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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초1)때문에 너무 속상해서 글 올립니다.. 도움 절실합니다.
어제밤엔 심각하게 제가 자존심상하기도 했고 또 너무 당황스러워요.
발단은.... 딸아이가 학습적인 부분에서 저를 많이 힘들게 했었어요.
물론 이맘때 아이들 누구나 공부하기 싫어하는것 당연한것 알지요..
제가 앉혀놓고 주구장창 하루종일 공부만 시키는것도 아니고...그렇다고 학원을 많이 보내는것도
아닙니다..
방과후영어 한시간... 일주일에 미술2번이 전부에요.
그리고 씽크빅을 하다가 지난달에 끊었구요.. 씽크빅을 할때도 매일 조금씩 하면 자기도 편하고 좋다는걸
알면서도 제가 오늘 좀 하자고 하면 인상찡그리고 하다가도 짜증내고 하기싫다고 그러니 제가 학습지 몇장
시키는것도 눈치를 많이보고 달래면서 했었어요.
조금씩이라도 매일 하는 습관이라도 들일려구요... 근데.. 그런 딸아이를 대하는게 제가 너무
힘이 드는겁니다...
에효,,, 이 정도는 애교수준이죠..
일기도 좀 쓰자고 하면 미적미적거리고 제가 일기장 찾아다 갖다줘도 딴청부리고...
방학하고 일기를 2번 썼네요.ㅠ
어제도 일기쓰자고 했더니 아까부터 졸린다고 했는데... 시킨다고....ㅠ
참,,, 정말 미치겠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그동안 기억난는 일만 더듬어 보고 둘이서 책 한권을 가지고 자러 갔습니다.
책 한권 읽어주니 물 먹고 싶다고 나가네요.. 밖에서는 남편이 선덕여왕 보고 있었어요.
한참 기다려도 안들어 오길래... 전 누워있다가 깜박 잠이 들었어요.
잠이 깨서 나가보니 딸이 드라마를 보고 있네요..
제가 너무 화가나서 ...
"일기쓰자고 하니 졸린다고 짜증내더니 드라마는 잘 보고 있네."
그랬어요... 그리고 너무 한다고 딸아이 혼냈어요.
평소에도 지가 하기 싫은것 좀 하자고 하면 온갖 핑계 다 대고 피하는데, 티비볼것 다 보고 놀것 다놀고
정말 아이지만 너무 한다 싶네요.
그러면서 학습지 한장 하자고 하면 짜증은 다 내고..
참 하나 키우지만 너무 힘들어요.
제가 야단을 치니 드라마를 보다가 방으로 들어왔어요.
잔소리를 조금 했습니다... 평소 너의 모습이 이러이러한데 엄마가 화가 난다.. 등등...
한참 듣고 있더니.. 이녀석...
엄마도 어렸을때 그랬으면서 자기한테 야단친다고 그럽니다.. 헐~
그리고 저한테 엄마도 게으르고 매일 티비보고 컴퓨터만 하지않냐고 하네요.
그리고 제가 해야할일을 자기한테 시킨다고 뭐라합니다..
예를들면 제가 가스렌지 불을 좀 꺼달라고 하는것 등..
바락바락 대드는게 참,,, 이게 현실인가.. 싶고 너무 속상하네요.. 벌써 엄마한테 반항하는 모습이 서글픕니다.
아침엔... 남편이 아침을 회사에서 먹는다고 일찍 나갔어요..
딸은 아빠가 출근하시고 일어나서는 바로 핸드폰을 들고 나가더니 아빠한테 전화를 합니다.
아직 아침도 안먹었다고....
아빠가 니가 늦게 일어난것 아니냐고.. 그런것 같아요..
딸이.. 그렇긴 한데, 엄마도 자기가 일어나니 계속 자고 있다고.. 그리고 식탁을 보니 아빠도 아침 안먹고 간것 같은데.. 아니냐고...
참,, 정말 할말이 없네요... 뭐 저리 얄미운것이 있나요?
아침에 남편이 오늘 입맛없다고 회사가서 먹는다길래 그러라고 하고는 전 신문보다가 졸려서 다시 딸아이 옆에 잠시 누웠어요... 에고, 그게 탈이되었네요...
딸아이의 그런모습이 너무 밉네요.. 말도 하기 싫습니다.
아이한테 제가 참 유치하게 구는것 같기도 하지만,.... 맘이 너그러워지지 않습니다.
평소 남편이 제게 농담으로 게으르다는 얘기를 자주해서 딸이 그렇게 인식이 되어있는듯 합니다.
어제 남편이 제게 미안하다고... 말조심해야겠다고 그랬어요.
좀 지혜로운 대처방법이 없을까요..
어제밤에 남편이 딸한테 조목조목 엄마는 엄마가 맡은일을 다 한다고... 잘 말해주더라구요.
딸도 수긍하고 자기가 잘못했다고 저한테 와서 사과까지 했는데,...
아침에 딸의 그런 행동을 보니... 너무 황당해서 말이 안나옵니다.
그런 얄미운 행동을 보니 화가 나서 미치겠어요..
어른스럽게 좋게 얘기를 들어보고 아닌것 같은 부분을 깨치게 해주어야 하는데, 제가 감정적이 되어버립니다.
요즘을 딸아이와 싸우는게 꼭 친구와 감정싸움하는것 같아 제가 너무 힘드네요.
심지어 딸이 책을 찾거나 머리 묶어달라고 해도 해주기 싫고 니가 알아서 다 해라, 난 더 이상 네게 뭐든 해주기 싫다는 식의 대응이 나와버립니다....
딸이 바뀌어야 될게 아니라 제가 대처방법이 좀 달라야 할것 같은데.....
힘듭니다.... 조언좀 부탁드려요...
제가 수양하는수 밖에 없는지요..ㅠㅠㅠㅠㅠ
1. 음..
'09.8.18 11:05 AM (121.136.xxx.184)아이에 대한 엄마의 권위가 없네요.
좀 더 단호해지셔야 합니다.
예를들어 오늘 해야할 일을 아침에 아이와 같이 정하세요.
그 다음에 혹시 안하게 될 경우 벌은 무엇을 받을지도 결정하세요.
예를 들어 좋아하는 컴터를 몇시간 못하게 하거나 선덕여왕을 못보게 하거나요.
그리곤 그대로 지키도록 합니다. 안했을때는 어떤 변명도 들어주지 말고 여러말 할 것 없이
어째서 이런 벌을 받아야 한다는 사실만 고지한 채 단호하고 매섭게 나아가야죠.
잘해냈을때는 커다란 칭찬으로 기를 살려주구요.
사실 어릴적에 이런 훈련이 되었어야 하는데 초등1이면 쉽진 않겠네요.
하지만 지금 바로잡지 않으면 점점 더 힘들어지고 사춘기가면 걷잡을 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일관성없이 뒤따라 다니며 잔소리만 해대는 거..절대 금지하시고
일관성있게 단호하게 목소리에 위엄을 키우고 행동하시길.2. ..
'09.8.18 11:24 AM (112.150.xxx.251)요즘 친구같은 부모가 되려고 애쓰는 경우가 많더군요.
아이가 타고나길 교육이 필요없을 정도로 인격이 완성된 경우가
아니라면.......(이런 경우는 부모가 없이 고아원에서 자라도
그 아이는 잘 되죠) ..... 아이 망칩니다.
수평이 아니라 수직관계가 되어야해요.
달래고 어르면서 해야할 일은 시켰던 원글님 접근방식도
문제지만...제가 보기엔 남편분이 더 문제네요.
아이가 감히 엄마에 대해서 험담을 하는데.....그걸
그냥 듣고 넘기다니......
남편분과 진지하게 상의를 하세요.3. 1
'09.8.18 11:56 AM (61.74.xxx.176)신의진의 초등학생 심리백과 라는 책 이나 아이는 99퍼센트 엄마의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류의 육아책을 한번 읽어보세요. 님 아이에게 해당하는 부분이나, 님 자신이 더 노력해야 할점을 발견할 수있을거에요.
님 아이가 영리하고 똑똑해서 그냥 엄마말이니 들어!라는 호통보다는 조목조목 알아듣게 같이 얘기하시는게 더 나을것 같아요. 무섭게 하면 그 앞에서는 무서워서 듣다가 속으로 쌓이는 감정이 나중에 한꺼번에 폭발하면 걷잡을 수없게 되지 않을까요?
일단 입장바꿔, 다른 사람은 TV보고 컴퓨터하고 노는데, 혼자만 하기싫은 공부 등을 해야한다면 당연히 하기 싫죠. 아빠에게도 잘 말씀하셔서 텔레비전 보지 말고 가족이 다같이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거나, 그런 분위기를 조성하면, 딸이 따라갈것 같은데요..
또 엄마라고 완벽하진 않다는걸 아이에게 얘기하시고, 이제부터 같이 노력하자 얘기하시고, 딸아이에게 엄마도 공부하고 책읽는 모습을 많이 보여주세요.4. 초1
'09.8.18 12:00 PM (58.79.xxx.65)저도 초1 남자아이키우고 있는데 원글님맘 충분히 이해 합니다.
우리아이도 천성이 착하고 순한면이 있지만 게으른면도 있어요
그래서 미룰려고 하는 성향도 다분히 있는편이구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엄마말에 반항은 안하네요
남자아이라 어렸을때부터 좀 엄하게 키웠습니다....
남자들은 엄마가 편하면서도 만만하게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것 같아서요
인제 좀 컸다고 한번씩 원글님 딸처럼 엄마는 뭐하면서.....엄마는 뭐 안하잖아.... 이런씩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그날 엄청 저한테 혼났습니다. 눈물 쏙 빠지게....
우리 아들도 앞으로 더 지켜봐야 겠지만 왠만하면 잔소리 안할려고 저도 노력합니다.
야단은치고 엄하게는해도 애가 그걸 잔소리로 들으면 안되잖아요
생활계획표도 짜보시고 애랑 약속을 정하고 하면서 대화도 많이 가지고 그러세요
숙제는 학원이든 아이가 하고 싶어야지 엄마가 조바심내면 안돼잖아요
원글님 힘내세요5. 육아고민상담
'09.8.18 12:28 PM (221.139.xxx.55)제 일처럼 진지하게 댓글 주신붙들꼐 감사드려요...
추천하신 육아서 꼭 읽어볼꼐요...
나름 육아서들 읽는다고 읽었는데... 실전에선 참... 힘드네요.
저에게 가장 문제가 있다는것 역시 깨치게 됩니다..
밑으로도 도움댓글들 많이 달리길 기대합니다..
도움글들.... 많은 힘이 됩니다..6. 동경미
'09.8.18 1:14 PM (98.248.xxx.81)아이가 똑똑하면 종종 생기는 일이네요. 그 나이가 되면서 주변을 서서히 객관적인 눈으로 보기 시작하면서 똑똑한 아이들이 종종 그렇게 따지고 들곤 합니다. 그런데 이것을 지금이라도 잡아주시지 않으면 윗님들의 말씀들처럼 더 커서는 큰 일이 됩니다. 엄마가 절대로 아이와 감정 싸움하지 마시고 쿨한 모습을 유지하시면서 야단도 치시고 벌도 주세요. 엄마가 자기때문에 감정적으로 흔들린다는 걸 알아채면 챌수록 엄마를 더 만만히 보니까요. 저도 아이들 어릴 때 고민 많이 했었는데 좋은 책이 있어서 읽고 작자가 권하는 방법으로 큰 도움을 받았어요. 제가 읽고 제 식으로 요약해놓은 부분이 있어 소개해드립니다. 1,2,3 Magic Effective Discipline for Children 2-12 이라는 책이고, Thomas Phelan 이라는 분이 쓰셨는데 한국에 있을런지요. http://blog.naver.com/kmchoi84/90019424645
아이마다 다르니까 어떨지 모르지만 엄마가 단호하게 단시간 내에 효과보시려고 하시지 마시고 끈기있게 붙드시면 좋은 결과가 있을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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