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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1 딸이 신경정신과 약을 먹게 되었어요

엄마마음 조회수 : 1,885
작성일 : 2009-08-25 12:10:29
올 초에도 딸 애기를  올린 적 있었는데..
초5학년 때 따돌림 당한 경험으로 한 학기동안 학교를 쉬었었어요
필리핀 이모네 집에 몇 달간 지내다가 왔었지요
그 당시에도 집 에서도 울면서 한 달 간 지냈었어요

다행히 6학년때는 잘 지내고 졸업했는데..

저희 가정에 사정이 생겨서 작년 말에 낯선 곳으로 이사를 왔고
울 딸이 올 해 중학교 입학을 했네요
학기 초에 낯설어 하고 두려워 하는 마음으로 힘들어 하다가
다행히 친구들을 사귀게 되고 성적도 잘 나와서 지난 학기 무사히
보냈답니다
그런데...
여름 방학이 끝나고 지난 목요일 개학이 되면서...
2년 전의  고통이 되살아 나기 시작하더니  점 점 심한 트라우마에 시달리게 되는 겁니다

학교에서 가까운 친구가 자기 말고 다른 애랑 친하게 지내기만 해도
자기를 따돌릴려고 하는 건 아닌가...불안해져서 견딜 수 없고,

집에 와서도 친구에게 문자를 보냈는데 답장이 없으면 또 불안해 지고..
사춘기 소녀의 불안정한 심리에 맞물려  후유증이 더욱 증폭되는 거 같았어요

급기야 놀토 지나고 일요일  저녁부터는 학교가기 두렵다며 울기 시작하더니
새벽2시까지 울면서 학교를 못가겠다고 휴학하게 해 달라는 거예요  
주말부터  밥도 못 먹고, 잠도 못 자고  그 엣날 악몽이 다시 시작되는 거 같았어요

그동안 아이와 함께 청소년 상담도 받아 봤었고, 교회 친구들도 사귀어서 활발하게
지내와서 호전되었다고 생각했는데...
학교 생활은 아직 극복이 안 되는 거였어요
그렇다고 지금 친구들이 조금이라도 따돌리느냐면 아니거든요

우리 애가 대인관게에 있어서는 적극적이거나 자기 표현을 잘 하지는 못하지만...
성품이 착하고,성실하고 공부,예체능 잘 해서 친구들이 부러워 하고 평소에도 이것저것 많이 물어와요

부모인 우리가 보기에도 현실은 안 그런데 우리 애가 과대망상이랄까? 스스로 두려움을
막 조성해 가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드는 겁니다.

그동안 여러차레 상담도 받아 봤었고,부모인  우리가 아무리 달래주고 안심시켜도
도저히 해결책이 없어서...
어젠 제가 자게에 실린 글들을 살펴보고, 정신과 치료를 받고 약물처방 받기로
결심하고  남편에게 말했더니 동의하더군요

어제 학교를 결석하고 병원에 데려갔어요    

감사하게도 의사 선생님이 참 부드럽고 인자하신 분이었어요
아이에게 존대말로 여러가지 물으시고, 또 제 얘기를 들으시더니
중요한 말씀 다 해 주시더라구요

고통스럽다고 현재 상황을 피하면 앞으로 더 힘들어 질 수 밖에
없다면서...환자 중에 학교를 중단하고 더 안 좋게 된 경우가 많다 하시더라구요
친구관계도 너무 집착하면 오히려 친구를 잃을 수 있으니 적당한 거리를 두면서 두루두루 친하게
지내도록 하라 하시고..약 먹고 상담 받고 가족의 도움 받아 극복해 나갈 수  있다 하시더군요

반신반의하면서 어제 저녁 처음 약을 먹였는데...밤이 되면 걷잡을 수 없이 불안에 휩싸이던 아이가
울지 않고 견디는 거예요. 불안감은 있지만 뇌 속에서 더 이상 지난 과거와 앞으로의 일들을 상상하려
해도 안 되도록 막는 거 같다면서  자신도 신기해 하더라구요

저와 남편, 둘째 딸아이도 얼마나 안도의 숨을 내 쉬었는지...
몇 일만에 깊이 잠든 아이를 보니 눈물이 흐르더군요

오늘 아침에도 약 먹고 아빠 따라 등교했어요
"엄마, 아무 일 없겠지? 나 잘 지낼 수 있겠지?"하면서요

약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있었지만 자게에 실린 글 보면서 편견을 벗고
과감히 신경정신병원에 가게 된 게 최선의 선택을 한 거 같아요

약의 도움을 받아 학교에 다니게 된 게  다행스러우면서도(도저히 못 갈 상황이었거든요)
어린 것이 벌써 이렇게 약에 의지해서 살아야 한다는 사실이 엄마로써 가슴 미어지네요

하지만...아이가 이런 일을 잘 극복하고 더 성숙해져서,,,
훗날 또 다른 상처 받은 사람을 도와줄 수 있게 되리라  믿어요

그런 날이 빨리 오기만을 기도합니다!


IP : 58.224.xxx.7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유지니맘
    '09.8.25 12:15 PM (119.70.xxx.136)

    많이 힘드셨음을 .. 글로 절절히 느낍니다
    엄마라는 이름으로
    아이의 시간을 슬기롭게 지켜봐주셔요
    힘 내시구요 .
    잘 극복할수 있도록 깊은 기도 드릴께요

  • 2. ..
    '09.8.25 12:23 PM (61.81.xxx.75)

    예전에 글을 읽었던 기억이 납니다
    아이의 정신적 트라우마가 너무 컸었나 봅니다
    아이도 안됬고 그 아이를 지켜봐야하는 부모님도 참 안쓰럽네요
    아이가 좀 크면 괜찮겠죠... 약을 먹어서라도 안정을 찾는다니 조금은 다행이구요
    힘내세요
    저도 아이를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에게 어떤 일들이 닥칠지 항상 불안하답니다
    세월이 흐르면 다 웃으면서 얘기할 날이 오겠죠
    아이에게 사랑으로 잘 대해주세요 화이팅입니다

  • 3. ..
    '09.8.25 12:23 PM (59.10.xxx.54)

    같은 경험을 하고 있는 엄마예요. 이에 대해서 자개에 글도 종종 올렸었구요.
    원글님의 글을 읽자니 눈물이 나네요. 저의 아이도 지금 상처가 안으로 곪아있는 상태라서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 중이랍니다. 자신감은 바닥이고 이젠 슬슬 모든 면에서 의욕이 없어지는 것을 느껴요. 지금 학교에 다니기는 하는데, 친구가 전혀없고 자신이 적극적으로 다가갈 상황이 이나라고 말합니다. 약간의 피해의식도 있는 것 같구요.
    저도 막막해요. 아이를 위해 어떻게 해줘야 할지... 어떤 방법을 써야 할지...
    원글님 잘하셨어요. 하지만 따님이 너무 약물에 의존하지 않도록 도와주세요.
    우리 아이들 건강하게 자라서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어록 서로 기도해요!
    원글님 말씀대로 분명히 상처를 다 치유하고 비슷한 경험을 하는 다른 이들을 도와줄 수 있을거예요.

  • 4. ...
    '09.8.25 12:28 PM (59.10.xxx.225)

    여린 아이가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곁에서 가족들은 또 얼마나 애가 탔을지...
    위로드리고 싶습니다.
    가족들의 사랑으로 지금의 아픔 다 이기고 단단한 사람으로 자랄거라 믿습니다.
    다른 사람을 도울수 있는 사람으로 자라기를 바란다는 님의 말씀이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 5. 저도 겪었어요
    '09.8.25 12:35 PM (211.57.xxx.114)

    특히 중학교때 심하더라고요. 고등학교 가니 많이 좋아졌어요. 저희딸도 학교가기를 많이 두려워하고 울기도 했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좋아지니 너무 걱정마세요. 전 글 읽다가 눈물이 주르르 흘렀어요. 원글님과 따님이 너무 안스러워서요.

  • 6. 정신과쪽의
    '09.8.25 12:36 PM (118.36.xxx.240)

    문제는 첫 치료가 가장 중요합니다. 약 먹는게 찜찜해서 또 약먹으면 느껴지는 여러가지 불쾌함들 때문에 치료를 중단하시면 두번째 문제는 더 힘들어져요.
    아이에게도 그저 감기약, 처럼 지금의 문제를 해결해 줄수 있는 약이라는 점을 느끼게 해주시고요. (약 먹는 것 자체에 부모님이 너무 연연하시는 모습도 보여주지 마세요)
    그리고 가족들과 좋은 시간 많이 보내게 해주세요.

  • 7. 아마
    '09.8.25 12:37 PM (114.207.xxx.169)

    따님께서 불안과 스트레스가 심해지셔서 안정시키는 약을 먹는 것 같은데 어떤 약인지 모르지만, 부스** 이라는 약이라면 부작용은 없어요. 대신 효과는 천천히..약 한달정도 지나야 나타난다고 하더군요. 울 아이도 어제부터 그 약을 먹고 있어요. 학교에서 따님과 거의 같은 일을 당해서요. 울아이도 전학을 했으니까요. 다만 따님보다 울아이가 남자애라 그런지 좀더 대응력이 강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트라우마는 남더군요. 그래서 약을 먹게 되었는데 그닥 걱정은 안해요. 잘 될거라 생각합니다. 커가는 아이라 잘못되면 응어리로 남을 수 있겠지만 또 잘 극복하고 성장할 수 있을거예요. 성장기의 아이들이니까..요즘 세상은 참..착하고 여린 아이들에겐 힘든 면이 많은 것 같아요.

  • 8. 성인맘
    '09.8.25 12:47 PM (59.11.xxx.159)

    같은 중1딸을 둔 엄마로서 그 미어지는 맘을 알 것 같습니다. 힘내시고 엄마가 건강해야합니다.인생은 마라톤인데 쉬엄쉬엄 그 과정을 건강하게 반응하며 견디시길 기도합니다. 우리 딸도 많이 예민합니다. 일부러 봉사활동도 보내고, 특히 교회활동 열심히 시킵니다. 점점 느믈느믈 여유를 보이는 모습이 얼마나 대견한지요. 이렇게 한 발짝씩 내딛나봅니다.

  • 9. 좋은
    '09.8.25 1:08 PM (58.226.xxx.219)

    의사샘을 만나서 다행입니다. 같은 중1 엄마로서 참 마음이 아프네요. 함께 이야기하고 산책하고 밥먹고 대화의 시간도 늘리고 늘 든든하게 힘이 되어주세요. 꿈을 꾸고 노력하며 이룰 수 없는 일이 없겠죠? 화목한 가정 속에서 아이가 완치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더 건강히 홀로 서기 위한 과정들이라 생각하시고 너무 힘들어 마시길... 건강 잘 챙기세요.

  • 10. 트라우마가
    '09.8.25 1:11 PM (222.236.xxx.250)

    금방 겉으로 나타나는게 아니라 저도 딸아이가 걱정됩니다

  • 11. 큰 소리로~
    '09.8.25 3:48 PM (220.123.xxx.189)

    응원합니다

    모두 잘 될꺼야!!!

    내일을 더 좋은 날이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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