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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빼앗긴다는 것.....

ㅜ.ㅜ 조회수 : 1,030
작성일 : 2009-08-17 11:23:06
저 아래글을 보고 남일 같지 않아서 적어봅니다.

저는 친정이 아니라 시댁 윗동서 즉 형님이 우리아들 이름을 빼앗아버렸습니다.

제가 결혼도 더 늦게 했고 아래지만 먼저 아들을 낳았어요.
그 당시 형님은 딸만 있었구요.

그후로 몇 년 후
아들을 낳으시곤....
이름을 말씀하시는데 한자까지 똑같은 이름....

저쪽 서양에서는 몰라도 대체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아이 이름을 지을때는 사촌들의 이름까지 고려해서 되도록 같은 이름은 짓지 않지요.
전 지금까지 그걸 상식으로 알고 커왔습니다.

그런데 미안한 기색하나 없이 말씀을 하시더군요.

속으로 무슨 이런 콩가루가 다 있나 싶었습니다.

그런데...
시아버님 그걸 보시곤 그러면 되냐구 다른걸로 지으라 하셨어요.

하지만 시아버님 말씀 듣지 않고 호적에까지 올려놓고 와서 통보만 합니다.
어이없었어요.

우리나라 특유의 큰아들에 대한 너그러움....
호적까지 올려버렸는데 어쩌겠냐고..
시부모님들 오히려 저를 설득하셨습니다.
참고로 그 형님은 욕심이 너무나 많습니다.
시댁식구들도 다 인정하는 그런 욕심입니다.

저는 화가 너무너무 났지만.....
같은 콩가루 되기 싫어서 아무말 없이 7살이나 먹은 아들 이름을 바꾸었습니다.

남편도 기가 막히고 어이없어서 법원에 가기가 창피하답니다.
이런사유로 이름 바꾸는 집안이 어디 있겠냐면서 ,,,,,
사유를 솔직하게 썼어요.
요즘엔 이름바꾸기가 그리 어렵지 않기도 하지만...

어쨌든
측은지심이었을까요... 어이가 없어서였을까요....
별다른 어려움 없이 판사님이 바꾸어주셨네요.....

아이는 괜찮다 했지만 7년동안 쓰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이
친구들도 헷갈릴테고 본인도 헷갈릴테고 ,,,

마음이 아팠습니다.
저도 나름 아이가 태어난 시사주 잘 봐서 신중하게 지은 이름이었거든요..
쓰다보니 또 눈물이 나네요....

게다가 형님은 시사주 좋은 날짜 맞추어서 제왕절개를 했어요.
이름도 그 맞추어진 시사주에 따라서 지었답니다.
철학관에서요,,,

더 웃긴 건
우리나라 저기 파란집 누가 믿는다는 그 종교를 가지고 있습니다.
저는 종교가 없구요.

남의 일로 여기고 가벼이 생각하면
그게 뭐 큰일이냐고 이름이 같을 수도 있지 하시는 분들도 계실 겁니다.
하지만 본인의 일이 되면요....
그게 아무것도 아닌일이 아니랍니다.
거기다가 먼 친척도 아니고 남편 친형님의 아이입니다.
집안에 아들도 딱 둘인데...


이런마음 가지면 안되지만
자꾸 그 아이가 미워집니다.

아이가 무슨 잘못이 있겠어요.
그래도 제가 부처가 아닌이상..... 조카라는 이유만으로 마냥 이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냉정하게 생각해서 저하고는 피 한방울 안 섞였습니다.
제가 그리 모질지 못한데... 모질게 만드네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오늘도 상당히 덥네요.
건강 조심하세요 ... ^^ 웃고 끝내려 합니다.
IP : 203.171.xxx.254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후유키
    '09.8.17 11:29 AM (125.184.xxx.192)

    아... 가슴 아파요.
    저라면 싸웠을텐데..

  • 2. 이미
    '09.8.17 11:33 AM (218.50.xxx.124)

    지난일이라니 그래요 웃고 넘기세요.

    그치만 그형님 아기의 시작부터 그렇게 남의 눈에 눈물흘리게하는게 좋은게 아닌데 그걸 모르시네요.

  • 3. 참~
    '09.8.17 11:34 AM (114.203.xxx.208)

    저 같으면 이름 안 바꾸겠어요...
    세상에 뻔히 같은 이름인줄 알면서 그렇게 이름을 짓다니....
    에고....
    어이가 없네요.

  • 4. .
    '09.8.17 11:49 AM (58.140.xxx.135)

    계속 생각하면 더 마음만 아프시겠어요.
    저라도 그 집 식구들이 다 미울 듯 싶어요.
    그렇지만, 어쩌겠어요... 잊어야지요.
    세상엔 참 별 별 요상한 사람들이 많다는 걸 또 한 번 느끼고 가네요.

  • 5. 어머나
    '09.8.17 11:51 AM (121.136.xxx.184)

    정말 세상에 무슨 저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살고 있는건지
    그들의 뇌를 갈라 연구해보고 싶네요. 어디가 덜 생긴건지 더 생긴건지.
    나,,,참,,,기가 막혀서 이게 실제 사건이라는 게 안믿어질 지경.

  • 6. ..
    '09.8.17 11:54 AM (85.154.xxx.123)

    참... 어이가 없어서 말이 안나오네요 ....
    근데 철학관에서 이름 지을때 가까운 친척들 이름 다 가지고 오라던데요..
    저희는 아이 둘 다른데서 지었는데.. 혹시 좋은이름이라고 나왔는데 친척중에 같은이름
    있어서 못쓴다하면 부모입장에서 아깝고 다시 지은 이름 안좋게 생각한다구요..
    근데 아무리 그래도 4촌이름하고 똑같이 짓다니... 아까 경우랑은 또 틀리네요..
    저 같음 절대 못잊을것 같아요..

  • 7. ..
    '09.8.17 12:07 PM (218.238.xxx.118)

    사주 보고 날짜 잡아 아기 낳고 이름 짓고
    이게 다 아이에게 복이 가라고 하는 일인데
    이름지으면서부터 남의 가슴에 못을 박았으니
    그 의미가 퇴색되어버렸다는 거 그 형님은 알라나?

  • 8. 윤리적소비
    '09.8.17 12:51 PM (210.124.xxx.12)

    헉.. 그럴수가 있나요? .. 와,, 황당합니다.
    원글님. 정말 속상하시겠어요....정말 이기적인 사람들 따로 모아서 그들만 살게했으면 좋겠네요

  • 9. 와~
    '09.8.17 2:16 PM (121.88.xxx.62)

    제가 다 열받네용!
    일부러 그조카 이름대신 얘야~라고 불러주세요.
    정말 별의별사람 다 있네요^^;;

  • 10. 참내
    '09.8.17 2:23 PM (121.151.xxx.149)

    말도안돼요
    사촌이름과 똑같은 이름
    그게 말이됩니까

    그정도인 사람들은 왜그리 이기적인지
    아니 기독교이면서 그런것은 왜 따지는지

  • 11. ..
    '09.8.18 3:52 AM (218.50.xxx.21)

    7살짜리 쓰고있는 아이이름까지 바꾸나요?
    아무리 욕심나도 그렇지...
    이상한 여자네요...
    이름지을때 사촌들 다일러주고 이건빼달라고 하는데...

  • 12. ...
    '09.8.18 9:38 PM (112.148.xxx.243)

    정말 너무하네요,
    이미 지어서 7년이나 쓴 이름을..저같으면 가만 안 있었을 것 같은데..
    정말 어이가 없네요..
    원글님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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