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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 것만 빼놓고 선물 사가면 치사하죠?

고민중 조회수 : 900
작성일 : 2009-08-16 22:25:53
외국에서 연구소 다니고 있는데

잠깐 한국에 다녀 올 일이 생겼어요.

저희 분과 사람들이 몇 안 되고(7명 정도?) 제가 여기 첫 번째이자 유일한 한국인이라

한국 다녀오면서 뭔가 작은 선물을 사 오고 싶은데...


혹시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예전에 멕시코인 동료가 너무 너무 저를 괴롭힌다고...

여러분들께서 그 사람이 저를 무시해서 그러는 거라고 잘 지낼 생각해 봤자 안 되니까 그냥 필요한 말만 하고 무시하고 지내라고 해서 그 후로 그러고 지내는데요(그러자 오히려 그 사람이 저보고 친하게 지내려고 말 걸고 그러더군요... 저는 그냥 걔 본성을 진작 알게 돼서 잘 됐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말 이외에는 아는 척 안 하고 지내요. 오히려 아주 편해졌어요)


저 동료것까지 챙겨와야 할까, 고민이 돼요...

동료들 얼마 안 되는데다, 다들 여자기 때문에 페이스샵이나 스킨푸드 같은 데서 파는 팩같은 거 사 오고 싶은데

얼마 안 되는 사람들 사이에서 저 사람 것만 빼 놓고 사 오는 건 정말 좀 치사하죠?

첨엔 그 중 친한 동료들만 챙겨줄까 했는데 그래도 다들 정말 친하거든요... 친한 사람만 챙겨줘도 그 중 두 명 정도 빼고는 다 챙겨줘야 할 것 같고

치사한건 아는데 쟤한텐 정말 제 돈 일원 한 장도 안 쓰고 싶은 기분이 들어요.

제 성과가 좋을 때마다 시기하고, 질투하고, 자기는 다른 자료 배껴 내면서 저보고는 그런 "다가온 기회를 놓치는 바보"라고 바로 뒤에서 들으라고 중얼거리고

마침 저는 그 중 가장 잘 나가고 있거든요 사실... 너는 기회를 그렇게 잘 잡는데 나라는 기회는 왜 놓쳤냐, 이런 식으로 비아냥 거리고 싶은 생각도 들어요.



어쨌든... 다른 사람들한테 선물 주고 싶은데, 쟤한테만 주기 싫어서 아무도 안 줄 수도 없는 거고...

그냥 마음 크게 먹고 뭐 하나 사다 줄까요?

사실 돈으로 치면 몇 푼 되는 것도 아닌데
IP : 87.3.xxx.216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기...
    '09.8.16 10:36 PM (122.32.xxx.10)

    그때 그 글을 보고 저도 같이 열받았던 사람인데요...
    그냥 같이 하나 사다가 던져주세요. 그 중 제일 저렴한 걸로.
    그리고 혹시라도 그걸 원글님께서 잘 지내보자 하는 뜻으로 줬다고 오해하고
    그 사람이 다시 친해지려는 시도를 하거나 또 같은 짓을 하거나 하면,
    "이 천한것아~" 하는 포스있는 눈빛으로 찍~ 보고 개무시 해주세요.
    괜히 작은 돈에 사람들 사이에서 말 나올 일은 저라면 안할 거 같아요.
    인간이 이뻐서 주냐. 불쌍해서 준다는 맘으로 그냥 하나 던져 주세요.
    근데 사실 제 문제여도 저도 쿨하게 주지는 못했을 거 같아요.
    그때 원글님 글 읽어봐서 얼마나 심했는지 알거든요.
    그냥 냅따 던져준다는 심정으로 제일 저렴한 거 하나 주세요..

  • 2. 원글
    '09.8.16 10:42 PM (87.3.xxx.216)

    아... 그때 글 읽으신 분이군요. 반가워요... ^^

    사실 그때 외국에서 마음 고생이 정말 심했어요. 외국생활 오래 했는데, 외국에서도, 한국에 있을 때도 그런 사람은 만나보지 못했던지라... 제가 잘못한게 있으면 얘기를 해서 풀고 싶었는데, 이유가 없으니 해결방법을 찾을 수가 없더라구요. 그나마 오래 알던 사람이라 잘 지내고 싶었는데... 그런 미련을 버리고 충고해주신대로 네 그릇이 그것 밖에 안 되는 걸 내가 어쩔 수 없다, 나는 내 일만 잘 하고 다른 사람들과 잘 지내면 된다, 하면서 마음을 다스리고 지냈더니 많이 편해졌어요.

    그 후로 연구소에서 계속 이상하게 저한테 좋은 일만 생겨서...^^;; 동료들 사이에서 평가도 더 좋아졌고, 그래서 그런지 저 친구도 저한테 다시 말을 걸고 싶어하더라구요. 그때도 고민 많이 했는데, 사람들 앞에서 저를 무시하고 하던 행동이 너무 상처로 남았고, 그것에 대한 어떤 설명-잘못했다는 말은 기대도 안 했어요. 단지 우리 사이에 오해가 있었던 것 같다... 이 정도 말이라도 했다면 좋았을텐데-도 없이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다시 말을 걸려고 하길래 그냥 마음 속에서 아예 밀어내 버렸어요.

    그 후로 마음은 많이 편해졌는데,
    아무래도 같은 좁은 공간 속에 있다보니 이런 사소한 문제로 또 고민도 하게 되고 그러네요.

    이해히 주셔서 감사해요 ^^

  • 3. ..
    '09.8.16 11:06 PM (218.48.xxx.187)

    원글님 저두 예전에 고민하시던 글 읽고 같이 열받았던 사람이에요^^

    근데 저두 주변에 그 멕시코 동료같은 성향의 사람이 있어서 아는데요..

    지금 원글님이 잘나가시니깐 말이라도 걸려고 하는거지 원글님 상황이 조금이라도 불리해지면 또 안하무인으로 나올꺼에요~

    그런 사람한테 친절과 배려같은건 통하지도 않고요.. 더 얕잡아보기만 합니다

    맘같아선 절대 주고 싶지 않지만~

    매일 마주치는 사람이니까;; 주긴 줘야 할 것 같아요! 윗글대로 제일 저렴한 걸루 하나 줘버리세요~

    대신 다른 연구원들보다 자기가 좀 떨어지게 받았다는 걸 알리세요~

    예를 들어 다른 팀원들은 다 마스크팩 주고 그녀에게는 화장솜을 준다던지ㅋㅋ

  • 4. ..
    '09.8.16 11:13 PM (220.88.xxx.254)

    표나게 하지 말고 다 똑같이 해주세요.
    제 생각엔 싫어하는 감정을 표현하는것도 아깝고
    지금처럼 거리를 유지하고 쿨하게 대처하는게 좋을듯해요.

  • 5. 가장
    '09.8.16 11:32 PM (211.176.xxx.169)

    확실한 복수는요 내가 그 사람에게 도움을 줄 위치가 되었을 때
    확실하게 도와줘서 본인 스스로 부끄럽게 만드는 것입니다.
    지금 그 인간한테(저번 글도 읽었습니다.) 십원 한장 쓰는 것도 아까운 게 사실이지만
    만약 그렇게 하신다면 그 인간의 등에 날개를 달아주는 것이죠.
    대인배 답게 하셔서 스스로를 부끄러워 하도록 하세요.
    물론 죽을 때까지 그거 못느끼는 인간도 많습니다만
    주변에선 원글님의 그런 사소한 행동을 보면서 많이 느낄거에요.

  • 6. ...
    '09.8.16 11:39 PM (125.152.xxx.50)

    가장님 리플에 동감합니다.
    원수지고 살 사람 아니라면 티 안 내는 게 좋아요. 보통의 인간관계에서는 원수지고 살 정도의 사람은 십년에 한 두 명 있을까 말까라고 생각하고요.
    (저도 전 글 기억나는데 그 분은 좀 그렇긴 했어요. 원글님 그냥 불쌍해서 던져준다고 생각하세요~)

  • 7. 원글
    '09.8.16 11:40 PM (87.3.xxx.216)

    리플들 참 감사해요.

    이제 그 사람에 대해서는 싫어하고 괴로워하고 이런 감정도 넘어선 것 같고...
    그냥 세상에는 그런 사람도 있다는 사실을 이해하게 된 것 같아요.

    바로 위에 리플 달아주신 분 말씀도 무슨 뜻인지 잘 알겠구요.
    괴롭긴 했는데, 이번 일 겪으면서 사람에 대해 많이 생각해 보게 된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해요^^

  • 8. 원글
    '09.8.16 11:45 PM (87.3.xxx.216)

    앗 바로 위에 리플 달아주신 분, 이라는 건 '가장'님 말씀하는 거예요.
    그 사이 리플이 또 달려서...

    바로 위 점 세개 님 말씀도 새겨들었구요.

    이번 일 겪으면서 생각한게, 세상에는 정말 별의 별 사람이 다 있는데
    그런 별의 별 사람들에게 내가 어떻게 보일까, 그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가 아니라
    이 사건에 대해서 대처하는 나를 내가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가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어요. 글로 정확하게 설명을 못 하겠는데...

    결국은 그런 사람때문에 제가 같이 진창에서 구르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는, 그런 생각이 들었구요, 나중에 그때 대처했던 제 행동을 생각해 봤을 때 제가 저 자신을 부끄러워하지 않는 행동을 해야겠다는... 그런 생각을 했어요. 그 당시에는 워낙 스트레스를 받아서 정말 저 자신이라는 중심을 잡지 못하고 쩔쩔맸었던 것 같거든요.

    그런데 그때 글 읽어준 분들이 이렇게 많이 계신줄 몰랐어요...
    ㅎㅎ 좀 부끄럽기도 하네요 ^^;;
    그래도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해요.

  • 9. 저도
    '09.8.17 1:27 AM (118.6.xxx.200)

    예전글 기억나요. 혹시 그분일까 생각하며 읽었는데 역시나 그분이시네요.ㅎ
    그냥, 그 멕시칸에게도 똑같이 하나 선물하세요.
    너의 그 찌질함이 너무나도 불쌍하다고 속으로만 생각하시고요.
    모두에게 주는데 한사람만 따하시면 원글님도 똑같은 부류가 되고말겠죠.
    게다가 너무 방법도 유치해요^^;;;

  • 10.
    '09.8.17 9:48 AM (125.31.xxx.5)

    저두 윗분들 말씀을 지지합니다.. 마음이야 주고 싶지 않겠지만.. 그냥 똑같은 거 돌리세요..
    그런 인간한테일수록 .나는 너와 다른.. 고차원적 인간이라는 걸 보여줘야합니다..

    그놈은 치졸한 놈이지만.. 님은 그렇지 않은 사람이란거 알려줘야죠..
    오히려 님이 어설픈 선물 던져줬다가 그놈 인성도 좋지 않은데... 그거 가지고 님을 트집잡을거 같아요..

    님도 나이가 어린 아이가 아닌이상..그런 식의 복수는 잘 통하지도 않고 유치하다는 느낌만 준다는거 .. 특히나 님을 좋게 보던 사람도 .. 그걸 본다면.. 님이 의외로 유치하구나 생각할 수 있어요... 그러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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