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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옥상에 토끼를 키워요

무섭 조회수 : 1,076
작성일 : 2009-08-18 10:45:04
베란다쪽에 물이 새서 실리콘도 쏴보고 방수페인트도 발라봤는데 안되서
결국 비닐을 덮어보자 하고 어제 퇴근하는길에 비닐을 사왔습니다.

저희집은 빌라 4층짜리에 4층이구요

옥상문은 항상 열려있고
어떤집에서 자기 전용 옥상마냥 짐 쌓아놓고 애들 안쓰는 미끄럼틀이며 잡동사니 안쓰는 살림
옥상 올라가는 통로부터 쌓아둬서 전 옥상에 거의 출입을 안하는데
날도 어둑해졌지만 혹시 밤에 또 비가 올까봐 오늘 하자 하고 혼자 올라갔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고 너무 무서워서 대충 비닐 치고 남편 한테 나중에 다시 해달래야지 하고 나오는데
갑자기 몬가 제 다리를 건드리는거같은거에요

보니까 하얀 토끼가.. 전 개인줄 알고 옥상에서 뛰어내릴뻔..

제가 동물을 너무 무서워하거든요..거의 공포증 수준이라

소리도 못지르고 일단 장독대에 점프해서 올라간 다음 워이워이~ 했는데도 안가서
한참 기다리다 토끼가 가길래 미친듯이 옥상에서 뛰어내려와서
남편한테 전화해서 빨리 오라고..
그리고 집에 앉아있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라구요

공동옥상에 동물 키우지말라고 종이라도 붙여야겠죠
IP : 211.232.xxx.129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귀여운데...
    '09.8.18 10:47 AM (125.131.xxx.1)

    제가 토끼를 키웠어서 그런걸까요? ㅠㅠ 너무 귀여운데...

    밤이라 많이 놀라셨나봐요^^;; 낮에 한번 다시 가셔서 조심히 찬찬히 살펴보시는건
    어떠실지...^^; 근데 사실 토끼가 많이 크는 동물이긴 하죠. 어릴때는 작고 귀엽지만
    정말 몸집이 순식간에 뻥~하고 부풀린것 처럼 커진다는..... ㅠㅠ

  • 2. 키우지
    '09.8.18 10:50 AM (112.148.xxx.223)

    말라면 그 토끼는 아마 버려질거예요 사실 집에서 키우긴 좀 어려울거예요..조금만 더 지켜보시면 어떨까요..

  • 3. 저희는
    '09.8.18 10:50 AM (124.61.xxx.42)

    누군가 병아리를 2마리 가져다놓았다구 하시더라구여 저희도 4층빌라인데 옥상은 공동으로 사용해서 어머님께서 상추랑 토마토랑 파를 심어놓으셨는데 병아리가 뜯어놨다구 하시더라구여ㅠㅠ

  • 4. 토끼들의 인사법
    '09.8.18 10:51 AM (211.54.xxx.91)

    토끼들이 사람이 서있으면 다가와서 다리를 코끝으로 톡톡 건드려요.
    그냥 지나가면서 부딪친 게 아니라 다가와서 그랬다면
    토끼군(또는 토끼양)의 인사랍니다.

  • 5. ..
    '09.8.18 10:54 AM (114.207.xxx.181)

    토끼 보기보다 별로 안 순한 동물입니다.
    토끼끼리 싸워서 상대 토끼의 귀를 삼분의 일 이상 찢어놓은거 보고 식겁했어요.

  • 6. 귀여운데..
    '09.8.18 10:54 AM (125.131.xxx.1)

    윗분에 이어서..

    혹은 사람 다리를 자기 턱으로 ( 정확히 말하면 턱 밑으로 ) 쓰윽 쓱쓱 문질문질 하죠.

    그 행동인즉 이 사람 마음에 듭니다. 당신은 내꺼. 정도.. 될려나요? ㅋㅋ

    자기 애정 표시를 그렇게 해요...

    사람... 의자 다리.... 장난감 블럭.... 낮은 탁자 모서리.. 슬리퍼...

    턱으로 모두 문질문질 ~~~

    저만 보면 항상 쫒아와서 턱으로 문질러줬던 우리 몽순이... 보고싶다... ㅠㅠ...

    지금은 무지개 다리 넘어 잘 있겠지.... ㅠㅠ ....

  • 7. 으아
    '09.8.18 10:57 AM (114.129.xxx.11)

    상상만 해도 전 너무 귀여운데요? 저도 토끼 키웠거든요.
    근데 원글님처럼 동물 싫어하는 분은 난감하시겠어요.^^

    근데 토끼는 사람한테는 아주 다정하고 온순한 동물인데..
    우리집 토깽이들도 얼마나 착하고 예뻤는지..아..보고 싶어요.

  • 8. 옥상
    '09.8.18 10:58 AM (112.72.xxx.178)

    방수를 해야 겠네요 비가 새는건 방수를 해야 해요

  • 9. 귀여운데...
    '09.8.18 11:01 AM (125.131.xxx.1)

    생각보다 토끼 키우시는 분들이 많네요 ^^;

    전 한때 토끼해여서 토끼붐이 막 일었을때, 동생하고 둘이서 제기동까지 가서 토끼를 사와서

    길렀더랬죠.

    곧 쑥쑥 크고 너무 먹여서 뚱뚱해지기 까지... ㅠㅠ

    결국은 키운지 2년 반 만에 너무너무 아파해서 안락사를 시킬 수 밖에 없었어요. ㅠㅠ

    수술도 안된다고 해서...................ㅠㅠ...

    그 뒤로, 한참 세월이 흘러 결혼을 했는데 신랑이 토끼띠네요... ㅋ

    암튼 저도 토끼 너무 좋아해요~ 폭신하고 따뜻하고.. 의외로 사람말도 잘 알아들음.

    근데 엄청 커진다는게 문제긴 하죠.. ㅋㅋ 생각해보면 우리 토끼도 참 많이 뚱뚱하긴

    했나봐요... ㅠㅠ ... 유일하게 한장 남아있는 우리 토끼의 사진을 본 신랑이.....

    ... 이거 염소냐고................. 크흑... ㅠㅠ

  • 10. 윗님
    '09.8.18 11:02 AM (114.129.xxx.11)

    이거 염소냐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빵 터졌네요..으하하하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1. 토끼
    '09.8.18 11:03 AM (61.81.xxx.203)

    잘 티우면 강아지 못지 않아요
    예전에 정원에 풀어 놓고
    "토끼야 밥먹자~~" 하고 큰소리 치면 어딘가에서 놀던 12마리 토끼들이 우르르
    달려와서 과일 껍질을 먹곤 했는데 신기 하더라고요
    나중에는 지인들 한마리씩 주곤 했는데
    똥도 치우기 편했어요 난 왠지 정이 가네요

  • 12. 근데
    '09.8.18 11:27 AM (211.184.xxx.98)

    토끼..생각보다 순하지 않다던데요...울 시조카도 휴양림에 놀러갔다가...토끼한테 손가락 물렸어요..가만히 보고만 있었는데?(확실하지 않음..하지만..그당시 두돌안 되던 땐데...걔가 겁도 많아서...아마 걍 보고만 있긴 했을거 같아요)..손가락을 물어서 난리나서 걍 다 돌아왔었거든요..

  • 13.
    '09.8.18 1:15 PM (121.172.xxx.107)

    아무리 동물을 좋아해도 공동 주택의 옥상에서 키우는 건 아니죠.

  • 14. 토끼가
    '09.8.18 1:42 PM (211.54.xxx.91)

    겁이 많아서 사람들이 귀여워서 쓰다듬는다고
    토끼 얼굴쪽으로 갑자기 손을 들어 머리를 만지거나
    귀를 건드리면 굉장히 놀라요.
    어떨 때는 주인도 뭅니다.
    토끼 앞니의 위력은 상상도 못 할만큼 강력합니다.
    당해본 사람만이 알 수 있죠!
    저도 5년 키운 토끼가 먹이 먹는다고 덤비다가
    (지두 실수로 그랬지만),
    입 크게 벌리고 손가락을 무는 바람에
    손가락에서 피가 막 나면서 정신이 혼미해진 적이 있었어요.
    토끼를 쓰다듬을 때는 머리 뒷쪽으로 손을 대고 쓰다듬다가
    놀라지 않으면 앞머리 쓰다듬는 게 안전해요.

    저희 토끼는 저를 보고 반갑다고 달려오다가
    정지를 못 해서 제 종아리에 앞니를 박은 적도 있어요.

    그런데 토끼를 두 마리째 키워보니
    다 성격이 있더군요.
    두번 째 토끼는 한 번도 문 적이 없고 온순해요.

    공동주택 옥상에서 동물 키우는 걸 옹호하는 건 아니구요,
    그냥 토끼 이야기를 들으면 그림이 그려지면서 귀여워서
    자꾸 글을 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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