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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의 병원비는 무조건 자식이 내야한다고 생각하세요?

경우바르고 싶은.. 조회수 : 2,340
작성일 : 2009-08-20 22:47:04
저희 시부모님은 두분다 70중반이시고, 아버님은 신부전증으로 투석을 하십니다.
그래서 가끔 합병증으로 병원에 입원도 하시고 그래요.
그때마다 작게는 50, 많으면 수백만의 병원비가 나옵니다.
시어머니는 그때마다 두 아들에게 병원비를 나눠서 내라고 하십니다.

그런데 저희 시부모님이 아주 돈이 없는 분들은 아닙니다.
공무원 연금 받으셔서 두분 생활비에는 별로 부족함이 없고 집도 있고, 얼마전에 토지 보상으로 받은 현금도 3억정도 가지고 계십니다.

물론 아들들이 다 잘 살면 그깟 병원비 내드리면 좋죠.
그런데 두 아들 다, 외벌이에 보통 수입으로 그냥 저냥 먹고 살고, 목돈 들어갈 일 생기는 달은 마이너스이고 그런 형편이예요.

저희 형님은(저희가 둘째 아들) 대학생 애들까지 있어서 진짜 빠듯하게 생활하시고, 현재는 융자로 간신히 생활비 쓰고 빚 갚아가며 힘들게 사세요.
어머니도 그런 형편 뻔히 아시구요.

저희는 그만큼 힘들지는 않지만, 집한채 있고 그저 한달에 저금 몇십만 하면서 사는 정도입니다.
하지만 남편은 회사원으로 40대 중반으로 언제까지 다닐 지도 모르는데, 자식은 이제 젖먹이가 둘입니다.
연금도 없고 집한채 있는거 팔아봐야 애들 다 가르치지도 못하지요.

제 생각에는, 어머니가 아버님 돌아가시고 나서 돈이라도 없으면 자식한테 무시당하지 싶어서 현금 3억 꼭 쥐고 없는척 하시는 거 같아요.
어머니는 제가 토지보상비 3억 가지고 계시는거 모르는 줄 아시기 때문에  맨날 돈 없다 없다 하면서 돈 요구하시거든요.

제 생각에는 그정도 여력 충분히 되시면서도 힘들게 생활하는 아들들한테 맨날 병원비를 부담시키시는 거...너무하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인사치례로 딱 30만원 내놓고 (병원비는 수백 나왔어요), 정말 어려워서 더 못해드린다..
그렇게 얘기하려구요.
돈이 있는데 안드리는 거 아니구요, 정말 그거 드리면 생활비 빵구나서 마이너스 통장 써야 해요.
이번달에도 이러 저러한 목돈 들어갈 일 때문에 1년 모은 500만원 짜리 적금도 해약한 상태예요.
물론 적금이 조금 더 있긴 하지만, 그거까지 해약해서 병원비를 드려야하나..싶네요.
정말 돈을 써야만 한다면, 차라리 큰집(형님댁) 조카 대학등록금이나 해주고 싶어요.
형님 형편이 정말 어렵거든요.

제가 맞벌이하다가 집 마련 한 후로 들어 앉았는데, 맞벌이 시절 생각하시고 저희한테 많이 요구하시거든요.
저도 이제부터는, 맞벌이도 아니고, 어린 제 새끼들 공부시키고 노후 대책도 해야하는데, 맨날 달라시는대로 다 드릴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여러분. 이런 상황에서 병원비는 누가 부담하는 게 경우에 맞다고 생각하시는지요?
저는 어머니가 참 해도 해도 너무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큰 아들은 저리 힘들게 애들 등록비 마련하느라 고심고심인데, 돈이 있으시면서도 꼭 아들한테 병원비를 받으셔야만 하는지요?

저는 정말이지 유산 10원도 안바라구요, 정말이지 그 돈 다 쓰시고 저희한테 손만 안벌리시면 좋겠어요.
그냥 어렵다고 돈 안드리면 난리난리가 날텐데, 어머니 돈 있는거 알고 있다고 얘기하는 게 어떨까..고민 중이예요.
괜히 얘기했다가 유산이나 바란다는 둥...하는 오해사기는 싫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IP : 119.71.xxx.207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0 10:50 PM (59.151.xxx.7)

    저도 윗분과 같은 생각입니다.
    그 연세에 현금 3억이면...잘 사시는거 같은데 원글님 생각대로 노후에
    자식들한테 무시 받으실까봐 꼭 쥐고 계시는거 같네요.

  • 2. 경우바르고 싶은..
    '09.8.20 10:57 PM (119.71.xxx.207)

    제 생각에도 70대 노인이 병원비 말고 큰 돈 쓸일이 또 있나 싶어요. 그돈 당연히 병원비로 쓰셔야 하는 것 아닌가요? 어떤 요량으로 돈 쥐고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절대 나중에 아들들 주려고 하실 분은 아니예요. 제가, 어머니 보상비 받으신 돈 얼마 가지고 계시다고 들었는데, 그돈으로 병원비 내시면 어떠냐고 말씀드리면 너무한가요?

  • 3. ..
    '09.8.20 10:59 PM (110.8.xxx.167)

    유산으로 넘긴다고 해도 세금 떼면 얼마 안 될텐데.... 안타깝네요.

  • 4. ...
    '09.8.20 11:06 PM (59.10.xxx.80)

    그 돈 있는거 확실한가요? 자식들이 모르는 빚 갚았다거나...없을수도 있는데...
    다 힘들면 아들며느리들 다 모여서 의논 한번 해보시는건 어떠실지..

  • 5. ....
    '09.8.20 11:28 PM (122.32.xxx.39)

    그렇게 돈이 있으시면 손자 등록금도 내주셔도 될것같은데요....

  • 6. 왜들 그러시는지..
    '09.8.20 11:36 PM (123.215.xxx.104)

    자식들 자리잡게 도와주시지는 못하실망정..
    힘든 내색도 좀 하면서 사세요, 원글님도,그 형님네도요..
    외벌이에 애들 키워가며 어떻게 수백만원 나오는 병원비를 매번 두 아들이
    다 낸답니까?
    돈이 없으시다면 또 모를까..
    전 저런 어르신들,정말 이해불가입니다.

  • 7. 울엄마
    '09.8.21 12:02 AM (211.173.xxx.159)

    10억 넘는 부동산 깔구 앉아서 십원도 안쓰십니다.
    그러면서 이게 다 나죽으면 너줄거다 하는데 친정엄마라고 해도 도리질 되요

  • 8. 0..0
    '09.8.21 12:38 AM (218.50.xxx.21)

    젊어서 벌어서 늙고 병들때 쓰는거다라고 하시던데요..

  • 9. 너무하시네요
    '09.8.21 1:11 AM (121.149.xxx.65)

    저희 시댁도 비슷한데 저희 아버님은 당신돈 쓰십니다. 자식들돈 못쓰게 하고 나도 돈 있다하시면서 걍 당신이 가지고 계신돈쓰세요. 8순 조금 못되셨구요 재산이랬자 집한칸이 전부인데 그나마 지방이라 돈도 안되요. 님 시부모님 정말 해도 너무하시네요.너무 속상하시겠어요. 그런걸 대 놓고 말씀드리기도 참 그렇지요?

  • 10. 요즘
    '09.8.21 1:53 AM (122.35.xxx.131)

    제 상황같아 울컥하네요. 저희 시댁도 서울에 작은 상가건물도 있고 이래저래 돈 들어오는 루트는 많은 집이거든요. 상가 10억은 한다는데;;; 원글님처럼 저도 유산한푼 안바라거든요.
    결혼할때 역시 기대도 안했지만, 그 기대에 걸맞게 정말 아무것도 안해줘서;; 정말 최소로했어요. 지금도 외벌이에 전세 옮겨다니고 젖먹이 둘인데.... 때마다 돈을 나눠내라하니..

    원글님처럼 수백까지 달하진 않지만..... 큰 병도 아니고, 그냥 컨디션이 안좋아 잠깐 입원하고
    온다고 며칠 계시고 단돈 10만원씩이라도 꼭 형제들한테 분담시키고...
    실제 마이너스 통장 쓰고 있는데, 시어머니 경락마사지 비용이랑 생식비용까지 보내라고하니
    (가까이 사는 시누가 신나서 총무역할;;;) 말하기도 애매하고 부모님 일이니 그냥 보내고 보내고 했더니..

    얼마전엔 시누가 고딩인 조카 미국 교환학생 가는거 인사치레라도 얼마보내야하는거 아니냐
    길래 결혼후 5년만에 처음으로 .. 이번엔 안하려구요.. 좋게얘기했다가... 시누가 쌩해가지고
    ' 많이 보내라는거 아니야 " 시작했다가 결국.. 난 별로 한 얘기도 없는데..
    " 야.. 너. " 하며 소리 버럭버럭 질러서.. 아직까지 냉전상태에요
    (자게에도 한번 썼었어요.. 속터져서)



    오히려 진짜 어려운 친정은 워낙 꼬장꼬장한 성격이기도 하고 절대 손 안벌리거든요.
    일례로 친정엄마는 수술하나 하시는데 (큰건아니지만) 아빠랑 둘만 알고 입원 며칠 했다
    오셨더라구요. 제가 전화하면 아빠는 자꾸 엄마 약속있어 나갔다 ..하는데 뉘앙스이상하고
    그러다 나중에 알았네요.

    저희 친정엄마도... 무슨 돈을 그렇게 걷냐고.. 아직 애들 한참 어려 집사고 학교보내려면
    허리띠 졸라매도 시원찮은데.. 다 같이 망하자는 길이냐고... 버럭하시는데.. 암튼
    골치아파 죽겠어요.

    참 원글님 걍 얘기하세요. 걍 들이받으셔야죠 뭐.. 죄송한데 정말 없다고.. 혹시라도
    저희 뭐라도 남겨주실 생각 마시고.. 그냥 돈 다 쓰시라고 하세요.

    저도 제발.. 저희 시댁에서 그렇게 살았음 좋겠네요...
    없다없다 하면서.. 해외여행가고 엉뚱한거 사들이고.. 어구 속터져요

    암튼.

  • 11. 아이고.
    '09.8.21 8:58 AM (122.153.xxx.162)

    경락맛사지, 생식비용까지 나눠 내라니.........참 살다살다.....별 시답잖은 어른들 봅니다.

  • 12. 양가 부모
    '09.8.21 9:08 AM (221.155.xxx.11)

    친정 손은 퍼주는 손
    시댁 손은 벌리는 손

    ㅠㅠ

    이런 일방통행이 참 힘듭니다.

  • 13. ..
    '09.8.21 9:29 AM (203.142.xxx.241)

    님 생각하시는대로 하셔야겠네요. 시어머니 너무 하십니다.

  • 14. !
    '09.8.21 10:24 AM (61.74.xxx.37)

    저의 어머니는 병원에 자주 들락 거리시는 데
    병원 갈 기미만 보이면 당신 지갑부터 챙기라 하십니다.
    지갑엔 항상 현금 두둑하니 넣어 두시고 통장도 하나 넣어 두십니다.
    딸이건 며느리건 병원 갈 땐 꼭 당신 지갑부터 맡겨 버리십니다.
    아주 부자도 아니시지만 집 한 칸 있고, 예금 좀 있는 건 아까워 하지 않고
    손자녀 등록금 꼭 내 주시고,
    병원비든 외식비든 자식들 돈 내는 꼴을 절대 못 보시죠..
    자식들도 왠만큼 다 사는 데도..
    내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 하시면서요.

    원글님도 사정 얘기 하시고 앞으로는 부담하기 어렵다고 말씀드리세요
    그러면 당신들 돈 쓰시겠죠..

  • 15. 아뇨
    '09.8.21 12:43 PM (125.177.xxx.55)

    얼마전 친정엄마 수술하실때 본인들이 내셨어요 그래서 제가 당분간 보약 대드린다 했고요

    근데 시집은 워낙 없고 큰아들 다 주고나니 가진게 없고 다른 형제도 모른척 해서 우리 혼자 항상 다내고요

    뭐든 상대적인데 돈 있으시면 본인이 내셔야죠- 자식도 형편되면 내드리면 좋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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