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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촌닭이 드디어 전남도청, 5.18광주묘역...다녀 왔어요.

반나절 기행. 조회수 : 477
작성일 : 2009-08-26 13:34:24
이틀 전에 글 올렸던 사람이예요. 남편 따라갈 일이 생겨 광주 반나절 유람 문의 드렸던...

어제 광주 다녀왔어요. <구> 전남도청과 5.18광주묘역 돌아보고 점심먹고 5:40 KTX로 서울 귀경.

당일치기라 몸도 피곤한데...마음까지 무거워 체감하는 피로도는 두 배.

난생 처음...그것도 반나절을 본 광주를 말한다는 것은 정말 장님 코끼리 만지기겠죠.

그냥 상견례 후 첫인상...정도로 말해 볼게요. ^^

제게 광주는 막연한 "민주화의 성지"였는데...광주는 민주주의 그 자체 같았어요.

변방의 내륙도시...가 어떻게 저렇게 중앙정치를 몸으로 논하며 사시는지...

일인 시위 하시는 분 두 분 보았는데..모두 6.15 선언과 10.4  이행하라..뭐 이런 남북문제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점심을 먹었던 식당은 무진주라는 보쌈정식집이었는데...인테리어 화려했지만 벽화가..광주항쟁 형상화한 작품.

전남도청. 재개발...지역의 흉물스런 철거건물처럼 보였지만 그 인상은 너무 강렬했습니다.

그곳에 마련된 김대중대통령님 빈소. 아직도 커다랗게 그립다는 글귀와 기억하겠다는 다짐이 새겨져 있는..

노무현 대통령님 대형 프랜카드.

택시기사님께 들은 말로는 전남도청 건물을 철거하겠다는 중앙정부와 반대하는 광주시민들이 대치상태래요.

"...아주머니처럼 자꾸 보겠다고 찾아오니 그러는 것 아니겠소. 노대통령님이 전남도청 보존하고 관리하는 예산을 책정해 주셨는데 이 정부 들어서 완전히 없애버려서. 하여간 저 뒤에 아시아센턴가 그거 지으며 부술라고~~했는데 지금 공사도 모다고!! 철거도 모다고!!! 있어요..."

금남로...지나며 이 곳, 저 곳...설명을 너무 잘 해 주셨어요. 택시기사님이.

그런데 지나친 확대해석인줄 모르겠지만 "피해의식" 강하신 것 같았어요.
(덧붙임 : 그래서 많이 짠했어요..."전라도도 민주당 몰표하잖아!!" 하시는 분들 가서 보면 그런 말 못할 것 같아요..)

설명해 주시면서 말끝마다 "..위에 분들은 광주 사람들이  빨갱이고 드세서 그랬다고 하지요? "

...

5.18 묘역은...아...정말...

여러분.

직접 보지않고...말하지 말아야 해요. 기념관 들어갔다가...많이 울었어요. ㅠㅠ

그곳의 글귀들요. 앞에 광주나,518 뭐 이런 말들은 82나 광화문 촛불로 바꾸면..바로 오늘이더라구요.

그때도 만들어 나누어 주었다는 주먹밥...소개 부분에선 정말 많이 울었어요. 82주먹밥도 생각나고.

4살 아들 데리고 갔는데...그 만한 아이도, 여고생도, 미장원 아줌마도...영정으로 모셔져 있는 것을 보고.

아아...

전시관 마지막이...그 사건의 원흉들이 소개되어 있어요. 그냥 이름만.

그 이름을 돌리면 뒷쪽에 518 이후의 행적이 나오는데요. 대통령, 장관...참모총장..국무총리... ㅡ,.ㅡ;;;

그런데 서울로 돌아와 오늘 82 접속하니.

나경원이 장관 될거란 말도 있고, 인천공항은 벌써 팔았다는 말도 있고, 노대통령 수사팀 다 요직으로 승천했다 소식도 있고.

...

기념관에요. 영상물이 계속 방영되고 있는데요. 거의 외국인이 찍은 화면이예요.

그런데 당시 방송에서 보도댔던 뉴스들도 같이 틀어져 있어요. (←맞는 표현인가요?)

아. 조작 그 자체. 거짓말하고 드라마 찍고 소설쓰는...뉴스.

무섭더라구요.

그러면서 드는 생각이 오늘은 사는 나는 얼마나 많은 거짓들에 세뇌당하고 있는가하고. ㅡ,.ㅡ;;;

가벼운 발걸음으로 갔지만  무거운 마음으로 돌아왔습니다.

...일생에 단 한 번은...권합니다.

<전남도청과 5.18묘역 광주 반나절 기행>
IP : 218.156.xxx.22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6 1:39 PM (211.206.xxx.105)

    나도 한번 가보고 싶다는 생각은
    하면서도...ㅠ ㅠ

  • 2. ▶◀웃음조각
    '09.8.26 1:40 PM (125.252.xxx.28)

    저도 기회가 되면 꼭 다녀와야지... 하면서도..ㅜ.ㅜ

  • 3. 아직도
    '09.8.26 1:44 PM (219.254.xxx.14)

    영상이나 사진을 못 보겠어요.
    너무 끔찍하고 잔인한 모습들을 쳐다볼 용기가 없어요.ㅠㅠ

  • 4. 아련한 추억~
    '09.8.26 1:48 PM (115.140.xxx.24)

    대학교3학년때..원글님 다녀오신 코스로 다녀왔었지요..
    얼마나 울었던지..
    아마 지금 다시 찾아간다면...

    두 대통령님이 그리워 더 서러워질것 같아요...

    고향도 아니고...아는 사람도 없는 광주가 갑자기 그리워지네요...

  • 5. 사전교육
    '09.8.26 1:50 PM (58.224.xxx.147)

    인천에서 왔다는 27살 먹은 용접한다는 청년 한 분이 그러더군요 중학교때 선생님이 광주 5.18 묘지 가면 김대중이 거짓말로 찍은 사진 전시해 놨다고 속지마라고 했다고 ;;;

    지금은 29살 먹은 그 청년 저번에 식당에서 다시 만났지요 식당 아줌마와 정답게 이야기 하길래 [삼촌은 지금도 이** 지지하고 광주 사진은 정말로 쇼였다고 생각해요?] 했더니

    [ 지지한 적 없어요] 하면서 발뺌을^^* 아이가 성적 몇점 나왔나만 볼것이 아니라 선생님들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가도 가끔 물어봐야 겠더군요 그분 보니

    제가 미션 스쿨 나왔는데 진화론 수업 받는 시간에는 무조건 교목님이 오셔서 창세기 읽어주시고 설교 40분 가량 하시고 과학 선생님께서 그냥 이런것이 있다 정도만 5분 가량 수업 하셨습니다

    그게 더 궁금증을 유발해서 다윈에 관한 책도 사보고 했지만 *^^*

    그리고 '피해의식'은 강할수 밖에요 부모 형제 친척 친구는 그렇게 죽어갔는데 죽인 사람들은 대통령 장관 총리 국회의원 하면서 떵떵거리고 살고 죽어간 사람들은 빨갱이로 모니까요

  • 6. ㅠㅠ
    '09.8.26 1:52 PM (122.43.xxx.9)

    5.18묘역에 처음 가봤을 때 충격을 잊을 수가 없어요.
    그때 전남지방으로 고적답사갔었다가
    도중에 들렀기 때문에 마음의 준비같은게 전혀없었거든요.
    끝없이 펼쳐진 그 묘지....

  • 7. 아직도
    '09.8.26 1:57 PM (220.126.xxx.186)

    경상도에선 전라도 김대중 대통령 사기꾼 전라도 깽깽이 빨갱이 좌파척결등의 말을 자주 사용합니다-.-

    피해의식이 강할 수 밖에 없습니다.

  • 8. 저기요..
    '09.8.26 1:58 PM (121.178.xxx.241)

    금난로... 가 아니고 금남로 입니다

  • 9. 반나절 유람.
    '09.8.26 2:00 PM (218.156.xxx.229)

    고쳤어요.

  • 10. 차이
    '09.8.26 2:04 PM (222.239.xxx.101)

    끝없이 펼쳐진 ...
    일반묘역과 518묘지가 같이 있어요.. 끝없는 부분까지 518묘역은 아니에요

  • 11. 반나절 유람.
    '09.8.26 2:06 PM (218.156.xxx.229)

    국립5.18묘지라고...따로 해 놓았어요. 끝없이 펼쳐지진 않았지만 같이 있진 않아요. 지금은.

  • 12. 후..
    '09.8.26 2:16 PM (61.32.xxx.50)

    제가 다녀온 것처럼 아주 생생하게 잘 쓰셨네요.
    저도 꼭 한번 가봐야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13. ...감사합니다
    '09.8.26 3:06 PM (119.70.xxx.136)

    너무 감사한 글이네요 .
    감사합니다 ...

    감히 글로 표현할수 없는 일이기도 하지요 ...............
    그당시 저는 서울에 사는 초등학생 .
    외가 . 친가90% 이상 광주등지에 .생활 .

    사촌 오빠는 전남대생 .
    이모집은 충장로 바로 뒷길 .
    할머니집은 거기서 5정거장 내외

    아버지의 지방 발령으로 중학교 3년간 광주에서 보낸 저는 .......
    한반에 .4-5명 이상은 직계가족 . 친 인척간에 5,18 희생자가 있었다는 사실을 접하며 큰 혼란에 빠지기도 했었지요 ..
    당시 대학생이던 사촌 오빠는 그 휴유증으로 한쪽눈이 . 실명상태랍니다 .........
    끌려가서 맞아서 ㅠ

  • 14. 전라도 사람과
    '09.8.26 3:58 PM (114.204.xxx.146)

    선도 안 봤던 사람입니다
    지금은 그게 얼마나 큰 잘못이었는지를 깊이 깨닫고 살고 있어 주위에선 친정이 전라도냐고 물어올 정도입니다.

  • 15. 다녀오셨군요.
    '09.8.26 4:41 PM (211.205.xxx.211)

    마음은 무거우시겠지만 있는 그대로의 광주를 보고 가셨네요
    모르는 이들은 구.도청의 대치상태를 보며 혀를 찰지도 모르지만
    도청은 광주 그 자체이거든요.
    5.18묘역에 가시거든 한분한분 비석이 서 있잖아요
    그 비석 뒷면도 꼭 살펴보시라 권해드립니다.
    희생된 분들의 가족,친지,친구등등이 못다한 말씀들을 비석에 새겨두었지요.

    전 기념관을 볼때도 마음 다잡고 울지 않았어요
    분향할때도 참았는데
    한분 한분 묘비 읽다가 그만 터져버렸답니다.
    남편에게 아내에게 딸에게 아들에게 친구에게 동지에게...
    얼마나 가슴이 아픈지.....

    아이에게도 훌륭한 산교육이 되었겠지요
    날씨가 무척 뜨거웠는데
    건강 해치지는 않으셨는지...

    무진주 말씀하시니 자주 드나들던 청춘시절이 생각도 나고...

    님덕에 저또한 회상에 빠져봅니다.

    그렇게 광주를 알려주세요.
    귀닫고 듣지 않으려한다면 할 수 없지만
    관심이 없더라도 귀만 닫지 않으면 감사하다지요.
    광주는 그런곳이에요.
    지금에 와서 열 올리며 말싸움할것도 없고
    그러려니 웃고 마는곳이 광주랍니다.

    후기...감사합니다.
    제 친정이 그 묘역에서 산하나 넘어 있네요.

  • 16. ..
    '09.8.27 12:17 AM (59.0.xxx.133)

    피해의식..피해가 없거나 피해가 심하지 않은데 그 이상으로 느낄 때 쓰는 말 아닌가..싶네요..
    외국 필름이 대부분인 것은 외국인 기자들만 진실을 제대로 취재하고 알렸기 때문이지요
    그때 광주 사람들은 우리의 소식이 알려지면 다른 도시에서 다 들고 일어나 우리를 도와 줄거라 굳게 믿었다고 해요.
    그러나 티비에서는 다리 흔들어대며 부르는 신나는 유행가와 아무 일 없다는 듯 흘러가는 일상뿐. 그야말로 광주는 고립되어 있었죠. 신문방송에서는 광주의 폭도들이 소요를 일으켰다고 호도하고..그래서 그때 서러운 시민들이 방송국을 불태운 거구요.. 독일 공영방송 위르겐 힌츠페터가 광주에 들어가자 사람들이 너무너무 기뻐하면서 그를 맞았다고 하네요.. 그 분은 몇년 전 건강이 악화되자 광주에 묻히게 해 달라고 유언하기도 했죠..혹 관심 있으신 분은 "푸른 눈의 목격자" 찾아보세요..
    한나라당으로 정권 바뀌니 518이 되어도 관련 프로그램 하나 없는 그런 날이 되고 말았습니다.
    이제 또 전라도 빨갱이들이 일으킨 폭동으로나 인식되겠죠..

  • 17. ..
    '09.8.27 12:19 AM (59.0.xxx.133)

    참 광주에 관심 가져 주시고 번거로운 길 마다않고 518묘역까지 들러주신 원글님께 감사합니다.
    광주 쪽 오시는 분들 가볼만한 곳 추천해 달라고 하면 전 제일 먼저 518묘역 추천하고 싶은데
    그런 쪽으론 워낙 호불호가 갈려서 추천을 못해 드리네요
    하지만 갔다 오시면 일생 동안 잊을 수 없는 경험이 될 거라 감히 말씀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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