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뭘 즐길 줄 모르는 남편
도대체 저리도 인생을 즐길 줄을 모르까 싶다.
애들 데리고 워터**에 갔는데
그런 데 처음 가보니 얼떨떨하긴 하지.
그래도 그렇지 그 비싼 입장료를 주고 들어갔으면
이왕 들어온 거 신나게 놀 생각은 해봐야지.
딴 집 아빠들은 아이들 데리고 잘만 놀아주더만
벤치에 앉아서 잠만 잔다.
구명조끼 빌리는 것도, 점심 사오는 것도
다 나한테 일임하고
그저 가만 앉아서 대접만 받으려고 든다.
한 번씩 애들한테 수영하는 폼이 그게 뭐냐고 혀나 끌끌 차고...
대관령 목장을 갔는데
그 멀리서 차를 끌고 갔으면
자연 풍광이라도 좀 느긋하게 즐기면 좋으련만
버스가 산꼭대기에 도착하자마자
빨리 가자, 빨리...이러면서 돌아갈 것을 재촉한다.
애들이 양떼랑 소떼랑 보고 싶어 하는데
나는 여기 있을 테니 너희들은 가서 보고 와라..이러고는
울타리에 기대어 할 일 없이 맹하게 있는 모습이라니...쯧쯧.
어딜 가도 매사가 이렇다.
자리에 앉기가 바쁘게 빨리 다음 목적지로 가야 되고,
겨우 맘먹고 도착한 장거리 목적지에는
돌아갈 때 차 막힌다고 빨리 서둘러야 된다고 난리다.
돌아오는 차 안에선
조금만 길이 막히는 기미가 보이면
있는 성질 없는 성질 다 부려가며 소릴 지르고
애들은 험악한 분위기에 기가 눌려
나중에 조용히 나에게 '엄마는 아빠가 좋아요, 싫어요?' 물어본다.
아, 짜증나 죽겠다.
뭐 이런 인간이 있는지
너 같은 인간을 아버지로 만들어 준 내가
아이들한테 죄인이다.
1. ...
'09.8.24 12:53 AM (218.153.xxx.16)그런 이기적인남편 부유하게 잘자랐음에도 천성인가봅니다.
항상 도 닦는 심정으로 눈치보면 삽니다...
좋다가도 갑자기 욱....소리지르고....
정말 속상하셨겠어요...2. 에효
'09.8.24 12:57 AM (121.151.xxx.149)제남편도 어릴때 없어서 못먹고 못받으면서 혼자서 자수성가한사람인데요
님남편하고 다르게
그런곳에가면 아이들과저는 안중에도 없고 혼자서 타고 노느라고 정신없습니다
저혼자서 아이들델고 타고 아이들델고 내리지요
혼자서 타서 저보고 그자리로 오라고하는데 벌써 그자리는 너무 멀리가서 가까운자리에
가서 앉으면 뭐라고하네요 왜 자기자리로 오지않나고
두살터울되는 두아이델고 저혼자서 어찌하라고요
전에는 좀 무리해서라도 남편옆에앉았는데 지금은 가까운자리에 그냥앉습니다
두사람이 겪은 현실은 비슷할지모르지만
성향상 다른사람으로 나타나네요 ㅠㅠ3. 요즘
'09.8.24 1:20 AM (220.121.xxx.53)아빠들 참 교육에 관심도 많고 애들에게 정성 많이 들이는데...
박물관이라도 가면 다른 아빠들 애들 데리고 다니며 이것저것 설명해주고 대화하느라 바쁘던데, 우리집 남편은 다리가 아프다 힘들다 멀찌감치 따라오며 어찌나 말이 많던지..
의자 가서 좀 앉아있으라 하고 애 데리고 돌아다니다 가보니 의자에 앉아 꾸벅꾸벅 자고 있네요ㅠㅠ
아이가 창피하대요. 깨우니 담배피운다고 밖으로 나가네요.
피곤해서가 아니라 뭐에도 시큰둥하고 머리만 대면 어디서나 자고 있는 사람.
애한테 미안하다는 생각 많이 듭니다. 쩝...4. ㅎㅎ
'09.8.24 11:12 AM (222.98.xxx.175)전 남편 안데리고 그냥 애들만 데리고다녀요.ㅎㅎㅎ
5. ...
'09.8.24 11:22 AM (211.253.xxx.18)울집 누구랑 똑 같아요....
그래서 저도 남편 빼고 애들만 데리고 다닌다는...
휴가 빼고 갔더니만 내세상 진짜 좋았어요
지금요 혼자 어디간다는둥 그래요
저의 대답은요 혼자 잘 갔다와ㅋㅋㅋㅋ6. ....
'09.8.24 12:19 PM (59.12.xxx.139)저도 남편이 어디 놀러가면 애들 맡아 잘 하긴 하는데,워낙에 재미가 없고, 무엇이든 리드하는 편이 아니라 속 터져요. 그래서 놀토에도 남편 빼고 친구네랑 다니는 게 더 좋더라구요.
7. 으으~
'09.8.24 12:20 PM (116.125.xxx.148)제 남편도 비슷할까봐 미리 걱정이네요. ㅠㅠ 아직 애기는 안태어났지만...집에서 tv보는게 유일한 취미인 사람이라...에휴~안그럴거라 믿어봐야죠..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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