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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일로 이혼운운 한다면 제가 너무 어린걸까요?
제나이 36살, 동갑내기 남편, 8살 6살 두 딸과 함께 합가해서 살고 있는 직장맘입니다.
신랑과는 20살 시절에 만나 28살에 결혼하고 여태껏 함께 지내왔죠.
제신랑은 사람만 놓고 봤을땐 참으로 좋습니다.
집에 있을땐 착하고 다정다감하고 (지 성질 못이길 땐 누구도 감당못할 고집도 피우지만..)
아이둘에게 누구보다 잘하는 자상한 아빠이면서,
저의 직장생활을 이해해주고 밀어?주는 그런 사람입니다.
또 반면..
친구 좋아하고, 술 좋아하고, 낚시광이면서 여자도 좋아합니다.
늘 술 때문에, 낚시 때문에 새벽녘에나 겨우 들어옵니다.
지금보다 더 어렸을땐 여자문제로도 제 속을 무던히도 끓였더랬죠.
(요즘 여자문제는 별로 없는듯....)
근데.. 최고의 문제점은 생활력이 전혀 없습니다. 완전 제로.
지금껏 정말.. 생활비 한번 제대로 준적.. 단한번도 없습니다.
저 바보같이, 그럼에도 별 불평안했습니다.
일단은 애들한테는 끔찍하니까요.
그래서 제가 직장생활을 그나마 할수 있었으니까요.
또.. 아시겠지만 합가해서 사는게 그리 만만한 일을 아니였기에
제 자신이 직장이라는 탈출구를 놓고 싶지 않았던 욕심도 조금은 있었기에
그냥 참았습니다.
근데.. 이제는 정말 못 참겠어요.
그 긴시간을 참아왔는데.. 어느날 정신을 차려보니
여전히 저혼자 아둥바둥하고 살고 있네요.
생활비는 못 줄 지언정 사고는 치지 말아야 하는데
크고 작은 금전사고가 최근 연이어 터지다 보니.. 제 참을성이 정말 한계점에 도달했나봐요.
직장생활 15년동안 모아놓은 돈한푼 없고..
저는 늘 돈에 동동대고 살아야 하고..
첨으로 이혼하자~ 했습니다.
애들을 생각하면 이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제 머리속엔 온통 이혼생각 뿐입니다.
지난 제 시간을 몇글자 안에 다 축소하려니 정말 힘드네요.
같이 사는 시어른들도.. 대부분의 시어른들처럼.. 말이 안통하는 노인네들입니다.
아들이 밤이슬을 맞고 다니든 어쨌든
생활비를 벌어주든 말든
제가 입 닫고 조용하게 살기만을 바랄뿐이죠... ㅜㅜ
1. ㅠㅠ
'09.8.17 6:17 PM (221.143.xxx.192)이정도면 누구나 이혼 생각해볼만 하죠
냉정하게생각해보세요
애들문제 포함해서 이혼하면 지금보다 더 낫고 행복해질것 인가??
선택이 힘들겟지만
결국 이혼 할거냐 말거냐 두개중 하나니
냉정히 생각해보세요
먼훗날 후회 안할 선택이 과연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이런 남편이 살만 하냐 안하냐 투표결과는 중요하지 않구요
같이 사는 내가 어떻게 느끼는지??2. 할 말이 없네요
'09.8.17 6:33 PM (121.138.xxx.105)착하시기도 하고 열심히 사시는 분같네요
저라면
그리고 앞으로도 남편이 돈벌어올 생각을 전혀 안하신다면
딸 둘 데리고 전 이혼하겠습니다
나이 36살이면 한참 바쁠 나이죠
앞으로 10년뒤면 46살이신데
그 때도 지금과 상황이 다르지않다면
두 노인네 돌아가시고 물려줄 집한채가 바라볼수있는 전부라면
전 이쯤에서 그만두겠습니다
인생 허무해지는 마음이 그 때쯤 절정을 이룹니다
갱년기도 오구요
얼굴과 몸이 마구 늙어가는데 직장을 그만둘 입장이 아니라는게 참 힘이 듭니다
내가 뭘하면서 살아왔나 싶은 생각이 그야말로 봇물처럼 쏟아집니다
지금보다 5배는 더 하실꺼예요
일단 애들아빠한테 본인이 힘들어하는 부분을 얘기하세요
지금 터뜨려야 됩니다
기회가 점점 없어집니다
속으로 곯아가게 두면 안됩니다
그래서 문제가 직면하게 해야됩니다
원글님
기운내시고
밖에서 조용한 곳에서 만나서
남편에 대한 본인의 감정을 말씀하세요
남편 당사자한테 지치고 고단한 마음을 털어놓으세요.빨리요.3. ..
'09.8.17 6:35 PM (218.145.xxx.76)원글님을 완전 봉으로 아는 거지들 같아요. 죄송해요.
그런 상황에서 요번에 처음 이혼하자 말 꺼내신 게 전 더 신기합니다.4. ..
'09.8.17 6:37 PM (59.10.xxx.80)경제력 없고 술 여자 좋아하는 사람이, 아이들한테라도 끔찍하지 않으면 버림받는다는거 본인은 알고 있는거죠...
5. 흠
'09.8.17 6:38 PM (119.196.xxx.66)안타깝네요. 님 성격이 바뀌거나 하지 않으면 힘들 듯 해요. 뭐든 좋다좋다 좋은 쪽으로만 생각하고 실실 웃기만 하는 저희 형님처럼요.
저희 형님(손위 시누)은 아이들은 참 잘 컸는데 남편이 사업만 벌여놓고 가져다주는 것 없으니 삼십년 가까히 나가서 일하고 일하느라 애들 맡겨야 하니 합가해 살면서 모진 시집살이하고.. 늘 잘될듯 잘될듯 하더니 여전히 오십이 넘어서도 일만 하세요. 그래도 늘 웃고 지내지만 낼 모레 환갑에 벌어 놓은 족족 남편이 사업으로 탕진하고 속이 말이 아닐거예요. 이십년 전에 털어버렸으면 지금즘 남편 없어도 경제적으로 넉넉해서(돈을 꽤 버셨거든요) 살만하지.. 하며 시어머니가 탄식하세요. 다른 형제들에게 기 안 죽으려고 늘 큰소리 탕탕치니 이제 뻥쟁이로 여겨져 뭐라해도 아무도 안 믿어요. 안스럽지만 답답하기도 하죠.
능력없는 사람과 사는 인생, 쉽게 뒤집어지지 않드라구요. 에효... 충분히 힘드실텐데 더 힘드실 이야기나 해드리지 않았나 모르겠네요.6. 에효
'09.8.17 6:45 PM (121.181.xxx.108)남편이 님의 성향을 아네요
그걸 이용하고 있고요
남편과 헤어지기 싫으시면 님이 바뀌어야해요
저라면 이혼했을꺼같아요
경제력도 없고 여자문제에
뭐하나 볼것 있다고 델꼬 삽니까?7. ...
'09.8.17 6:46 PM (112.150.xxx.251)친한 언니 남편이 원글님하고 흡사하네요.
가정적이구 애들한테 끔찍한 아빠라는 부분이 같구.....
정말 경제관념 꽝에....돈 문제 터트리구 마누라한테 의지하기 일쑤이구...
사람좋다는 소리 많이 듣구......
결국....언니가 장사하구...아저씨는 대외적으론 사장님이구...
사실은 그냥 샷타맨이었는데.......
언니 사업 망하고 아파서 드러누웠는데두....그 아저씨 그냥
마누라만 쳐다보구 놀려고만 하더라구요.그렇게 물고빨고 이뻐하는
애들이 굶고..마누라가 병원비 모자라서 죽을 판인데두......
일자리 구하는 척만하구....나가서 자기 입에 맛난 것만 사먹구
사람들 만나서 놀구..... 후후....
진짜 사랑은요. 입에 발린 달콤한 말이 아니라
처자식을 위해서 흘리는 땀입니다.8. 원글입니다.
'09.8.17 6:55 PM (211.51.xxx.59)조언주신분들 감사합니다.
제가 제 상황, 여기까지 온 상황 다 털어놓지 못했음에도
어쩜 제마음, 제상황을 이리도 잘 알고들 계시는지요. ㅜㅜ
맞아요.. 저 진짜 좋은게 좋은거다라고.. 나 하나만 참으면 된다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세뇌시키면서 살아왔네요.
저도 정답은 알아요. 제게 있어 이혼은 최선의 선택이라는거..
근데 애들이 밟혀서.. 여전히 신랑에게의 미련의 끈을 못 놓아서..
이러고 있습니다. 욕하셔도 좋아요.
이리 어리버리 살아온 전 전 욕먹어도 싸니까요..9. 남편 한테
'09.8.17 6:58 PM (222.108.xxx.41)님의 심각한 맘을 솔직하게 얘기하셔야 할 것 같아요.
남편분 너무 이기적이시네요.
꼭 님을 이용한 것 같아서 맘상하네요.
심각하게 말씀드리고 그래도 변화가 없다면
다른 생각을 하셔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10. 친구
'09.8.17 8:32 PM (116.38.xxx.42)친구들 만나서 얘기하다가 친구의 친구 한명은 간호사인데,
남편이 돈을 버는것같긴한데 혼자 다쓰고
시부모도 모시고 아이둘 같이 사는데 시부모도 돈이 있으면서도 생활비 한푼도
안줘서 저금한것도 없고 아이들만 보고 산다네요
이혼소리 나올거같으면 시부모가 아들 내보내고 며느리한테 우리끼리 살자고..
재산도 다 시부모명의라 이혼해도 위자료 한푼 받지도 못하고 저축한돈도없고..
이혼이 능사는 아니지만..원글님은 나이라도 젊으니 잘 생각 하시고 결정하시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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