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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친구가 아들을 외면한다네요

염려 조회수 : 907
작성일 : 2009-08-27 16:18:05

아이들은 초2입니다.


친구 때문에 기분이 상했을 때
그걸 끝까지 품고 상대를 외면하는 아이와
기분은 나쁘지만 그냥 지나가는 아이. 우리 아이는 후자입니다.
그걸 별로 대수롭지 않게 여기기도 하고, 성품이 온순한 편이기도 하죠. 예민하긴 하구요.


그런데 그걸 마음에 담고 상대를 외면하는 아이, 아들의 친구입니다.
같은 반이고 나름 친하게 잘 지내던 아이인데, 최근 며칠간 아들에게 기분 나쁜 일이 있었는지 말을 안 한답니다.
예민하고 소극적인 우리 아들, 당황해 있는 것 같습니다.
전 그런 '외면'의 태도가 여자아이들 사이에만 있는 줄 알았는데(저 어릴 적에도 그런 나쁜 기억이 있거든요), 남자아이가 그러네요.


우리 아들, 친구들에게 좀 많이 온순하고, 존재감적인 force를 별로 발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걸 더 우습게 봐서 그런걸까요?
사람의 악한 본성 있잖아요. 나보다 좀 약해 보이는 아이에게는 군림하려 하고, 나보다 강한 아이에게는 복종하고...  아직 '따'라는 걸 모르는 아이들이라 해도, 이런 태도 보면 무서워요.
그래도 그 아이에게 먼저 전화해서 놀자 그런 말 하지 말라고 하렵니다.
(과거에는 매일 전화오는 아이거든요. 엄마가 일하러 나가셔서 심심하니 걸핏하면 놀자하고)
친구가 외면하는 게 무서워 설설 기는 모습으로 보일까 걱정입니다.


왜 이런 걱정까지 하고 있어야 하나 답답하면서도,
새로 개학해 즐거운 마음으로 학교 다녀야 할 아들이 그리 즐겁지 않아 보여 마음도 아프고 속도 상하고 그렇습니다.
    
IP : 125.177.xxx.10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우리아이는
    '09.8.27 4:32 PM (61.83.xxx.247)

    전 아빱니다.
    편식쟁이 우리 아들은 좀 체구가 작은편입니다.
    유치원때부터 합기도 가르쳐서 3학년인 지금은 큰애들 매일 두들겨 패고 다녀서 난리가 아닙니다. 운동을 꾸준히 가르치면 좀 담대해 짐니다. 학원하나 덜 보내시고 운동좀 많이 시키시면 나아질 거예요.

  • 2. 그냥
    '09.8.27 4:36 PM (121.134.xxx.233)

    편안하게, 아무렇지도 않은것 처럼 "그친구가 화가 난 일이 있나보지"하고 말해 주세요.
    엄마가 아이의 교우관계에 지나치게 개입하거나 아이에게 일어난 일에 지나치게 반응하고
    대응하는 아이들을 보면 대개 그아이들이 엄마의 그 반응에 화답이나 하듯 더 예민하게
    구는것 같다...라는 생각이 가끔 들거든요.(제주변을 보면)
    오히려 엄마가 무덤덤(무관심이 아닌)하게 대응하거나 물흐르듯 그럴수도 있지 라고 대응
    해 주면 아이들도 그냥 그렇게 부드럽게 흘려 보내는것 같구요.
    저도 다른 아이가 우리아이 재수없어 한단 소리를 건너건너 듣고 가슴이 무너진적 있었거든요?
    근데, 알고보니 우리 아이도 걔를 재수없어 하고 있더라구요 말을 안했을 뿐이지.
    더 웃긴건, 그 서로 재수없어 하던 두아이가 또 며칠안가 학교 운동장 뒤에 앉아서 뭔 말을
    하는지 시간 가는줄도 모르고 수다를 떨고 있더군요...참나 ㅎㅎㅎㅎ
    단지 며칠 말을 안하고 외면하는 거라면 그저 지켜보는게 더 낫지 않을까 싶어요...

  • 3. 케이규
    '09.8.27 4:37 PM (222.109.xxx.38)

    저도 운동시키라는데 찬성입니다. 특히 검도가 좋더라구요. 운동하면 아이도 많이
    담대해지고 친구간에도 많이 유대감이 생겨서 좋답니다. 또래아이들 모아서 농구도 시키세요.
    요새는 외부강사들도 많아서 아이들도 커나가는데 있어서 좋고 친구들도 생겨좋답니다.

  • 4. 감사합니다
    '09.8.27 4:44 PM (125.177.xxx.103)

    저희 아이, 축구도 하고 태권도도 하구요. 몸은 약한데 날렵해요. 공부도 아직 2학년이지만 곧잘 하구요. 그 외면하는 친구 포함해서 체험학습팀도 짰습니다. 그런데 그 소심한 마음, 걱정하고 아파하는 마음이 제눈에는 보여요.
    그리고 앞에는 안 적었지만, 그 외면하는 친구가 결정적으로 기분 나빠했던 이유를 제가 알고 있습니다. 아이 엄마가 일을 시작하셔서 돌봐주는 사람이 거의 없는 상황에서, 제가 우리 아이들만 데리고 영화를 보러 갔어요(그 아이까지 밤에 데려가는 건 오지랍). 그때 우리 아이가 그 아이와 아파트에서 자전거를 타기로 했다는데 거길 못 갔죠. 물론 엄마랑 어디 가야해서 못간다 전화도 했구요. 그런데 그 이유로 한번 틀어진 적이 있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질투가 났던 거죠. 전 그 아이가 나쁘다, 이런 판단보다 '방치되는 아이들의 휑한 마음 때문에 우리 아이처럼 순한 아이들이 받는 상처'가 너무 화가 나서... 엄마가 관리할 수 있는 아이들이 많은 곳으로 빨리 이사가야 한다.. 정말 심각하게 고민한 적 있었어요..T.T

  • 5. 저도
    '09.8.27 7:45 PM (119.67.xxx.159)

    애들 교우관계때문에 혼자 속으로 상처를 받아요,,
    엄마가 기대하는건 우리애랑 정좋게 지내고, 종종 투닥거리다가도 애들처럼, 순진하게 금방 다시친해지고,,, 가끔, 의리도좀 있고,, 이런걸 바라는데
    초대되어갔더니, 객만 남겨놓고, 자기는 딴볼일 보러가서 우리애 두어시간 기다리다 온다던지
    , 그집엄마가 놀러오래서 보냈는데,, 찻길 씽씽,,다니는 도로에 여자아이 데려다 주지도 않고,,
    언제 보냈으니,마중나가라고 말해주지도 않고(제가 좀 그런쪽으로 예민해요_세상이 험해서,,도저히 딸아이를 씩씩하게 키울자신 없어요) 제아인, 친구가 가족보다 먼저인, 좀 그런스타일이라,(답답하죠) 신발주머니갖고, 다른반된 친구 문앞에 하염없이 기다리고 있으면(약속을 했대요) 새로사귄 친구랑,,볼일 다보고,, 내려오고,,그럼, 우리애는 슬퍼하고,,
    이래도흥, 저래도흥 그런성격이었으면 좋겠어요,,거칠고 터프한애들,,우리애랑 좀 안맞아요,
    그쪽에서도 우리애(범생이 스타일) 재미없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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