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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에 분향하고 왔습니다..

이제 한걸음.. 조회수 : 250
작성일 : 2009-08-23 01:02:57
  엊그제

  쉬크하신 남친님 살살 달래서 같이 분향하러 가기로 했다는 처자입니다.

  오늘 잘 다녀왔네요..


  저녁 5-6시쯤 갔더니 오늘 저녁에 추도미사가 있다고 하나요?

  안타깝게도 이여사님은 뵙지 못했네요. 큰 일을 치르시느라 많이 힘드실테지만 한번 뵙고싶었는데..

  상주로는 민주당 정세균대표도 보았고

  그밖에 다른 인사들은 제가 얼굴만 봐서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동교동쪽 인사들은..

  노무현대통령 상때는.. 그 분의 정권 당시가 여러가지로 제가 사회 인지능력이 생겼을 때라..

  많은 상주들 알아볼 수 있었고 유시민님 손 잡고 울기도 하고 했는데..

  확실히 국회 앞이라 그런지

  아니면 너무 많은 사람들을 한꺼번에 분향시켜서 그런지..

  절을 할 수 있는 상황이 못되던게 너무 아쉬웠습니다.

  상주분들과도 짧게 하는 목인사 외에는 힘내시라는 말씀도 못 드릴 정도로 빨리빨리 지나가는게 아쉬웠고..


  그런데는 가기 싫다는 남친님을 달래서 처음으로 '그런데' 를 같이 가보는 것인지라

  시청앞을 갈까 국회로 갈까 고민이 많았는데

  대통령님의 의회정치사상도 생각나고.. 아무래도 더 격식있고 높은 권위에서 추앙받으며 가시는

  그 분을 제 남친님에게 보여주고 같이 느끼고파서 국회로 갔습니다.

  
  마지막 일기 책자도 얻었네요.

  오늘 아침 경향신문에 그 책자 안의 일기 전문이 기사로 쓰여있길래 정말 정독을 해서 보았는데..

  제가 이순신장군을 가장 존경해서 난중일기도 모두 읽고 했거든요.

  난중일기를 읽을 때와 비슷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나로써는 상상도 못하는 큰 인물들이 큰 일을 하는 일상 속에서의 그 한 두줄의 담담한 문체..

  화려한 수사어도 없고 많은 감상도 없는 담담하지만 담대한 짧은 문장들.

  이 분들도 나와 같은 사람이구나 를 느끼는 동시에 정말 대단한 위인이구나 를 느끼게 해주는 글.


  방명록에는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노대통령 만나시거든.. 혼내시지 마시고.. 편안히 지켜봐주세요.
  잘 하겠습니다.

  라고 썼네요.





  집에 오는 길에 집 근처라 강남분향소에 들렸습니다.

  이번에는 바로 옆에 살면서 도와드리지도 못하고 가보지도 못했어서..

  오늘 저녁 8시부터 자율적으로 운영한다는 안내글과 함께 천막이 걷혀있고 상주역활분들은 없는 가운데

  지나가는 시민분들이 자율적으로 국화를 올리고 향을 피우고 분향할 수 있겠금 되어있었어요.

  거기서 국회에서 못 드린 큰 절을 두 번 드리고 조용히 드리고 싶은 말 묵렴하며 다 드렸네요.

  그리고 왠지 그냥 떠나기 발걸음이 무거워 그 옆에서 서성거리고 있는데

  지나가는 아가씨 입에서 정말 충격적인 소리를 들었어요.

  그 앞을 지나가는 저와 비슷한 또래의 많은 20대들.. 분향하는 이쁜 20대가 많은 만큼 그냥 지나가는 사람도

  많습니다. 알지요..근데..

  어떤 20대 초반의 연인이 제 옆을 지나가면서.. 영정사진을 힐끔힐끔 보는데..

  여자가 키득키득 웃으며 빨갱이.. 라고 하대요. 옆에서 남자가 그녀의 입을 황급히 막고..

  그 남자가 그녀의 입을 풀어주니 왜~ 하고 웃으면서 다시 그 단어를 입에 올리니 그 남자가 다시 막대요..


  집에 걸어오면서 내내 생각했습니다.

  저 역시 20대 후반. 김대중대통령이 당선되셨을 때가 제가 중학생이니 저는 독재고 데모고 좌익우익 모릅니다.

  인터넷에서 좌빨 빨갱이 란 단어를 본 게 이명박이 당선되고 나서 작년 촛불때가 처음이네요.

  그 땐 그런 단어를 말하는 알바들을 보고 'ㅁㅊ놈 지금 시대가 어느 시대인데 왠 듣도보도못한 그런단어를..'

  하고 비웃었던 생각이 나네요.


  나보다도 더 어려 보였던 여자였는데..

  그녀는 어디서 그런 단어들을 배워서 아무렇지 않게 쓰고 있을까요?

  같은 세대인 나로썬.. 도대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아, 골통 늙은이들만 가시면 되는 세상이 아니구나......  소름돋습니다.

IP : 121.138.xxx.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09.8.23 1:10 AM (121.166.xxx.6)

    참 멋지세요%^%

  • 2.
    '09.8.23 1:25 AM (121.139.xxx.220)

    30대 초반 정도로 보이는 여편네들 모여서 미국산 쇠고기 좋다고,
    그 좋은걸 왜 막냐고 흥분해서 떠드는 소리도 들었답니다.
    아이가 옆에 없었다면 가서 따지고플 정도로 한심한 소리만 늘어 놓고 있더군요.
    아이도 있는데 괜히 끼어들었다가 목소리 높아지게 싸움 날거 같아 꾹꾹 참았는데,
    어찌나 열불 나던지... 나도 모르게 내 얼굴이 붉어진다는 걸.. 화가 머리꼭대기까지 치솟는걸
    느꼈었지요....
    아직도 그런 부류들이 심심찮게 보여요.
    부동의 30%가 그냥 있는건 아니겠지요..

  • 3. ..
    '09.8.23 9:32 AM (211.206.xxx.117)

    부산출신 여학생이 우리 아이한테

    그런말 하더랍니다.

    우리아이가 와서 묻더라고요.

    길게 설명해줬네요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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