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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터때매 생각나는 과거 지사

과거지사 조회수 : 1,012
작성일 : 2009-08-24 09:27:06
금요일 이후 장터사건을 계속 새로 고침해가며 결론을 기다리고 있는 새댁입니다.

멜론님 알지는 못하지만..또 과자를 안 먹을려고 노력하기에 쿠키 주문해본적도 없지만 왠지 지인같고 친근감 있던지라 이번 사건이 더욱 안타깝고 안스럽습니다..

글 읽다 보니 멜론님이 너무 유하다. 당장고소해야 되는데 왜 안하느냐. 반면에 어떤 분은 너무 섣부르게 게시판에 올려서 더 일을 복잡하게 만든다. 장터가 시끄러워졌으니 모두 다 나쁘다. 도둑질을 계속 당한다면 도둑질 당한 사람이 문제가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하는 글들이 보여서 더욱 마음이 아픕니다.

전혀 다른 일이지만 저도 비슷하게 괴로웠던 적이 있습니다.

대학때 자취를 했었는데 비가 오늘 어느 날 밤에 갑자기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 잠에서 깼습니다.  자고 있는데 남자가 올라타 있더라구요.

너무 깜짝 놀라서 격투를 벌였습니다. 제가 한 키.. 한 다리 힘 하는지라 발로 뻥차고 주변 아무거나 쥐고 덤볐는데 저보다 등치도 작고 힘도 비등해서 어떻게 제압을 했습니다. 커텐 묶는 끈으로 손을 묶고 파출소로 갔습니다. 체념을 했는지 순순히 가더군요.

경찰을 만나서 현행범이다 체포해달라 그랬더니 웃으면서 왜 그랬냐고 남자한테 그러더군요.

남자가 좋아해서 그랬다. 계속 지켜만 보다가 그냥 고백만 하려고 했다. 그러면서 신분증을 꺼내는데 저희 학교 이공계열 대학원 생이었어요. 명문 대학교 대학원생... 그 경찰인지 형사인지 아니 알만한 사람이 왜 그랬어.. 아무리 좋아도 그렇지.. 그러면서 남자는 나두고 저를 설득하더군요..

남자가 져준거 보니까 좋아해서 그런거야.. 저렇게 좋다는데 앞날이 창창한 대학원생 인생 망치면 되겠어? 그러면서 계속 저한테만 이야기 하는데..

대충 잠옷에 점퍼 걸치고 거의 패닉과 흥분 상태에 빠져있던 저는 그냥 어안이 벙벙한채 몇시간 동안 설교 듣다가 알겠어요. 그냥 고소 안할께요.. 하면서 파출소를 나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 일. 말도 안되는 처리인데 그 당시엔 도저히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가 없었어요.

그러고 나서 친구들이 말도 안된다고 대자보라도 써야 된다고. 여학우학생회에 도움을 구해야 된다고 그러는데 일이 커지고 사람들이 날 비난할 것 같고.. 안 좋은 화제의 중심에 서야 되는게 두렵고.. 모든게 너무 두려워서 포기했습니다. 그러고 한 3일 후 씨디 몇장과 편지 먹을것이 집 앞에 놓여있더군요.

그 범인이 보낸것이었습니다.. 미안하고.. 뭐 좋아했고.. 그런내용이었지요. 등골이 오싹하더군요. 그 사람 시야에 아직 있다고 생각하니.. 당장 이사했습니다.

이게 10년이 된 이야기 입니다. 그런데 아직도 그 때 그렇게 처리했던 것이 후회스럽고 상처가 되었습니다. 지금 다시 겪는다면 아무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맞서 싸웠을텐데 내가 왜 그때 그랬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누구도 멜론님께 고소해라. 맞서서 싸워야 한다. 뭐 이렇게 강요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일 큰 피해자는 멜론님이니까요.. 그리고 분명히 맞서서 싸우면 본인도 많은 상처를 더 입을 테니까요..

멜론님이 최선의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고.. 그 선택이 무엇이든 존중하고.. 응원하겠습니다.

그리고 사고가 발생한게 피해자 탓이라는 말도 안되는 말들은 모두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멜론님 뿐만 아니라 상처를 가지고 있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모욕이 됩니다.

힘 내시길 바래요... .
IP : 211.189.xxx.103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4 9:33 AM (121.161.xxx.248)

    맞아요.

    멜론님 건은 명명백백 가해자쪽의 잘못이 드러나 있는 면이 많지만
    그걸 법적으로 다시 해석하고 가해자의 잘못을 드러내는데는 시간도 힘도 많이 듭니다.

    더구나 멜론님께서 한번의 힘든일을 겪은후라 더 힘드실듯 하네요.

    모든 결정은 멜론님이 하시는 것이고 그 결정이 후에 돌아봤을때 후회가 남지 않는 방법으로 결정하시길 바라면서 응원할께요..

  • 2. ......
    '09.8.24 9:36 AM (112.153.xxx.80)

    네 저도 동감합니다.
    지금 가장 힘드실 분은 멜론님일테고
    그 멜론님이 결정하시는대로 저도 응원해드리고 싶어요.

  • 3. 요새 아그들은
    '09.8.24 9:45 AM (119.70.xxx.20)

    아이피 추적해서 별것 다 알아내든디 그것 한번 해봤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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