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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지금 약 먹었어요.

우울맘 조회수 : 1,247
작성일 : 2009-08-17 12:18:26
작 년에 시어머니하고 일이 있어서 손목을 그었었어요.
그 때 우울증 약을 받아 왔었는데 아이 모유수유도 해야 했고 약에 의지 하고 싶지 않아 먹지 않았었어요.
그런데 요즘 너무 힘이 드네요.
28개월된 아들 녀석도 너무 힘들게 하고 남편도 너무 힘들게 하고요.
지난 토요일은 아침 일찍부터 조조를 보고 날이 너무 좋아 서울숲이라도 놀러 가자 싶어 가고 있는데 남편이 주유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고요.
평소 가던 주유소가 아니라 직원에게 어떤 카드가 유리한지 잠깐 물었는데 남편하는말이 "너 참 힘들게 산다"라고 하더군요.
그 말에 저 팍 돌아 버렸어요.
남편 230만원 벌어와서 30만원 용돈써요.(이 월급도 1년 전만 해도 180만원이 었고 용돈 그 때도 30만원 이었네요.)
차 기름값,핸드폰 비 제가 내고요. 점심도 가끔 먹는 저녁도 회사에서 공짜로 먹어요.
그야말로 순수한 용돈이에요.
그런데 그 돈 아무렇게나 다 써 버려요.
저 같음 한 달에 5만원이라도 저금을 할 텐데...
결혼 할 때 시어머니가 남편이 그 동안 번 돈 다 쓰시고 저에게 주신건  한 달치 월급이 들어와 있던 통장이었어요.
저 결혼해서 시어머니 30만원 씩 드리다 아기가 바로 생기고 가진 돈 없어 너무 불안한 나머지 그 돈 못드린다고 못 박었어요.
그리고 매 달 130만원씩 저금을 했어요.
그런 저를 남편은 노후도 중요하지만 지금 현재도 중요하다고 하더군요.
누군 돈 쓸지 모르나요.
저 결혼전에 소위 말하는 명품 가방,시계,신발,옷까지 다 사봐서 그런거 관심없어 그렇지 저도 돈 쓸지 알아요.
그런 제가 남편에게 일이십원 아끼려고 머리 쓴다고 "너 참 힘들게 산다"라는 말을 들어야 했나요?
그런게 쌓이고 싸여 오늘 폭팔 했네요.
밥 먹다 먹기 싫어 일부러 토하는 아이가 너무 힘들고 미워 마구 때렸어요.
밥 먹일 때 마다 힘들게 하고 너무 잘 뛰어 다녀 너무 힘들게 하는 아이지만 아이를 그렇게 분에 못이겨 때린 제가 너무 미웠어요.
그런데 문득 생각난게 작년 그 약이었네요.
약 한 알 먹고 있는데 왜 이리 못이 노곤 한 걸 까요.
너무 잠이 오네요...
IP : 128.134.xxx.38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9.8.17 12:24 PM (114.129.xxx.11)

    원글님. 아이는 때리지 마세요.
    어쩌면 지금 제일 불쌍한건 원글님이 아니라 그 아이인거 같아요.
    사이 나쁜 엄마 아빠, 우울한 엄마...가장 우울하고 힘든건 아이란거 아시죠?
    오히려 화가 나고 내 신세가 처량해지고 힘들때마다 아이를 꼭 안아주세요.
    "아가..힘들지? 니가 제일 힘들지? 미안해.."하고 말해주세요.
    경제적 문제, 시댁 문제, 남편 문제, 육아 문제..모두들 약하지만 다 안고 가는 문제인거
    같아요. 저도 예민한 편이어서 힘든 문제로 잠을 못 잘땐 진정제도 가끔 먹고
    수면제도 가끔 먹고 합니다만....가장 쉬운건요.
    원글님이 자유로워 지는거에요. 남편, 시댁 문제 신경쓰지 마시고 오로지 아이와
    본인만 생각하세요.
    남들이야 날 욕하던 말던, 내가 힘드니 나부터 살아야죠.
    잠깐 신경 끄고 계세요. 내가 해서 즐거워 지는것. 그런게 있다면 해보세요.
    안 해본게 있다면 시도해보세요. 지금 돈이 문제가 아니에요.
    빚이 늘어도 그게 문제가 아니에요.
    스트레스 받음 돈을 써서라도 푸시구요. 아이에게 풀지 마세요.
    아셨죠? 힘내요.

  • 2. ㅠㅠ
    '09.8.17 12:26 PM (124.57.xxx.8)

    남도 아니고 '우리'살림이고 '우리'돈인데 남편분이 말을 밉게 하셨네요.
    애는 때리지 마세요. 그냥 안먹는다고 하면 다른 간식도 일체주지 말고 굶기세요.
    그러면 밥때됐을때 잘 먹지 않을까요? 마구잡이로 때리는 건 훈육이 아니라 폭력이잖아요.
    원글님이 안스럽네요....

  • 3. 기운내세요
    '09.8.17 12:26 PM (121.160.xxx.212)

    마음 여린분 같아요
    결혼전 경제적으로 쪼들임없이 살다 결혼 생활하며
    부딪히게 되는 경우가 생기기 마련입니다
    못참겠으면 약이라도 꼬박 챙겨드시고
    기운 차리길 바래요
    작은일에 연연하지 말고 흘려보낼줄도 알아야
    본인이 편합니다
    저 스스로도 잘 안되지만 그게 답인거 같아서..

  • 4. ...
    '09.8.17 12:28 PM (222.109.xxx.151)

    모든걸 내려놓고 마음편히 가지세요..

  • 5. 우울맘
    '09.8.17 12:28 PM (128.134.xxx.38)

    .님 말씀이 옳아요.
    우리 이쁜 아들.. 어제는 남편이 절 꼭 안아 주는데 그게 좋았는지 막 웃으며 저희에게 달려와 안기더라고요.
    때려서도 안 되지만 아까처럼 제가 미쳐 날뛰며 때려서는 정말 안돼는데...
    우리 아기 제가 좀 전데 몸이 노곤해서 늘어져 있으니 제 팔에 안겨 곤히 잔네요...

  • 6. ㅠㅠ
    '09.8.17 12:31 PM (124.57.xxx.8)

    다시 글남깁니다. 원글님
    마음 편하게 가지세요. 남편이 님보고 무심하게 굴듯 님도 그렇게 하세요.
    그리고 가끔은 님을 위해 돈도 쓰고 그러세요.
    힘내시고 정신과 상담이라도 받고 약도 드세요.

  • 7. 저도
    '09.8.17 1:01 PM (125.133.xxx.175)

    몇년전 자게에 글올린적있는데
    집에 돈은없고 남편 벌이는 시원찮고 아이는 아프고 그래서 결혼적 했던 14케이 금목걸이 7만원에 팔아 아이 들쳐없고 병원에 갔다 오는데 백원짜리 사탕빨고 좋아라 제 뒤를 따라오는 아이보면서 눈물이 나고 너무 힘들다고 글 올린적 있어요 그때 여러분들이 댓글 달아주시길 곧 좋은 날이 올꺼라고 위로해주셨는데 그땐 저한테 그런날이 어찌 올수있을까 불보듯 뻔한앞날인데 하면서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 근데요 정말 그렇게 힘들었던날들도 시간이 지나니까 지난날이 되네요 .. 아이가 좀더 크면 시간도 나고 상황이 달라져요 ..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분명히 지난날이 되니까 힘내세요 ... 꼭 힘내세요

  • 8. 원글님..
    '09.8.17 1:21 PM (122.44.xxx.196)

    에휴..많이 힘드시겠어요..

    그래도..아이는 때리지 마세요. 님에게도 아이에게도 너무나 큰 상처가 됩니다.
    그맘때 엄마는 아이의 우주입니다. 님이 힘들어하고 우울하고 있는 것만으로도 아이의 우주는 어두컴컴하고 혼란스럽답니다. 작고 힘없는 자에게 내 분풀이하는 건..악질 조폭들이나 하는 짓이잖아요..금쪽같은 내 아이에게 조폭이 되지 마세요..

    엄마도 사람이고 화도 날 수 있는 건 알지만..그래도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다른 방법을 찾으셔야지요..

    28개월이면..아기 식탁 의자에 앉아서 먹게 하시고..계속 먹다 장난치고 돌아다닐려고 하면 아이에게 그러면 밥을 치울거라고 경고하고 그래도 안먹는다면 그냥 냉정하게 치우세요.
    그리고 다음 끼니때까지 굶기세요...아이 조금이라도 더 먹일려고 안달복달하다 스트레스 쌓여 아이에게 화풀이 하는 것이 몇끼니 굶는 것보다 더 해롭습니다..

  • 9.
    '09.8.17 3:57 PM (210.109.xxx.54)

    5년전의 제가 이런 모습이었습니다.

    밥그릇을 쏟았다는 이유로 돌 지난 아이를 한 시간 반 동안 울렸어요.
    세상의 모든 분노가 함께 시간을 보내는 아이에게로 맞추어졌어요.
    그러다가 아이를 세탁기에 돌려버려야겠다는 미친 생각 까지 하게 되었어요.

    더 늦기 전에 정신과 상담을 권합니다.
    저는 입원했었어요. 두번씩이나..
    그 순간 정말 죽고 싶을 만큼 힘들었지만 이제는 제 위지로 약도 끊고 아이에게도 잘해주고 있어요.
    그때 그 순간을 함께 보낸 아이에게(지금은 7세)미안했었다는 고백도 했어요.
    모든게 용기 인것 같아요.
    현실 피하고 싶어서 약먹고 술먹고 환각 상태로 살았었는데요..
    피한다고 방법이 있는게 아니더군요.

    터널을 빠져 나온 후에 뒤돌아 보니 제가 있던 곳이 터널이었어요.

    주위상황이, 주위 사람들이 바꿔지기 힘들어요.
    내가 변해야 합니다.

    여기 있는 댓글들이 님에게 큰 용기와 힘이 되길 바래요.

  • 10.
    '09.8.17 4:02 PM (210.109.xxx.54)

    '너 참 힘들게 산다' 라는 말이 나에게 죽음을 생각할 정도의 큰 비중을 차지할 수도 있고 아무것도 아닌 말이 될 수도 있어요.

    그 정도 말에 꿋꿋할 수 있는 님으로 빨리 회복되길 진심으로..진심으로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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