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아기 어머님들 다 너무 존경합니다..ㅜㅜ
전 결혼한지 아직 일년 안됐고 애는 없고 남편이 해외에 있어서 당분간 혼자 살고 있구요.
지난주말에 오빠네가 이사를 하는데 애 봐줄 사람이 없다며 와서 좀 도와 달라더라구요.
전 마침 할 일도 없고 해서 토요일 아침부터 일요일 오후까지 조카들을 봐주게 됐어요.
친정에 가끔 조카들 올때 한두시간씩 봐준거 말고는 애를 혼자 본 적이 없어서 몰랐는데,
완전 지옥이 따로 없던데요.ㅜㅜ
첫째 여자 아이는 그런대로 얌전한 편이어서 좀 수월하긴 했지만, 고모(저)를 너무도 사랑하는데다 그동안 둘째 때문에 엄마한테 관심을 덜 받아 그런지 이틀 내내 종알종알 놀아 달라 매달리지..
(하루 종일 똑같은 놀이 반복 아님 계속 뭔가 같이 해줘야 함..)
둘째 돌쟁이는 이제 막 일어 나기 시작해서 뻑하면 일어 났다가 자빠지고 아무데나 기어다니면서 뭐든 입에 쑤셔 넣고,보행기 태워 놓으면 내려 달라 울어재끼고..
안고 있어도 10분 있음 싫어 하고 업고 있다가도 10분이면 실증내고 내려 놓으면 사고 치고..ㅜㅜ
정말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더라구요. 화장실도 못가고 애 본다는 말을 실감했어요.ㅜㅜ
밥도 한끼도 제대로 먹지도 못했구요. 조카 둘중에 하나는 제가 챙겨서 이유식이든 밥이든 먹일라니 제가 밥먹을 틈이 없더라구요.
게다가 포장이사인데도 일하시는 초보분들이신지 짐정리가 너무 안되서 새언니하고 오빠는 이삿짐 정리 하느라 너무 정신이 없어서 원래 하루 예정하고 갔지만 이틀이나 애를 보게 된거 거든요.
정말 이틀동안 미치는 줄 알았어요.
어찌나 집에 오고 싶은지..
평소에 조카들을 너무 사랑하긴 했지만 애 키우는게 이런거구나 싶은것이..ㅜㅜ
새언니가 맨날 정신 없어 아무 것도 못한다고 하는 말이 이해가 가더라구요.
게다가 아기들이 그렇게 자주 먹고 자주 싸는지도 첨 알았어요 ㅋ 그리고 졸리우면 그냥 자든가 왜 보채고 우냐고요..ㅜㅜ
자기애 낳으면 다르다고들은 하지만 진짜 애 낳을 엄두가 안나요..제가 나이나 어리면 말을 안해요(36살)
정말 사랑스러운건 30분이고 그 담부터는 너무 고난의 연속.
오늘 아침에 회사 갈려고 일어 나는데 뼈마디가 쑤셔서 몸살 난줄 알았어요.ㅜㅜ
거기다 더 못 마땅한 것은 이런 힘든 육아를 왜 남자들은 나몰라라 할까요..흑
오빠도 별수 없는 대한민국 남자더라구요. 애를 이뻐하기는 하지만 볼줄을 아예 모르던데요. 그럴 의지도 없구요.
우리 신랑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아서 벌써 겁나네요. 자기네집 제사에 가도 할일이 아무것도 없을 거라는 남자라서요..자기 엄마는 진짜 간단하게 상차리기 때문에 아무것도 안한다나..(안하긴 뭘~ 가서 보니까 완전 할거 다 하시던데..ㅜㅜ/거기다 손님치례까지 죽을뻔 봤구만..)
애기 낳아 기르시는 선배님들 다 너무 존경스럽네요.
전업은 전업대로 맞벌이는 맞벌이대로 다 너무 존경스러워요...ㅜㅜ
1. 애엄마
'09.8.17 2:46 PM (59.10.xxx.80)존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도 애 키우다보니 제가 존경받을만 하다고 생각해요 ㅎㅎ
2. 저도
'09.8.17 2:47 PM (211.219.xxx.78)친구 애 30분 보다가 낙다운...................
3. 제가
'09.8.17 3:06 PM (211.253.xxx.18)맨날 그러구 사네요...39개월,19개월.....매일 징징거리며 따라다니는 두 딸땜에 아무것도 못하네요....직장까지....
언제까지 이러구 살아야하는지...정말 힘들어요.4. ㅋㅋ
'09.8.17 3:08 PM (122.32.xxx.224)예민한 아들 부산한 아들 둘 있다면 다들 ...
이쁜긴 한데 정말 힘들어요...5. ^^
'09.8.17 3:10 PM (211.230.xxx.11)맞아요..전 저 스스로 존경했답니다^^
근데 조카래두 자기 자식하고 틀려서 힘들면 힘든데로 키워요ㅎㅎ
저도 맞벌이(자영업)로 애 셋 키웠는데 진짜 울면서 키웠어요..남편은 애들 한번도 씻겨 준적도 없구요..저 아프면 저 쳐다보고 애들하고 같이 밥 굶고요 ㅠㅠ..시켜라도 먹지..것도 아픈 사람이 시켜줘야 먹었네요...이제 시간이 지나고 아이들 크니까 지들끼리 하루종일 놀고 이젠 살꺼 같아요~6. ㅋㅋㅋ
'09.8.17 4:02 PM (112.149.xxx.12)예....딱 그심정으로 십년을 살았습니다. 작은애 6살 된 해 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하네요.
한달에 한번씩 전신 마비증상같은 담이 걸려서 꼼짝없이 누워있기.... 식탁에서 밥먹기? 훗. 싱크대에 서서 김치와 밥이면 진수성찬. 그나마도 한번에 다 먹지도 못하지요.
ㅜㅜ 지금은 아련한 옛일이고 애들 이쁜짓 했던거만 기억나고 그거 보고 웃던 기억만 나네요.7. 흑흑
'09.8.17 4:19 PM (211.207.xxx.49)큰애 키울 땐 김밥 시켜서 서서 먹거나 잘 못먹다가 변비 생겨 고생도 해보고
둘째 때는 아기 업고 미역국(큰애 먹여야 하니까)에 밥말아 김치해서 먹음 진수성찬.
뭣보다 토막잠 말고 잠 좀 푹 자봤으면 했었지요.8. 후후..
'09.8.17 4:30 PM (124.5.xxx.9)맞습니다 맞고요...
그런데, 낳고서부터 매일매일 훈련처럼 점점 익숙해지기 때문에 살아서 그 시간을 넘겨요..
군대도 힘들지만 시계가 간다잖아요.. 다시 가라면 안가겠지만..9. 애엄마 2
'09.8.17 5:50 PM (210.123.xxx.199)존경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222222.
아, 지금도 손목이 후들후들 떨리네요. 아기 안아주느라.10. 애둘맘
'09.8.17 6:35 PM (211.211.xxx.227)8살 5살 두 남매엄마입니다...이런 글 읽으니 새삼스럽네요..아마도 원글님은 아직 애기가 없어서 그저 조카봤던 경험으로만으로는 육아가 어떤지 경험하지 않아서 더 힘들었을수 있어요..
전 결혼을 늦게 한데다 결혼전에 몸이 안좋아서 잠시 직장쉴때 집에서 먼저 결혼한 남동생애를 키웠습니다...그 당시 저의 엄마 (지금은 친정엄마지만)께서도 출근하시고, 저혼자 집에서 한달된 신생아 보고있었습니다..
올케는 애 낳고 한달된 신생아 데리고 저희집에 왔었다가 몇일만에 다시 자기네 집으로갔구요...전 올케가 애 데리고 온 날밤부터 애를 데리고 잤지요..새벽에 일어나 분유먹이고, 똥기저귀 갈고 목욕시키고....그렇게 몇달을 키워주다가 결혼해서 친정집에 조카떼놓고 오려니 참 눈물이 앞을 가려 저희 남편은 혹시 제아이가 아닌가 했드랍니다..ㅋㅋ
전 결혼하고 객지에서 혼자 애키우는데 아파도 누구하나 돌봐줄 사람없고, 남편도 직장에서 못나오고...둘째낳았을때 전 더 긴장하며 살았어요..내가 아프면 애 봐줄 사람 없는 생각에....
전 큰애나 작은애난 27개월넘게 모유수유했었는데, 힘들어도 어디가서 비빌 언덕이 없으니 혼자서 힘들어도 버텨지더이다...
도우미 부른다는건 생각도안해봤구요, 객지생활 참 서럽다는거 느꼈어요.둘째가져 .입덧할때, 밥하기 싫은데, 밥냄새 맡기도 싫은데, 큰애 때문에 속뒤집어지는거 감수하고 밥해서 먹여야할때..너무너무 괴로웠네요..
그래도 지나고 나니 다 좋은 생각만 남아있네요...전 힘들게 애둘 객지에서 남의 손 빌리지 않고 씩씩하게 잘키웠다고 생각합니다...둘째입덧했을때와 제가 아팠을때 몇번 빼고는 그렇게 힘들게 애를 본건 아니지만 아플때 제일 괴로웠네요....
그래도 아기만 보면 또 좋아라합니다....제가 키워준 그 조카가 이제 10살구요 그 조카 동생이 이제 2살인데, 키워줄까 했더니 남동생이 이제는 누나한테 안맡겨도 된다네요...^^
그 조카가 그래도 제겐 제일 가슴사무치는 이쁜 조카랍니다..키워서 그런가?ㅋㅋ11. ..........
'09.8.18 12:50 AM (59.4.xxx.46)요즘 큰애 방학이고 두돌안된 작은애도 누나가 있으니 잠도 안자고 하루종일 시중들어야하니
아주 환장하겠어요.
남편이라도 조금만 도와주면 숨통이 트이는데......기대어봤쟈 자빠질것이 뻔하니 ..쩝쩝 씁쓸해요.저도 이렇게 애 키우는게 힘든줄 몰랐어요.
그래도 82님들의 아름다운 조언이있쟎아요.
살림은 끝이 없지만 육아는 끝이 있다고~~~12. 전
'09.8.18 1:25 AM (115.136.xxx.39)아이 낳고 2주 지나고부터 아이 혼자서 키웠는데 아이 어릴땐 건강하게 태어나준거 하나에 감사하면 사랑으로 키웠는데
자아가 생기고 자기주장 생기고 고집 부리고 말썽부리고 장난치고
하루에도 몇번씩 내가 전생에 죄가 많다를 외칩니다 ㅠ.ㅠ13. ㅡㅡ
'09.8.18 8:27 AM (119.71.xxx.96)여름휴가 때 28 개월된 딸을 친정엄마가 봐주셨어요. 때마침 아버지도 쉬셔서요. 두분이 같이 보셨는데... 휴가 끝나고 가보니 엄마 입이 다 헐고 목구멍 까지 헐었대요. 너무 힘들어서
죽겠다고.. 애가 만만한 사람을 딱 보니 무조건 업으라고 하고 안으라고 하고 하루죙일 나가자고 하고 자전거 태워달라고 하고,,
저랑 있음 업어달라고 안하거든요.. 엄마만 보면 포대기 끌고 나오랍니다.
이제 못보겠다고 --;; 하시네요.14. ...
'09.8.18 7:02 PM (121.165.xxx.175)동감이에요. 저 이제 백일 다되어가는 아기 엄마인데요, 산휴라고 쉬고 있기는 하지만 쉬는게 쉬는 게 아닙니다 -_- 지금도 애기 아기띠로 해서 업고 컴터중 -.- 첨 한달동안 아주 돌아버리는 줄 알았어요. 그래도 백일 다 되어가니 좀 나아지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몸무게가 늘어서 무겁다는 -_-;;; 울엄마가 애 둘 어떻게 키웠나 넘 존경스러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