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저는 시골에서 살아야 할까봐요.
시골만 가면 마음이 안정되고 심신이 편하고
그냥 막 좋아요.
육체적인 일을 해도 좋고요.
시골에 대해서 잘 모르고 환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니에요.
시골에서 나고 자라고 지금도 고향이 시골이어서 명절,생신, 그외에도
종종 내려가는데
저는 고향근처 산,들,바람,나무만 봐도 모든 잡념도 사라지고
마음도 평온하고 그래요.
어떤 친구들은 시골에서 나고 자라서 시골이 더 싫다고도 하던데
저는 참 별종이에요.
하필 사회생활 때문에 서울에 나와서 결혼하고 살다보니
고향은 너무 멀고.
일 있어서 내려가도 정말 오래 걸리고 시간은 없고..ㅠ.ㅠ
항상 후회되는게 고향 근처 중소도시에서 자리잡고 결혼했으면
시골 고향도 자주 내려가고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요.
이번에도 고향을 다녀왔죠.
가을이 오는 소리가 나요.
감이 살찌고, 밤나무의 밤송이가 영글어 가고
밭에 햇살받고 바람 맞아 자라고 있는 상추는 빛깔이 곱다 못해 반질거리고.
바람은 어찌나 상쾌하고 시원한지 나무냄새 풀냄새가 섞인 깨끗한바람.
밤하늘에 별은 쏟아져 내릴 듯 많고.
친정엄마 도와서 고추도 따고 이것저것 하면 몸에 익은 일도 아니고
힘들지만 저는 그것도 좋더라구요.
어렸을때부터 자연을 좋아해서 그러는건지
뭐 밭에서 자라는 작물들만 보면 어찌나 이쁘고 대견한지...
이번에도 한가득 싸왔지요.
감자 한 가득, 조림용 작은 감자 한가득
-저도 감자를 잘 먹진 않지만 시골에서 먹을 사람이 없다보니 썩혀 나가는 거 보고
너무 아까워서 많이 싸왔어요. 힘들게 지은 농사 자식들 나눠 주고도 남은 것들
썩어가는 거 너무 안타깝거든요.
양파 한 망, 마늘 한가득, 옥수수, 밭에서 뽑은 대파 한가득
고추한봉지, 깻잎 한봉지, 호박잎 한봉지, 밭에서 갓 딴 상추 한봉지
햇고추로 담근 김치, 고무마줄기 김치, 열무김치, 고추장
매실액, 복분자(원액,술), 조선오이 서너개, 멸치조림, 오징어채조림.
또다시 부자가 되었네요.
오늘저녁은 싱싱한 야채로 한상 가득 먹을거에요.
햇고추로 담근 김치, 고구마줄기 김치, 열무김치랑
호박잎 쪄서 쌈장이랑.
멸치조림,오징어채조림 놓고
싱싱하고 연한 상추 씻어 쌈싸먹고
오이도 먹어야 하고
깻잎은 깻잎김치 담궈야하고..
저 정말 부자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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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오늘 저녁 이렇게 먹을거에욤...ㅎㅎ
ㅎㅎ 조회수 : 732
작성일 : 2009-08-17 16:35:07
IP : 61.77.xxx.112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9.8.17 4:58 PM (221.150.xxx.210)전 친정부모님이 모두 일찍 돌아가셔서....ㅠ.ㅠ, 너무 부럽네요...^^
2. ..
'09.8.17 4:58 PM (221.153.xxx.36)부럽네요.....전 친정이 바닷가인데 저도 친정 가면 너무 좋아요...
맛있고 저렴한 생선들 너무 많고,,,공기도 다르지요,,,,
지금은 도시에 살지만 어린시절을 시골에서 보낸게 참 축복받은일이라고 생각해요^^3. 에구
'09.8.17 6:16 PM (121.160.xxx.212)전 비빔면 으로 대충 때웠는데..
그 밥상에 숟가락 들고 앉고싶어요4. ...
'09.8.19 5:47 PM (121.138.xxx.141)마음이 너무 이쁘셔서 그게 부럽네요, 멋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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