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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리끼리 논다는 그런말... 정말 거부할 수가 없네요.

gma 조회수 : 2,733
작성일 : 2009-08-18 11:45:15
아래 남편 친구들 탓하는 말을 보고
제가 요즘 했던 생각을 풀어 놓습니다.

결혼3년차,
아이가 없는데...
자식이 생기면 어쩔까 싶어요.

초등학교때,
공부 못하고, 가난했던 친구가
저보고 "너네 엄마는 나랑 놀자 말란 소리 안해?"라고 물어서 충격이었어요.

저는 저희 엄마가
제 친구들 이름도 모르고 저를 키웠기 때문에
(어릴때도 엄마한텐 일체 비밀...맞벌이시기도 했고)
그런 말씀 하실 틈이 없었죠.

그때는
어쩜 그런 잔인한 말을 할까 싶었는데요.
요즘은 그럴수도 있겠다 싶어요.

제가 취미로 배우는 학원에
방학이라 지방에서 학생이 왔어요.
지방 예고 다니는데 방학때 지도 받으러 오는 학생이 몇몇 있거든요.
(선생님이 좀 유능하셔서요)

근데,
이 학생이 보면, 성실하거나 집중력이 있다거나
그래 보이지는 않더군요.
학원에서 보면, 잘하는 아이는... 정말 딱 보면 보이거든요. 집중력이 필요한 거라서요.

지난 한달간 자주 마주쳐서 종종 보고 지냈는데
학원에서 가장 문제아랑 단짝이네요.

문제아라고 해서, 큰 건 아니구요.
그냥 공부 못하는 학생이죠.
엄마는 그냥 예고만 가게 해달라고 하고...
선생님은 쟤 보기도 싫다고 하고...
(노력을 안해요... 딱 봐도 딴애들하고 차이많이 나구요)

그런걸 보니...
정말 끼리끼리인가

또래도 있는데
2살 차이나는 쟤랑 저렇게 단짝이 되니...
같이 있으면 서로 맘은 편하겄다... 이런 생각이 들더군요.

----------------------------------------

그리고 제 남편이요.

제 남편은 동네에서 친구들 사이에서...
DNA 복사해서 달라고 하는 정도의 모범 남편입니다.

근데 어느날 불량한 남자랑 친구가 되더군요.
회사 동료인데 건너 아파트 살고,
둘이 아침에 자전거 타고 같이 출근하다보니, 친해졌는데...

술 좋아하는 사람이구요.
(남편은 술 못마셔요)
주말에 애 둘은 부인이 다 보고, 남편하고 놀고 싶어해요.

어떤 날은 즉흥적으로 "우리집에 갈까?"이러는 걸
제가 말려놓고

애 둘보는 것도 힘들고
집도 좁은데
(20평대에요. 그쪽은... 4식구 사는데.. 저흰 둘만 살잖아요.
개인적으로 손님오면 집이 너무 좁아요)
손님을 갑작스럽게 데려가다니요!!

제가 절대절대 미리 약속잡은거 아니면
가지 말라고 했어요.
그리고 그집남편도 주말에 애 보고 살림 도와야지
그렇게 다나니는거 아니니깐 배우지 말라고도요.

남편은,
무슨 아들 마냥... 친구도 간섭한다고
난 친구도 못만드냐고 투덜대더군요.
(남편 친구들은 1-2달에 한번 부부 동반으로만 만나고 평소엔 잘 안만나요)

저도 동네에 잠깐 볼 수 있는 친구있으면 좋다고생각하는데
그 사람은 영 아닌거에요.

어느날 제가 회식하고 들어오는데
남편이 경찰서랍니다... 허허

그래서 뭐냐니깐...

1. 동네 친구A와 다른 회사 동료B가 동네에서 술을 마심...

2. 남편이 거기 갔다가 우리집으로 초대해서 술을 마심.
(이것까지는 괜찮아요. 저희집에 와인이 많아서 손님와서 마시는거 좋아요.
청소도 다 남편이 하니깐요)

3. A가 B를 바래다 주겠다고 차를 가져옴. 남편은 배웅하러 내려갔다가
A가 "어짜피 갔다 올껀데 같이 가자"라고 해서 얇은 실내복 차림으로 차에 오름...

4. 돌아오는 길에 음주 단속에 걸려서 새벽 4시까지 경찰서에서 조서 쓰고 옴.

--------------

시어머니한테 확 일러주고...
옴팡 혼나고

그 친구 멀리 하더군요.
그러다가 A가 이사갔구요.

그러다가 사고라도 났으면 어쩔뻔했습니까.
그 남자 면허 취소당했다더군요.

-----------------------------

나이드니깐 친구 사귀는거 옆에서 간섭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점점 보수적인 사람이 되는거죠?






IP : 122.36.xxx.144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18 11:48 AM (114.207.xxx.181)

    끼리끼리 논다----맞습니다, 맞아요.

  • 2. 끼리끼리논다는건
    '09.8.18 11:52 AM (122.35.xxx.14)

    결국은 남편도 모범남편 이라곤하지만 원래 기본적으로는 그런사람이란뜻 인가요?
    끼리끼리라는건 똑같은 사람끼리란뜻이잖아요

  • 3. phua
    '09.8.18 12:31 PM (110.15.xxx.4)

    원글님이 모르는 남편분의 뭔가가 있지 않을 까요?
    제 생각엔 어떤 면에서 마음에 맞으니까 그런 모험도 하셨을 것 같다는...

  • 4. 쓴이
    '09.8.18 2:08 PM (122.36.xxx.144)

    동네 친구랑은 자전거로 통했어요.

    제가 자전거 청소하는거 디게 싫어하는데, 둘이 정보 공유하면서
    같이 나가서 자전거 씻어주고;;; ㅎㅎ

    남편이 자전거 용품 뭐 사겠다고 해도...
    그냥 사라고..한귀로 흘렸는데
    그 친구랑 둘이 열심히 고르고 그랬지요. ^^

  • 5.
    '09.8.18 3:38 PM (211.207.xxx.49)

    결론적으로 님의 모범 남편과 A라는 사람이 멀어진 건 잘된 일이니 축하드려요.
    근데, 글에 모든 정황을 다 못쓰셔서 제가 이해가 부족한 건지...
    그렇게 모범적인 남편께서 왜 A의 음주운전을 말리지 않으셨나요.
    음주운전자와 동승하면 음주운전을 말리지 않은 죄도 있다던데... 아닌가요?
    그리고 다른회사 동료B라는 분은, 남편 친구인지,A 의 친구인지요?
    누구 친구든지 간에 택시 태워 보냈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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