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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랑 사이가 어떠세요!?

16년차 조회수 : 1,813
작성일 : 2009-08-22 16:19:08
결혼 16년차입니다. 마흔초반이구요.
결혼할 때 울 남편 진짜 착하고 성실한거 보구 결혼했어요.
외모도 그냥 착하게만 생겼어요.
결혼전엔 무조건 내 뜻대로 해줬고 길을 갈때는 손을 놓치면 큰일 날새라 손꼭 잡고 다니고 그랬어요.
뭐. 안 그런사람 별로 없으시겠지만...
그런데 결혼하자마자 어디 나들이 갈 때 손은 커녕 뚝 떨어져 걷고.. 결혼 후 한 1년 있다가 임신했는데 임신한 뒤부터 애 낳고는 제 곁에 오지도 않는 거예요. 애 어렸을 적에는 부부관계도 5~6개월간 한 번도 안한 적도 있을 만큼...
맞벌이인데 집안살림도 모두 제 차지고 연년생 애들 육아도 전적으로 제 책임이었답니다. 아침에 애들 깨워 옷입혀 밥먹여 차에 태워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출근하고, 땡하고 퇴근해 애들 찾아와 저녁 먹이고 돌보고 집안살림하느라 체력이 완전 소진되었답니다. 그래서 툭하면 몸살에 일어나지 못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했었죠.
그래도 이 사람은 저한테 수고많다, 아파서 어떡하냐 따뜻한 말 한 마디, 눈빛 한 번 준 적 없습니다.
금요일날밤 몸이 아파 끙끙대다가 토요일 아침 좀 늦잠이라도 잘라치면 아침에 일어나 “배고파.. 아침 언제 먹어?” 하는 사람이죠. 그렇게 배려없는 사람과 이젠 살기가 싫어져 엊그제 이혼하자고 제가 그랬습니다.
자기가 더 잘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한두달 버텼는데...
어제는 아버지 산소에 49제 가는 길에 말한마디 했다가 우리 친정식구 무시하는 발언을 하며 화를 얼마나 내던지 생각할수록 부아가 더 치미는 겁니다. 그래서 고래고래 쌍욕을 다 해댔죠! 정말 내가 아는 욕 모두! 그 때는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더랬죠.
제가 산소에 갈 필요 없으니 가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친정식구 다 올라갔는데 이사람은 차에서 못내리게 해서 산소에 못갔습니다. 산소에서 내려와 보니 기다리고는 있더라구요.

암만 생각해도 내가 왜 이렇게 참고 계속 이러고 살아야 할지 고민입니다.
착하긴 한데 남에 대한 배려가 너무 없고 나를 아껴주는 맛이 없고 나에게 있어 사랑이란 전혀 말라비틀어진 얘기일 뿐이 되어 버렸습니다.
참 재미도 되게 없고 권위적이고 애들 사랑은 극진하고 반대로 나한테는 무덤덤합니다.
다들 그러고 사시나요?
언젠가 엘리베이터에서 애들도 초등학생이던데 부부가 손을 꼭 잡고 있는 겁니다. 그걸 보니 제가 참 서글퍼지더라구요.
무슨 얘기를 해도 눈도 안 마주치고 딴생각이나 하고 대화가 안되요..... 정말 재미 없네요ㅠ.ㅠ

이정도 가지고 뭘 이혼이냐? 이렇게 생각하시나요?
애들 생각하면 당연히 이혼생각은 힘들겠죠!
그런데 제가 성질이 좀 못됐습니다. 제가 원래 이러지 않았는데 결혼생활 중에 쌓인 불만이 봇물처럼 터져 울화병이 생겨  화가나면 참질 못하죠. 일종의 피해의식 때문에 화를 남편에게도 애들에게도 잘 냅니다.
사실은 애들에게도 악영향을 줄 것 같아 지난 번 이혼얘기를 꺼낸 겁니다. 이렇게 살다 나도 죽겠고 애들한테도 좋을 것 없지 않나 해서요.
IP : 203.142.xxx.23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은
    '09.8.22 4:23 PM (210.117.xxx.229)

    그냥은 안 변해요.
    변할만한 계기가 있어야죠.
    종교단체에서 하는 부부상담학교 같은 프로그램이 있어요.

    종교 유무에 상관없이 이혼 위기의 부부나 좀더 행복한 부부생활을 하기 원하는 부부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이혼까지 결심할 정도로 힘드시다면 마지막으로 하는 시도라 생각하시고 한번 참여해 보시라 권해드려요.
    주변에서 극적으로 변화된 부부를 너무나 많이 봐서 권해드리는 거에요.

    관심 있으시면 댓글 남겨주세요. 관련 자료 링크해 드릴께요.

  • 2. 저도
    '09.8.22 4:30 PM (211.55.xxx.30)

    딱 님같은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 제 불만이 그거죠. 날 좀 배려해주고 내가 사랑받는 다는 느낌을 좀 줘라....
    근데 제 남편은 아무것도 몰라요.
    이야기 해줘도 그때 뿐이고 혼자 스스로 생각해 낼 능력이 없어요.

    어젯밤엔 일주일째 밤에 손 하나도 까딱 안하고 자려고 하길래
    마음속에 담아놓은 여자 있느냐고 억지말을 했어요. 뜬금없는 말에 화도 내면서
    싸웠는데 말 끝나자마자 바로 코 골고......휴~~~

    저는요 그때 그때 필요한 말을 하려고 합니다.
    스스로 생각할 머리가 없으니 그렇게라도 하려구요.

  • 3. ....
    '09.8.22 4:32 PM (211.117.xxx.122)

    친정식구 무시하는 발언을한 남편이 잘못은있지만
    그런다고 쌍욕에 차에서 내려오지도 못하게 했는데도
    기다리고 있는 남편이라면 착하긴하네요
    보통의 남편들같으면 그상황에서 자기가 암만 잘못을했어도
    절대 그냥 넘어가진 않을건데...
    제가 보기에는 배부른투정이다라고밖에는 생각이 안드네요

  • 4. 제 이야기
    '09.8.22 4:32 PM (110.11.xxx.53)

    인줄 알고 깜짝 놀랬어요
    저도 그런편이거든요
    배려가 없는것 자라온 환경땜시 그런거 아닌가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어릴때 부터 귀하게 자랐거나 섬김만 받고 자라서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는것 그리고 무진장 착하게만 보이는것
    산소 갔다올 동안 차안에서 기다렀다는 내용보니 저희 신랑보는것
    같아요 이게 다른사람에게는 무진장 착하게 보이거든요
    근데 본인은 정말 홧병날 원인이 되기도 ...

  • 5. 내가 변하기도
    '09.8.22 4:54 PM (98.248.xxx.81)

    어려운데 남을 어떻게 변화시키겠어요. 그러다가 나만 지치고 맙니다
    남편을 변화시키려고 하다보면 누구나 다 지치게 마련이고 사실 아내가 변해달라고 사정해서 변할 남편이 한 사람도 없다고 봅니다.
    폭력이 있는 것이 아니라면 원글님의 글 상으로만 본다면 본성이 악한 분 아니고 순하신 남편입니다.
    원글님부터 먼저 변해보겠다는 의지가 있으시다면 거기서부터 결혼생활에 변화가 올 거에요. 우선 집안 일은 완벽주의로 남편이 말안해도 알아서 도와주기까지 기다리느니 내가 해치워버리겠다는 마음 버리시고 아주 작은 일부터 새로 시작하는 마음으로 남편에게 '부드럽게' 도움을 청하세요.
    무조건 왜 나만 하냐고 몰아부치지 마시고 약한 모습을 보일 줄 아는 게 아내의 지혜라고 생각해요. 여우가 좀 되어야 합니다. 연약한 모습 많이 보일수록 지혜로운 아내에요.
    남편이 도와주지 않는다고 하시는 분들 대체로 지나치게 바지런하고 남이 해주는 일 마음에 안들어하고 내 손으로 깔끔하게 해야 성이 풀리는 분들이 많아요.
    그런데 가정이 편안한게 집이 깔끔하고 모든 게 다 제대로 되어있는 것보다 훨씬 나은 것이 아닐까요.
    남편을 가정적인 남편으로 만들려면 아내가 정말 머리를 많이 써야 합니다.
    그리고 남편이 도와준 부분에 대해서는 설령 내 맘에 들지 않게 야무지지 못하게 해주었더라도 무조건 고마워하세요. 절대로 지적하지 마시고요.당연하게 생각하면서 시키고 해주고 나면 이것저것 마음에 안들어하는 것 남자들 참 싫어합니다.
    몸이 아파 식사준비를 하시기 어려울 때에는 배고프다 하는 남편에게 버럭 화내시거나 뾰루퉁하지 마시고 내가 몸이 아파서 밥을 할 수 없는데 뭘 좀 찾아먹든지 사다달라고 부탁해보세요. 좀 귀찮아하는 내색을 하더라도 괜찮은 거에요. 아내가 아프다는 걸 인정하고 자기가 뭐래도 하게 하는 버릇을 들이는 것이니까요. 또 사실이 귀찮겠지요.
    눌 자리를 보고 다리를 편다는 말이 꼭 맞는 말이랍니다.
    그리고 다른 것들보다 더 중요한 것 한가지.
    화내시는 것 조절하셔야 해요. 과연 결혼 후에 화내는 게 생겼을까요.
    아마도 기본 성격에 있었을거에요. 님의 화를 결혼 초기에 남편이 어찌어찌 받아주며 오지는 않았는지요.
    제가 볼 때는 아무리 화가 나도 친정식구들 다 있는데 남편이 하는 그대로 같이 맞받아치며 욕까지 하며 싸우셨다면 두분만 계실 때에는 더 심하게 대하는 일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까지 했는데도 아내를 기다리고 잇었다면 남편 분도 아내의 분노폭발에 익숙하신 게 아닐까 하고요.
    결국은 남편분은 집안 일에 대해 누울 자리에 다리 펴는 식으로 님을 대하시는 것이고 님은 님대로 화내는 것에 대해 남편을 함부로 대하는 부분이 있는 건 아닌지요.
    그저 님의 글만 보고 짐작하는 것이니 고깝게는 들으시지 마시고요.
    화내는 것 조절하시고 님의 태도를 지금보다 부드럽게 변화시켜보신 후에도 남편이 변화가 없다면 그때에 가서 이혼을 고려하셔도 늦지 않으실 거에요.

  • 6. ..
    '09.8.22 5:09 PM (222.109.xxx.151)

    울남편은 12년차인데 옛날이나 지금이나 한결 똑같아요.. 오히려 저는 지금 더 마음이 더
    편하고 좋네요..

  • 7. 과유불급
    '09.8.22 6:02 PM (118.32.xxx.159)

    내가 변하기도 님, 참으로 현명하신 분 같아요.
    저두 욱녀에 화 잘내는 성질인데...님 말씀이 참으로 공감이 갑니다.
    현명한 부인이자 엄마가 되고 싶은데 참 쉽지 않습니다.

  • 8. .
    '09.8.22 7:14 PM (118.6.xxx.200)

    내가 변하기도 님, 참으로 현명하신 분 같아요. 222222222222

    댓글만 읽어도 마음이 잔잔해지네요.

  • 9. ,,
    '09.8.22 8:25 PM (59.19.xxx.16)

    저는 갈데가없고 어디가서 일한몸도 못돼고 해서 살고요 남편은 밥,청소,빨래 그거 필요해서 데리고 산다네요

  • 10. 필요해요
    '09.8.22 11:27 PM (218.209.xxx.192)

    그냥은님 부부상담학교 프로그램 링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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