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선풍기, 환풍기 좋아하는 아이 보셨나요?

환풍기 조회수 : 929
작성일 : 2009-08-20 04:39:31
글 올리기가 조심스럽긴 하지만, 걱정스런 맘에 82쿡님들께 여쭤봅니다.
34개월된 아들 녀석이 선풍기, 환풍기 너무 좋아라 합니다.  
집에서는 선풍기 두대를 완전 해체했다 조립했다 거의 블록처럼 가지고 놉니다.  
위험해서 안된다고 제지하다가 선풍기가 바닥에 넘어져서 부서지는 바람에 그냥 갖고 놀아라 포기했습니다.  
위험하게 가지고 놀면 숨겨놓기도 하고, 또 꺼내달라고 하면 그냥 꺼내줍니다.
환풍기도 엄청 좋아하는데, 벌써 7,8개월을 화장실 환풍기서부터 에어콘 환풍기에 꽂혀 온동네 환풍기만 구경하러 다닙니다.  
날도 더운데 4개월된 딸을 유모차에 태우고 아들녀석은 세발자전거 태워서 온동네 환풍기 순례를 다니자면 정말 짜증납니다.  
그래도 지가 좋아하는 거니 맘껏 즐기게 해주자는 생각으로 군말없이 따라다니는데 오늘은 정말 아이가 제대로 자라고 있는걸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파트 놀이터에 아이들이 가득한데 눈길 한번 안주고 혼자서 에어컨 환풍기 앞에 앉아서 뭘 그리 들여다보고 있는지 걱정되요.  
환풍기 보고서 빨간 환풍기, 파란 환풍기 하길래 뭔소린가 했더니 빨간 환풍기는 LG, 파란 환풍기는 삼성, 위니아 랍니다. 그래서 LG, 삼성, 위니아를 가르쳐줬더니 이젠 아예 온동네 에어컨 환풍기마다 손가락으로 가리키면서 엘지환풍기, 삼성 환풍기 그럽니다.
선풍기, 환풍기 뿐 아니라 뭐든 돌아가는 건 아주 좋아합니다.  물레방아도 좋아하고 미용실, 이발소 표시등도 좋아하고 다람쥐 쳇바퀴도 정말 좋아해서 한동안 마트만 가면 쳇바퀴를 집어들었어요.

어린이집 안 다니고 오전 오후 2시간씩 동네를 돌면서 노는데 가끔 만나는 아이들하고 인사도 하고 같이 놀기도 합니다.  아이 성향이 순하긴 하지만 나름 고집도 있는데 겁이 많아서 미끄럼틀도 한번정도 타고 말고 그네는 무섭다고 안 탑니다.  놀이터에서 놀이기구를 타는게 아니라 들여다보면서 어떻게 작동이 되나 들여다보고 관찰하고 그래서 놀이터에서는 거의 안 놀고 환풍기 찾아다니고 구경하고 그러느라 하루가 갑니다.    
이렇게 선풍기 환풍기를 좋아하는 아이 주변에서 보셨나요?  
환풍기앞에 앉아서 시간 보내는 것보다는 놀이터에서 다른 아이들이랑 같이 뛰어노는게 더 건강한 것 아닌가 싶고,  아이가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고 생각하니 잘 키우고 있는건가 걱정되서 여쭤봅니다.
IP : 222.234.xxx.46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20 5:04 AM (121.169.xxx.199)

    도움이 못되어 죄송하지만..
    상상을 하니 아이가 너무 귀엽습니다..글 읽는 내내 슬금슬금 웃음이...ㅎㅎ
    죄송해요..ㅜㅜ

  • 2. dlghk
    '09.8.20 6:52 AM (125.184.xxx.16)

    딱 저희집 15개월 된 딸아이 하고 비슷합니다..그래서 걱정 많이 했는데...호기심이 많아 그런거라고 해서 조금 마음 놓고 지켜 보고 있어요

  • 3. 비슷한..
    '09.8.20 7:11 AM (114.204.xxx.190)

    울 아들래미 있습니다.^^ 모든게 엄청 늦된 아이였는데 글 읽기 전부터 집안의 전자제품 사용설명서, 혹은 자동차 사용설명서.. 등 각종 사용 설명서를 열심히 보면서 어느순간 글을 익히더니.. 7살이 된 요즘에도 그러고 있습니다.-_-;;;
    보라는 동화책은 안 보고 기계의 사용설명서를 더 좋아합니다.. 새로 전자제품을 사면 맨날 사용설명서만 읽고..
    동물원 갔더니, 동물은 관심밖이고, 그보다 동물원 옆에 환풍기나, 에어콘등 설치된 기계만 한참 바라본다는.. 친구들과 뛰어노는 것보다 그런걸 더 좋아해요..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 4. 저도 비슷
    '09.8.20 9:20 AM (110.35.xxx.238)

    울아들도 그래요.
    근데 울아들은 '회전'에 관심이 있더군요,.
    선풍기, 환풍기, 아파트 환기구(꼭대기에 돌아가는 거 달린), 이발소 미용실 둥근 간판, 바람개비 등등..
    장난감도 폐컴퓨터에서 뜯어낸 팬, 고물드라이어 분해한 거, 기어 조립 장난감, 바퀴가 포함된 블럭종류였구요,..
    시시때때로.. 본네트 열어 자동차 엔진 보여주기, 선풍기 뜯어보여주기, 컴퓨터 본체 열어보기, 공기청정기 내부 들여다보기 등등합니다..
    돌아가는 건.. 아그가 의사표현 하기 전부터 돌아가는 물체만 쳐다본 것 같고..
    말문 터지면서도 그거만 자꾸 지적하고..
    아직도 그러네요.
    자동차 부품 기능과 명칭 척척 맞추고.. 어느샌가 인터넷 사용해서 자동차 조립과 원리에 대한 동영상 찾아보는게 취미라는..

    울 아들.. 어디 이상하다고 생각 안하구요.. 행동은 조금 늦되는 것 같지만..
    만 2살무렵부터 문자에 관심갖기 시작해서 만3살정도에는 한글 좔좔 읽었어요. 지금은 만4세인데 동화책 혼자 잘 읽구요.
    걱정 마세요. 남아에게는 특별히 이상한 현상이라고는 생각안해요.

  • 5. 29개월된
    '09.8.20 9:21 AM (128.134.xxx.38)

    우리 아들은 돌 전부터 세탁기 돌아가는걸 좋아 하더라고요.
    빨래 만 하면 어찌나 열심히 쳐다 보는지...
    우리 아들은 너무 활발해서 탈이에요.
    도대체 걷는걸 몰라요.
    무조건 뛰지요.
    미끄럼도 좋아하고 그네도 잘 타네요.
    책도 좋아하고 퍼즐도 잘해요.
    그런데 밖에서 너무 뛰어 다니니 제가 너무 힘이 들어요...

  • 6. 이어서..
    '09.8.20 9:22 AM (110.35.xxx.238)

    아그 성향이 그러니까..
    어렸을 때는 동네 이발소 순례도 많이 다녔고..
    떼쓰며 울면 고 밑에 데려가서 달래고.. 많이 했어요. 자동차 보면 바퀴에 열광하며 아래로 기어들어가려고 하고.. 백화점 매대에 장식용 바퀴 달려있으면 하루종일 매달려 놀고..

    뭐 성향에 맞춰 실컷 놀아라! 하고 그런 쪽으로 장난감이며 책을 보여줬던 것 같아요.
    지 욕구 다 채워서 그런지 요즘은 예전보다 집착이 덜해요. 관심은 여전히 남아있지만요.

  • 7. 귀엽다
    '09.8.20 9:26 AM (122.100.xxx.73)

    아이들이 자기만 좋아하는게 있더군요.
    저희 아이는 그맘때 로고(?)같은 것을 그렇게 좋아하더군요.
    보통 아이들은 실제든 장난감이든 차를 좋아하는데
    저희 아이는 차가 아니라 차에 새겨진 HYUNDAI,DAEWOO...이런거를 님아이처럼 찾아다니며
    좋아했어요.
    심지어는 은행별 고유의 마크,사준적이 없지만 티비 광고에서 본 베지밀(정식품) 고유의 마크인 동그라미 바깥으로 올록볼록 한것,자동차 타이어에 찍힌 한국타이어,넥센...이런 글자를 얼마나 줄기차게 관심을 가지는지 저희도 일부러 찾아서 다니기도 했네요.저는 귀찮아하고...
    우리아이가 특별히 좋아한건 현대차 앞의 비스듬한 H,한국타이어의 엉어 글자 였네요.
    그런 증상은 서서히 없어지고 지금 10살인데 뭐한가지 좋아하는거 있음 한두달 거기에만 심취하는 경향이 있어요.

  • 8. 이삭맘
    '09.8.20 11:47 AM (125.143.xxx.29)

    아이들 모습을 상상만 해도 귀엽군요.
    어린 아이 때는 혼자만의 호기심이 적극적으로 발동합니다. 돌아가는 거, 번쩍이는 거, 소리나는 거 등등 호기심 대상은 제한이 없지요.
    그런데..
    아이들이 어떤 물건이나 대상에 강한 호기심을 보이면서 집착하는 경우 몇 가지를 잘 따져 보시기 바랍니다.
    첫째, 자기가 관심을 가진 대상 외에는 전혀 눈길조차 주지 않는지...혹시 이런 경우라면, 조심스럽지만 소아정신과등 전문의에게 상담을 통해서 도움을 요청하시기 바랍니다. 주위의 바스락 거리는 소리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관심을 돌려야 정상인 시기인데, 주위에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상황이라면, 집중력이 뛰어나다라고 좋게좋게 해석하는 것 보다 조금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바라보아야만 할 것입니다.
    두번째, 자기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대상이나 물체에 너무 과도하게 집착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 보시기 바랍니다. 그 물건을 치우거나 다른 사람이 만질 경우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거나 신경질적 자세를 보이는 경우...이 경우에도 조심스럽지만 외부 전문가의 도움을 청해 보시기 바랍니다.
    세번째, 호기심 보이는 기간이 생각보다 너무 길어지는 경우에도 도움을 고려해 보십시오. 아이들의 호기심은 이리저리 옮겨다니는 것이 제일 바람직하지요. 그런데 그 기간이 너무 오래 되었다 싶으면 한 번 쯤 외부 전문인의 의견을 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부모님이나 주위 분들이 조금만 신경써서 아이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유지하고 더 건전한 방향으로 키워준다면, 아이들의 상상력이 무한대로 뻗어 나갈 수 있지만, 만일 혹시라도 정신병리적 측면에서 심각하게 고려해야 하는 부분을 어릴 때는 원래 그런거야 하면서 그냥 지나치게 된다면, 아이나 부모에게 적지않은 상처로 남을 수 있다는 것을...조금은 기억해 주시기 바랍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682630 자유게시판은... 146 82cook.. 2005/04/11 154,591
682629 뉴스기사 등 무단 게재 관련 공지입니다. 8 82cook.. 2009/12/09 62,251
682628 장터 관련 글은 회원장터로 이동됩니다 49 82cook.. 2006/01/05 92,531
682627 혹시 폰으로 드라마 다시보기 할 곳 없나요? ᆢ.. 2011/08/21 19,987
682626 뉴저지에대해 잘아시는분계셔요? 애니 2011/08/21 21,682
682625 내가 투표를 하지 않는 이유 사랑이여 2011/08/21 21,395
682624 꼬꼬면 1 /// 2011/08/21 27,428
682623 대출제한... 전세가가 떨어질까요? 1 애셋맘 2011/08/21 34,619
682622 밥안준다고 우는 사람은 봤어도, 밥 안주겠다고 우는 사람은 첨봤다. 4 명언 2011/08/21 34,813
682621 방학숙제로 그림 공모전에 응모해야되는데요.. 3 애엄마 2011/08/21 14,861
682620 경험담좀 들어보실래요?? 차칸귀염둥이.. 2011/08/21 17,005
682619 집이 좁을수록 마루폭이 좁은게 낫나요?(꼭 답변 부탁드려요) 2 너무 어렵네.. 2011/08/21 23,225
682618 82게시판이 이상합니다. 5 해남 사는 .. 2011/08/21 36,204
682617 저는 이상한 메세지가 떴어요 3 조이씨 2011/08/21 27,413
682616 떼쓰는 5세 후니~! EBS 오은영 박사님 도와주세요.. -_-; 2011/08/21 18,319
682615 제가 너무 철 없이 생각 하는...거죠.. 6 .. 2011/08/21 26,643
682614 숙대 영문 vs 인하공전 항공운항과 21 짜증섞인목소.. 2011/08/21 74,109
682613 뒷장을 볼수가없네요. 1 이건뭐 2011/08/21 14,565
682612 도어락 추천해 주세요 도어락 얘기.. 2011/08/21 11,634
682611 예수의 가르침과 무상급식 2 참맛 2011/08/21 14,373
682610 새싹 채소에도 곰팡이가 피겠지요..? 1 ... 2011/08/21 13,403
682609 올림픽실내수영장에 전화하니 안받는데 일요일은 원래 안하나요? 1 수영장 2011/08/21 13,653
682608 수리비용과 변상비용으로 든 내 돈 100만원.. ㅠ,ㅠ 4 독수리오남매.. 2011/08/21 26,055
682607 임플란트 하신 분 계신가요 소즁한 의견 부탁드립니다 3 애플 이야기.. 2011/08/21 23,557
682606 가래떡 3 가래떡 2011/08/21 19,767
682605 한강초밥 문열었나요? 5 슈슈 2011/08/21 21,829
682604 고성 파인리즈 리조트.속초 터미널에서 얼마나 걸리나요? 2 늦은휴가 2011/08/21 13,819
682603 도대체 투표운동본부 뭐시기들은 2 도대체 2011/08/21 11,941
682602 찹쌀고추장이 묽어요.어째야할까요? 5 독수리오남매.. 2011/08/21 18,106
682601 꽈리고추찜 하려고 하는데 밀가루 대신 튀김가루 입혀도 될까요? 2 .... 2011/08/21 21,845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