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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님들의 남편분들은, 얼마나 바쁘세요?

불만 조회수 : 476
작성일 : 2009-08-25 10:04:06
저희는 신혼이에요.. 이제 어느덧(?) 6개월을 향해 달려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쯤 되는- 즉 중견그룹 정도- 되는 회사에서 근무를 하고 있는

남편은 요새 무척 바빠요.

원래 바쁜 회사였지만... 경기가 안좋다 보니 더더 직원들을 굴리고 있는 상태. 인가봐요..




그래도 아직 신혼인지라(?) 남편은 그 와중에 저랑 퇴근 후 같이 보낼 시간을 많이 만들려고 노력을

무진장 많이 하는 편이에요.  예를 들면 주 1회 이상 퇴근후 꼭 같이 운동을 한다던지... 하는.




어제도 운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데,

솔직히 말해서 부부가 - 일주일에 단 한번 함께 저녁을 먹으려고 무지 애를 쓰고 노력해야 하는게

비정상인거 아니냐. 라는 얘기가 나왔어요.


남편 역시, 사실 부부가 늘 함께 저녁식사를 같이 하다가 어느날에 잠깐 일이 생겨 오늘은

같이 못먹겠다 하는게 아니고 매번 따로따로 먹다가 아주 운이 좋아 일찍 퇴근해 같이 먹을 수 있다,

라거나 주말에만 같이 식사를 할 수 있다, 라는건 정말 이상한 형태라고 동감해 줬어요.


외국에서는 정말 상상도 할 수 없는 일이라구요.. ( 제 남편은 외국생활을 좀 오래하고 귀국한 사람이에요)

한국 사회는 정말 이상하게 흘러가고 있는데, 집에서 아내와 혹은 아이와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 칼퇴하는

직원을 정말 이해 못하는 회사의 분위기가 잘못된거라고.... 그렇지만 우리 세대부터라도 점점 바뀌고 있고

또 바뀌어야 한다구요.



따지고 보면, 남편은 일찍 퇴근하는게 8시고, 10시가 평균이에요. 주말에도 나가는 건 다반사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에 한번이라도 저랑 같이 식사를 하기 위해 애를 쓰는 남편을 보면 고맙고

염려도 되지만 ( 일찍 퇴근하면 할 수록 남편만 힘들어지니깐요) 저 역시도 회사가 왜 그래야만 하는지

도통 이해가 안가요...


저도 직장을 다니고 있는데, 첫 입사가 2002년도였으니까 벌써 7년째네요.

남편보다 사회생활도 오래했고, 남편네 회사보다 큰..... 대기업에 다니고 있어요.  

근데 다른점이라면, 대기업이긴 대기업인데 외국 회사에요.. 외국인 상사들도 많이 주재하고 있는..

그래서 그런지, 여기서는 퇴근시간이 그렇게 빡빡하진 않거든요.

물론, 저도 휴일 근무 할때도 있고 야근도 빈번히 할때가 있지만,.. 기본적으로 업무 이외의 시간은

보장을 그나마 해주거든요..

물론 아주 만족스럽지도 않고 100% 칼 이지도 않지만 그나마 여러 한국 기업 들보다는 자유로운 분위기, 랄까.

그거 하나만으로도 숨통이 트이는게 느껴지긴 해요. 그런 회사에서 오래 길들여지다 보니, 아마도 전

앞으로 이직을 해도 전형적인 한국식 회사에서는 못버티지, 싶어요...ㅠ.ㅠ...



지금 회사의 거래처가 국내 유수의 대기업들이라 거래처 사람들 많이 만나는데, 삼성같은 곳은 지금

제 남편의 퇴근 시간으로는 명함도 못내밀 정도로 혹독한것도 잘 알거든요. 토요일에도 밤 12시 퇴근..


그럼 그런 직원들도 다 가정이 있고 아이가 있는 가장이 많을텐데..... 왜 , 무엇을 위해서, 집에도 가지 못하고

그렇게 죽도록 일만 해야 할까, 아이들 커가는것, 아이와 함께 나눈 따뜻한 밥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그때뿐인

1분 1초의 이런 추억들을 과연 무엇으로 보상 받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물론 경기가 안좋고 직장이 있는것만으로도 행운이다라고 느끼는 요즘이라지만, 기본적으로 한국인들

그리고 한국 사회는 너무 많은 일을 시키고, 너무 많은 일을 하고 있다.

도대체 인생의 가치는 무엇인가. 개인의 행복은 무엇인가.... 라는 심오한 얘기를 하다가, 결론은

많이 일시키는 대신 돈이라도 많이 주던가 이건 돈도 짜게 주면서 부려먹는다 ㅡㅡ; 로 끝났지만,

앞으로도 가을까지 줄줄히 잡혀있는 야근이며 출장이며 외부 근무며.. 공식적으로 회사에서 금요일과

수요일의 퇴근 이후 시간을 반납하라고 했다는 남편의 회사 이야기를 듣다보니 저도 짜증나고 남편도 안쓰럽고

그냥 이 사회가 뭔가 정말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고 있는것 같아서.. ㅠㅠ...

마음이 답답해져서 82에 풀어놓고 가네요`~




  

IP : 125.131.xxx.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맞아요
    '09.8.25 10:10 AM (211.46.xxx.173)

    뭔가 비정상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 세대는 아버지 혼자서 일하시고, 그렇게 가정을 방치하셨던 것 같지 않은데도
    엄마는 전업주부하셨잖아요.

    둘이서 정신 없이 달려도 집 한 채 마련하기가 숨가쁘고, 애는 애대로 제대로 키우기
    어렵고...

    세상 이치가 그래... 똑바루해 이거뜨라... 세상이 저를 보고 그렇게 야단치는 것 같아서
    오늘도 우울합니다.

  • 2. 그래도
    '09.8.25 10:15 AM (211.219.xxx.78)

    님 남편은 그런 거 이해하고 해주는 것만으로도 위로가 되시겠네요

    어떤 사람들은 늦게 퇴근하는 거에 대해서
    "안 짤리려면 어쩔 수가 없다. 내가 이 가정 위해서 이러는거지 나 위해서 늦게 오는거냐"고
    화내기도 하거든요 자기들도 힘들겠지요..

    근데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외국계 회사도 아니고 또 대기업도 아니니 더더욱 살려고 아둥바둥 노력하는
    그런 시기인 것 같아요 요즘 같은 시기는요~~

    신혼생활 온전히 즐기는 사람 많지 않답니다 슬프게도요...ㅠㅠ

  • 3. 똑같아요
    '09.8.25 10:32 AM (118.33.xxx.192)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 그래도 두 분은 인생의 대부분의 시간을 일에 쏟는 것이 비정상적이라는데 대해 적어도 동의는 하고 계시네요. 저는 혼자 광분하고 있어요.

    저희 남편은 평균 수면시간이 3시간이에요.
    10시에 퇴근해서 씻고 11시부터 서재에 들어가서 새벽 3시에 자요. 일하느라고요.
    월화수목금토일 내내 그래요. 저녁 같이 먹는 건 커녕 남편이 언제 자는지도 전 몰라요.
    임신 중인데 사람들이 애기는 언제 가졌냐고 의아해할 정도죠.
    같이 태담하거나 가정사에 대해 이야기할 시간도 거의 없고,
    본인 건강이 극도로 안좋은데도 운동하고 관리할 시간조차 없어요.

    도대체 뭘 위해서 그렇게 일하냐. 지금 우리의 삶의 질이 어느 정도라고 생각하냐.
    오로지 일에만 매달려서 가정이 있는 30대의 남자가 해야할 많은 도리들은 몽땅 저버리고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있는데, 당신이 일하느라 못하는 그 많은 일들은 결국 나 혼자 감당해야하느냐, 지금 당장 관리하지 않으면 그렇게 일만 하다 갑자기 수 년안에 확 죽어버릴 수도 있는데 지금 뭐가 더 중요한지 전혀 판단 못하고 있는거 아니냐며 맨날 떠들어도 똑같아요.

    안쓰럽다가도 동종업계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저런건 아닐텐데, 저건 그냥 습관성 아닐까 생각들면서 부아가 치밉니다. 얘기해보면 일찍 귀가해서 저녁을 먹고 부부가 함께 운동하며 여가시간을 보내고, 이렇게 여유로운 인생을 보내는 것은 늙어서나 할 일이라고 생각하더군요.

  • 4. 자갈치아지매
    '09.8.25 12:02 PM (211.182.xxx.100)

    그러게요.. 저도 아들만 둘 둔 들들이엄마예요.
    삶의 질...저도 갈수록 이게 화두네요. 아마 밥먹고 살만하니 이런 생각이 드는 거겠죠.
    예전에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사람들과 어울려 지냈지만 명바기 덕분에(?) 다시 세상을 달리 보게 되었습니다.
    저희는 그냥 지방에 사는 평범한 소시민이고 별탈 없이 작은 행복들을 누리면서 살고 있는데요.
    학창시절 공부도 기냥저냥해서 지금 큰 사치는 못부리지만 대충은 누리면서 산다 생각합니다.
    방학때면 아이들과 서울구경도 다니고 야영도 하고 운동도 좀 다니고 공연도 보러 댕기고요..

    반면 서울에 사는 시누네는 엄청납니다. 10년 전에 서울로 가서 여지껏 정말 여유한번 못 부리고 늘 시간에 쫓겨 허덕이고 그렇다고 돈도 많이 버는 것도 아니고 ..
    시누네가 맨땅에 시작했기에 더 힘들죠. 시누남편은 대기업에도 다니고 벤처도 다니고 나름 인정받는가 보던데 아즉 전세를 못 면하고 있어요.
    조카가 중2, 초6인데 인제서야 주말부부로 지내고 있네요.
    한참 옆에서 아이를 지켜봐야 할 시기이고 또 20살 넘으면 같이 있을 시간도 없을텐데 가족의 의미를 찾기가 어렵습니다. 사느라....
    엄마 혼자서 모든 걸 하기에는 벅차죠. 특히 청소년기에는 엄마보다는 아빠가 좀 더 큰 그림을 그려주잖아요. 옆에서 보는 제가 안타까울 정돕니다.
    나라가 바로 설려면 남편들이 가정에 돌아가야 합니다. 그렇게 가정이 안정되어야 사회가 안정되고 또 국가가 안정되는 거 아니겠습니까.
    돈만 벌어다 주는 아빠나 살림만 하는 엄마의 모습같이 우리 부모세대와는 또 다른 모습이잖아요. 시대에 따라 가족의 모습도 변해야 하는데 그 속도를 못 따라가네요.
    말이 옆으로 셌지만... 시누남편 부산에서 늘 전교 1등만 하고 중학교때부터 5시간 이상 잠을 자 본 적이 없는 사람입니다. 조직에서 나름 인정받고 있지만 어느 선 이상은 진출못합니다.
    인맥, 학연이 받쳐주질 못하거든요.
    말 그대로 회사에서 쎄가 빠지게 바닥만 깔아줍니다. 그러면 출신성분이 우수한(?) 사람들이 날로 먹죠. 저는 그게 보이는데 본인은 안 보이나봐요. 열심히만 하면 좋은 결과가 있다고 생각하는 아주 순수한 영혼입니다.

    저요, 우리 아들은 그렇게 살게 하고 싶지 않네요.
    앗싸리하게 출세하지 않을 것 같으면 그렇게 자기도 가족도 못 돌아보는 삶을 살게 하고 싶지 않아요.
    양질은 아니지만 삶의 질을 조금 높이도 시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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