 가방 태워서 물어준 적도 서너번씩 되구요 ㅠ
너무 말 안들어 손바닥 한대라도 때리면 울고불고 삐져서 집에 돌아가 버리구
답안지에 채점 체크 한개 틀렸다고 항의 오는 부모님 전화에
하루 2장 숙제 내준 걸 가지고 숙제 많다고 항의 전화,
또 숙제 안내주면 무슨 학원이 숙제도 없냐고 항의 전화 ㅠ
그러한 소소한 일들로 매일 학부모님께 사과전화를 드리고 받고 하니
정말 전화벨만 울려도 울렁증이 생길려고 하네요 ㅠ
학부모님들 입장에서 자기 아이가 학원가서 다쳐오거나 맞고오면 화나고 항의 전화 하시는 거
백번 이해합니다.
다만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까 다른 학원들도 다 그런건지, 아님 제가 너무 운영을 못하고 아이들을 못다뤄서 그런건지 정말 힘드네요
한창 나이의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을 계속 감시하고 말릴 수도 없고 자칫 한눈만 팔아도 사고가 생기니 정말 학원 운영하기 힘드네요.
특히나 오늘은 평소 모범적이던 남자아이가 말다툼 끝에 여자아이 뺨을 때려서 그 아이가 울었는데 수업후 그 여자아이 어머니가 학원에 오셔서 난리 치시고 그 남자아이를 막 혼내시니 그 남자아이도 울고...
어머님께 사과드리고 잘 설명해서 달래드리긴 했지만 그 남자아이가 또 억울하다고 집에 가서 얘기하면 그 엄마한테도 또 전화올텐데.. ....하는 생각에 정말 머리가 아프네요
다른 학원에서도 원래 이렇게 소소한 사고들은 거의 매일 일어나나요?
큰 돈 버는 것도 아닌데 오늘 같은 날은 정말 때려치고 싶네요 ㅠ

IP : 218.209.xxx.186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7 8:36 PM (124.49.xxx.25)

    저도 조그만하게 학원한적있는데... 음.. 물론 학부모들 말도 많고 탈도 많고.. 아이들도 그렇지만.. 무엇보다..중요한건 선생님이 중심을 잘 잡는거예요... 학부모들말에 이리 끌려가고 저리끌려가고 하다보면 끝이 없어요... 전 학부모님께 단호하게 하고.. 아이들도 선생님 무서운줄 알게 단호하게 대처하셨음 좋을거 같아요... 엄하게 대하고 마지막에는 부드럽게 안아주고.. 칭찬도 해주고... 너무 어려운 문제라.. 글 읽는 제가 답답해요.. 님!!!! 힘내세요...

  • 2. 에고
    '09.8.27 9:07 PM (121.161.xxx.113)

    힘내세요.~~
    힘드신거 너무 잘 알지요ㅜ.ㅜ;;
    매일 매일 사고~맞아요.
    학부모이자 학원을 운영하는 사람입장에서(남편이지만....)
    하루하루가 파란만장이었습니다...
    아이들이 사고 치는건 저흰 별로 없었습니다만 또 다른 희노애락이 있었지요^^

    2년정도 넘어가니 그런 일들이 경험이되어
    자리를 잡는데 도움이 되었습니다.

    조언해 드리자면
    교육과 아이들에 대한 진심과 소신을
    흔들리시지 않으면 됩니다.

    일이 벌어질때마다 그 기준으로 해결한다 생각하시고
    그리고 힘내세요!!!!

  • 3. 원칙
    '09.8.27 9:14 PM (118.217.xxx.111)

    원칙을 지켜야합니다
    수업시간에 뺨을때리다니요
    선생님은 쉬는시간에도 강의실에있어야합니다

    저희 학원은 상담 때 미리 말합니다

    숙제많습니다 공부안하는학생은 견디기힘듭니다
    학원오면 입구에서 핸드폰 반납입니다 면학분위기 해칩니다
    쉬는시간에 학원밖에 못나갑니다 나가서 사고나면 우리책임입니다
    학원내에서 간식못먹습니다 도시락 먹어야되면 교무실에서 먹습니다

    부모님과 아이들에게 단호하게 하셔야 되요

    오히려 학부모들이 좋아합니다
    아이들이 말다툼하면 초장에 잡으셔야 합니다
    다른학생들에게 방해된다고 무섭게하셔야됩니다
    한달만지나면 아이들이 알아서 조심합니다

    쉬는시간에 까불고 뛰어다니면 다른반에 방해되니 쉬는시간 없애버립니다
    한번만 없애면 다음부터 쉬는시간에 조용히 놉니다

    수업시간에만 재미있게 잘해주면 쉬는시간 무섭게해도 아이들이 잘따릅니다

    학원규칙안지켜서 경고3번이면 퇴원입니다

    지각안하고 숙제잘해오고 말잘들으면 한달에 두명씩 문화상품권만원어치줍니다
    그걸로 게임을 사나봐요 경고받을까봐 조심합니다

    애들30명정도인 소규모학생입니다

    애들손바닥때리지않아도 충분히 잡을수있어요
    목소리 내리깔고 조용하게말하면 잡힙니다

    마지막으로 수업시간엔 화끈하게 시헙끝난날에는 과자도 쏩니다

    힘내세요 !!!

  • 4. 에고..
    '09.8.27 9:19 PM (121.161.xxx.113)

    다시 읽어보니 초등생이 많네요.(왜 못봤을까요@@)
    그럼 관리가 더 힘드시겠어요.
    저희도 원칙님 스타일로 하고 있는데 초등은 그게 더 잘 맞을지 반대일지
    잘 모르겠지만 사랑이라 생각하시고 한번 해보세요.

  • 5. 원글
    '09.8.27 9:21 PM (218.209.xxx.186)

    힘내라고 해주시니 정말 감사해요 ㅠ
    나름 원칙이 있기는 한데 저랑 여자 수학샘이랑 둘이서 하려니 고학년 남자애들 다루기가 만만치 않더라구요.
    제가 좀더 강해져야겠네요. 힘 주셔서 감사합니다 ^^

  • 6. 아직
    '09.8.27 9:41 PM (222.106.xxx.23)

    아직 경험이 부족하셔서 그런거 같아요..

    그런 응대(?)도 정말 경력 능력 무시 못해요..

    사실 그런게 더 힘든거죠~~ 사회생활중 제일 힘들다는게..인간관계라고 하는게..
    다그런거 포함해서~.

    암튼 잘되었으면 좋겠네요 ~

  • 7. 사람 상대
    '09.8.27 9:55 PM (221.139.xxx.13)

    하는거 힘들어요.
    애들도 물론 힘들지요.
    초등생은 어떤지 모르지만, 중학생만 돼보세요.

    분명히 내가 본걸 "저 안그랬어요" 그러질 않나
    담배 피우고 와서 냄새나는데 저 안피웠어요 하고 예쁘고 해말간 얼굴로 있질않나
    도둑질도 많습니다. 신발도 훔쳐가고, 학용품이나 책(교과서)도 훔쳐가요.

    매일매일 한두건씩의 사고없이 지나가기 힘들걸요.

    문.제.는 그걸 어떻게 처리하느냐가 능력(관건) 아닐까요?

    좀 원칙을 세우는게 중요한게 맞는것 같아요.
    난 이정도는 봐줄수 있다. 이 이상의 선은 나는 못봐준다. 차라리 내보내는 한이 있더라도..이런식으로요(윗분말씀처럼요)

  • 8. 등록시
    '09.8.27 10:08 PM (211.41.xxx.83)

    공문을 작성하세요. 유명한 영어유치원 보니"까 정말 친절하면서도 자세하면서 ~~~~ 는 우리 책임아니다는 말을 아주아주 조리있게 해서 아예 서명을 받더라구요. (글 재주가 많이 필요할 듯 )
    그러니까 엄마들도 어디까지는 학원측에 이야기하고 어떤 것은 자기 애들 책임이라는 걸 딱 인정하고 (문서가 있으니까요) 하게 뭔가 잘 굴러가더라구요.

  • 9. 에구...
    '09.8.27 10:14 PM (121.161.xxx.207)

    저는 주일학교 교사를 하는데
    제가 맡은 아이가 7명이거든요.
    휴...정말 아이들 다루는 직업 가지신 분들 존경합니다.
    주일학교 시작한 이후로 학교 선생님들 흉을 못 보겠더라구요.
    학원 선생님들도 마찬가지구요.
    몸에 진이 다 빠진답니다. 일주일에 겨우 하룬데도요...
    그나마 내 자식 다루기가 백 배는 더 쉽더군요.
    에구...원글님, 시간이 지나면 요령도 생기고 체계도 생겨서
    점점 나아질 거예요. 힘내세요.

  • 10. 요새
    '09.8.28 12:45 AM (125.143.xxx.64)

    아이들은 학원에서 사로를 친다고 하더라구요,, 학교는 학생과도 있고 예전처럼 때리지는 않지만 벌점도 있고... 우리 학교아이들도 얘기들어보면 학원 옥상에서 모여서 담배를 핀대요.. 그리고 학원친구들 사이에서 왕따가 있고... 아이들이 있는 곳은 항상 어른이 있어야 해요.. 없으면 바로 사고가 생기더군요... 힘내세요

  • 11. 저는
    '09.8.28 1:42 AM (121.154.xxx.37)

    교사인데 정말 두렵습니다. 반에 들어가기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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