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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빈소에 다녀왔습니다

고기본능 조회수 : 652
작성일 : 2009-08-19 03:54:26


노대통령님 그렇게 보내고,
김대중 대통령 사저 앞에서 군복할배들 깡판부린다는 뉴스가 연일 들려올 때,
작은 힘이나마 드리고 싶어서 사저 앞에 간 적이 있었어요.
대통령님 사저에서 내려다 보이는 곳에 작은 플래카드 하나만 걸게 해주실수는 없는지,
존경과 감사의 메시지를 전할 방법은 없는지 여쭤보려구요.
사저 앞 초소 지키시는 분께 메시지 내용을 대충 말씀 드리고 연락처를 남기고 오는데,
사저 문이 열리면서 대통령님이 나오시더군요.  병원에 가시는 길이라구요.
그렇게 멀찌감치서 뵈었지만,  너무 갑작스러워서  오래오래 건강히 계셔달란 말씀도 못 드렸네요.

그날 오후, 비서관님과 상의해 봤는데 사저 근방엔 플래카드 붙일 공간이 없다고
마음만 받겠다고, 제가 남긴 메시지는 대통령님께 꼭 전달해 드리겠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게 마지막이었네요......

그 후 입원 소식 들리고 병세가 악화되었다가 호전됐다는 뉴스가 들려왔지만
워낙 의지가 강한 분이라 이번에도 이겨내실거라 믿었습니다.

그리고 오늘, 서거소식 듣고서 세브란스 병원에 조문을 다녀왔습니다.

빈소엔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셨고, 차분하고 엄숙하게 조문이 이루어지는 분위기였습니다.
헌화하면서 영정사진을 올려다보는데,
실감이 나지 않아서 눈물도 나지 않더군요.

뉴스나 신문에서 늘 현재형으로만 존재하던 그분이 고인이라는 말과 함께
이제 과거로 표현되어진다는게 믿어지지가 않았어요.

짧은 조문을 마치고 나오는길에 권양숙 여사님께서 한명숙님, 문재인님, 이해찬님, 유시민님,
안희정님 등과 함께 장례식장으로 들어오시는걸 봤답니다.
여사님께선 오는 내내 우셨는지 눈이 빨개져 계셨고 얼굴도 많이 수척하셨어요.
엄숙한 장례식장이라  "여사님 건강하세요" 하고 소심하게 외쳤는데
들으셨는지 고개를 끄덕여주시고 내려가시네요.

아무튼 애도기간이 끝나면, 무엇부터 해야 할지 정신 바짝차리고 고민해봐야겠어요.
정말 잠이 오지 않는 밤이네요.
이명박 정권 5년이 지나면, 대체 남아나는 사람이 몇이나 될런지-

공민왕이 숱한 공신들을 숙청하고 조정을 피로 물들일 때,
공민왕의 어머니 명덕태후가 아들에게 이런 충고를 했다죠.

" 백성들이 다 죽고나면 너는 누구의 왕이 될 것이냐?"
IP : 123.228.xxx.31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글님..
    '09.8.19 7:45 AM (218.234.xxx.229)

    글에 아침부터 목이 메입니다.
    큰소리로 소리내 울고싶어요.
    대통령 선거에 나오실때마다 지지했던..
    저의 젊음과 함께해온.. 공기와 같은분..
    이승을 힘들게 보내셨으니.
    저승에서는 편안하셨으면 합니다.
    그분과 함께 할수 있어서 든든했습니다.

  • 2. ㅠㅠ
    '09.8.19 9:43 AM (211.57.xxx.106)

    올해는 어째 계속 눈물바람이네요..
    아침에 조문사진에서 여사님 뵈었는데... 정말 가슴이 미어집니다.
    두 여사님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셔야 합니다.
    좋은 세상 보셔야지요. 두분의 희생이 헛되지 않게, 좋은 세상 올 거라고 확신합니다.
    정신차리고 있을게요.

  • 3. ...
    '09.8.19 11:23 AM (211.211.xxx.32)

    원글님 그렇게 대통령님을 뵈셨었군요.
    행동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대통령님께 그 마음 전달되었을겁니다.
    아 대통령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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